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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4.04 19:57
연재수 :
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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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7.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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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3쪽

64화-Rosis-Fillias-Polleo-Moles ta-Haeresis(2)

DUMMY

분노에 편승해 냉혈 동물의 광기가 고개를 들었다. 1만년에 육박하는 세월을 사는 동안 그녀에게 이토록 선명하게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전달한 이가 있었던가? 그것도 인간이?

없다. 없었다. 그 누구도 그녀에게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이는 없었다. 그녀가 유희중일 때에야 일종의 연극이었으니 논외이지만 그녀의 존재를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으면서 대적하고자 하는 인간은 없었다. 그것도 마법사가!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드래곤이 어째서 마법의 조종으로 일컬어지는지 알려주도록 하지.”


그와 동시에 드래곤 하트에서 그 막대한 권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통제된 채 육체를 보존하던 마력이 날뛰고 주변의 마나를 동조시켜 마력으로 가공한다.

날개를 편 마력장이 제공권(制空權)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마법이라는 이능의 극에 달한 권능을 행사한다.


“포효하라. 뇌령(雷靈).”


시작은 작은 스파크였다. 하지만 삽시간에 덩치를 불리고 이내 대기를 울리며 포효한다.


-!!!!!!!


반 영체. 마력에 에고를 불어넣은 마법 생명체. 그 스스로 판단을 하며 자율 의사를 지니고 대적을 공격한다. 비록 그것이 한시적인 찰나의 존재일 뿐일 지라도.

뇌령이 그 팔을 뻗어 그를 감싸 쥐고 그와 함께 아인즈의 역작이 그 구동을 시작했다.


-해석 완료. 규명 완료. 역산 완료. 네트워킹 커넥트(Networking Connect). 미미르 동조 완료. 카운터 프로그램 가동. 시스템 이지스(System Aegis) 오퍼레이션 스타팅(Operation Starting)


신화 속의 절대의 방패. 그 어떤 것에도 뚫리지 않는다는 그 전설의 방패를 그는 만들어 냈다. 세상 모든 지식을 획득하는 미미르와 연동한 자율형 시스템.

모든 이능을 해석하고, 규명하며, 역산하고, 반격해 적을 물리친다. 그리고 끊임 없이 학습해 종래에는 결코 뚫리지 않는 절대의 방패가 된다.

뇌령과 이지스의 충돌은 요란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요했다. 어디까지나 물리적으로.

마력과 마력, 술식과 술식, 에고와 에고가 충돌하는 이능의 영역에서의 싸움은 더할 수 없이 격렬했다.


-!!!!!!!


이지스의 기본 철칙은 어디까지나 보호. 보호 대상에 대한 그 어떤 위해도 허락하지 않으므로 가장 안전한 판단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내려진 판단의 결과는 거의 정해져 있다.


-기본 구축 술식 7번. 확산(擴散), 14번 무산(霧散), 25번 분해(分解). 동시 발동.


하나같이 마력의 응집도를 낮추고 충격을 분산, 제로에 가깝게 만드는 술식들. 거기에 그 대상은 뇌령. 그 자체다.


-!!!!!!


고통의 울부짖음일까 아니면 존재가 사라지는 데에 대한 비통의 절규일까. 알 수 없는 단말마의 외침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 존재를 유지하는 마력 코어가 사라지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마력체(魔力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관찰자의 태도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파일리아스가 감탄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호오, 대단한데? 레코드를 다른 곳에 두고 성장이 가능한 에고를 학습시켜 발전하는 형식이라······ 큭, 재밌는걸 만들어 냈잖아?”


저런 것은 그녀조차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아니,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정확하다. 그저 나이를 먹기만 해도 단을 올라 문을 열수 있는 초월종이 그녀다.

그녀가 약할 적에는 만들 능력이 없었고, 이제는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발상과 성능에, 그리고 그것을 만든 그의 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대단해. 과연, 인간들은 언제나 나를 흥미롭게 한다니까.”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지성체 중에서도 가장 열등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종족이 인간이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한계라는 말을 모른다는 양 성장해 마침내에는 대륙을 지배하는 주인이 되어 있었다.


“별 말씀을. 그런데 이렇게 끝내실 건가요?”


그의 웃음기 섞인 물음에 그녀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포식자의 그것과 같은 그런 것.


“하핫, 아니지. 아니야. 이 정도로 끝날 리가 없잖아?”


