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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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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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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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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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게 미쳤나?

DUMMY

“아~함!”

그린베이스 요새의 퀘스트를 마지막으로 영주성으로 돌아와서 접속을 종료했다.

마음 같아서는 계속해서 퀘스트를 진행하고 싶었지만 전직 퀘스트도 진행하려면 3시간 정도는 자야 했다.

말이 좋아 3시간이지, 그렇게만 자고 일어나려니까 온 몸의 세포들이 격렬하게 저항했다.

‘정신 차리자!’

자꾸만 자리에 눕고 싶은 유혹을 겨우 떨쳐내고 아침을 해서 먹었다.

어제는 캡슐에 틀어박혀서 끼니 대신 영양 주스만 먹었더니 밥이 그리웠다.

부산하게 움직여서 뒷정리까지 하고 글로벌월드에 접속하니 벌써 8시 33분이었다.

9시까지 공방으로 출근해야 하는 만큼 오늘도 뛰어야 할 것 같았다.

그나마 접속 종료하기 전 니켈 총관을 만나서 영지의 업무와 관련한 지시를 이미 내린 것이 다행이었다.

‘달리자!’

영주의 체통 상 영주성 내에서는 걸어갔지만 성문을 나서기 무섭게 빠르게 치달렸다.

어제 퀘스트를 하면서 시내의 지리는 소상하게 알았기에 방어구 공방은 쉽게 찾았다.

‘여기는 확실히 규모가 작구나.’

아돌프의 본점은 물론이고 톰슨의 공방과 비교해도 영지의 공방은 작았다.

때문에 판매와 수리를 하는 공간이 한 곳에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잠시 후 공방에 들어선 수열은 아돌프가 있다는 작은 사무실로 들어갔다.

“오셨습니까?”

“오늘은 어떤 일을 하면 되는가?”

“영지에서 들어온 수리 의뢰가 제법 됩니다. 제 생각에는 그것들까지만 수리를 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겠네.”

짐작대로 영지의 병사들이 사용하는 방어구가 의뢰가 들어온 것 같았다.

그런데 아돌프는 할 말이 또 있는지 자신을 계속 바라봤다.

“할 말이 남은 건가?”

“마법 상점과 관련해서 한 말씀 올려도 괜찮겠습니까?”

“얘기하게.”

“제 친구가 리스번에서 마법 상점을 하고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베테랑 수선사가 되면 그곳에서 액세서리 수선을 배워야 합니다.”

“리스번이라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그 친구를 잠시 만나서 이곳에 분점을 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설득했습니다.”

“이곳에 분점을 낸다면 마법 상점을 두 개로 늘리자는 건가?”

“그게 아니라 기존의 마법 상점을 인수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영주님께서 허락을 해주셔야 합니다.”

“내 허락이 필요하다고, 알겠네. 총관에게 그 얘기를 해놓겠네.”

“그리 해주신다니 저는 그 친구를 만나고 오겠습니다.”

아돌프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덕분에 베테랑 수선사가 되어도 영지에 계속 남을 수 있게 되었다.

리스번으로 가기 위해 텔레포트 게이트로 이동하는 아돌프를 떠나보낸 수열은 수리를 위해 작업대로 이동했다.

콜슨 반장이 나타난 것은 그때였는데 그는 자신을 향해서 슬쩍 인사를 해왔다.

“명장님께서 저는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비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대도 이곳으로 온 것인가?”

“명장님 부재 시에는 제가 이곳의 책임자입니다.”

“알았네. 하지만 더 이상 알려지지 않도록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조심하게.”

“알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무례를 저질러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부분은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니 신경 쓰지 말게.”

콜슨과 짧은 대화를 마치고 무기 수리에 들어갔다.

얼마쯤 지났을까, 세 명의 플레이어가 공방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세 개 길드 중 어느 하나에 가입된 이들 같았다.

“오! 평일인데도 방어구 공방이 문을 열었어, 웬 일이지?”

“그러게? 잘 되었네, 수리부터 해야겠어.”

“정식 영주가 부임했다고 하더니 그래서 바뀌는 것 아닐까?”

“정식 영주가 부임했다고?”

“그래, 게다가 플레이어라고 하던데?”

“플레이어가 영주라고, 그럴 수도 있나?”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왕국마다 한 명씩은 있을 걸.”

“플레이어가 영주가 되었다면 보나마나 엄청난 초대형 길드 소속이겠지?”

“당연하지. 어쩌면 길드의 마스터일지도 몰라?”

“하기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관련 소식이 전혀 안 나오지?”

“곧 알려지겠지.”

“혹시 네가 잘못 안 것 아냐?”

“어제 아침에 영주성을 지키는 병사에게 들었으니까 틀림없을 거야.”

자신이 칸트의 영주라는 사실은 아직 알려지면 안 되었다.

니켈에게 그 부분을 지시한 것도, 그리고 그동안 만나왔던 여러 가신들에게 그 부분을 지시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눈앞의 플레이어는 그 지시사항이 전달되기 전에 병사와 접촉을 한 것 같았다.

이럴 때는 소문이 더 확산되기 전에 빨리 진화해야 했다.

“그것, 잘못된 소식입니다.”

“뭐라고요?”

“아까 영주가 여길 다녀갔는데 NPC였어요.”

“거봐, NPC라고 하잖아?”

“아닌데, 내가 분명히 들었는데......”

“네가 잘못 들었겠지?”

“아니야, 확실하게 들었어.”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을 텐데 상대는 확고하기만 했다.

그나마 마스크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 해당 병사가 그 얘기는 안한 것 같았다.

