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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6.03.16 01:36
최근연재일 :
2016.05.3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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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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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소울 싱크로 - 3

DUMMY

“하, 힘들다 힘들어. 안젤라만 아니었음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행동 하나하나가 귀찮네.”

머리 식힐 겸 동태를 살피기 위해 감옥이 있는 방에서 나와 갈림길이 있는 곳까지 왔다.

두 사람의 분쟁이 전체로 퍼져나가기 전에 막을 수 있었다. 작은 소란이 큰 소란이 되면 2명이서는 걷잡을 수 없게 사태가 커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같이 탈출하겠다는 단합심이나 의지는 바라기 힘들 것이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래, 고맙다.”

어차피 감옥으로 오는 길이 하나뿐이라 확실하게 살피려 같이 온 킨이 날 다독여줬다. 그래도 당장 내게 응원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 몸은 고돼도 기분만은 좋았다.

“아까 사람들이 말했지? 오른쪽 통로는 납치범의 주범이 있다고.”

우리가 왔던 왼쪽 통로가 아닌 아직 가보지 않은 오른쪽 통로를 가리켰다. 정황상으로도 이쪽에 주범이 있는 건 맞겠지. 왼쪽에 창고나 감옥 같은 것들밖에 없었으니까. 나름 보스라고 독방을 쓰는 건가.

“···그러셨죠.”

“그럼 내가 이제 뭘 할 건지 잘 알고 있지?”

“하지만···.”

“킨. 너도 알잖아?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

말을 잇지 못하는 킨을 다독였다.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일이 얼마나 무모하고 가능성이 없는지. 만화나 영화같이 계획만하면 모든 일들이 역경을 딛고 순탄하게 끝날 리 없다. 리프렌이 날 수 있는 덕분에 안전하게 올 수 있는 이곳을 부상자들과 함께 간다? 그 스켈레톤이 깔린 지대를? 아무리 성기사들의 보호를 받는다고 해도 도망치는 것까지 합해도 납치범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건 무리다. 아마 다시 납치해오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도망쳤다는 이유로 우리를 공격했던 마법으로 싹 다 죽이겠지.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계획이 수틀려서는 안 된다고. 내가 너에게 다짐을 받은 이유가 그거야. 우리가 가진 게 없는 한, 작은 걸 적한테 내줄 수밖에 없어.”

“희생만이 답이 아니잖습니까? 주인님이 분명···.”

“짜증을 내겠지. 그건 나중 문제야. 넌 지금의 안젤라만 보살피면 돼. 여길 탈출하고 나서 역정을 내도, 그건 그때의 일이야.”

“리프렌도 많이 슬퍼할 겁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잖아. 그리고 걔라면 시간이 해결해줄 거야.”

“두 분 다 굉장히 슬퍼하실 겁니다.”

성격이 괄괄한 안젤라나 명랑한 리프렌도 속은 천상여자다. 마음에 큰 상처가 되겠지.

“내 욕심일 수도 있어. 떠나는 사람의 슬픔을 짊어지는 건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니까. 그래도 그 슬픔이 있는 한, 떠난 사람은 남아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 하겠지. 그게 내 욕심이기도 하고.”

왜 내가 이런 얘기나 주저리거리고 있을까. 값싼 감상은 접어두자. 지금은 감상에 젖을 때가 아니다.

“넌 돌아가서 사람들을 이끌고 리프렌과 합류해서 성기사들과 함께 여기를 나가. 그 인간들도 생각이 있다면 부상자들 팽개치고 오진 않겠지. 특히 그 케인이라는 사람은 더더욱.”

명분보다 실리를 먼저 따지는 케인이라면 옆에서 알랑방귀를 끼는 놈들이 명예라는 둥 뭐라 지껄여도 사람부터 구할 것이다.

“내가 못 돌아오더라도 절대 돌아오지 마. 넌 네 일에만 집중하면 돼.”

“···알겠습니다.”

작지만 확실히 들를 정도의 목소리로 킨이 내 말을 인정해줬다.

나 또한 이러긴 싫다. 아니, 정확힌 두렵다. 하지만 위험에 빠졌을 때 자신이 죽을 고비를 넘겨가면서 날 지켜준 킨한테도, 친근한 미소를 던지며 사람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줬던 리프렌한테도, 그리고 사경을 헤매는 날 언데드로 부활시켜주고 다시 한 번 삶의 대한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준 안젤라한테 내가 지금까지 받은 은혜와 빚을 갚기 위해선 이겨내야 한다. 설령 그 대가가 그 세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는 일일지라도.

