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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6.03.1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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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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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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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상기(想起) - 2

DUMMY

·········


“하···. 하···. 대체 뭐야? 뭐가 이렇게 안 빠져?”

하지만 어지간히 단단히 끼였는지 구멍에서 빠질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턱 밑까지 차오른 숨을 골랐다. 나름 잔업으로 다져진 체력인데도 리프렌을 구멍에서 꺼내기엔 무리였다.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리프렌은 숨을 고르고 있는 내게 불평을 했다.

“좀 더 힘 좀 줘봐! 남자로 태어났으면 힘 좀 써야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약해서 되겠어?”

“잔소리하지 말고 거기서 나올 생각이나 해보시죠? 지금 전 제 3자라는 걸 잊지 마세요. 그냥 가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힉! 치사해!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할 수 가 있어? 너무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생각 좀 해보시라고요. 제 힘으로는 안 되니까 그런 거 아니에요?”

“핏. 알겠어.”

리프렌이 입을 삐죽 내밀며 뾰로통해졌다. 내 말에 삐진 것 같았다. 겉모습만이 아니라 속도 천생 어린애인 듯했다.

삐진 리프렌을 보며 작은 한숨을 쉬었다. 답답한 건 그녀도 마찬가지일 텐데 괜히 윽박지른 것 같았다. 이럴 때일수록 빨리 지금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현명한 처세술일 듯했다.

생각보단 실천. 결과는 과정으로 보여주면 된다. 우선 문제의 근원인 구멍을 볼 필요가 있다.

“흠···.”

“왜? 뭐 문제라도 있어?”

“그냥 얼마나 꽉 끼었나 보려고요.”

“그래? 어때 보여?”

어때 보이냐, 라.


·········.


“굉장히 난처하죠. 구멍의 틈이랑 틈은 죄다 꼬리랑 날개로 미어터졌으니까요.”

“꽉꽉?”

“네. 빽빽하게 찬 게 아주 가관이에요.”

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상태가 됐는지 의심됐다. 일부러라도 이렇게 하긴 힘들 것 같은데. 구멍에서 틈이라곤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구멍의 틈은 리프렌의 꼬리와 날개가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러니 당연히 안 빠지지.

“이거, 빼기 힘들 것 같은데요?”

“엑?!? 진짜 그런 말은 하지 마! 나 여기서 평생 살기 싫단 말이야! 레이, 이렇게 부탁할게! 제발 나 좀 여기서 꺼내줘! 내가 이렇게 빌게!”

리프렌이 순식간에 울먹거리더니 양손으로 싹싹 빌며 내게 간청하기 시작했다.

모양이 이렇게 되니, 왠지 내가 채무자를 땅에다가 묻어버리려는 악덕 사채업자가 된 기분이었다. 리프렌, 그냥 단순히 말하는 것 같은데도 귀여움과 성가심 사이에서 참 묘하게도 사람 못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에휴. 제가 안 꺼내낸 준다고 했어요? 그렇게 말 안 해도 해결해줄 테니까 가만히 좀 있어 봐요.”

“아, 알겠으니까 꼭 빼줘야 해?”

리프렌이 애절하게 애원했다. 딱 봐도 나보단 어려보이는 애가 이리 간곡하게 나오니 왠지 모르게 안 도와줬다간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 같다.

“···.”

궁여지책이긴 하지만, 밑져야 본전이니까 이 방법을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래도 물어보기는 해야겠지?

“저기, 리프렌 씨?”

“그냥 리프렌이라고 불러.”

“뭐, 그건 제쳐두고. 지금 제가 그쪽을 그 구멍에서 빼낼 방법이 하나 떠올랐거든요?”

“오! 역시 내가 보는 눈이 있었어! 레이 정말 대단하구나!”

리프렌의 눈에서 희망이 가득한 이채가 발했다. 절망의 끝자락에서 한 자락의 희망을 본 사람 같은 표정이었다. 그녀의 눈에서 나에 대한 경이로움과 존경심이 느껴졌다. 고작 이런 걸로 이런 대우를 받다니, 조금 허탈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 그 방법이라는 게 뭐야? 당장 하자!”

“예, 뭐 그럼 허락도 받았으니까 누차 설명 없이 진행할게요.”

“바로 시작해! 난 언제든지 준비돼 있으니까!”

