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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6.03.1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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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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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想起) - 1

DUMMY

한 차례의 밤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왔다. 안젤라의 슬픔은 간밤의 어둠이 담아갔다.

안젤라는 한동안 내 품에서 눈물을 흘리고서야 진정이 됐다. 그녀는 퉁퉁 부은 얼굴을 보여주기 싫었던 모양인지 눈도 마주치지 않고 단지 고맙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황급히 2층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혼자 남은 나는,


“아, 졸려···.”


꼴딱 밤을 샜다.

그저 안젤라의 또 다른 면모를 본 것뿐인데 마음이 복잡해졌다. 매일 투덜거리고 윽박지르던 모습만 보다가 이런 가녀린 면모를 보니, 뭔가 뭉클해지기도 하고 머릿속을 잔뜩 헝클어났다.

덕분에 뒤숭숭해진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몸만 뒤척이다 태양의 여명이 밝아오는 걸 보게 되었다.

손에 든 커피를 홀짝였다. 그윽한 향이 후각을 자극했다. 그리고 굉장히 졸렸다. 잠이 오니 잔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래서 여자의 눈물이 무섭다는 건가···.”

참 여러 의미로 여자의 눈물이라는 용어에 대해 깨닫게 된 게 많았다.

“안젤라는 늦게까지 잘 테고. 킨은 좀 있으면 깰 테니까 아침이나 적당히 만들어놓고 잠깐 눈 좀 붙여야지.”

시계를 보니 시곗바늘이 7시를 갓 넘기고 있었다. 아침식사가 준비될 때쯤이면 8시 정도 될 테니까 그때부터 자서 점심쯤에 다시 일어나면 될 듯싶었다.

“스프나 끓여놔야지. 한 3일 동안은 걱정 없게.”

가끔 엄마가 사골을 엄청나게 끓여놓으시는 걸 굉장히 이상하게 여겼는데, 지금에 와서야 왜 그러신 건지 이해가 갔다. 엄마, 미안해요.

싱크대 밑에서 적당한 냄비를 꺼내 밖으로 나왔다. 봄날이라도 아침이라 햇빛이 옅어 제법 쌀쌀했다.

“부흐으으···, 추워. 빨리 물이나 떠서 들어가야지. 으으, 우물은 또 왜 이렇게 멀어. 맨날 생각하는 거지만 좀 집이랑 가까운 데에 뚫지.”

졸음을 싹 가시게 만들 정도로 쌀쌀한 날씨를 온몸으로 체감하며 두레박으로 물을 길렀다.

두어 차례 두레박을 우물로 떨어뜨리고 들어 올리자 냄비는 차가운 지하수로 찰랑거렸다. 넘치는 물이야 스프 만들 양만 빼놓고 주전자에다 부으면 됐다.

제법 묵직해진 냄비를 들어올렸다. 오른손으로 냄비의 바닥을 지탱하듯 들다보니 지하수의 냉기와 냄비의 금속 특유의 차가움이 겹쳐져 살이 아리듯 시렸다.

“······!!”

“···응? 뭔가 들리는데?”

막 우물에서 돌아서는데 어디선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확히는, 잠깐. 머리 위잖아?

얼른 고개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허공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한참 허공을 주시하니, 아주 콩알만 한 물체가 보이긴 보였다. 근데 저게 목소리의 주인이긴 하려나?

“···느아아아아아아! 비켜! 비켜!”

지금 보니까 맞네. 그것도 아주 명령하면서도 방정맞은 목소리를 가진 소녀인 것 같았다. 기차화통을 삶아먹은 것 같은 큰 목소리는 덤인 것 같았다. 이 거리에 있는데도 여기까지 목소리가···.


어라? 지금 이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데?!?


콩알만 하던 크기는 점점 커졌고, 그 크기가 커져갈수록 콩알의 형체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그 말은 즉, 저 소녀가 지상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저 이름도 모르는 소녀가 땅으로 곤두박질할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었다. 나는 저 소녀를 받아낼 완력도, 마법도 없었다.


그럼 해달라는 대로 해줘야지.


소녀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것은 신사의 미덕이다. 아암, 그렇고말고.

나는 소녀가 떨어질 것 같은 예상지점에서 멀찍이 물러섰다. 잠시 후, 마치 포탄이라도 된 양 소녀는 엄청난 가속이 붙은 채 지상과 충돌했다. 충돌하면서 일어난 흙먼지와 엄청난 괴음이 일시에 터졌다.

“이게 무슨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야.”

이보다 훨씬 명확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소녀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 것 봤어도 소녀가 떨어진 건 난생처음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흙먼지가 자자들었다. 흙먼지가 씻겨나간 자리는 정말 처참했다.

“세상에, 대체 뭐가 떨어진 거야?”

지면에 사람 한 명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사람이 떨어진 게 맞는 건가하는 의심이 들었다. 진짜 포탄이라도 떨어진 건가?

