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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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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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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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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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결승전(1)

DUMMY

팀원들과 치킨과 음료를 먹고 각자 자유연습에 들어간 뒤에도 고민을 좀 하던 원재는 엔트리를 짜서 감독실로 갔다.


원래 선봉에 팀원들에게 이야기한 것과는 별도로 제 2안과 3안을 짜서 최서연감독에게 가져간 원재였다.


1안은 승아를 선봉으로 세우는 것. 그리고 자신이 마지막.

2안은 자신이 선봉. 그리고 승아가 마지막.

3안은 승아가 선봉이지만 바로 다음에 자신이 나가는 것이었다.


처음 원재는 1안 쪽으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어차피 당일날 승자연전 방식이기에 1안이나 3안은 일단 승아가 계속 이긴다면 계획이 쓸모가 없었고, 진다고 해도 상대와 맵에 맞추어 내면 되는 일이었다.


단지 승아가 먼저 나가고, 신들의 황혼과 비너스에는 상대를 봐서 정창환이나 이종현이 아니라면 용갑이 나가고, 그 둘이라면 동운을 내보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용갑이 인간 종족이고 신들의 황혼과 비너스에서 괜찮은 초반 찌르기를 쓰기는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게이머들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기에 실패한다면 4개의 카드중 하나를 그냥 버리는 것.


그래서 처음에 팀원들에게 이야기할 때에 용갑을 제외했던 원재였는데, 최서연 감독에게 엔트리를 들고가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다.


“잠깐만.. 이거 같은 생각을 GT에서도 할 것 아냐?”


결승이니만큼 모험을 할 수가 없었다. 최종상금도 우승팀은 5천만원, 지는 팀은 500만원으로 격차가 엄청났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모기업끼리 통신사 라이벌이기에 이기는 쪽은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원재가 다른 직원 한명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이번에 우승을 하면 본사에서도 따로 포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인데 GT의 감독이 과연 모험을 할까?


GT에서는 분명히 실력순으로 1~4위를 내보낼 것이다. 절대 5위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새 GT의 감독은 이전의 감독과 다르게 실력위주의 안전제일주의로 가니까. 그렇다면 순서는... 2431.


실력순으로 2위, 4위, 3위, 1위를 보낼 공산이 크다. GT의 선수들의 실력을 순서대로 꼽아보자면 정창환, 이종현, 오경수, 최은결, 박사헌 순. 정창환과 오경수는 괴물. 나머지는 기계종족이다. 인간종족보다 다른 두 종족이 잘 하는 것이 GT의 특징. 특정 종족을 내지 않아도 되니 분명히 순서는.. 이종현, 최은결, 오경수, 정창환 순. 하지만 맵의 특성상 오경수와 최은결이 바뀔 가능성이 많다. 기계종족은 인간종족의 초반 러쉬를 막기 힘든 맵이 신들의 황혼이니까. 신들의 황혼이라면 최은결이 나온다.


결론을 내린 원재는 3안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승아나 자신 중 누가 나가도 초반에 그들에게 초반러쉬만 당하지 않으면 할만하다. 게다가 자신은 신들의 황혼이나 비너스와 같은 초반 전략이 있는 맵에서 거의 진 적이 없다. 당연했다. 상대에게 맞추어 가니까.


그래서 3안대로 승아가 먼저 나가고, 자신이 뒤를 잇고, 그 뒤에는 저격카드 하나, 그리고 마지막까지 갈 경우는 멘탈이 튼튼한 동운이나 종원이를 맵과 상대에 따라 고민하기로 했다.


그렇게 XK의 선봉은 승아로 정해졌다.


***


이틀 뒤.


드디어 프로리그 결승의 날이 밝았다.


“02'고려콜라 우주전쟁 프로리그! 안녕하세요! 캐스터 전진호입니다.”

“이호준”

“김준형 입니다.”

“오늘 결승전 경기는 많은 팬들께서 찾아주셨는데요. 뒤에 자리가 없어서 서 있는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더 놀라운 것은 아래층 2경기장에도 이렇게 가득 차 있다는 겁니다!”


우주전쟁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직접 관람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경기를 주최한 협회측에서는 처음 입장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자 올해 같은 층을 전부 사용하여 관객석으로 바꾸었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 2경기장을 오픈하여 대형 스크린에 윗층의 결승 경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위층도 아래층도 다 찼어요! 이게 바로 우주전쟁의 열기를 나타내는 팬들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팬들의 응원이 오늘 선수들에게 얼마나 힘을 줄지! 아.. 벌써부터 양측으로 갈라져서 응원하고 있네요.”


무대를 바라보고 왼쪽에는 GT 스타즈의 팬들이, 오른쪽에는 XK 마르스의 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개막전 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프로리그 결승이네요. 김해설님.”

“네. 이번에는 지난 프로리그 첫 시즌 우승팀인 GT 스타즈와 이번 정규리그 시즌 우승팀인 XK 마르스가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요, 이호준 해설님, 어느 쪽이 이길 것으로 보이십니까?”


전진호 캐스터의 질문을 받은 이호준 해설은 잠시 생각하는 척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시작 전부터 어차피 캐스터 양쪽의 해설이 한쪽팀의 편을 들어 해설하는 방식으로 이번 해설이 예정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XK 마르스 아니겠습니까? 정규시즌 1위, 이번 개인리그 4강안에 2명이나 배출한 팀입니다. 지난 개인리그 우승자인 서원재가 있는 팀이자 이번 정규리그 다승왕 윤승아가 있는 팀이죠. 저는 오늘 XK 마르스가 우승하리라 생각합니다.”


