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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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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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3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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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6. 이것들 봐라?

DUMMY

할 일은 태산같이 밀렸지만 아돌프의 공방으로 이동했다.

생각지도 못한 충성 서약식 때문에 시간이 예상보다 초과해서 자칫 잘못하면 지각을 할 것 같아서 마음이 급했다.

사실 지각한다고 해봐야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머무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고,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하기에 정신없이 달렸다.

“후~아! 안 늦었구나.”

텔레포트 게이트에서부터 쉬지도 않고 달린 덕에 오히려 몇 분 여유 있게 당도했다.

그런데 공방에 들어선 순간 콜슨 반장이 성난 표정으로 다가와서는 따지듯 물었다.

“이봐, 어제는 왜 무단결근을 한 것인가?”

“일이 있어서 어제는 못 나온다고 미리 얘기 했었습니다.”

“아돌프님께 얘기했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좋아, 그건 그렇다고 치고 일을 그렇게 하면 어쩌자는 건가?”

“무슨 말입니까?”

“내가 분명히 수리를 끝내고 퇴근하라고 했는데 수리를 완벽하게 끝내지도 않고 퇴근을 하면 어쩌자는 건가?”

“일을 끝내지도 않고 퇴근하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분명 수리를 다하고 퇴근했다.

하지만 NPC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콜슨이 성질을 내고 소리를 지른다면 답은 명확해서 이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이 갔다.

‘새끼들, 바로 숙이고 들어오는 것이 어째 이상하더니 그런 야비한 수를 부렸구나.’

“자네가 수리를 덜 끝내고 퇴근 하는 통에 나를 비롯한 자네 동료들이 모두 달려들어서 겨우 시간 내에 수리를 끝마쳤네. 어제, 우리가 얼마나 바빴는지 아는가?”

조금 전 재차 반문을 하던 자신의 음성이 제법 높았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황당한 소리를 들었으니 성질이 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거기에 놀랐는지 콜슨 반장의 태도에 변화가 생겨서 자신의 눈치를 보며 어려워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아까와는 달리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아마도 귀족의 위엄 때문인 것 같았다.

‘이것들을 어떻게 박살내지?’

NPC인 콜슨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이번 일은 양산박 일행이 벌인 짓이 틀림없었다.

‘나쁜 놈들, 딴에는 잔머리를 썼구나.’

수리 의뢰가 들어온 아이템을 훔치면 대번에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파괴도 할 수 없다.

이는 게임 시스템을 이루는 근간이다.

다만 개조나 개선을 위해서 약간 손보는 것은 가능하다.

자신도 그런 방법을 이용해서 대성공이 뜰 때까지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을 여러 차례 수리한 적이 있었다.

양산박 일행도 그 방법을 이용해서 수리가 끝난 방어구에 적당히 장난을 친 것 같았다.

‘새끼들, 여기서 죽여 봐야 도시인 이상 별 의미도 없는데 어떻게 하지.’

상대가 도발을 해올 때는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

만약 어설프게 대응하면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안전지대인 도시에서 그들을 치기에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아무리 억울해도 정당방위 조건을 성립하지 않으면 자신만 치안대에 끌려가야 했다.

게다가 고작해야 100레벨 언저리에 있는 그들에게 사망에 따른 레벨 하락은 별 의미가 없었다.

막말로 그 레벨에서 1레벨 정도는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중국 플레이어들이 판 치고 있는 압바스였기에 직접 손을 썼다가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었다.

‘구스타프처럼 공방에서 쫓아내는 것이 최고인데 어떻게 하면 될까?’

공방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더 이상 방어구 장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뒤늦게 다른 직업으로 새롭게 전직해야 한다는 건데 스텟과 스킬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뒤죽박죽된다.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캐릭터를 지우고 새로 키우는 것이 차라리 현명했다.

즉, 녀석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공방에서 쫓아내는 것이었다.

‘아돌프에게 얘기를 할까?’

아돌프에게 자초지종을 알리면 도와줄 것 같았다.

특히 톰슨처럼 수선사의 특징을 알고 있다면 이번 일이 양산박 일행의 농간임을 대번에 간파할 것 같았다.

추측이지만 팔레비를 알고 있다면 수선사에 대해서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일로 양산박 일행을 대번에 쫓아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었다.

‘그것들이 구스타프처럼 사고를 많이 쳤을까?’

플레이어의 전직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했다.

쉽게 말해서 톰슨 공방의 구스타프는 이전에도 워낙 사고를 많이 쳤기에 쫓겨났다.

그러나 양산박 일행이 사고를 친 전력이 없다면 혼만 내는 선에서 끝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때는 녀석들이 독이 올라서 더한 일을 꾸미겠지.’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도경민도 아니고 별 같잖은 것들에게 발목을 잡힐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하면 확실하게 보낼 수 있을까?’

그날도 거짓으로 화해하며 천연덕스럽게 웃었던 모습을 생각하면 양산박 일행도 보통은 아니었다.

막말로 같이 있다가는 이후에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르기에 손을 쓰려면 확실하게 써야 했다.

“자네, 어제는 명장님이 안 계셔서 용케 넘어갔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말게. 만약 명장님이 계셨다면 큰 사단이 났을 텐데 운 좋은 줄 알고, 앞으로는 열심히 해.”

머릿속으로 화끈한 복수방법을 궁리하고 있을 무렵 콜슨의 얘기가 이어졌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양산박 일행이 나타난 것은 그때였다.

그런데 그들 일행 중에는 처음 보는 낯선 플레이어가 한 명 끼어 있었다.

녀석들은 콜슨과 얘기를 나누는 자신을 보면서 묘한 미소를 그리며 다가왔다.

