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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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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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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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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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쟤가 왜 여기에?

DUMMY

왕궁은 참으로 거대해서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그 와중에 깃발을 휘날리며 지나가는 마차를 수십 대나 봤다.

그런데 마차에 탑승한 귀족들의 복장이 참으로 화려해서 자연스럽게 자신과 비교가 되었다.

‘쩝, 레벨에 맞는 장비라도 사서 입고 올 걸 그랬나?’

어떤 게임이든 똑같지만 고 레벨의 장비일수록 디자인이며 소재가 화려하고 멋지다.

하지만 자신의 장비는 저 레벨용 장비이다 보니 귀족들과 비교하면 너무도 볼품없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NPC들도 복장을 통해서 플레이어의 레벨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즉, 이 상태로 가면 귀족들이 자신의 레벨을 110레벨대로 오해하기 딱 좋았다.

‘아! 팬텀 공작의 장비라도 착용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수열에게도 화려하고 멋진 장비가 없는 것은 아니어서 팬텀의 소굴에서 구한 유니크급 장비가 있었다.

그러나 착용제한이 무려 420레벨이었기에 창고에 고이 모셔두고 있었다.

‘그렇지, 코스튬 아이템이 있었어.’

생각해보니 레벨에 상관없이 아무나 입을 수 있는 복장이 있었다.

일명 코스튬 아이템이 그것인데, 그것들 중에는 연미복도 있어서 오늘 같은 분위기에는 어울렸다.

게다가 코스튬 아이템을 착용하면 기존의 장비가 안 보이기에 레벨이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아! 돈이 부족하구나.’

코스튬 복장은 가격이 상당하다.

그런데 갖고 있던 골드를 몽땅 배팅해버린 통에 지금 당장은 구입할 수가 없었다.

‘젠장, 별 수 없지.’

쪽팔려도 지금 당장은 방법이 없었다.

결국 이 상태 그대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얼마쯤 걸어갔을까, 귀족들의 마차가 향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아마도 왕세자가 있는 별궁으로 가는 것 같았다.

자신의 궁금증을 눈치 챈 것인지 안내하던 근위병이 왕세자의 별궁으로 간다고 했다.

‘짐작대로구나.’

근위병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속해서 따라갔다.

그런데 왕세자의 별궁도 규모가 상당해서 두 개의 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건물 내로 진입할 수 있었다.

“여기서 기다리고 계시면 왕세자 저하께 귀빈의 방문을 알리겠습니다.”

“부탁하지.”

별궁에 도착했음에도 왕세자는 바로 만나지 못하고 어딘가에서 대기해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가만히 있기가 뭐해서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다이쇼군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다.

‘랭킹은 세계 11위이고 일본 랭킹 1위이구나.’

홈페이지에 나온 정보는 랭킹이 유일했다.

그래서 번역기를 돌려가며 일본의 팬 페이지나 포럼을 뒤졌다.

‘아직은 귀족이 아닌가?’

확실히 일본 사이트에 들어가니 정보는 넘치도록 많이 있었다.

그러나 어디를 봐도 그가 라트비아 왕국의 귀족이 되었다는 내용은 없었다.

짐작이지만 아직은 귀족이 아닌 것 같았다.

‘시간이 꽤나 걸리는 것 같은데 히든 던전에 대한 정보나 확인해볼까?’

좀처럼 왕세자가 자신을 찾지 않자 이번에는 히든 던전을 검색했다.

‘엥! 5급 던전은 발견되었잖아?’

언제 발견될지 몰라서 최대한 빨리 찾아가려고 했던 두 개의 던전 중에서 5급은 다른 이에 의해서 발견된 상태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8급 던전과 회귀 전에 게임을 하는 도중에 발견된 6개만 남은 상태였다.

‘8급 던전도 다른 이가 먼저 발견하기 전에 레벨을 올려야 할 텐데, 가능하련지......’

8급 던전의 출입은 270레벨부터이다.

얼추 100레벨을 올려야 하는데 그때까지 던전이 공개가 안 될지 의문이었다.

그리고 다른 6개의 던전도 출입 가능한 레벨이 높아서 발견되기 전까지 레벨을 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진짜, 앞으로는 더 열심히 게임을 해야겠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처음과는 달리 절박함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 때가 아니었기에 스스로를 다독였다.

기사 할몬이 나타난 것은 그때였다.

“안녕하십니까, 메가우스.”

“할몬경,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염려해주신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할몬은 팬텀공작의 소굴에 함께 들어갔던 호위 기사였다.

그리고 수열 덕에 목숨을 구했었다.

그 때문에 다른 기사들과는 달리 그 당시부터 수열에게 하대를 안 했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무척 반가웠다.

“다른 기사님들도 잘 계시겠지요?”

“물론입니다. 그보다 왕세자 저하께서 무척 기다리고 계시는데 어서 들어가시죠.”

“바라던 바입니다.”

할몬의 안내를 받아서 어딘가로 들어갔다.

고급스런 원목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는 그곳에는 왕세자를 비롯해서 아름다운 여인이 함께하고 있었다.

‘저 여자는 왕세자비인데 지금부터 같이 있다면 귀족 소집은 내 예상대로 왕세자의 파혼 때문인 것이 틀림없어.’

