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1,812,109
추천수 :
55,008
글자수 :
246,269

작성
16.02.07 17:30
조회
20,652
추천
865
글자
9쪽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DUMMY

약간의 고민 끝에 1,200골드에 하루비의 심장을 구매하겠다는 자신의 글을 수정해서 매입 가격을 2,200골드로 고쳤다.

마음 같아서는 3,000골드로 확실하게 올리고 싶었지만,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리면 고질라가 포기할까 싶어서 딱 200골드만 더 비싸게 올렸다.

만약 이번에도 고질라가 돈질을 계속해서 따라온다면 자신은 그만큼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었다.

‘자식이 가격을 왜 안올리는 거야?’

자신의 매입가격 인상 사실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일까?

대략 5분이 지났음에도 고질라의 매입 가격은 여전히 2,000골드로 설정되어 있었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2,000골드에 판매하려는 순간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오~예!”

있는 집 자식은 확실히 달랐다.

녀석은 통 크게 한방에 3,000골드로 가격을 인상했다.

아마도 까불지 말고 얌전히 찌그러져 있으라는 경고의 의미인 것 같았다.

‘역시 재벌은 재벌이라는 건가?’

자신은 아무리 돈이 남아돈다고 해도 하루비의 심장을 개당 3,000골드에는 절대 구매하지 못할 것 같았다.

확실히 재벌가의 자식이라, 대학생이라고 해도 일반인과는 씀씀이가 다른 것 같았다.

‘일단 팔아야겠지.’

자신이 올린 글을 재빨리 삭제하고 210개의 심장을 팔아서 63만 골드를 벌었다.

그동안 고질라의 마음이 변할까 싶어서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자식, 속 좀 쓰릴 거야.’

돈은 벌었지만 심장은 사라진 상태였기에 다시금 사냥에 돌입했다.

조금 전에 사냥을 하면서 레벨이 부쩍 오른 탓인지 사냥 속도는 이전보다 더 빨라졌다.

누군가에게서 귓속말이 들어온 것은 그때였다.

‘남수인가?’

남수가 길드 이전과 관련해서 답을 해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귓속말 창을 열었다.

확인해보니 귓속말을 걸어온 이는 고질라였다.

아마도 판매자를 통해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귓속말을 걸어온 것 같았다.

‘자식, 많이 열 받았나 보네.’

처음부터 작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자신은 고질라에게 물을 먹인 셈이었다.

그래서 귓속말을 받아봐야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수신거부를 선택하고는 사냥만 했다.

그로부터 대략 서너 시간이 지났을 때는 300개의 심장을 모았고 레벨도 217로 치솟았다.

100개의 심장을 더 모은 이유는 하루비의 심장이 촉매제의 재료인 이상 이후에도 필요할거라는 생각에 미리 확보했다.

‘팔마스부터 가야겠어.’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던 퀘스트를 빨리 끝냈다는 생각에 흡족해진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워프와 텔레포트를 거쳐서 다시금 팔마스로 돌아왔을 때는 오후 5시였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아네스 교단의 대신전으로 향했다.

교단의 성기사는 자신의 신분과 방문 목적을 밝히자 대주교에게 안내했다.

“자작님을 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바오로 대주교님.”

“반갑습니다. 그런데 칸트의 영주께서 이곳까지는 무슨 일이십니까?”

“우선 이것부터 받으십시오.”

질문에 대답 대신 에틸렌 후작의 친필 서한과 선물을 대주교에게 건넸다.

바오로 대주교는 보아차라는 말에 크게 기뻐하며 후작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흠! 종군 사제 파견 요청이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요새의 병사들이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영주로써 병사들의 아픔을 모른 척 할 수는 없는데 무슨 방법이 없겠습니까?”

“에틸렌 후작님도 그런 내용을 언급하셨지만 칸트가 많이 낙후되었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전의 건립은 요원한 것입니까?”

“아무래도 힘들듯 합니다.”

“부담스럽기는 하겠지만 신전이 건립되면 영지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에틸렌 후작이 그랬던 것처럼 바오로 대주교도 신전의 건립과 관련한 얘기부터 꺼냈다.