아마도 어제의 일로 자신이 혼나고 있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어이, 신참. 말도 없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이봐, 우리가 너 때문에 어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신참, 일을 저지른 것으로도 부족해서 무단결근이라니 실망이야. 두고 보자고!”

“네놈이 레벨이 좀 높다고 기고만장이라면서? 어디 내게도 그럴 수 있는지 기대해보지.”

양산박 일행은 음모를 꾸민 주제에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물론 완전범죄를 꾸미기 위해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함께 들어온 낯선 플레이어를 단단히 믿고 있는 것 같았다.

‘레벨은 300정도 되는 것 같고 가입 길드는 팔로군이구나.’

처음 보는 플레이어의 복장을 통해서 대략적인 레벨을 확인한 수열은 가슴에 부착된 길드 문장을 통해서 그가 팔로군에 가입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팔로군은 길드원의 숫자에 비해서는 고 레벨 플레이어가 많지 않은 전형적인 중국 길드였다.

그러나 말 그대로 팔군까지 있을 정도로 가입 길드원의 숫자는 어마어마했다.

‘일을 벌일 거라면 저놈까지 같이 쫓아내야겠어.’

양산박 일행이 일을 저지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마도 그자가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자와도 이미 엮인 상태라고 봐야 했다.

‘팔로군이라, 머리를 잘 써야겠어.’

길드원 많기로 소문난 팔로군 소속이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그자까지 쫓아내는 것이 가장 완벽했다.

“무슨 일인가?”

“오셨습니까, 명장님.”

“안녕하십니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자네는 어서 가서 열심히 일하게.”

양산박 일행에 이어서 아돌프까지 당도했다.

콜슨은 무슨 일이냐는 아돌프의 질문에 아무 것도 아니라면서 자연스럽게 작업장 안으로 사라졌다.

짐작이지만 딴에는 자신을 보호할 생각에 일을 숨겨주는 것 같았다.

한편 아돌프는 눈짓으로 따라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내고는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어차피 할 말이 있었던 수열은 잘 되었다 싶어서 따라 들어갔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미리 대기하고 있던 아돌프는 고개를 숙이며 예를 보였다.

“죄송합니다. 아까는 콜슨 때문에 인사를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니 신경 쓰지 말게.”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왕궁에 가신 일은 잘 되었습니까?”

“자작의 작위를 받고 칸트의 영주가 되었네.”

“혹시나 했는데 영지까지 하사받으셨다니 감축 드립니다.”

“고맙네. 그런데 영지가 낙후되어서 손을 봐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네. 심지어 무기와 방어구 공방도 분점이라 주말에만 문을 열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네.”

“아! 송구합니다. 제가 죽을죄를 졌습니다.”

“자네, 왜 그러는가?”

###


작가의말

업그레이더와 관련해서 질문을 하신 분이 몇 분 계셨습니다.

답만 얘기하자면 당연히 업그레이더가 됩니다.(업그레이더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난관이 곧 닥쳐옵니다)

다만 한동안은 업그레이더와 영지와 관련한 내용이 5:5의 비율로 나옵니다.

주인공에게 있어서 최대의 목표는 복수입니다.

슈퍼 히든 클래스인 업그레이더와 영주가 갖고 있는 힘이 주인공의 무기가 됩니다.

제 짐작이지만 은수가 등장하고 영주와 관련된 얘기만 진행되어서 스토리가 더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영주는 업그레이더와 함께 주인공을 단단히 받쳐주는 양대 기둥입니다.

복수도 힘과 세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은수의 등장은 이후의 얘기 때문인데 60편 넘어서 나올지 70편 넘어서 다시 나올 지 잘 모르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은수는 응팔의 덕선이 급이 아니라 기껏해야 왕자현(극중에서 별명이 왕조현이었던 개그우먼)급입니다.

그러니 아주 가끔씩은 등장하겠지만 주인공이 뭔가를 퍼주지는 않습니다.(오히려 주인공이 도움을 받게 됩니다)

아무튼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더 열심히 쓰고 여러분들이 하신 말에 계속 귀 기울이겠습니다.

양심선언을 하자면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더 기발하고 더 재미있는 영감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그러니 계속 의견을 피력해주세요)

쓰다 보니 얘기가 길어졌네요.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그런데 아돌프는 왜 송구하다고 할까요?

이것도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족집게처럼 알아맞히시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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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20. 도경민도 그랬을까? +31 16.02.11 20,931 915 12쪽
58 19. 방법이 없을까? +28 16.02.10 20,790 823 9쪽
57 19. 방법이 없을까? +24 16.02.09 20,716 860 10쪽
56 19. 방법이 없을까? +42 16.02.08 20,949 832 8쪽
55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33 16.02.07 20,652 865 9쪽
54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55 16.02.07 20,988 809 10쪽
53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28 16.02.06 21,551 860 10쪽
52 17. 이게 미쳤나? +65 16.02.05 22,263 813 8쪽
51 17. 이게 미쳤나? +26 16.02.04 22,860 836 8쪽
50 17. 이게 미쳤나? +28 16.02.03 24,180 883 8쪽
49 16. 이것들 봐라? +33 16.02.02 25,288 909 8쪽
48 16. 이것들 봐라? +47 16.02.01 24,220 801 8쪽
» 16. 이것들 봐라? +30 16.01.31 24,835 823 9쪽
46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24 16.01.30 24,698 872 9쪽
45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38 16.01.29 25,630 842 9쪽
44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45 16.01.28 25,952 88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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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14. 새끼, 잘 만났다! +37 16.01.25 26,441 858 8쪽
40 13. 쟤가 왜 여기에? +38 16.01.24 26,858 8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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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3. 쟤가 왜 여기에? +54 16.01.22 27,550 8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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