“드레이크님.”

“응?”

“드레이크님도 욕심을 부리셨으니 저도 제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려합니다. 절대로 살아서 돌아오세요. 주인님과 리프렌님을 위해서라도.”

“음. 노력은 해볼게.”

“그럼, 가보겠습니다.”

내게 넌지시 말을 던진 킨이 다시 왼쪽 통로로 달려갔다.

개인적인 욕심이라. 나도 욕심을 부렸으니 하지 말라고 할 순 없네. 노력은 해보자.


“여기구나, 납치범의 주도자가 있는 곳.”

킨을 보내고 오른쪽 통로로 들어서서 걷기를 10분. 짧으면서도 긴 통로의 끝엔 방문들과 가구들이 있는 작은 공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예 살림방을 차려놨구만. 하기야 밖에 살 집이 있다면 불법적인 흑마법도 안 했겠지.”

어두침침한 동굴 안의 공동이지만 곳곳에 놓인 탁자이며 촛대며 의자며 서랍장이며 사는 데 정말 필요한 가구부터 화분, 거울, 동물박제 등 언뜻 중세시대판 모델하우스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그놈은 어디 있는 거지? 리프렌을 막으러 간 건가?”

그런데 정작 이 방의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설마 가고일로는 안 돼서 직접 나섰다거나하는 웃긴 사태가 일어난 건가? 리프렌을 잡으려면 그 정도는 필요한가?

그래서 우선 이 공동을 조사해보기로 했다. 그러면 뭔가 주도자와 관련된 단서가 될 만한 게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먼저 눈에 밟힌 건 탁자와 그 위에 있는 책과 주변을 밝히고 있는 촛대였다. 책은 방금 전까지 누군가 책을 읽었는지 어중간하게 펴진 채로 탁자에 놓여있었다.

“흑마법에 대한 책인가?”

호기심에 책이 펴진 부분을 읽어봤다.

“···뭐라는지 모르겠지만, 마법서는 맞는 것 같네.”

역시나 책은 마법이랑 관련됐다. 하지만 이게 흑마법인지 평범한 원소마법인지는 구분할 수 없었다. 이 책, 좀 고차원적인 마법사를 위한 책인 듯했다.

“아, 벌써 온 건가? 기다리고 있었네.”

그때 뒤에서 굵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방심했다. 여기는 놈의 아지트. 어떤 장치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내가 주의를 주고도 까먹고 있었다.

“오느냐 수고 많았네.”

“···예?”

이윽고 남자의 발소리가 들렸다. 그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나를 지나갔다. 그래서 볼 수 있었다. 이 사건의 주도자의 모습을.

자르지 못한 것인지 정갈히 묶은 남색의 머리카락과 굳센 의지가 느껴지는 강직한 얼굴. 그런 생김새와는 다르게 마법사들이나 입을 법한 로브를 걸치고 있었다.

남자는 나를 지나쳐 탁자에 놓인 책을 덮더니 차분한 손길로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내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어서 앉게나. 언제까지 서있을 건가?”

남자가 내 앞에 있는 의자를 가리켰다.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지금 앉으라고 권유 받은 것 같은데.

일단 앉고 보자. 어쨌건 안젤라들이 탈출할 시간을 끌 수 있으니까.

나는 남자가 권하는 대로 의자에 앉았다. 내가 앉자 남자가 입을 열었다.

“통성명이나 하지. 만나서 반갑네. 이곳의 주인인 알파치노 고르겐이네.”

“드레이크입니다.”

“말하는 걸 보니 날 영 반기는 눈치는 아니군.”

“저희한테 주신 환영선물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말이죠. 선물을 받았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몸이 찌릿찌릿합니다.”

“하하, 그런가? 이거, 내가 너무 과한 선물을 준 게 아닌가 싶군.”

남자가 점잖게 웃었다. 하는 행동을 봐선 경박한 사람은 아닌 듯했다.

“역시 자네는 조금 다르군. 첫 대면부터 주먹부터 날릴 줄 알았는데.”

“남의 집에서 주먹부터 날릴 정도로 멍청하진 않아서요.”

“이거, 내가 너무 자네를 얕잡아본 것 같군. 환대한 보람이 있어.”