냉혈한 최상위 포식자의 광기가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방금 전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초전. 서로의 격을 어느 정도 탐색하는 차원이다. 애초에 문을 열어선 이들끼리의 전투가 이 정도라면 그 격이 우스워진다.

저 하등하고 미개한 종족의 자식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울어라! 울어라! 울어라! 울어라! 울어라!”


파일리아스식 마력 조합 발현

재해(災害)의 전조(前兆)

뇌룡현신(雷龍現身)


그녀의 외침과 함께 주변으로 마력이 회오리 치며 뇌격을 형성해 간다. 태초부터 존재했던 가장 강력한 힘 중의 하나. 벽력의 권세가 그녀에게 임한다.


‘자아, 보여봐라. 너의 마도를! 너의 깨우침을!’


오만함으로 가득한 그 눈빛에 아인즈의 입술이 말려 올라간다.


“보여드리지요. 나의 얻은 것을!”


천좌 24성

영역 지배형 술식

아인즈 자작

여의성해(如意星海)


5m의 영역 안이 마력으로 가득 차올라 간다. 어둠을 닮은 포용하는 힘은 주위를 검게 물들여 영역을 특정하고 그 안에 마력이 집결해 별을 구성한다.

그를 중심으로 들어선 밤하늘의 축소판. 하늘은 물론이고 별 하나하나가 강대한 힘의 집결이다. 그 안에서 술식의 주인은 그야말로 무적. 완전한 포이멘의, 목동의 영역이다.

그것을 보고 뇌룡이 웃었다.


-멋져! 아름다워! 고작 100년도 살아가지 못하는 생명체가 이토록 드높은 곳에 이르다니! 정말이지 멋져!


-후후, 그렇습니까?


-아아! 정말이지 즐거워서 미칠 것만 같아!


방금 전. 전초전까지만 해도 그저 제법이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아티팩트는 시간을 넉넉하게 들이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종류의 물건이니까. 하지만 마법의 발현은 다르다.

그 속도, 경지, 마력의 집결, 술식의 구성. 무엇 하나 자신에 비해 부족한 것이 없다. 아니, 오히려 술식의 아름다움에서는 자신이 밀리는 감이 있을 정도다.


‘거기에 저 권역.’


통상적으로 문을 열어선 이들의 권역은 비슷하다. 검사건, 마법사건, 정령사건, 신관이건 관계없이 감지 영역이 10km에 달하며 신경을 쓰면 더 늘어난다.

거기에 제공권을 직접 행사하는 지배 영역은 대략 2,30m정도. 하지만 저 남자는 고작 5m에 한정하고 있다. 능력이 모자란 것일까? 아니, 아니다. 저건 그런 만만한 종류의 것이 아니다.


-그래, 그런 거였군.


-아셨습니까?


-그래, 하, 나 참! 설마 이런 어이없는 존재가 있을 줄이야.


세상에 선천적으로 특이한 능력을 지닌 존재가 태어난다는 것 정도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녀 자신이 그에 호기심을 느껴 조사해 본 적도 있으니까. 하지만 저런 종류의 것은 처음 보았다.

5m. 반경으로 5m, 직경으로 10m의 구형 공간.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그 공간. 하지만 그 공간 안에서 저 남자는 그야말로 신이 된다.

원한다면 공기의 분자배열을 바꿔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저 안에서 그에게 대적할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없다. 절대! 신이 아니고서야 저 안에서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녀 자신조차 저 안에 감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설마하니 그만한 마도를 아무런 패널티도 없이 행사하는 비결이 그런 것이었을 줄이야.


그 자신의 의지로 마나를 곧장 배열해 마력을 대신해 마법을 발현한다. 본래라면 마나를 그대로 마법의 발현에 쓰는 행위 따위 목숨을 걸고서도 할 수가 없다.

마나는 너무나 크고, 불확실한 힘이니까. 하지만 저 정도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완전한 지배가 가능하다면 마나의 그 강대한 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하하하하하!


기쁘다! 기뻐 미칠 것만 같다!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전투의 희열이던가! 본래 전투를 사랑하는 그녀다. 하지만 고룡에 이르고 나서는 그녀와 대적할 만한 이가 없었다.

대적이 가능한 이들은 대부분 전투의 후폭풍에 회의적이었고 그 탓에 무기력증 속에서 밋밋하고 건조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네이라일조차 삶의 활력이 될까 해서 낳은 딸이 아니던가.

그런데 지금 이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을 찾아냈다.

자신과 맞먹는 격.

자신과 맞먹는 마력운용.

자신과 맞먹는 공간 지배력.