훗날 왕세자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질 때 함께 공개되는 이가 왕세자비였다.

때문에 눈앞의 여자가 훗날 왕세자비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수열은 자신의 추측이 정확하다는 것을 확신했다.

“왕세자님을 뵙습니다.”

“어서 오게. 거기에 앉게.”

“감사합니다.”

“그동안 잘 지냈는가?”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서 열심히 수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옆에 계신 숙녀 분은 누구신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두 분이 나란히 앉아 계시는 것이 너무도 잘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왕세자가 파혼까지 하고 부인으로 맞이하는 여자이다.

그렇다면 마음속 깊이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기에 궁금함을 표출하면서 듣기 좋은 말을 했다.

단단히 콩깍지가 쓰인 왕세자는 잘 어울린다는 말에 팔불출처럼 껄껄 거리며 좋아했다.

“그대가 보기에도 잘 어울리는가?”

“물론입니다. 무엇보다 왕세자님과 옆의 숙녀님이 너무도 행복해하시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습니다.”

“우리가 행복해하는 것 같다고?”

“원래 그런 감정은 가만히 있어도 주변 사람에게 전달되는 법입니다. 게다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것이 두 분은 하늘에서 맺어준 인연 같습니다.”

“하하하! 하늘에서 맺어준 인연이라고?”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그러니까 그대의 말은 옆에 앉아있는 글라시아가 나의 천생연분이란 건가?”

“장담하건데 두 분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내게는 이미 정해진 다른 인연이 있는데, 어쩌지?”

“저하, 방금 다른 인연이 있다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네. 더군다나 그 인연은 이웃 왕국의 공주이네. 일종의 정략혼인데 왕국의 안위를 생각하면 그 인연을 배필로 맞이해야지 않을까?”

왕세자의 질문은 앞으로의 일을 모르면 선뜻 대답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모든 일을 알고 있었다.

아니, 왕세자가 듣고 싶어 하는 답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럴 때는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쏙쏙 골라서 해주는 것이 좋았다.

“저하, 저는 방금 저하의 용안에서 짙은 그늘을 봤습니다.”

“내 얼굴에서 그늘을 봤다고?”

“그렇습니다. 주제넘게 얘기하자면 저는 왕국을 위해서도 저하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냐?”

“저하께서는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가셔야 합니다. 그런 분께서 행복하지 않으면 왕국의 백성이 어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행복해야 왕국의 모든 이가 행복하다는 거냐?”

“선정도 행복해야 펼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금 전의 그늘을 봤을 때 이웃 왕국의 공주는 저하의 배필이 아닙니다. 어렵겠지만 저하의 행복을 챙기는 것이 왕국이 위하는 길입니다.”

“많은 위험부담을 안고 파혼을 하라는 것이냐?”

“그 부분은 저하께서 현명한 결정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저는 저하와 운명으로 연결된 분은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운명으로 연결된 내 배필이 글라시아라고?”

“장담하건데 틀림없습니다.”

‘이 정도로 얘기하면 왕세자도 좋아하겠지.’

어차피 결과를 알고 있기에 듣기에 좋은 말만 했다.

나아가 그렇게 해서 왕세자의 신임을 더 얻을 수 있다면 최상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의 반응이 터져 나왔다.

-자신이 행복해야 왕국의 모든 이가 행복해진다는 말에 왕세자가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당신에 대한 왕세자의 신임이 절대치에 도달했습니다.

-왕세자는 당신을 위해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오!’

신임도를 올릴 생각이기는 했는데 절대치에 도달했다니 최상의 결과였다.

그 때문일까? 왕세자의 입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발언이 튀어나왔다.

###


작가의말

늘 그렇지만 독자님들의 예리한 지적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글의 내용이나 전개가 좀 더 매끈해지는 것 같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이번 챕터에 등장하는 쟤가 누구인지 알아맞히시는 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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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19. 방법이 없을까? +28 16.02.10 20,791 823 9쪽
57 19. 방법이 없을까? +24 16.02.09 20,716 860 10쪽
56 19. 방법이 없을까? +42 16.02.08 20,949 83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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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55 16.02.07 20,989 809 10쪽
53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28 16.02.06 21,552 860 10쪽
52 17. 이게 미쳤나? +65 16.02.05 22,264 813 8쪽
51 17. 이게 미쳤나? +26 16.02.04 22,860 836 8쪽
50 17. 이게 미쳤나? +28 16.02.03 24,181 883 8쪽
49 16. 이것들 봐라? +33 16.02.02 25,289 909 8쪽
48 16. 이것들 봐라? +47 16.02.01 24,220 801 8쪽
47 16. 이것들 봐라? +30 16.01.31 24,835 823 9쪽
46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24 16.01.30 24,698 872 9쪽
45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38 16.01.29 25,630 842 9쪽
44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45 16.01.28 25,952 883 8쪽
43 14. 새끼, 잘 만났다! +45 16.01.27 25,783 840 8쪽
42 14. 새끼, 잘 만났다! +38 16.01.26 28,394 905 8쪽
41 14. 새끼, 잘 만났다! +37 16.01.25 26,441 858 8쪽
40 13. 쟤가 왜 여기에? +38 16.01.24 26,859 810 9쪽
39 13. 쟤가 왜 여기에? +40 16.01.23 26,668 87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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