알파치노의 말처럼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보자마자 주먹부터 날렸을 것이다. 내가 언데드였기에망정이지 원래라면 어디 하나 부러져서 못 움직이고 있어야할 공격을 하고 지인을 납치해간 범인이 코앞에 있는데 안 그러는 게 이상한 거다.

하지만 난 모종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억누르고 있을 뿐이다. 말싸움보단 주먹싸움이 시간을 끌기에 적합했다.

“계속 눈여겨봤다네. 가고일과 스켈레톤의 시야를 공유해서 말이지. 자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그렇다면, 저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부 보셨겠군요.”

“그 말대로. 전부 보고 있었지. 오직 자네를 관찰하기 위해서. 후후.”

···왠지 저 웃음에서 소름이 돋는 건 왜일까. 이 남자, 내 앞에서 커밍아웃할 것 같은 분위기야.

그렇게 여기고 나니 알파치노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생긴 건 그렇게 안 생겼는데 말하는 게 굉장히 거슬렸다. 딱 잘라 말하면, 이 남자에게 동정을 뺏길 것 같은 느낌이랄까.

“자네의 행동과 언변, 그리고 가치관은 굉장히 흥미로웠네. 처음에는 별 거 없는 남자인줄 알았는데 보면 볼수록 구미를 땡기게 하는 매력이 있달까?”

“···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알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알파치노님의 관심을 끌었다는 거군요? 그래서 제가 한 모든 일을 방관하신거구.”

“그렇다네. 너무 낙심하진 말게. 우리도 내가 가담하지 않았을 뿐 모든 전력을 쏟은 거니까.”

그걸 위로라고 하는 건지. 그래도 딴죽을 걸 필요는 없으니 넘어가자.

“그 결과 우리 전력은 반 토막이 났네. 가고일 중 절반은 기능을 상실했고, 스켈레톤의 대부분은 뼈까지 으스러져 재활용도 불가능하지. 망할 성기사들.”

아무래도 성기사들도 재깍재깍 오고 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악에 받쳤는지 스켈레톤을 검으로 으스러뜨릴 정도로 뭉개면서 말이다. 성기사들에 대한 말 중 가장 반가운 소리였다.

“출혈이 심하시겠군요.”

“하, 어쩔 수 없지. 자네의 말을 인용하자면, 대를 위해선 소를 희생할 수밖에.”

“어···, 고작 저를 만나는 게 가고일과 스켈레톤을 잃는 것보다 더 중요하시다는 말씀입니까?”

겨우 날 만나겠다고 수십 마리의 가고일과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스켈레톤을 희생하다니. 장난이라 여기며 흘려들을 수도 있겠지만 알파치노의 행동을 되새겨보면 그냥 흘려들을 수도 없다.

“하하, 자네는 개그를 참 못하는군. 겨우 자네랑 이야기하겠다고 내 아까운 마나와 노력을 대가도 없이 부었다고? 모든 것엔 희생에 걸맞은 이득이 있는 걸세.”

“이득이라 하심은?”

“간단하네. 원래는 납치한 사람들 모두 내가 연구 중인 실험체로 쓰려고 했지만, 무능한 병사 수백 명보다 유능한 간부 하나를 두는 게 훨씬 혜택이 크지.”

역시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설마 채용제의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그 말인 즉···.”

“자네를 옆에 두고 싶다는 말이네. 난 말만 따르는 멍청한 놈들보다 야무진 조수 하나 있는 게 더 좋거든. 특히 자네같이 나와 똑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은연중에 사람들을 주도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알파치노의 제안은 내게 실로, 뭐라 말하기 힘든 감상을 줬다.

“아···.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지금 알파치노님의 말씀을 흘려들을 수가 없군요. 저로서는 쉽사리 이해하기 쉽지 않군요. 전 제 스스로가 가고일과 수많은 스켈레톤을 대신할 인물은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니.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사람 보는 눈 하나만은 좋네. 자넨 아직 수면 아래에 잠자고 있을 뿐이야. 그것도 빛도 들지 않는 아주 깊은 심해에서. 그리고 그 사실을 자네 스스로도 모르고 있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과 발상들만 봐도 큰 인상을 주는데, 그걸 계발한다면 어떤 수재가 나올지 모르는 일이지.”

“절, 꽤 높이 평가하시는군요.”

전에 있던 곳에서도 이런 대우는 생각도 못 해봤는데 말이지.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해봤지, 설마 인정받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그것도 엄청난 대가를 받고서. 뭐, 실질적인 이득은 없지만.