당사자도 이렇게 나오니 굳이 망설일 필욘 없을 듯했다.

“그럼, 읏차.”

“···저기, 레이? 너 지금 뭐해?”

“꺼내드리려고 하는데요.”

“그게 아니···. 으갸아아아!”

왠지 더 이상 들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원천봉쇄를 위해 옆에 덩그러니 있던 물이 찬 냄비를 그대로 리프렌에게 부어버렸다. 어차피 붙는 김에 빨리 붓는다고 달라질 건 없겠지.

“켁켁! 으으, 추워! 무슨 짓이야! 갑자기 찬물이나 뿌리고!”

리프렌은 갑작스런 물세례에 기가 막힌 지 막 우물에서 퍼온 냉수에 맞아 부르르 떠는 와중에도 불같이 성을 냈다.

이래서 내가 미리 허락을 맡은 거지.

“그래서 허락 맡은 거 아니에요? 허락해놓으시고 화내시면 어떡해요?”

“누가 찬물을 뿌릴 줄 알았어? 에, 에취! 대체 무슨 생각으로 찬물을 뿌린 거야!”

재채기까지 하는 걸 보면 여간 차가운 게 아닌가보다. 조금 미안하긴 했지만, 내 나름 선에선 도와주려는 선의였다. ‘선의.’ 절대 사사로운 악감정으로 한 게 아니다. 절대로.

“생각해보세요. 지금 몸이 구멍에 꽉 끼셨죠?”

“응.”

“그럼 접촉면끼리의 마찰이 심하다는 말이겠죠?”

“···으, 응.”

“마찰력이 클수록 그 구멍에서 나오는 건 힘들겠죠?”

“···그, 그런가?”

“그렇다면 그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선 접촉면끼리의 마찰계수를 낮춰야겠죠?”

“···으으으. 마, 마찰계수? 그건 대체 뭐야? 모르겠어···.”

“그래서 제가 그 마찰계수를 줄이기 위해 물을 부은 거예요. 조금이라도 마찰계수를 줄이면 접촉면끼리의 마찰력이 줄 테니까 구멍에서 나오시기 수월해지겠죠?”

크, 내가 말한 거지만 참 잘 말했다. 원래 이런 걸로 도취되거나 하진 않는데.

“이해하셨···. 리프렌?”

“에헤헤. 눈앞이 핑핑 돈다. 마찰계수, 마찰력, 접촉면. 헤헤. 전 그런 거 몰라요~.”

“···.”

리프렌은 내 설명에 뇌에 과부하라도 왔는지 해롱거렸다. 글러먹었네. 설마 겨우 그거 들었다고 정신줄을 놓은 거야? 대체 뇌가 얼마나 근육인 거야?

물론 속으로만 삼킬 뿐.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어쨌든 물을 부으면 빠지기 쉬워진다는 거예요. 이러면 이해가 빠르려나?”

“진작 그렇게 말해주지. 하나하나 꼬치꼬치 자세하게 말할 필요 없이 쉽게 말하면 좋잖아?”

겨우 정신을 차린 리프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알아들은 건가.

“그럼 이제 날 여기서 뺄 수 있다는 거네? 그럼 빨리 꺼내줘. 찬물 맞았더니 너무 추워.”

“아, 예. 바로 꺼내드릴게요.”

안 그래도 아침이라 추운데 찬물까지 엎었으니 꽤나 추울 것이다. 빨리 꺼내주고 불이라도 좀 쬐게 해줘야지. 안젤라도 자고 있겠다, 그 정도는 상관없겠지.



“드디어 나왔다!”

리프렌이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든 채 해방감을 만끽하며 환호했다. 그 좁디좁은 구멍에서 빠져나온 게 굉장히 좋은 듯했다.

덕분에 나는 초주검, 그로기 상태가 됐지만 말이다. 뭐가 그렇게 안 빠지던지. 물을 그렇게 쌔리 부었는데도 꽉 낀 것인지 하다하다 안 빠져서 결국 악바리로 잡아당겨 겨우겨우 뽑아냈다.

“힘들다, 힘들어.”

“고생했어! 역시 난 레이를 믿었다니까!”

“아! 아! 아파요!”

