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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6.03.1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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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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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 - 2

DUMMY

[뭘 멍하게 있는 거야? 지금 저기서 부단히 움직이고 있는 사람, 네가 아낀다는 사람 아니야?]

그 말에 부산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체인쏘우!”

“정의로운 분노.”

내 직면한 문제에 몰두해 듣지 못했던 소리가 들렸다. 안젤라 주변의 마법진에서 소환된 여러 갈래의 사슬들이 괴물들을 옥죄이는 소리, 검에 불길을 일으킨 케인이 괴물을 베어 넘기는 소리.

터무니없는 힘을 얻은 것에 대한 희열감과 처음으로 누군가를 죽였다는 죄악감 때문에 내가 여기 있게 된 존재에 대한 의의를 잊고 있었다.

[네 진정으로 하려던 것에만 집중해. 상념은 널 죽음으로 몰고 갈 테니까.]

멍청하게 서서 죄책감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은, 내 감정에만 사로잡혀 혼란스러워할 필요 없다.

지키고자 했던 걸 지키기 위해 이미 죽은 자를 신경 쓸 정도로 내가 강하지 않으니까.

“···충고, 감사합니다.”

[됐어. 얼른 몸이나 움직여. 자고로 정말 필요할 때 있어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거야.]

이 남자 참, 쓸데없이 멋있는 말만 골라서 하네. 그런데 분명 옳은 말이라 더 멋있게 느껴진다. 분명히 잘 생긴데다가 목소리가 좋아서일 거야. 이런 장난스러운 남자가 멋있을 리 없잖아. 아마도···.

내가 4명, 안젤라와 케인이 8명 정도를 처리했으니 알파치노가 소환한 ‘실패작’이라 부른 괴물들은 전부 처치한 듯했다. 주변은 괴물들의 시체와 괴물의 유혈이 가득했다.

이상한 건 괴물들이 전부 쓰러지기 전까지 알파치노는 우리들에게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는 거다. 실험체로 쓴다는 둥 그러더니 정작 우릴 제압할 수 있는 순간이 왔음에도 물러나있던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무슨 심산인 것일까.

“의외로 한 가락들 하는 실력가들이었군. 특히 드레이크 자네는 기대 이상이야. 설마하니 영혼의 힘을 통제할 줄이야. 흠, 자발적인 빙의는 매개체가 영혼과의 융합을 통제할 수 있는 건가? 그게 아니라면, 이거, 드레이크 자네를 없애야 한다는 게 참으로 아쉬워지려는 하네.”

“전 딱히 아쉬운 게 없어서 공감을 못 해드리겠습니다.”

“뭐, 자네에게 자발적인 협조를 구하기 힘들다는 건 알고 있네. 그래서 차라리 지금 상황을 이용해 내가 원하는 성과를 얻기로 했지. 지금도 진행 중이고 말이네.”

그래서 계속 보고만 있던 건가. 속이 시커먼 분이구만.

“잠깐! 융합?! 레이크! 너 저게 대체 무슨 소리야!”

이크. 생각해보니까 이건 안젤라한테 비밀이었는데. 저 알파치노라는 작자, 나한테 영 도움이 돼주질 못하네.

“너 누가 그런 위험한 짓 하래! 너 빙의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는 주제에 겁 없이 그 짓을 또 하고 있어!”

“에, 일단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는 거 알고 있잖아요? 그리고 일단 잘 풀렸으니까 된 거 아닙니까?”

“너무 안일하잖아! 위험성을 제일 잘 알면서, 어떻게 그런 멍청한 짓을 한 거야!”

“그거야···.”

창을 고쳐 잡았다. 그리고 망설일 것 없이 내달려 안젤라에게 다가가,

“그왁!”

“힉!”

그녀가 눈치 채지 못하게 기어가고 있던 상반신만 남은 괴물의 미간을 창으로 찔렀다. 미간이 관통된 괴물은 그녀에게 뻗은 손이 채 닿지도 못하고 파르르 떨다 이내 힘을 잃고 팔을 떨궜다.

“제가 원래 말 잘 듣는 것도 아니잖아요? 안젤라님은 제가 말하면 그대로 따라줄 거라고 생각하세요?”

창을 괴물의 미간에서 뽑아 안젤라의 앞에 서 알파치노를 막아서며 다시 자세를 가다듬었다.

“소중한 사람을 지켜야하는데, 약해빠져서야 되겠어요?”

“···너.”

“뭐, 다음부턴 조심할게요. 걱정 안 끼칠 테니까.”

내가 마땅히 해야 했던 일은 맞지만, 그래도 안젤라가 걱정을 하게 만든 건 잘못됐다.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했던 일이 졸지에 걱정을 더 하게 만드는 꼴이 됐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일단 그 얘기는 천천히 듣자. 궤변이든 변명이든 모두 들어줄 테니까.”

“봐주실 생각은 전혀 없군요···.”

모든 해명을 변명으로 치부하려는 걸 보니 이번 일이 원활하게 해결되면 2차전을 준비해야겠네. 휴, 내겐 끝없는 전쟁만 남은 건가.