그렇다고 이런 대우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누가 사람들 천대시하고 괄시하는 곳에 있고 싶어 하겠나? 차라리 대우 좋고 인정받는 곳에 있는 게 몇 십 배 낫지.

“난 내 신념을 믿는다네. 그 신념이 자넬 채용하라고 하고 있고. 어떤가? 보수는 그리 섭섭하지 않을 걸세.”

“월급도 주는군요? 여기서 돈 쓸 일이 그리 많진 않을 것 같은데요?”

“사람이란 게 돈이 있어야 살지 않겠나? 그리고 굳이 돈으로 받지 않아도 다른 걸로 받을 수 있네. 내 선에서 가능한 모든 걸로.”

심지어 보수까지 파격적이다. 아무것도 없이 빈털터리가 이 정도의 보수를 받고 일하는 거라면 후한 조건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지. 게다가 고용주가 빈털터리도 아니었다. 있을 거 다 있고, 언데드이긴 하나 수행원도 있으니 나름 성공한 자산가라고도 할 수 있겠지.

“워···, 저 같은 사람한테 많이 과분하군요.”

“부담 갖지 말게. 우리의 시작이 그리 좋지 않은 건 사실이네. 하지만 자네가 그런 사소한 것에 문제로 대업을 저버릴 거라 생각하지 않네.”

“개인적인 생각으론, 제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이래보여도 자유를 중시하네. 환경이 어떻건, 개인의 의사가 중요하지 않나?”

철저한 건지 잔인한 건지. 저런 질문 그 자체가 내게 소용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내게 확답을 듣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파치노 또한 알고 있다는 뜻이겠지.

말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말하는 사람의 의지가 있는 거다. 말할 의지가 없다면, 어떤 말소리도 없다. 말에 책임이 따른다는 이유도 그런 거다. 여기서 알파치노에게 ‘그렇다’라고 말한다면, 그건 내가 나의 의지로 그의 일에 가담한다는 거다.

우리들을 공격하고 위험에 빠뜨리고 공격한 남자가 하는 일을 말이다.

“아무런 죄 없는 저와 죽이려하시고 동료들에게 뭔지도 모르는 실험을 하려고 하셨으면서 저에게 재밌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악감정이 남아있다면 미안하네. 하지만 대업을···.”

“제가 말하기 전까지 한마디의 사과도 없으시고, 실력과 예우는 겸비하셨지만 가장 중요한 인성은 갖추지 못하셨군요?”

“···도를 지나쳤네, 드레이크.”

온화하던 알파치노의 얼굴이 순식간에 냉랭해졌다.

“자네는 현명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온 건가? 조금 불쾌해지려하네.”

“심경의 변화라. 딱히 그런 게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제 성미가 이럽니다. 변덕스럽고 마음에 안 들면 틱틱거리고. 천성이 그렇습니다.”

“천성이라도 일단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군.”

“절 부활시킨 주인한테도 안 했던 예의범절을 알파치노님이 바라는 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뱉고 있지만 내 말이 합리적이지 못했다. 우선 알파치노와 손을 잡은 뒤 그의 일을 도와 신뢰를 쌓아 그가 의심을 풀 때쯤 적당한 시기를 골라 탈출하는 게 내게 있어 가장 안전한 방법일 것이다. 이대로라면 안젤라들도 살고 나도 살 것이다. 뭐, 운이 좋다면 내가 했던 것처럼 안젤라가 구하러 올지도.

합리적이고 안전한 방법이 있는데도 왜 일부러 알파치노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한 것일까하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다.


·········.


아무래도, 제대로 물든 거 같네. 안젤라한테.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더니. 참, 그 주인에 그 하인인가.

“마지막 경고네. 더 이상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게. 자네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말만 하면 되네.”

알파차노의 말이 귓가에 울렸다. 마지막 경고라고 언뜻 들은 것 같은데···. 뭐, 지금 상황까지 와서 그리 중요하게 생각되진 않는다.

“굳이 말하라면, 돌아가서 저녁에 먹던 스프나 다시 먹고 싶다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 동료가 공들여서 끓인 건데 먹지도 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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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상기(想起) - 9 +1 16.05.03 198 1 13쪽
24 상기(想起) - 8 16.05.02 29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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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상기(想起) - 2 +3 16.04.07 28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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