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연재수 :
462 회
조회수 :
755,494
추천수 :
14,294
글자수 :
2,597,240

작성
16.07.10 01:33
조회
2,153
추천
47
글자
11쪽

프로리그 결승전(3)

DUMMY

2경기를 준비하는 GT의 시간이 길어지자, 승아도 부스에서 나와서 팀 벤치로 돌아갔다.

이종현을 이긴 승아에게 팀원들은 승아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역시 승아!”

“헤에.. 뭐, 이정도야 기본이죠.”

“자자. 승아야. 아마 다음번에는 최은결이 나올거야. 콘프로스트인데 아무래도 네 상대로 뒤로 돌아가서 뒷 언덕에 캐논포 짓고 그러겠지. 그거만 막아내면 이겨. 만약에 오경수가 나올 수도 있어. 그래봐야 같은 괴물이니 충분히 이겨. 다 예상 범위 안이야. 알지?”

“그래. 승아야. 원재씨 말대로 최은결이 나올 확률이 높아. 잘 할 수 있지?”


최서연 감독의 말에 승아는 눈앞에 놓인 후원사인 고려콜라 캔을 따서 한모금 마시고는 원재를 눈으로 한번 흘긴 뒤에 말했다.


“원재오빠가 한 것처럼 탱크 이상한데 내려서 공격하고 그러진 않아서 다행이네요. 기계 종족이라서.”

“.....그래.”


승아는 팀 입단 테스트때 원재가 썼던 콘프로스트에서의 전략을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듯 했다.


2세트 맵인 콘프로스트는 둘이 경기를 했던 그 맵으로 시작지점은 2시와 8시였다. 뒤로 돌아가는 길이 있어서 기계종족인 최은결이 나올 것이라고 추측한 원재였다.

최은결은 전에 팀전에서 오경수와 팀을 이루어 승아와 원재를 상대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GT 스타즈에서는 나름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였다. 게다가 팀 리그에서 콘프로스트 맵에 주로 출전한 만큼 최은결이 나올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원재의 생각과는 달리 GT 스타즈에서는 믿고있던 이종현이 1명도 이기지 못하고 패하자 2세트 콘프로스트 맵에 팀에서 애초에 생각했던 최은결을 내야 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에 잠겼다.


GT에서는 다음선수를 누구를 낼지가 고민이었다. 고루고루 잘하는 GT의 선수들이지만, 막상 상대가 승아라고 생각되자 도저히 낼 선수가 생각나지 않는 GT의 감독이었다.

원래는 콘프로스트 맵에서 나갈 선수가 최은결로 정해져 있었지만, 캐논포 러쉬외에는 준비해 온 것이 없었다. 문제는 그게 윤승아에게 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그다음 이 맵에서 출전이 많은 것은 오경수인데, 그러면 동족전. 동족전일 경우 초반 컨트롤이 좋은 승아를 이기기는 힘들어 보였다. 누가 출전하더라도 부담이었다.


GT 스타즈의 감독은 최은결과 오경수 등을 생각하다가 팀에 아직 필승카드가 하나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창환이..’


같은 생각을 팀원들도 했는지 계속해서 말을 꺼냈다.


“이번에 창환이형이 나가야 되는거 아니에요?”

“맞아.

“근데 창환이 형이 지면? 전에 개인리그 8강에서도 졌잖아?”

“창환이 형이 지겠어? 그건 윤승아가 인간 종족으로 나와서 그렇지. 창환이형 동족전 승률 높잖아.”

“하긴 그래. 그러고 보니 창환이형 동족전으로 윤승아랑 붙은적이 없지 않나?”

“그리고 지금 나가는게 낫지. 오히려 끝에 나가면 형이 4명을 잡아야 되잖아. 그게 더 힘들지.”

“넌 윤승아가 우리 다 잡을 것처럼 이야기한다?”


팀원들의 의견이 난립하자 GT 스타즈의 감독은 팀원들을 제지하며 논란의 당사자인 창환의 의견부터 물어보았다.


“그만! 그만. 휴.. 창환아. 넌 어떻게 하면 좋겠냐?”