리프렌이 등짝을 후려치며 격려해줬다. 꽤가 격하게 격려해줘 등짝이 아팠다. 격려 두 번 받았다간 등짝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쓰라린 등을 매만지며 나도 모르게 불만이 남긴 시선으로 리프렌을 쳐다봤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느닷없이 손바닥 스매싱이라니. 거리낌이 없는 건지 예의가 없는 건지.

그러다 문득 리프렌이 젖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는 행동거지와는 다르게 리프렌은 블레이저와 흰색 셔츠, 체크무늬의 스커트를 말끔히 차려입고 있었다. 아, 이렇게 보니까 그냥 교복이네. 대학생이면 분명 사복일 텐데.

문제는 그게 홀딱 젖어있다는 거였다. 내가 끼얹은 물 때문에 말이다.

두꺼운 블레이저 때문에 소설이나 만화에서처럼 속이 비쳐 보이거나하는 남자만의 로망은 없었지만, 물기가 맺힌 리프렌의 머리카락과 옷을 보고 있자니 연민을 느꼈다. 내가 한 거지만.

“안 추워요? 아까 춥다면서요?”

“응? 아, 지금 그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오슬오슬 떨리는 게 춥다.”

“뭡니까, 갑자기 추워지다니.”

이게 말로만 듣던 플라시보 효과인가. 그냥 말만 했을 뿐인데 갑자기 추워지다니. 아니지, 내가 물을 끼얹은 주제에 이런 말을 하면 양심도 없는 걸까나.

우선 리프렌을 집으로 데려가는 게 좋겠지?

“일단 저희 집으로 가시죠. 뭐, 전 그 집 더부살이지만. 그래도 매몰차게 내쫓진 않을 거예요. 그 사람이 홀딱 젖은 사람을 쫓아낼 정도로 박정한 사람도 아니고.”

입엔 걸레를 물고 흥분하면 이성줄 놓는 건 밥 먹는 것보다 많이 하고 자존심이 굉장히 센 여자긴 했지만, 안젤라가 불쌍한 사람을 문전박대하진 않겠지.

“이쪽으로 오세요. 좀만 가면 저희 집이 있어요.”

“그래, 그래. 그보다 말 편하게 해! 뭘 그렇게 딱딱하게 굴어?”

“지성체로서의 서로에 대한 예우랄까요?”

“뭐가 그렇게 고상해! 그냥 편하게 하라니까!”

리프렌이 또 등짝을 후려치며 호탕한 웃었다. 아무래도 내가 말을 놓기 전까지는 계속 후려칠 생각인가보다.

“아, 알았, 다고! 그러니까 제발 등 좀 그만 때려. 아파 죽겠네.”

“사내가 여자가 때린 거 가지고 아프다고 엄살은. 그렇게 아파?”

“엄살이 아니라 진짜 아프다고. 아, 들러붙지, 나도 젓잖아.”

“추워서 그런 걸 어떡해? 그리고 물은 레이가 뿌렸잖아? 그럼 이 정도는 참아야지.”

나는 그렇게 리프렌과 티격태격하면서도 발걸음을 옮겨 집을 향했다. 그녀는 축축한 몸으로 붙는 바람에 왼쪽 팔로부터 전해지는 냉기에 소름이 돋았지만, 그건 그거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가는 길에 우물에서 물을 다시 기르는 거 잊지 말자.




★★★★★




“후헹. 따뜻하다.”

리프렌이 담요를 뒤집어쓰고 코코아가 든 머그컵의 따뜻함에 노곤노곤해진 표정을 지었다. 소파에 앉아서 고개랑 손만 쏙 내밀고 앉아있는 게 꼭 집에서 빈둥거릴 때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엄마도 날 볼 때마다 이런 느낌이었을까?

“따뜻해?”

“응. 이런 느낌 너무 좋아. 흐물흐물해지는 기분이야. 후아아···.”

“음, 변온동물이라 따뜻한 게 좋은 건가?”

단순히 따뜻해서 좋다고 하기보단 뭔가 더 욕구적인 요건을 충족된 것 같은 리프렌의 모습. 그녀의 모습에 생각나는 것은 TV에서 본 도마뱀의 대한 특징을 다룬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 내용 중 변온동물인 도마뱀은 체온조절을 위해 일광욕을 즐긴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은 것 같은데.