그래도 1차전과 2차전 중 어느 게 낫냐면,

“그래도, 저 좋다고 걱정해주시는 건 킨이랑, 리프렌, 그리고 안젤라님밖에 없네요.”

해피엔딩이 좋지 않겠어? 그리고 해피엔딩을 보기 위해선 길을 막아서고 있는 보스를 쓰러뜨리는 게 인지상정이지.

“자, 그럼 슬슬 마무리를 지어보자고요. 우리들 아직 저녁도 못 먹었다고요.”

“그래. 얼른 돌아가서 먹자. 킨이랑 리프렌이랑 같이.”

“저도 가세하겠습니다. 공교롭게도 지금은 협력을 해야겠군요.”

케인이 검을 알파치노에게 겨누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나에겐 오기만 해도 베어버린다는 사람이 갑자기 돌연 변심한 이유가 궁금했지만, 대충 때려 맞춘다면 그가 사리분별 뚜렷해서겠지. 적대적인 사람이라도 소설에서처럼 ‘너희들이 도움 따윈 필요 없다.’라는 식으로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소재를 제공하는 엑스트라가 있을 리 없지.

이거, 그런데 어째서인지 소설 속에 주인공이 된 기분인데? 공통의 적을 눈앞에 두고 멋들어졌지만 오글거리는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주인공들. 전개에 필요한 불필요한 소재만 없을 뿐이지 딱 맞아떨어지네.

“그럼, 시작해보자고요.”

그렇다면, 그 결말도 똑같아져야 하는 게 정석이겠지?

모두 합이라도 맞춘 듯 대형을 갖춘 우리는 각자의 무기와 마법을 준비했다. 알파치노라는 적을 앞에 두고 이념과 사상의 차이를 극복하고 단합해서 말이다.

“이거, 내가 대악당이라도 된 기분이군.”

“그걸 이제야 아신 겁니까? 그럼 그 결말도 대충 아시겠군요?”

사람을 납치하고, 사람으로 실험하고, 괴물들을 풀어놓는 것부터 이미 악당의 본분은 제대로 이행하고 있습니다만?

“뭐, 악당의 결말이야 늘 똑같지. 장단에 맞춰주겠지만, 자네가 원하는 엔딩은 보기 힘들 것 같군.”

갑자기 어울려준다는 식으로 말하던 알파치노가 또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 마치 벽에서 괴물을 소환했던 것처럼.

하지만, 뭔가 조금 달랐다. 분위기나, 내 몸을 감싸는 위화감이.

그리고 그 변화는 우리의 주변, 그것도 바로 발밑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뭐···?”

“뭐, 뭐야?!”

“···.”

알파치노의 마법에 무언가가 새로 생겨난 것도, 지면을 뚫고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변화의 시초는 다름 아닌 붉은색의 찐득한 액체, 괴물들의 피였다.

“피가···!”

바닥을 적시던 피가 마치 경사면을 타고 흐르듯 평지에 가까운 동굴바닥을 타고 ‘흘러’가기 시작했다. 거대한 강처럼 흐르기 시작한 피는 점점 한 기점으로, 알파치노의 발치에 고였고, 알파치노의 입에 걸린 웃음을 보는 순간 느껴진 섬뜩한 기운에 몸을 떨었다.

“희생의 제단.”

“희생의···! 레이크! 얼른 저 놈 막아!”

알파치노의 주창을 듣는 순간 안젤라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영문은 모르겠지만 직감적으로 저걸 내버려둬선 안 된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미 늦었네.”

하지만 미처 막기도 전에 알파치노는 주창을 마친 듯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르르르륵······! 꽈직! 꽈직!


“이게 뭐냐. 이건 완전히···.”

안젤라가 왜 그렇게 유난을 떨었는지 알겠네. 뭐야, 이 설명할 수 없는 덩치는···.

한 데 모인 피는 거대한 호수가 됐나 했더니 아주 빠르게 형태를 갖췄다. 그것도 또 사람의 형태로. 그것도 희생된 사람들이 변했던 괴물의 끔찍한 모습보다 더 형상으로 말이다.

“시간벌기용으로는 이게 딱 이지. 그럼 난 이제 다음 장을 위해 퇴장할 테니 내 실패작 중에 가장 나은 놈을 상대해보라고. 만약에 살아있다면, 다음에 만날 때를 기대하겠네.”

“기다려라, 알파치노 고르겐. 네게 질문할 것이 있다.”

어라? 어떻게 저 사람의 풀네임을 알고 있는 거지? 무슨 인연이라도 있는 건가? 그보다 일촉즉발에 때에 느닷없이 질문이라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오, 날 알고 있나보군. 흠, 이제 보니 자네, 크록슈 교파의 갑옷을 입고 있군 그래? 그렇다면, 우리 사이에 인연, 아니지. 악연이 없지 않아 있겠군.”

“잘 알고 있군. 대주교님께서 너에 대한 의문을 품고 계신다.”

“호. 대주교님이라면 익히 알고 있지. 그래서?”