그의 얘기를 대번에 묵살할 수 없는 수열은 이제 막 부임한 사정을 들며 말을 돌렸다.

솔직히 말하면 자신은 종군 사제만 구하면 퀘스트가 완료되기에 굳이 신전 건립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바오로 대주교는 계속해서 신전 건립과 관련한 얘기를 했는데 그중에 솔깃한 내용이 있었다.

“자작님, 영지에 신전이 건립되면 군사적으로도 강해집니다.”

“군사적으로도 강해지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영지에 신전이 건립되어 성령이 충만해지면 영주님과 기사들만이 아니라 병사들까지 사기가 올라서 무위가 상승합니다. 나아가 성령의 축복도 받을 수 있습니다.”

“성령의 축복이요?”

“다른 영주님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모르고 계셨습니까?”

“부임한지 얼마 안 되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혹시 성령의 축복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뭐가 어렵겠습니까?”

바오로 대주교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의 설명을 듣자니 성령의 축복은 크게 두 종류였다.

먼저 한 가지는 영지민의 건강이 좋아져서 질병이나 전염병 발병 확률이 낮아지는 효과로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효과였다.

이는 신전을 건설하는 순간부터 자동 발동되었다.

두 번째는 전쟁이 벌어졌을 때 영주의 권한으로 발동되는 집단 버프였다.

이는 신전이 완공되었을 때만 펼칠 수 있었는데 버프의 효과가 실로 다양했다.

‘방어력과 공격력의 증가에 생명력의 증가까지 있다면 버프의 유무에 따라서 제법 큰 차이가 나겠어.’

올 겨울에는 3개 왕국이 격돌하는 대규모의 전쟁이 발발한다.

아울러 상당수의 영지는 영지 내에 신전을 갖추고 있다.

이는 라트비아 왕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자신이 이끄는 군대는 처음부터 불리한 조건에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

‘이게 신전이 여러 개 일수록 중첩이 되나?’

대도시에는 여러 개의 신전이 건립되어 있다.

그런데 성령의 축복이 중첩된다면 그 차이는 더 커질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중첩 효과는 없었다.

그사이 바오로 대주교의 얘기가 계속 이어졌다.

“자작님, 그리고 신전이 건립되면 영지에 약방도 설립됩니다.”

“약방의 설립이라......그렇겠군요.”

각종 포션의 제작에는 신성력이 이용된다.

물론 신성력 없이 마법의 힘만으로도 포션을 제작할 수 있다.

즉, 약방은 마탑과 교단에서 운영하는데 어디 소속의 약방이든 플레이어에게는 상관이 없었다.

아울러 신전이 건립되면 교단에서 운영하는 약방은 자동으로 따라왔다.

‘신전 건립 비용이 30만 골드라고 했지.’

수중에는 하루비의 심장을 팔면서 챙긴 돈까지 합쳐서 100만골드가 넘게 있었기에 건립비용은 충분했다.

‘이렇게 된 것 차라리 신전을 지어야겠어.’

전쟁을 생각하면 신전을 반드시 지어야 했다.

그리고 그럴 거라면 굳이 시간을 끌 필요가 없었다.

아까 하루비의 심장을 구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갈 때였다.

게다가 약방까지 따라온다면 길드를 모집할 수 있는 핵심 시설은 전부 갖춘 셈이었다.

물론 무기 공방이 문제였는데 그건 영지부흥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해결할 수 있었다.

“대주교님,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만약 제가 신전의 건립에 들어가면 비록 성소라고 해도 충분한 숫자의 사제를 파견하고 약방도 먼저 문을 열어줄 수 있겠습니까?”

“신전을 건립할 생각이십니까?”

“영지의 사정을 생각하면 꽤나 벅찬 일이지만 영지민을 생각해서 무리를 해볼 생각입니다.”

“아까 재정상태가 열악하다고 하셨는데 가능하겠습니까?”

“빚을 내서라도 칸트를 성령이 충만한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용단을 내리시다니 장하십니다.”

“제 부탁을 들어주시는 겁니까?”