감독의 물음을 받은 창환은 바로 대답했다.


“감독님. 어차피 오늘 제가 언제 나가도 나갈 것 아닙니까. 지금 윤승아를 꺾으러 나가겠습니다.”

“그래. 역시 창환이. 내가 널 믿는다. 가라.”


GT의 감독은 창환의 자신감있는 대답을 듣고는 뒷일을 창환에게 맡겼다.

어차피 윤승아를 여기서 내리지 못한다면, 뒤에 누군가는 서원재와 다른 두명을 상대해야 한다. 아직 어리니 창환이 같이 노련한 게이머가 승부하기 좋을 터. 마침 스타일도 비슷하다.


결심을 내린 GT의 감독은 운영요원에게 다음 출전할 선수가 정창환임을 알렸다.


***


“1세트 경기를 XK 마르스의 윤승아 선수가 1승을 거두면서 1:0으로 앞서가는 XK 마르스입니다.”

“윤승아 선수가 이종현 선수보다 더 무난한 운영을 준비해 왔을 줄은 몰랐네요.”

“이게 다른 선수들 치고는 오히려 빠른 깜짝 전략인데, 윤승아 선수에게는 정말 무난한 운영으로 보여진다는 것이 참 다르게 느껴지네요.”

“그동안 윤승아 선수는 빠른 전략만을 고집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비올란테 밑의 몰래 하피탑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네요.”

“보면 XK 마르스는 항상 참신한 전략을 들고 나옵니다. 언제나 보는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팬들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해설진들이 해설하는 동안, 승아도 부스에 들어가 자리했고, GT 스타즈의 벤치에서도 경기를 하기 위해 한 선수가 나왔다. 2세트 경기에 출전할 선수였다.


그 선수는 바로 정창환.


“아니 이게 누굽니까! 정창환! 정창환 선수입니다!”

“폭풍 정창환!!! 정창환이 2세트 경기에 벌써 나옵니다. GT 스타즈 입장에서 윤승아가 독주하는 것은 볼 수가 없다는 것이겠죠.”


정창환이 무대에 등장하자 원재를 비롯한 XK의 선수들과 관객들은 다 놀랐다.


“뭐야. 왜 정창환이 벌써 나와?”

“어라.. 이게 GT의 선수 배분이 아닌데..”

“승아가 다 이겨버릴까봐 기세를 꺾겠다는 건가?”


- 근데 정창환도 윤승아도 다 빠른 러쉬를 하는 애들인데, 치킨 시킨거 취소해야 하나?

- 난 햄버거 사왔지.

- 아.. 뻔히 뒤로 돌아가서 사냥개 돌릴거 아냐.

- 괴물 대 괴물전 뻔한데..

- 그래도 둘이 누가 더 러쉬랑 컨 잘하는지 그게 궁금한데?

- 맞아. 괴물 3대 천왕하면 지성철, 정창환, 윤승아 아냐.


일반인들이 자기들끼리 정창환의 등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최서연 감독 또한 원재에게 정창환이 나왔을 경우에 대해 준비한 것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원재씨. 지금 정창환이 나오면 승아는 어떤 전략을 써야 하죠?”

“준비해 온 전략을 쓸 겁니다. 여기에 괴물 종족이 나왔을 경우도 승아는 예상하고 있었어요. 특히 정창환이나 이종현은 어떤 맵에 나오더라도 승아가 준비한 전략이 있습니다.”


원재의 자신있는 대답을 들은 최서연 감독은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휴우.. 대비하고 있었다니 다행이네요. 그 전략에 대해 원재씨하고 의논이 있었나요?”

“네. 있었습니다. 편히 봐 주세요. 승아는 이길 겁니다.”

“하아.. 네. 알겠어요.”


XK 마르스는 원재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팀이기에, 나가는 작전 또한 원재가 계속 전략을 짜 주거나, 본인이 전략을 짜더라도 원재와 꼭 상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마치 전략코치처럼. 승아가 이후 팀 전략을 짜는데 같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승아가 없는 경우도 많았기에 대부분은 원재가 프로리그의 팀 전략에 관여하고 있었다.