“그 날의 일이, 진심이었냐 물으면 대답을 들을 수 있다고 하더군.”

언제나 진중한 표정의 케인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 더 진지해진 표정과 시선이었다. 괜스레 조용히 있어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 날의 일이라···. 우선은, 진심이라도 말하고 싶네. 그리 전하게나.”

“그런가.”

“안타깝군. 우리 인연이 악연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아쉽군.”

알파치노의 얼굴이 의외로 침중해졌다. 악당처럼 사악하게 웃어재낄 줄 알았는데, 그의 말엔 일말의 거짓도 섞이지 않은 진실성이 담겨있었다.

“그래도 악연으로 변질된 게 우리의 인연. 그 결과는 이미 정해져있지 않은가?”

그의 말에 잠시 눈을 감은 케인, 이윽고 다시 떠진 케인의 눈동자엔 망설임 없는 단호함만이 깃들어있었다.

“더 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겠군요. 그럼 대주교님의 명을 받들어 당신을 처단하겠습니다.”

“날 따라올 수 있다면 말이네. 그럼.”

그 말과 함께 알파치노의 머리 위로 푸른색의 원 형태의 마법진이 생겨났다. 흐름의 맥락으로 봐선 텔레포트 같은 공간이동과 관련된 마법인 게 분명하다.

“놓치지 않겠다!”

“어딜 도망가!”

그걸 그냥 두고 볼 케인과 안젤라가 아니다. 케인은 모종의 임무 때문에, 안젤라는 같은 네코르맨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분노 때문이겠지.

“날 공격한 거로도 모자라 납치까지 한 주제에 도망을 가려고! 어디서 수작질이야!!”

···그냥 자존심을 잘못 건드린 듯싶다. 어쩜 이 상황에서 저런 발언이 나오냐. 아님, 이게 안젤라라는 건가. 그래, 이 가설이 가장 옳겠지.

안젤라의 윽박지름에도 알파치노는 별 다른 대답이 없었다. 그저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마법진이 눈이 부실 정도의 세기가 되자,

“···사라졌네.”

시야가 차단된 틈에 어느 샌가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남아있는 건,

“그워워워워워!!!!!”

알파치노가 희생의 제단이라는 마법으로 재탄생시킨 거대화된 괴물이었다. 단지 포효를 한 것뿐인데도 전율이 돋을 정도의 엄청난 놈인데,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초장부터 막막하네.

“제길! 나중에 저놈 잡히기만 해봐! 절대 가만 안 둬!”

“안젤라님. 우선 진정하시고 저 괴물부터 어떻게 할지 고민해보자고요.”

“아, 진짜! 오늘따라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감옥에 갇혔을 때의 가련한 모습은 사라지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안젤라를 보자니 안도감이 드는 한편으로는 왜 다시 이런 모습으로 돌아왔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들었다. 그냥 그대로 있지. 그러면 최소한 안젤라의 짜증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당장 이 자리에서 깡그리 태워주마!”

그래도, 이 모습도 그녀만의 활기가 있는 것 같아 좋긴 좋다.

“불쌍한 사람들인데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저 사람들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니까.”

“그럼 후딱 해치우고 명복이나 빌어주자고! 그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잖아!”

“예, 예. 그래야죠. 누구 명령인데 거역하겠어요?”

“너, 내가 짜증나니까 빈정거리지 말랬지? 너 좀 이따가 보자.”

퉁명스러운 말투와 짜증이 어린 얼굴. 내가 알고 있는 안젤라로 완전히 돌아왔다. 조금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것도 나름 이대로의 맛이 있어 나쁘지 않다.

“선택의 여지가 없군요. 그럼···.”

그리고 중간에 끼려는 케인.

“그쪽은 굳이 안 껴도 되는데. 그냥 가던 길로 돌아가. 저 남자한테 있던 볼 일 다 끝난 거 아니었어?”

그걸 가차 없이 프리킥으로 날려버리는 안젤라.

“···그래도 제가 가세한다면···.”

“마음대로 하던지. 방해나 하지마셔.”

“···.”

그 와중에도 화까지 부치기는 걸 보니 진짜 안젤라로 돌아온 것 같다. 크, 이래야 내가 아는 안젤라지!

“그럼 준비도 된 것 같고, 이제 이 지긋지긋한 곳을 나가죠.”

“그래.”

“준비됐습니다.”

어째 대형을 맞춘다는 게 얼떨결에 날 필두로 양옆에 케인과 안젤라가 서서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한번 가보자고요!”

그래도 기왕 이렇게 시작한 거,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으로 저 괴물을 쓰러뜨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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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결전 - 3 +2 16.05.26 3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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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상기(想起) - 5 +2 16.04.24 305 2 11쪽
20 상기(想起) - 4 +3 16.04.13 283 3 12쪽
19 상기(想起) - 3 +4 16.04.08 312 4 13쪽
18 상기(想起) - 2 +3 16.04.07 286 4 13쪽
17 상기(想起) - 1 +3 16.04.06 290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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