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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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부
작품등록일 :
2016.03.29 15:02
최근연재일 :
2016.04.25 20:53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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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글자수 :
77,871

작성
16.04.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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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블라썸 #15 벚꽃나무 그 사이에서

DUMMY

김현기가 우리 쪽으로 걸어온다.

아 왜 오는 거야, 왜, 도대체 이유가 몬데,

오지 마, 오지 마! 제발 오지 마!!


나는 너무 당황해서 핸드폰을 내려놓는 것도 까먹었다

그렇게 김현기는 우리 자리로 다가왔다.


" 안녕?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뚫어지게 김현기를 쳐다봤다.


" 핸드폰이나 먼저 내리시지? 난 통화 끊었는데? "


오빠도 김현기를 쳐다본다


그때 김현기가 먼저 오빠에게 인사를 건넸다


"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건 아니죠? "


" 아 예, 안녕하세요 "


" 둘이 분위기 좋아 보이던데, 데이트라도 하시나 봐요? "


" 오빠! 여긴 웬일이야? 반갑네! "


" 웬일은, 여기 우리 동네잖아 네가 더 잘 알 텐데? "


아 그러고 보니, 여기 김현기네 동네였다.

헤어지고 김현기를 기다렸던 그 동네 잊고 있었다.


휴 근데 너네 동네인 건 알겠는데 여길 왜 오냐고 왜!


" 아 그래? "


" 그래는 무슨, 잠깐 앉아도 될까요? "


" 아~ 예! 그러세요 "


오빠랑 달콤했던 시간은 이 재수 없는 인간 때문에

사라져 버렸다..


" 두 분이 친하신가 봐요, "


" 네? 하하 그렇죠 모, 동료잖아요 "


" 그렇구나, 저도 한빛이랑 꽤 친하거든요,

지나가다가 두 분이 보여서 인사하려고

들렸습니다, 실례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


실례인 거 알면 처음부터 오지 말았어야지 이 멍청이야!


" 아 실례는 무슨 요 ~ "


" 한빛아 표정 좀 풀어라, 나 곧 갈 거야 "


" 응? 아 아니야! 내 표정이 모 어때서 "


티 났나 보다, 똥 표정인 게


그래도 일찍 간다니, 다행이네


오빠가 날 보고 웃는다

왜 웃지 이유가 모지....


" 그럼 두 분이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 전 먼저 일어날게요 "


" 아 오빠 그럴래!? 그래 그럼! "


" 너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 "


또 티 났나 보다,


" 아 예 안녕히 가세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 네 한빛아 나중에 보자 "


" 응~ 잘 가! "


다행히 큰 사건 없이 김현기는 조용히 사라졌다

불행 중 다행이네.


" 으 오빠 죄송해요, 불편하셨죠? "


" 아냐 불편은 무슨, 그럼 우리도 슬슬 일어날까? "


" 아 네, 그래요! "


그때 오빠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 잠깐만! "


" 네 "


" 여보세요? 응, 민지야 "


민지? 민지가 전화를 했나 보다.


" 아 지금? 그래 알겠어 한 20분 정도 걸릴 텐데 괜찮아? "


" 그래 그럼 갈게, 그래~ "


아무래도 민지가 만나자고 한 것 같다.

아까는 그냥 돌아가라고 하더니, 문을 안 열어준 건

정말 나 때문인가 보다, 근데 지금 시간에 뭐 하러 오빠를

만나려고 하는 거지?


" 오빠는 민지좀 만나고 가야겠다, 오늘 일도 있었고

마음에 걸려서, 보고 가야 할 것 같아 "


" 아 그러세요? 네 알겠어요! "


오빠도 민지를 많이 걱정하나 보다, 오늘 일이 있었긴 하지만

전화 한 통에 바로 간다는 거 보면,

오늘 민지는 분명 위로가 필요한 아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질투가 난다


" 미안해, 정류장까지 데려다줘야 하는데.. "


" 아니에요! 가서 민지 잘 위로해주세요! "


" 그래 그럼, 내일 봐 "


" 네 오빠 가세요~ "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헤어지자마자 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따라.. 가..........보고...........싶은..

하하하하하하하! 말도안돼! 이한빛! 정신 차려!

tv에서 누군가 미행하는 장면이 나올때 마다

저런 찌질한 짓은 도대체 왜 하는 거냐며

욕을 욕을 했던 나다.


그래! 정신 차려! 미쳤어 정말.



하지만.. 이미 내 발은 오빠 뒤를 몰래 따라가고 있었다.


그래, 한 번만! 한 번만 따라가보자,

정말 조심조심 오빠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오빠 제발 앞만 보고 가세요, 갑자기 놀라서 숨기 싫어요

그것만은..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요,


하지만 가던 길에 몇 번을 몰래 숨었는지 모른다.

아 이미 무너진 내 자존심, 제발 걸리지만 말자.


도착한 곳은 민지 집 앞 공원이었다.

벚꽃이 정말 예쁘게 피어있는 공원이었다.