승아는 상대가 정창환인 것을 보고는 예상과 달라 약간 놀랐지만, 그뿐이었다. 정창환이 나올 경우도 약간이지만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생각해 두었다. 몸 컨디션도 좋고, 마음도 편안하고, 아침에 잡지에서 본 오늘의 운세도 좋다.


“윤승아, 정창환! 괴물종족의 두 선수가 콘프로스트에서 만났습니다.”

“두 선수, 생각외로 많이 붙었죠?”

“네. 지난시즌 윤승아 선수가 데뷔하기 전까지만해도 정창환의 라이벌은 서원재다. 이런 말이 많았는데요, 프로리그에서도 그렇고 지난 개인리그 8강에서도 그렇고 은근히 자주 서로 만나네요.”

“이것도 다 두 선수가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스타일이 비슷해서가 아닐까요? 의외로 옆에 있으면 케미가 맞아보이는 게 특이하거든요.”

“정창환 선수가 아무래도 키가 좀 작은편이다 보니 윤승아 선수 옆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아서 그런가요?”

“그래도 정창환 선수. 그정도는 아닙니다. 자칭 170cm는 된다고 하는데요.”


최근 관련 커뮤니티인 D모 사이트와 P모 사이트 등에서는 정창환과 윤승아를 함께 패러디한 사진이 서원재-윤승아 사진 다음으로 나올 정도로 꽤 괜찮은 합성사진들도 많았다. 그중 압권은 모 순정만화의 키 큰 미남자의 자리에 원재를, 키는 작지만 잘생긴 귀여운 남자의 자리에 창환을 넣고 가운데 평범한 여중생의 자리에 승아의 사진을 합성한 그림이었는데, 서로 승아를 차지하기 위해 애쓰는 그림이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었다.


창환은 다른 팀이지만 XK 마르스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승아를 보러 상대 벤치에 방문하기도 했는데, 예전에 대기실에서 기다릴때도 승아를 보러 찾아갔다는 이종현의 폭로가 게임관련 언론에 실린 뒤로 셋의 패러디 사진이 늘게 되는 계기가 되었었다.


“본인이 168cm일지 170cm일지는 모르지만, 어제 인터뷰 한 기자가 정창환 선수에게 키를 언급하자 ‘자신이 키가 윤승아보다 더 크니까 이긴다’ 라는 이상한 말을 꺼내어 더 화제가 되었는데요.”

“뭐 어쨌거나 오늘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겠습니까?”

“말씀드리는 중에 정창환 선수도 세팅이 다 되었습니다. 바로 2세트 경기! 고려콜라가 후원하는 프로리그 결승전! 포스트 시즌 마지막 결승전 경기!! 여러분이 고대하고 고대하시던 그 경기!! 2세트 경기 지그음~~~~ 시자~~~~악~~~ 합니다아~~~!!!!”


전진호 캐스터의 샤우팅과 함께 콘프로스트에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승아는 8시, 정창환은 2시였다.


콘프로스트에서 초반을 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둘은 차분히 일꾼을 뽑기 시작했다. 그리고 2인용 맵이니만큼 서로에게 비올란테를 보내며 게임을 시작했다.


“두 선수, 비올란테 정찰을 중간에서 만납니다.”

“2인용 맵이니만큼 이건 예정된 수순이죠?”

“괴물 종족은 초반에 라미아나 포자건물을 짓기 전까지는 공중을 공격하지 못하니 서로 상대방의 빌드를 다 볼수가 있죠.”

“물론 하피를 뽑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건 괴물소굴을 업그레이드하고 하피탑을 가야하니 그 뒤의 빌드니까요.”

“두 선수, 현재까지는 일꾼만을 뽑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거리도 있고 일단 비올란테가 정찰을 가야 상대방의 빌드를 보고 선택을 하겠죠.”


일꾼을 9기까지 뽑은 현재는 승아와 정창환 둘 다 일꾼만을 뽑고 있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작가 한승태입니다.

오늘도 어제의 폭염 주의보에 이어 경보까지 날씨가 정말 더웠네요.