무엇 하나 자신에 비해 모자란 것이 없다. 그 말인즉슨.


-신나게 놀아보자고!


광기에 가득찬 그 영언과 함께 대기가 울렸다. 지배력이 확장되고 마나가 마력으로 치환되는 속도가 가속된다. 대기의 구성을 마나에서 마력으로 바꾸어 그녀를 위한 공간을 구축해 간다.

그 움직임을 보며 아인즈는 미소 지었다. 그 역시 전투를 회피하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를 풀기에 잡생각 없이 몰두하는 전투만큼 희열이 느껴지는 것도 없었으니까.

그녀의 광기와 열광이, 그의 기쁨과 부딪힌다.


파일리아스식 마력 조합 발현

말살(抹殺)의 기원(祈願)

대폭풍(大暴風)


순간에 마력의 조합이 완료되고 곧장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바람이 아니다. 마력으로 구성된, 공기의 분자 단위에서 마찰이 일어나게 하는 뇌전(雷電)을 부르는 말살의 바람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말살하기 위해 다가오는 파괴의 힘을 보고도 아인즈는 작게 미소 짓는다.


-그럼, 가볍게.


그의 손이 허공을 젖고 손에 부딪힌 마력의 별이 다른 별과 충돌하고 합쳐지며 하나의 술식을 구축한다.

애초에 그가 구축한 공간은 수 없이 많은 기본 술식을 담은 별들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고 마력의 응집체인 상태로 존재한다. 그 안에서의 마법 발현은 평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안정적이다.


천좌 18성

마법 카운터 술식

아인즈 자작

소산(消散)


새로이 탄생한 마력의 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마법이 되어 폭풍을 흩뜨리고 그 안에 담긴 힘을 사른다.


-과연! 과연!


기대에 어긋나게 하지 않는 그의 마법에 그녀가 대소(大笑)한다. 그들이 지금 벌이는 것은 마법전. 누가 더 마법을 잘 이해하고 서로의 술식을 얼마나 더 잘 파악하고, 역산하고, 무력화 하는 것이 승패를 가른다.


-그럼, 또 간다!


다시금 마법이 발현되고 그것은 아인즈가 막는다. 파일리아스가 공격하고 아인즈가 무력화 하는 것을 수 차례. 고착되어 버린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접근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쯧.


별의 개수가 의미가 없다. 얼마나 사라졌는지, 또 생성되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헤아릴 수 없는 별의 바다가 그를 감싸고 있었다. 물론, 자신을 감싼 뇌전도 만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런 터무니 없는 종류의 공간을 지닌 이에게 접근전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두수는 지고 들어가는 일이다.

그렇다고 잠시 텀을 두고 강력한 한방을 준비할 수도 없다. 지금이야 그가 방어를 하고 있지만 빈틈을 두고 볼 정도로 그가 녹록하지는 않을 터다.


-어떻습니까?


자신을 직시하는 저 눈. 단 한 순간의 기회조차 놓치지 않는 승부사의 눈이다. 저런 이에게 틈을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경험으로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답답한 심정이 드러난 것일까. 짜증이 영언에 묻어 난다.


-그래, 아주 징글징글한데? 어?


-후후, 감사합니다.


-칫!


그의 능글맞은 태도에 짜증을 내면서도 끊임 없이 마력이 조합되고 그를 향해 공격이 이루어진다. 힘과 힘의 대결.

하지만 그 이면에 수면 아래에서 마력단위의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된다. 눈에 보이는 술식의 싸움은 그저 표면적인 것일 뿐. 오히려 아래쪽에서 일어나는 싸움이 훨씬 잔혹하고, 치명적이다.

서로의 마력 배열에 개입해 술식의 발현을 늦추고, 무효화를 시도하고, 서로에게 저주와 은밀한 충격을 가하려다 실패하고, 역공당하고.

약간의 실수가 목숨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위험한 기교들이 서로에게 이빨을 드러낸다. 단번에 목숨을 끊어버리고 나아가 영혼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는 험악한 싸움이지만 둘의 얼굴에 나타난 것은 전투가 불러 일으킨 김장감으로 고조된 희열이다.


파일리아스식 마력 조합 발현

필살(必殺)의 집념(執念)

섬광(閃光)


천좌 20성

미세영역 타격 술식

아인즈 자작

침형(針形)


또, 또다. 또 다시 막혔다. 또 이 패턴대로다. 자신은 공격하고, 그는 막고. 그녀는 이 굳어버린 싸움의 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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