조심스럽게 구멍 근처로 다가갔다. 일단 소녀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진 것 같긴 한데 살아있는지가 의심스러웠다. 그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살아있다면···,

파스스스.

“뭐, 뭐야?!”

갑자기 구멍에서 뭔가가 튀어나왔다. 진짜 소스라치게 놀랐다.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판에 살아있다고? 나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건가?

“···퉤퉤. 으···. 입에 흙 들어갔어···.”

“···누구세요?”

석양이 비친 해변의 모래처럼 빛나는 금빛의 풍성한 단발과 나름의 스타일인지 가슴 쪽으로 흘러내리도록 기른 두 갈래의 긴 머리카락. 두 붉게 작렬하는 태양처럼 열정이 느껴지는 루비 빛 눈. 조금 왜소해 보이는 모습. 영락없이 어린 소녀였다. 끽해봤자 키가 조금 작은 평범한 중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양의 뿔처럼 유선으로 휜 주황색 뿔과 피막으로 이뤄진 날개, 파충류의 꼬리처럼 굵직한 꼬리를 빼면 말이다.

나는 조심스레 구덩이 안에서 머리를 내민 소녀에게 저도 모르게 경각심이 묻어나는 말투로 질문을 던졌다.

“···지이이이.”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소녀가 지그시 바라봤다. 입에서는 기묘한 소리를 내면서. 혹시 떨어질 때 머리라도 다친 건가? 그보다 대체 그 높이에서 땅이 꺼질 정도로 떨어졌는데도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여러 의문들이 머릿속을 헤엄쳤다. 좌우지간 그건 제쳐두자. 지금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는 가가 중요했다.

“···저기.”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왠지 모르게 외계와 첫 접촉을 하는 인류가 된 기분이다.

정적이 감도는 분위기. 이 짧은 시간이 길게 느껴지려던 찰나, 갑자기 내게 호기심이 잔뜩 느끼지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발하기 시작한 소녀는,

“요, 인간! 안 죽었구나! 다행이다, 난 네가 어떻게 된 줄 알았어! 만나서 반가워!”

“···.”

활기차고 명랑하게 인사했다. 손까지 번쩍 들어주면서 말이다. 긴장감이 와장창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참 예의도 바랐다.

“이야, 난 진짜 네가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니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네.”

“것보다 그쪽 몸이나 신경 쓰는 게 어때요? 그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지금 위급해 보이는 건 제가 아니라 바로 그쪽이라고요. 그쪽.”

“괜찮아! 나 몸은 튼튼하니까 이 정도로는 끄덕도 없다고!”

명랑소녀를 뛰어넘는 명랑함 패기로 무장한 의문의 소녀는 활짝 웃으며 근육을 과시하듯 팔을 번쩍 들어 힘을 줘보였다. 하지만 내 눈에 보이는 소녀의 팔은 그저 근육이라기 보단 군더더기 없는 뽀얀 피부만 눈에 띌 뿐이었다.

“아, 그나저나 인간. 물어볼 게 있어.”

“인간, 인간 하지 마시고 드레이크라고 부르세요.”

“드레이크?! 너 인간 아니야?! 그것보다 드레이크가 폴리모프 마법을 써!?!”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아주 쌩쇼를 다 하네. 아무리 그래도 공룡을 닮은 드레이크랑 아무리 봐도 딱 인간인 게 보이는 사람을 단지 이름만으로 헷갈릴 수 있는 거지?

“아뇨. 인간 맞는데요. 그냥 이름이 드레이크에요.”

“아 그래? 에이, 뭐야! 무슨 이름이 그러냐! 왜 그런 무식한 동물을 이름으로 쓰고 있어! 뭐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

“음···. 그럼 그냥 편하게 레이라고 부를게. 그럼 됐지?”

“···네, 뭐. 그냥 그렇게 부르세요. 것보다 궁금하신 게 뭐죠?”

드레이크든 레이크든 레이든 왠지 이 소녀랑 대화만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리는 것 같았다. 도저히 저 발랄함과 명랑함은 따라잡기 힘들 것 같았다. 이름이고 나발이고 그냥 이 대화를 끝내고 소녀를 어딘가로 보내고 싶었다.

“잠깐! 네가 이름을 알려줬으니까, 나도 알려줘야 하는 게 인지상정! 그게 지성체로서의 예의지!”

소녀가 뭐 그리 대단한 걸 발견한 거 마냥 손가락을 튕겼다. 아, 그냥 어디로 사라져줬으면 좋겠다.

“나는 자랑스러운 드래고니안 종족이자 우리 가문에서 귀여움과 깜찍함을 맡고 있는 아드레니아 가문의 막내! 리프렌 아드레니아 비잔트! 만나서 반가워 레이!”

자신의 이름을 밝힌 소녀, 리프렌이 가위자로 만든 손가락을 눈 옆에 딱 붙이며 한껏 자신을 어필했다. 구멍에 박혀있는 자신의 처지 따윈 전혀 고려하지도 않고.