이호준 해설의 말을 들은 김준형 해설은 이해설의 말을 반박했다.


“글쎄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XK 마르스의 윤승아 선수, 아직 프로리그 다전제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입니다. 개인리그에서도 프로리그 때처럼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주지 못했구요. 그리고 서원재 선수가 있다고 해도 지난 시즌에 XK 마르스는 포스트 시즌에도 올라가지 못했지 않습니까? 한두 선수만으로는 우승할수 없다는 이야기에요!”

“아니, 그럼 GT 스타즈에는 선수가 많습니까?”

“그럼요. 폭풍 정창환 선수와 이종현 선수가 같이 버티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실력은 GT 스타즈가 훨씬 낫죠! 지난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최종 우승에 이어 이번에도 GT 스타즈가 영광의 잔을 가져가리라고 봅니다.”

“GT 스타즈의 정창환이나 이종현은 개인리그 4강에도 오르지 못했죠 이번에. 아무래도 XK가 유리하다고 봅니다만...”

“그만큼 프로리그에 집중할 만한 시간이 많았기에 GT 스타즈의 정창환이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능력으로 팀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봅니다.”


두 해설은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신호를 받고 언쟁을 멈췄다.


“뭐 어쨌거나 오늘 경기, 누가 이길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겠죠. 승자연전 방식으로 치루어지는 결승전 경기!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는 경기입니다.”

“오늘 각 팀의 선봉 선수들부터 화제를 모았죠?”

“그렇습니다. 양 팀이 강수를 뒀어요.”

“각 팀의 선봉 선수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GT 스타즈입니다! 이종현!”


해설진의 말이 끝나자 어두워졌던 무대의 GT 스타즈 쪽 부스 앞에 불빛이 비추어지고, 선수가 등장했다. 이종현이었다.


관객들 중 누가 선봉인지 모르고 나오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관련 기사를 보고서 이종현이 선봉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XK 마르스의 선봉은..


“XK 마르스의 선수는... 윤승아!!”


전에 팀원들에게 원재가 이야기한대로, 그리고 언론에서 발표한대로 승아였다.


이종현과 승아를 비추던 불빛은 두 선수가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서로 악수를 한 후 부스에 들어갈 때가 되어서야 꺼지고 무대 전체가 밝아졌다.


승아는 장비를 컴퓨터에 연결한 뒤에 천천히 손을 풀며 오늘 할 것들을 생각했다.


이종현을 상대로 평소에 자신이 쓰지 않던 전략을 쓸 생각이었다. 왠지 전략이 잘 먹힐 것 같았다. 손목에는 미리 파스겔을 발라서 아대까지 끼고 있었고, 손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주머니 핫 팩도 옆에 두었다. 그리고 곰인형 토미도 부스한구석에 데리고 들어와서 두었다. 아침에 Mr.K 잡지에서 본 오늘의 운세도 완벽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느껴진 승아는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잠시 뒤. 준비가 완료되었다.


‘오케이! 준비 됐어!’

“저 준비 됐어요.”

“잠시만요. 윤승아 선수. 조금더 기다려 주세요.”

“네? 무슨일이라도.. 아직 저쪽부스 준비 안됐나요?”

“아뇨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 승아는 운영요원의 입을 주시했다.


“광고가 앞으로 10여분은 더 나가야 합니다. 세팅을 예상보다 너무 빨리 하셔서....”

“........”

“........”


우주전쟁의 인기는 광고주들을 불러모아서 광고가 늘어났던 것이었다. 승아의 지난번 세팅 시간을 생각하여 광고를 더 받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세팅이 되었지만 이미 받은 광고는 방영해야 하는 것이었다.


승아는 어쩔 수 없이 마우스와 키보드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GT 스타즈를 응원하는 관객들은 그런 승아를 보았다.


- 와, 윤승아 또 세팅질 한다.

- 너무한거 아님? 이종현은 세팅 다 끝나고 있는데 계속 세팅하고 있음.

- 우리 광고 보기 싫음.. 제발 그만여...

- 세팅윤 스탑..


조금씩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티가 늘어나고 있는 승아였다.


작가의말

토요일 부터는 오전시간대에 연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저녁에 연재하는 날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새벽시간대나 그 이전에 전에 말씀드린 시도를 해 보려 합니다. 이틀뒤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퀸-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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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서원재 vs 김칠구(3) +5 16.07.19 2,041 44 11쪽
99 서원재 vs 김칠구(2) +7 16.07.18 2,063 42 11쪽
98 서원재 vs 김칠구(1) +6 16.07.17 2,313 43 11쪽
97 복귀와 준비 +6 16.07.15 2,196 43 13쪽
96 프로리그 결승전(7) +7 16.07.14 2,255 47 14쪽
95 프로리그 결승전(6) +5 16.07.13 2,204 44 18쪽
94 프로리그 결승전(5) +8 16.07.12 2,142 35 12쪽
93 프로리그 결승전(4) +11 16.07.11 2,240 43 14쪽
92 프로리그 결승전(3) +6 16.07.10 2,154 47 11쪽
91 프로리그 결승전(2) +6 16.07.09 2,320 48 18쪽
» 프로리그 결승전(1) +5 16.07.07 2,339 4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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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개인리그 4강(1) +4 16.06.30 2,410 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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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개인리그 8강(6) +9 16.06.28 2,509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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