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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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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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1.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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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14. 새끼, 잘 만났다!

DUMMY

따분하기만 하던 총회가 끝났다.

수열과 마찬가지로 지루해하던 주피터는 총회가 끝나자마자 작별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수열은 왕세자에게 붙잡혀서 많은 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중에는 에틸렌 후작을 비롯해서 이웃 영지의 영주들도 있었는데, 왕세자는 그들 모두에게 수열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

또 에틸렌 후작은 따로 찾아와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시간을 뺏기기는 했지만 많은 성과를 얻은 수열이 하바스의 중앙 광장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였다.

‘딱 4시간뿐이구나.’

남수와 7시30분에 만나기로 했기에 7시에는 접속을 종료해야 했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에 걸음이 빨라진 것은 당연했다.

20분 후,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키티의 고택에 당도한 수열은 일단 안으로 들어갔다.

“관람객이신가요?”

“여기 관리인을 만나려고 왔습니다.”

“지미 행정원님을 만나려고 오셨다고요?”

“문화재관리청에서 파견된 직원이 그 사람입니까?”

“네, 맞습니다.”

“어디 있죠?”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안내원으로 보이는 여성 NPC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안쪽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살집이 좋은 대머리 사내가 안내원과 함께 나왔다.

“제가 문화재관리청에서 파견 나온 지미입니다만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신 겁니까?”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무슨 부탁인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이게 위엄의 효과인가?’

여성 안내원도 그러는 것 같더니 지미라는 사내의 태도도 공손하기만 했다.

물론 NPC중에는 친절하고 상냥한 NPC도 있다.

그러나 여자 안내원과 지미가 보여주는 모습은 친절함이 아니라 자신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원래 생각대로 강하게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난 칸트의 영주 메가우스 자작이네.”

“자작님을 뵙습니다.”

“어머! 자작님을 뵙습니다.”

“지미라고 했던가?”

“그렇습니다.”

“이곳에 키티님의 편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들을 보고 싶네.”

“키티님이 남기신 편지를 보시겠다고요?”

“왜, 무슨 문제 있는가?”

“그게 그것이......”

지미의 얼굴에 당혹감이 피어올랐다.

그 순간, 여기서 주춤거리면 일이 꼬이겠다는 생각에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지금 내 부탁을 거절하겠다는 건가? 내가 문화재관리청에 직접 찾아가서 한소리를 해야만 내 말을 들어줄 셈인가?”

“좋습니다. 원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건데 자작님의 지위와 명예를 고려해서 편의를 봐드리겠습니다. 따라 오십시오.”

‘오!’

추측이지만 원래대로라면 귀찮은 퀘스트를 한두 가지 해결하고 나서야 편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귀족의 신분을 내세운 통에 그 과정이 생략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이게 뭔가?”

“여기 있는 것들이 키티님이 남긴 편지들입니다.”

“이게 다, 키티님의 편지라는 건가?”

“그렇습니다. 키티님은 왕국을 대표하는 여류 문인으로 그분이 남긴 일기 형식으로 남긴 편지는 역사적인 가치만이 아니라 문학적인 가치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허~험! 알았네.”

눈앞에는 수만 통의 편지가 연도별로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는 파일북이 사십 권이나 있었다.

이 상태라면 퀘스트에서 말한 편지가 어떤 것인지 찾기 위해서는 일일이 펼쳐봐야 했다.

퀘스트 설명에 관리인이 편지의 행방을 모를 수도 있다고 하더니 아마도 어떤 편지인지 모른다는 것이 맞는 표현인 것 같았다.

하지만 방법은 있었다.

‘사후 세계에서라도 두 사람의 사랑이 이어질 수 있도록 그녀의 염원을 풀어주자고 했으니까 말년에 남긴 편지를 살펴보면 될 거야.’

퀘스트 창을 열어서 그 안의 설명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수열은 가장 마지막 년도의 편지가 담겨있는 파일북을 집어 들었다.

‘하나씩 펼치다보면 무슨 반응이 오겠지.’

이내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편지가 담긴 파일북을 차근차근 넘겼다.

‘여기에는 없나보네.’

첫 번째 파일북에 이어서 두 번째와 세 번째 파일북을 살폈음에도 퀘스트의 해결을 알리는 알람은 들려오지 않았다.

‘곧 나오겠지.’

어느덧 15권이 넘는 파일북을 살폈다.

그러나 여전히 퀘스트는 미해결상태 그대로였다.

‘혹시 젊은 날에 뭔가를 약속한 것 아냐?’

말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편지를 처음 쓰기 시작한 년도부터 뒤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20권이나 살폈음에도 결과는 똑같았다.

‘혹시 문제의 편지만 누락되었거나 아니면 고택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것 아닐까?’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파일북을 뒤졌음에도 성과가 없자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아직은 다섯 권이 남아 있었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확인에 들어갔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토록 고대하던 알람이 들려왔다.

-키티의 염원이 담긴 편지를 찾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그녀의 염원이 무엇인지 확인하세요.

‘드디어!’