“······.”

진짜, 어디로 꺼져줬으면 좋겠다. 되게 성가셔.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자! 서로 소개도 마쳤겠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잠시 말을 끊은 리프렌이 고개를 들어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방정맞고 자유분방하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어버리니 나도 모르게 그 진지해진 분위기의 흐름을 타게 됐다.

“뭐, 뭡니까? 갑자기···.”

“잠깐 이리로 와봐.”

“···왜요?”

“잠깐이면 돼. 정말 중요한 거야.”

리프렌이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나는 그녀의 의심쩍으면서도 진중한 태도에 응하기로 했다.

물이 든 냄비를 바닥에 내려놓고 리프렌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리프렌은 내 행동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좋아. 지금부터 하는 얘기 귀담아 들어야해.”

“알겠으니까 말이나 해보세요. 뭐가 그렇게 중요한 겁니까?”

내가 묻자, 리프렌이 아주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내게 양팔을 내밀었다.


“···뭐요?”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리프렌을 쳐다봤다. 내 시선에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쥐락펴락했다.

“나 좀 여기서 빼줘.”

“···예?”

“나 좀 빼달라고. 날개랑 꼬리가 구멍에 꽉 껴서 빠지지 않아서 말이야.”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아주 상세하게 설명까지 해주니 헛들은 건 아닌가보다. 뭐가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상황만 골라서 오니.

“참내, 그냥 껴서 안 빠진다고 말하면 되지 중요한 일은 무슨. 괜히 긴장했네.”

“무슨 섭섭한 소리를! 난 평생 여기서 낀 채로 있긴 싫어. 그만큼 비참한 인생도 없을 테니까. 그러니까 당연히 중요한 일이야!”

“하지만 저랑은 관계없는 일인데요?”


·········.


“설마, 나 여기다가 두고 가려고? 영원히 이 구멍에 낀 채로?”

“···제가 수틀리면 그럴 수도?”

안 그래도 성가신데 만약 구멍에서 꺼내줬다간 어떤 방식으로 더 성가시게 할지 모른다. 그랄 바엔 차라리 시끄러운 걸 감수하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일 수도 있다.

“엑!?! 레이! 그렇게 잔악무도한 인간이었어?! 난 레이를 그렇게 안 봤는데!”

“본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럽니까? 우리 서로 얼굴 본 지 3분도 안 지났거든요?”

“하지만! 그, 뭐냐···. 그···. 아! 인도적 차원에서 도와줄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렇게 가녀리고 연약한 소녀가 곤경에 처했는데?”

상공 몇 백 미터는 훌쩍 넘는 높이에서 떨어지고 멀쩡한 사람이 과연 가녀리고 연약하다고 할 수 있을까?

거참 아침댓바람부터 되는 일이 없었다. 안 그래도 심란한데 또 이상한 문제에 시달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진짜 손 많이 가는 사람이네.”

“투덜거리지만 말고 얼른 꺼내줘. 이제 슬슬 저리단 말이야.”

“쩝. 기다려 봐요.”

하는 수 없이 일단 구멍에서 빼내주기로 했다. 그냥 두기에도 조금 불쌍한 구석도 있으니.

나는 리프렌이 뻗은 손을 쥐었다. 그러자 내 손바닥으로 아기처럼 보들보들한 그녀의 피부가 느껴졌다. 외관처럼 아직 어려서 그런가보다.

“셋에 당길게요.”

한 쪽 손이 부재중이니 별 수 없이 오른팔로 리프렌의 오른손을 억세게 잡았다. 리프렌은 손을 맞잡자 다시 목청이 높아졌다.

“좋아! 기합을 불어넣자고! 레이가 도와준다면 여기서 금방 나오겠지! 나도 노력할 테니까! 좋아, 그럼. 하나!”

“···셋!”

“엑?! 둘은 어디 간 거야?!”

또 말이 많아지기 시작한 리프렌. 그녀와 말이 길어지면 괜스레 성가셔지면서 신경이 거슬렸다. 제발 말 좀 줄였으면 좋겠는데.

리프렌의 말을 무시하며 있는 힘껏 리프렌의 팔을 잡아당겼다.


작가의말

야생의(??) 드래고니안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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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상기(想起) - 7 16.05.02 302 1 11쪽
22 상기(想起) - 6 +2 16.04.27 267 1 13쪽
21 상기(想起) - 5 +2 16.04.24 306 2 11쪽
20 상기(想起) - 4 +3 16.04.13 283 3 12쪽
19 상기(想起) - 3 +4 16.04.08 312 4 13쪽
18 상기(想起) - 2 +3 16.04.07 286 4 13쪽
» 상기(想起) - 1 +3 16.04.06 29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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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뜻밖의 전개 - 3 +2 16.04.01 28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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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뜻밖의 전개 - 1 +2 16.03.28 33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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