“자작님이 용단을 내리셨는데 그리 하겠습니다. 그런데 신전 건립은 언제 시작하실 생각이십니까?”

“영지로 돌아가는 대로 바로 건립을 지시하겠습니다. 아울러 성소의 마련과 약방과 관련한 내용도 바로 지시하겠습니다.”

“참으로 시원시원 하십니다. 저도 내일 중으로 십여 명의 사제를 칸트에 급파하겠습니다. 그들이 가게 되면 종군 사제와 약방 문제는 해결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대주교님.”

바오로 대주교의 대답이 들려온 순간 돌발 퀘스트를 완료했다는 메시지가 들려오며 레벨이 올랐다.

이제는 영지로 돌아가서 니켈 총관과 상의를 할 때였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30만 골드를 투자해서 신전을 건립하는 만큼 그 부분과 관련해서 투자 각서나 차용증이라도 받아야 했다.

아무리 자신의 영지라고 해도 거금 30만 골드를 날릴 수는 없기에 영지의 자금 사정이 풀리면 돌려받을 생각이었다.

‘아! 남수에게도 변화된 사정을 알려야겠어.’

남수에게는 길드 본부의 임대료와 관련해서 20% 할인 조건을 추가로 제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허리케인 길드가 본부 이전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약방을 비롯한 핵심 기반 시설의 부족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기 공방을 제외한 모든 것이 해결된 이상 이 상황을 빨리 알려줘야 했다.

+++++


작가의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예약 연재를 처음 해보는데 잘 되는 거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벨-업의 제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오늘(1월 31일)은 사정상 1시 30분에 올리겠습니다. <내용 무> +1 16.01.31 11,073 0 -
공지 꼭 좀 읽어주십시오! +46 15.12.16 65,135 0 -
63 22. 내가 정말 강해졌구나! +53 16.02.22 24,097 792 13쪽
62 21. 발록이 벌써? +29 16.02.17 19,772 803 12쪽
61 21. 발록이 벌써? +29 16.02.15 19,939 803 14쪽
60 20. 도경민도 그랬을까? +27 16.02.14 20,236 843 14쪽
59 20. 도경민도 그랬을까? +31 16.02.11 20,931 915 12쪽
58 19. 방법이 없을까? +28 16.02.10 20,792 823 9쪽
57 19. 방법이 없을까? +24 16.02.09 20,716 860 10쪽
56 19. 방법이 없을까? +42 16.02.08 20,949 832 8쪽
»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33 16.02.07 20,653 865 9쪽
54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55 16.02.07 20,990 809 10쪽
53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28 16.02.06 21,553 860 10쪽
52 17. 이게 미쳤나? +65 16.02.05 22,264 813 8쪽
51 17. 이게 미쳤나? +26 16.02.04 22,861 836 8쪽
50 17. 이게 미쳤나? +28 16.02.03 24,181 883 8쪽
49 16. 이것들 봐라? +33 16.02.02 25,290 909 8쪽
48 16. 이것들 봐라? +47 16.02.01 24,220 801 8쪽
47 16. 이것들 봐라? +30 16.01.31 24,835 823 9쪽
46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24 16.01.30 24,698 872 9쪽
45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38 16.01.29 25,630 842 9쪽
44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45 16.01.28 25,953 883 8쪽
43 14. 새끼, 잘 만났다! +45 16.01.27 25,784 840 8쪽
42 14. 새끼, 잘 만났다! +38 16.01.26 28,395 905 8쪽
41 14. 새끼, 잘 만났다! +37 16.01.25 26,443 858 8쪽
40 13. 쟤가 왜 여기에? +38 16.01.24 26,860 810 9쪽
39 13. 쟤가 왜 여기에? +40 16.01.23 26,668 877 9쪽
38 13. 쟤가 왜 여기에? +54 16.01.22 27,551 890 9쪽
37 12. 아무렴, 그게 거기에만 있겠어? +32 16.01.21 27,797 851 9쪽
36 12. 아무렴, 그게 거기에만 있겠어? +31 16.01.20 27,255 797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