개인적인 견해라도 리프렌에겐 모욕일 수도 있겠지만, 드래곤이 도마뱀을 닮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드래곤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리프렌이 지금처럼 따뜻함을 좋아라하는 것도 어느 선에선 이해가 갔다.

“그렇게 좋아?”

“난 추위에 좀 약해서 말이야. 우리 먼 할아버지 중 한 분이 드래곤이라서 그런가봐.”

“드래곤?”

드래고니안 종족이 드래곤이랑 관련 있는 종족인건가? 그렇다면···.


혹시 나 건들면 안 되는 사람을 건드려버린 건가?!?


순간 든 생각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비유하자면 난 지금 대기업, 아니지. 그거로는 부족해. 세계적인 마피아의 딸내미한테 물을 끼얹은 거랑 마찬가지 아니야? 만약 리프렌이 이걸 가족들한테 말했다간···.

“살해당할 거야···. 분명히···.”

그것도 아주 끔찍하게.

본능적으로 이 모자라 보이는 리프렌이 이 세계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의 손녀라는 걸 알고 나니 나 같은 엑스트라 같은 겉절이가 얼마나 큰 실수를 한 것인지 깨닫게 됐다.

“왜 그래? 레이 얼굴 새하얘졌어.”

“읍! 아, 아냐! 아무것도.”

“그래? 만약에 똥마려운 거면 참지 말고 얼른 하고 와! 여자 앞이라고 참으면 병 돼! 똥독 오르면 고생한다?”

“···그런 거 아니야.”

교양이 이 모양인데 어떻게 드래곤이라는 존재의 손녀라고 생각이나 했겠어! 최소한 조신하던가 해야지, 조신한 아가씨는커녕 여자 입에서 나올 말이라곤 믿겨지지 않는 말들만 골라서 해되니 상상도 못했지! 게다가 누가 드래곤의 손녀가 하늘에서 떨어질 거라고 예상이나 했겠어!?!

“흠. 뭐, 숨길 생각이라면 그냥 넘어가 줄게. 그렇게 쑥스러워하지 않아도 되는데. 히히.”

“글쎄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러네.”

리프렌이 배시시 웃어보였다. 그런 미소를 짓는 그녀를 왠지 장난기 많은 여동생을 보는 것 같아 맥이 빠져 몸에 걸린 긴장감이 풀리며 내 입술에도 작은 미소가 걸렸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무시무시한 드래곤의 손녀라기 보단 그냥 시골동네에서 한두 명쯤 있는 순박한 소녀를 보는 것 같았다.


작가의말

저희 집엔 남동생만 우글거려서 순박하고 드센 여동생을 등장시켰습니다. 대리만족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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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결전 - 2 16.05.23 165 1 13쪽
33 결전 - 1 16.05.20 265 1 12쪽
32 소울 싱크로 - 6 +2 16.05.18 224 2 10쪽
31 소울 싱크로 - 5 +2 16.05.16 269 1 13쪽
30 소울 싱크로 - 4 16.05.13 248 1 13쪽
29 소울 싱크로 - 3 +4 16.05.11 261 2 16쪽
28 소울 싱크로 - 2 +2 16.05.09 276 1 13쪽
27 소울 싱크로 - 1 +4 16.05.05 288 2 11쪽
26 상기(想起) - 10 16.05.03 285 1 19쪽
25 상기(想起) - 9 +1 16.05.03 198 1 13쪽
24 상기(想起) - 8 16.05.02 296 1 14쪽
23 상기(想起) - 7 16.05.02 302 1 11쪽
22 상기(想起) - 6 +2 16.04.27 267 1 13쪽
21 상기(想起) - 5 +2 16.04.24 306 2 11쪽
20 상기(想起) - 4 +3 16.04.13 284 3 12쪽
19 상기(想起) - 3 +4 16.04.08 313 4 13쪽
» 상기(想起) - 2 +3 16.04.07 287 4 13쪽
17 상기(想起) - 1 +3 16.04.06 291 4 13쪽
16 뜻밖의 전개 - 4 +4 16.04.05 353 3 14쪽
15 뜻밖의 전개 - 3 +2 16.04.01 289 2 13쪽
14 뜻밖의 전개 - 2 +2 16.04.01 301 2 13쪽
13 뜻밖의 전개 - 1 +2 16.03.28 330 2 12쪽
12 아이덴티티, 그리고 적응 - 7 +2 16.03.27 35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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