그러나 혹시라도 병사에게 따지러 가면 그때는 자신의 정체가 확실하게 드러날 수도 있었다.

“아! 그건 병사가 오해를 한 일입니다.”

“오해라고요?”

“정식 영주의 부임을 알리는 서신을 영주성의 총관에게 전달한 이가 플레이어였거든요. 그런데 그게 와전되어서 성문을 지키던 병사들은 영주가 온 것으로 착각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였습니까?”

“네, 그쪽 분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오해를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말끔히 해소되었지만요.”

“그랬군요.”

“거봐, 내가 이럴 줄 알았어.”

“플레이어가 영주가 되었으면 홈페이지부터 시작해서 각종 팬 포럼에서 난리가 나야 하는데 조용하잖아?”

“난 병사의 말만 믿었지.”

“수리 안할 거야?”

“해야지.”

오해를 운운한 것이 통했다.

더 이상 소문의 확산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여기 수리 되죠?”

“그럼요.”

“그런데 오늘은 주말도 아닌데 왜 문을 연거죠? 혹시 내일도 엽니까?”

“영주가 부임하면서 변화가 생겨서 앞으로는 매일 오픈합니다. 그리고 마법 상점도 곧 정상화된다고 들었습니다.”

“약방도 들어오나요?”

“잘 모르겠지만 그것도 곧 열리지 않을까요?”

플레이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수리를 끝내서 넘기고는 영지 병사들의 방어구를 계속 수리했다.

끝없이 쌓여있던 방어구의 수리가 끝났을 때는 오후 2시쯤이었는데 리스번으로 갔던 아돌프가 돌아왔다.

그는 눈짓으로 할 얘기가 있음을 전하며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표정이 밝은 것이 갔던 일이 잘 풀린 것 같았다.

“어떻게 되었나?”

“일이 잘 풀렸습니다.”

아돌프를 따라서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일의 경과를 물었다.

“그러면 언제부터 영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인가?”

“원래 마법 상점을 운영하던 친구와 매매계약까지 체결했으니 영주님이 승인만 해주면 내일이라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오늘 중으로 처리해주겠네.”

“그렇다면 내일 부터는 마법 상점도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생했네.”

“아닙니다. 그런데 수리는 끝나신 겁니까?”

“끝냈네.”

“잠시 확인하고 들어오겠습니다.”

수리내용을 확인하겠다며 사무실을 나갔던 아돌프는 몇 분 후에 들어왔다.

“그 많은 것을 모두 수리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빨리 끝내야 영지의 업무도 볼 수 있을 것 아닌가?”

“수고하셨습니다.”

“아닐세, 그보다 다음 과정은 뭔가?”

질문을 하기 무섭게 아돌프의 안색이 너무도 어두워졌다.

급격하게 어두워진 그의 안색을 보는 순간 괜히 불안한 생각이 치솟았다.

그런데 이어지는 그의 대답도 이상했다.

“송구합니다.”

“왜 그러는가?”

“다음 과정은 결코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어서 단단히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마음 같아서는 제가 대신 해드리고 싶은데......”

“알았으니 내가 뭘 하면 되는가?”

‘대체 뭐기에?’

아돌프의 안색으로 봐서는 엄청난 난이도의 퀘스트가 부여될 것 같았다.

순간 너무 힘들어서 중도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다던 발록의 말이 떠올랐다.

아마도 지금이 그때인 것 같았다.

###


작가의말

변함없이 오타 지적이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범기로 바꿔달라는 요구는 전범기를 추가하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38편이 아니라 37편이었습니다.)

설날이 다가오니 즐거우면서도 괴롭네요.

올해는 어머님이 안 계셔서 세뱃돈도 못 받을 것 같습니다.(아들 버리고 따뜻한 남쪽으로 여행가신 답니다)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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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20. 도경민도 그랬을까? +31 16.02.11 20,931 915 12쪽
58 19. 방법이 없을까? +28 16.02.10 20,791 823 9쪽
57 19. 방법이 없을까? +24 16.02.09 20,716 860 10쪽
56 19. 방법이 없을까? +42 16.02.08 20,949 832 8쪽
55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33 16.02.07 20,652 865 9쪽
54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55 16.02.07 20,989 809 10쪽
53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28 16.02.06 21,552 860 10쪽
52 17. 이게 미쳤나? +65 16.02.05 22,264 813 8쪽
» 17. 이게 미쳤나? +26 16.02.04 22,861 836 8쪽
50 17. 이게 미쳤나? +28 16.02.03 24,181 883 8쪽
49 16. 이것들 봐라? +33 16.02.02 25,290 909 8쪽
48 16. 이것들 봐라? +47 16.02.01 24,220 801 8쪽
47 16. 이것들 봐라? +30 16.01.31 24,835 823 9쪽
46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24 16.01.30 24,698 872 9쪽
45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38 16.01.29 25,630 842 9쪽
44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45 16.01.28 25,952 883 8쪽
43 14. 새끼, 잘 만났다! +45 16.01.27 25,784 840 8쪽
42 14. 새끼, 잘 만났다! +38 16.01.26 28,395 905 8쪽
41 14. 새끼, 잘 만났다! +37 16.01.25 26,443 858 8쪽
40 13. 쟤가 왜 여기에? +38 16.01.24 26,859 810 9쪽
39 13. 쟤가 왜 여기에? +40 16.01.23 26,668 877 9쪽
38 13. 쟤가 왜 여기에? +54 16.01.22 27,551 89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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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2. 아무렴, 그게 거기에만 있겠어? +31 16.01.20 27,254 79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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