시스템 메시지가 알려주는 대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편지에는 전장으로 나간 카이로스 대공에 대한 걱정과 함께 그가 돌아오면 미래를 약속했던 그때의 뒷동산으로 올라가서 노을을 함께 바라보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시스템 메시지가 다시 들려오며 계속해서 이어지는 1-2 퀘스트가 부여된 것은 그때였다.

‘그때의 뒷동산으로 가서 두 사람이 사랑의 징표로 남긴 뭔가를 찾아오라고?’

에픽 퀘스트이기에 쉽게 안 끝날 줄은 알았다.

그런데 밑도 끝도 없이 그때의 뒷동산을 찾아가라니 황당하기만 했다.

‘그때의 뒷동산이 어디인줄 알고?’

에픽 퀘스트만 아니면 여기서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상이 빵빵한 에픽 퀘스트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초반 시절의 편지를 살펴보면 그때의 뒷동산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거야.’

문제의 편지를 기준으로 과거로 거슬러가며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아까와는 달리 편지의 내용을 읽어가면서 넘기다 보니 시간이 몇 배나 더 걸렸다.

‘찾았다!’

세 번째 파일북을 살피는 도중에 마침내 단서를 찾았다.

문제의 편지에는 키티와 카이로스가 여행 중에 물렌 여관 뒤에 자리 잡은 뒷동산에 올라가서 노을을 바라봤다는 내용이 나왔다.

아울러 거대한 나무 밑동에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목걸이를 묻었다고 했다.

‘토리노라면 에스비 왕국의 도시야.’

하바스 왕국의 건국 영웅인 카이로스 대공이 활동했을 때만 해도 하바스 왕국과 에스비 왕국 그리고 라트비아 왕국은 존재치 않았다.

그때는 패망한 이전 왕조가 있었다.

즉, 하바스와 에스비 그리고 라트비아는 이전 왕조를 무너트리고 건국한 왕조들이었다.

아울러 토리노는 하바스와 에스비 그리고 라트비아 왕국이 서로 경계를 맞대고 있는 지점에 자리한 도시였다.

‘토리노는 오늘 못 가겠어.’

편지를 읽는 통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어느덧 7시가 넘어서 접속을 종료해야 했다.

‘자이언트미키는 잘하고 있겠지.’

접속을 종료하기 전에 알람을 꺼두었던 배팅 상황판을 확인했다.

‘역시 잘하고 있구나.’

자이언트미키는 계속 승승장구해서 어느덧 본선 32강에 진출한 상태였다.

이 상태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처럼 결승까지 진출할 것 같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접속을 종료하고 외출 준비를 했다.

그동안 워낙 글로벌 월드에만 매달렸기에 밖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오늘은 내가 사야겠어.’

회귀 전, 남수에게는 많은 신세를 졌다.

그때를 떠올린 수열은 오늘은 그때의 신세를 갚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약속장소에 가보니 남수 외에도 절대 잊을 수 없는 놈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새끼, 잘 만났다!’

+++++


작가의말

드래곤하트의 생명력과 마나가 적어서 실망을 하시는 분들이 있네요?

좀 더 올릴까요?

그래도 아직 봉인 상태인 특수효과가 있잖습니까?


마지막에 언급한 자는 누구인지 다들 짐작하시죠?

은수도 짐작하신 분들인데 이 정도는.....



날은 풀렸는데 얼어버린 온수관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네요.

설마 이러다가 터지는 것은 아니겠죠?

오늘은 동네 목욕탕이라도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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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19. 방법이 없을까? +28 16.02.10 20,791 823 9쪽
57 19. 방법이 없을까? +24 16.02.09 20,716 860 10쪽
56 19. 방법이 없을까? +42 16.02.08 20,949 832 8쪽
55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33 16.02.07 20,652 865 9쪽
54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55 16.02.07 20,989 809 10쪽
53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28 16.02.06 21,552 860 10쪽
52 17. 이게 미쳤나? +65 16.02.05 22,264 813 8쪽
51 17. 이게 미쳤나? +26 16.02.04 22,860 836 8쪽
50 17. 이게 미쳤나? +28 16.02.03 24,181 883 8쪽
49 16. 이것들 봐라? +33 16.02.02 25,289 909 8쪽
48 16. 이것들 봐라? +47 16.02.01 24,220 801 8쪽
47 16. 이것들 봐라? +30 16.01.31 24,835 823 9쪽
46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24 16.01.30 24,698 872 9쪽
45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38 16.01.29 25,630 842 9쪽
44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45 16.01.28 25,952 883 8쪽
» 14. 새끼, 잘 만났다! +45 16.01.27 25,784 840 8쪽
42 14. 새끼, 잘 만났다! +38 16.01.26 28,394 905 8쪽
41 14. 새끼, 잘 만났다! +37 16.01.25 26,441 858 8쪽
40 13. 쟤가 왜 여기에? +38 16.01.24 26,859 810 9쪽
39 13. 쟤가 왜 여기에? +40 16.01.23 26,668 877 9쪽
38 13. 쟤가 왜 여기에? +54 16.01.22 27,551 8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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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2. 아무렴, 그게 거기에만 있겠어? +31 16.01.20 27,254 79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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