 

오늘 지인으로부터 텍본 유출 파일 목록에 제 글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J모 사이트와 문피아 등 여러곳의 글을 모아서 유출했다고 하더군요.

J모 사이트의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유출이라는 단어로 검색해서 보니 댓글에 나온 목록에 정말 있네요.

화내야 하나요, 퍼갈 정도의 가치로 보아주셔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연중한 작가들도 있다고 하는데 글을 막 퍼가서 장사한 분들이 있다고 해도 제 글을 기대하시는 독자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장사꾼들 때문에 그 한분이 글을 읽지 못해서는 안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연재 합니다;; 그래서 내일 이시간에도 옵니다;;

 

선풍기나 에어컨과 함께 시원한 여름 주말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o, 솔현님, 허니콤님 댓글 및 관심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73 One한
    작성일
    16.07.10 10:45
    No. 1

    텍본같은 경우 유료연재가 아니라도 저작권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는 걸로 압니다. 문피아에 저작권법 관련해서 문의해보는게 어떨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사람o
    작성일
    16.07.10 14:42
    No. 2

    힘내세요 더우신데 이리저리 일로 고생이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허니콤
    작성일
    16.07.10 20:49
    No. 3

    그냥 무료로 볼 수 있는데 왜 텍본 파일 만드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그냥 오토 프로그램 켜놓고 모든 작품 텍본만들고 생각없이 일단 올리고 보는건가..
    저작권으로 돈 뜯어 낼수있으면 좋긴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묻지마1
    작성일
    16.08.23 18:51
    No. 4

    작가님 화이팅 재미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6.11.01 19:38
    No. 5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작성일
    17.02.07 19:42
    No. 6

    꿀잼!
    강경대응!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4 Hot Issue(3) +11 16.07.23 2,086 47 11쪽
103 Hot Issue(2) +6 16.07.22 2,098 38 12쪽
102 Hot Issue(1) +5 16.07.21 2,094 36 7쪽
101 원재와 승아의 고민 +9 16.07.20 2,241 38 11쪽
100 서원재 vs 김칠구(3) +5 16.07.19 2,041 44 11쪽
99 서원재 vs 김칠구(2) +7 16.07.18 2,063 42 11쪽
98 서원재 vs 김칠구(1) +6 16.07.17 2,312 43 11쪽
97 복귀와 준비 +6 16.07.15 2,196 43 13쪽
96 프로리그 결승전(7) +7 16.07.14 2,255 47 14쪽
95 프로리그 결승전(6) +5 16.07.13 2,204 44 18쪽
94 프로리그 결승전(5) +8 16.07.12 2,141 35 12쪽
93 프로리그 결승전(4) +11 16.07.11 2,239 43 14쪽
» 프로리그 결승전(3) +6 16.07.10 2,154 47 11쪽
91 프로리그 결승전(2) +6 16.07.09 2,320 48 18쪽
90 프로리그 결승전(1) +5 16.07.07 2,338 45 9쪽
89 준비 그리고 일탈 +5 16.07.06 2,361 40 17쪽
88 경기 뒤 +7 16.07.05 2,497 43 12쪽
87 개인리그 4강(4) +13 16.07.04 2,329 46 15쪽
86 개인리그 4강(3) +7 16.07.03 2,311 44 15쪽
85 개인리그 4강(2) +5 16.07.02 2,520 43 13쪽
84 개인리그 4강(1) +4 16.06.30 2,410 40 15쪽
83 손목 그리고 팬 +7 16.06.29 2,500 43 13쪽
82 개인리그 8강(6) +9 16.06.28 2,508 46 12쪽
81 개인리그 8강(5) +10 16.06.27 2,458 46 10쪽
80 개인리그 8강(4) +7 16.06.26 2,452 44 14쪽
79 개인리그 8강(3) +5 16.06.25 2,686 53 15쪽
78 개인리그 8강(2) +6 16.06.23 2,563 45 13쪽
77 개인리그 8강(1) +8 16.06.22 2,718 45 9쪽
76 부상(3) +7 16.06.21 2,700 47 18쪽
75 부상(2) +8 16.06.20 2,639 4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