다행이다, 카페가 아닌 게

카페였으면 안으로 절대 따라 들어가지는 못 했을 테니 간,


먼저 공원 의자에 앉아있던 민지가 오빠를 발견하곤

오빠 쪽으로 조금씩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큰 벚꽃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쳐다보고 있었다

꽤 가까운 거리였다.

하나님, 저를 보호해주세요, 걸리지 않게 해주세요! 아멘!


오빠를 향해 걸어오는 민지에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진다

그리고 나는 꽤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말았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던 민지가 오빠를 보자마자 오빠에게

안겨버렸다.


오빠 품에 안긴 민지는 꽤 오랫동안 오빠를 안고 있었다

오빠도 거부하지 않고 민지를 안아주고 있었다.

오빠는 왜 거부하지 않는 거지?

오늘 민지는 위로받을 애야.. 그래 맞아.


이런 장면을 볼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조금 당황했다.. 아니, 조금 많이 충격적이었다.


둘의 관계가 내가 생각하는 거보다 깊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둘의 대화를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다.


" 오빠.. 와줘서 고마워 "


" 고맙긴, 많이 놀랐구나 "


" 나 진짜 불쌍하지? "


" 불쌍하긴 네가 왜 불쌍해! "


" 불쌍하잖아.. 가진 거 없고, 이렇게 빚 때문에 쫓겨 다니고, "


" 아니야, 다 그렇게 살아, 힘내 민지야 "


" 오빠.. 오빠는 내 마음 알지?

" 그리고 오빠는 내 곁에서 안 떠날 거지? "


" ...... "


오빠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민지야, 열심히 살아. 네가 이렇게 숨을 필요도 없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에 도움도 청하고 그래보자 "


" 아니야, 누가 날 도와주겠어.. 그리고, 나 커피숍도 그만 둘 거야 "


이게 무슨 소리지?

민지가 커피숍을 그만둔단다.

오빠도 많이 놀란 눈치다.


" 뭐? 커피숍을 왜? "


그때 민지가 오빠에게 한 말은 내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 유란이랑 한빛이 때문에.. "


나? 나랑 유란이? 도대체 우리가 왜?


" 한빛이? 유란이? 애들이 왜? "


" 오빠, 오빠는 모를 거야, 나 걔네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 "


" 무슨 일 있었어? "


" 모르겠어.. 이유 없이 나를 따돌리는 것 같아

오빠 알잖아, 나 고등학교 때도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친구들하고 사이 틀어지면, 못 견뎌 오빠랑 다른 사람들

있을 땐 안 그러다가도, 주위에 누가 없으면 나를 좀 힘들게 해.. "


지금 민지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당장이라도 뛰어가서 너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머리채를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내가 미행하고 있었다는 걸 알면

오빠도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서 계속 듣고만 있었다.


" 민지야, 오해일 거야 오빠가 생각할 때 유란이랑 한빛이

그런 친구들 아닌데.. 네가 오해하는 걸 꺼야 "


맞아요, 오빠! 오빠도 잘 알죠?

저희를 오래 겪어보지 않았어도, 저희는 절대 그럴 애들이

아니에요! 믿지 마세요! 제발!


" 아니야, 오빠가 몰 알아?

" 오빠 지금 내 편 말고 걔네 편 드는 거야? "


" 아니 그런 게 아니고,, "


" 돌아가, 이제 내 옆에 내 편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아. "


" 아니 민지야.. "


" 내가 요즘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해? "


" ..... "


불쌍해라고 생각했다.

가여운 애라고, 그래서 앞으로 민지한테 잘해줄 거라고

다짐했지만 지금 이 상황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나랑 유란이가 자기를 따돌렸다고?

듣는 것만으로도 유치하다.

지금 나이가 몇인데, 직장에서 친구를 따돌리다니.


유란이가 물론 싫어하는 걸 티 내긴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따돌리고 그러지 않는다.

오히려 따돌리는 애들한테 가서 난리를 치면 치는 아이지.


그리고, 따지고 보면 항상 우리에게

기분 나쁘게 대한건 민지 쟤 아닌가?

정말 어이가 없다.


" 민지야, 그래 네가 힘든 건 알겠어 그렇지만, 네가 일을 당장

그만둔다면, 앞으로 너 생활하는데 더 힘들 거야.

조금만 참아보자 "


" 그럼 오빠, 한빛이랑 가까이 지내지 마. "


" 어? "


" 날 힘들게 하는 애잖아, 오빠가 날 많이 봐왔으니 간

잘 알 거 아냐. "


" 어.. "


" 카페에서 나한테 더 집중해줘, 나 외롭지 않게 "


" .... "


" 그럴 거지? "


" 오빠가 한빛이랑 유란이한테 얘기해볼게 "


" 오빠! 여자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됐어, "


" 알겠어 민지야 일단은, 나도 민지 많이 도와줄게 "


정말 미치지 않고서야 저렇게 나올 수가 없다


그때.


벚꽃나무 사이로

민지랑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민지가 나를 보고 미소 지었다.


내가 여기 있던걸 알았던 걸까?

김민지.. 도대체 뭐 하는 짓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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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블라썸 #14 운명을 믿으세요? 16.04.14 14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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