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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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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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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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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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 결승전(5)

DUMMY

창환과 승아의 하피가 교전을 할 때, 승아는 하피 모으기를 시전할까 했지만 적당히 모은 뒤에 퍼트려주었다. 왜냐하면 비올란테와 같이 맞아야 하는데 너무 한 구석에만 있으면 비올란테와 같이 맞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창환은 그냥 공격을 시작했다.


공방1업의 창환과 방2업의 승아의 하피. 각자 3~4 부대씩의 대량의 유닛이 교전을 시작하니 살짝 화면이 미세하게 느려진 느낌도 들었다.


10여초간 서로 교전이 생긴 뒤, 남은 것은..


“윤승아! 윤승아의 하피가 많이 살아남았습니다!”

“10마리.. 11마리.. 거의 1부대는 돼요!”

“이정도면 압승입니다!”

“거의 비슷한 수가 붙었거든요!”

“의외입니다. 방2업이나 공방1업이나 같을 것으로 보았거든요.”

“윤승아 선수가 컨트롤을 싸우는 동안에 잘 해준 것일까요?”

“아니면 정창환 선수의 폭탄충 일부가 제대로 붙기 전에 터졌을 수도 있습니다.”

“과정이야 어쨌건 이건 윤승아 선수의 승리네요.”


창환은 싸움 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숫자가 비슷했는데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이야..


몸빵할 비올란테 숫자가 좀 적었는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공격을 잘못했나? 뭐지? 승아의 하피가 남는다고 해도 자신과 거의 차이가 없었어야 했다. 아니, 자신이 이겨야 맞지 않나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자신의 패배였다.


이후 하피를 더 찍어보았지만 이미 한방싸움에서 기울은 대세는 만회할 수가 없었다.


[GG]


“GG!!! XK 마르스의 윤승아 선수가 포스트 시즌 결승전에서 이종현에 이어 정창환 선수마저 꺾고 2승을 거둡니다!”

“윤승아 선수가 있는 XK 마르스.. 강하네요.”

“네. GT 스타즈의 벤치. 암울한 표정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종현과 정창환 두 에이스가 윤승아라는 어린 소녀 하나에게 완전히 침몰했어요!”

“승자연전 방식은 개인전보다 더 힘들거든요. 개인전 경기는 져도 만회할 수가 있어요, 패패승승승이란 스코어도 나오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단판이에요. 지면 끝입니다. 끝.”

“아.. 다음 GT의 선수는 누가 나오게 될까요.”

“일단 광고부터 보시고 가겠습니다! 콜라는! 역시!”

“고려콜라!”

“고려콜라!!”


승아는 가뿐히 2승을 하고 벤치로 돌아왔다. 승아를 본 동운은 승아에게 질문을 했다.


“방금.. 네 하피가 정창환보다 한 2~3기 적어보였는데..”

“동운이 형 그걸 셌어요?”

“와.. 시력 좋다.”


XK 마르스의 손동운은 적당히 빠른손과 적당히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특별히 이종현과 같이 비교를 하자면 유닛 컨트롤이 좋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정말 장점이라면 뚜렷한 단점이 없다는 것. 모든 방면에서 우수하지만 특히 잘하는 것은 초반의 일꾼과 기계전사 컨트롤이었지만, 그 외에도 장기전으로 가면 극후반에 정말 불가사의할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동운의 특징이었다.


이것은 순간포착을 잘하는 동운의 능력중 하나였는데, 동운이 잘 할수 있었던 것은 현재 보이는 장면에서 자신과 상대의 유닛 수를 순간적으로 포착해서 불리하면 싸우지 않고, 유리하면 싸우는, 그런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동운의 단점이라면.. 기복이 심했다. 덕분에 동운이 잘할 때는 S급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어 승아가 오기 전에도 원재와 같이 주전으로 계속 활동했지만, 못할 때는 B급 이하로 떨어지는 경기력 때문에 적당히 A급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호진과 주전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동운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승아의 경기에서 하피의 숫자를 캐치한 것이었다.


“그래! 승아야! 어떻게 된 거야? 방어력 2업이 공격력,방어력 1업을 이겨?”

“아니면 싸울 때 특별한 컨을 한거야?”


승아가 주변을 보자 원재는 알고 있다는 듯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다른 팀원들만이 승아의 입을 바라보고 있었다.

승아는 동운을 비롯한 팀원들의 말에 하피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해 주었다.


“하피 데미지가 9-3-1로 쿠션 데미지 들어가는건 다 아시죠?”

“알지.”

“그리고 공1업 하면 데미지가 얼마 들어가요?”

“10-4-2 아냐?”


종원의 물음에 승아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10-3-1 데미지가 들어가요.”

“뭐?”

“진짜?!”

“쿠션 데미지까지 다 1씩 올라가면 괴물종족이 사기게요?”

“그.. 그건.... 그렇지.”


승아는 말을 하다 목이 타는지 잠시 옆에 놓인 물을 마신 후 설명을 계속했다.


“방2업을 하면 공1업을 한 10-3-1 에서 2씩 빠져서 8-1-0의 데미지를 받아요. 그리구 방금 창환오빠는 방1업이었죠?”

“으응.”

“그럼 9-3-1 기본 데미지에서 방1업을 하면 받는 데미지는?”

“1씩 빠지니까.. 8-2-0... 어라? 틀리네?”

“네. 공방1업보다 방2업이 받는 데미지가 더 적어요. 처음 튕기는 데미지가 1 적게 들어와요.”

“하.. 하지만 겨우 그걸로?”


호진의 질문에 승아대신 승아 옆에 있는 원재가 대답했다.


“1 차이가 얼마나 큰지 봤잖아? 거의 한부대가 남는다. 게다가 수가 그냥 봐도 3부대는 넘었잖아. 각각이 1씩 데미지 더 들어간다고 생각해봐.”

“아...!!”

“그리고.. 하나 더 있어요. 오빠들. 이게 제일 중요한건데..”


승아는 정말 중요한 것을 말한다는 듯 팀원들이 모이게끔 손짓한 뒤 소리를 살짝 죽여서 이야기했다.


“괴물 종족은 1초에 1의 데미지가 자연 회복 되는 거.. 다 아시죠?”


“.......!!!!”

“아!!!....!!!”


그랬다. 다들 괴물 종족의 허약한 방어력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괴물 종족의 모든 유닛은 시간이 지나면 계속해서 1의 데미지가 회복 되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렇다면..


“그럼 아까 8-1-0의 데미지중에 1을 받아도 다시 바로 1이 차겠네?”

“네. 반면 제 하피는 8-2-0이니까 1을 더 데미지를 주니 바로 차는 게 아니죠. 결국 그 1의 데미지가 쌤쌤 되는거죠.”

“그래픽 상으로는 3번씩 똑같이 맞지만, 제 하피는 첫타만 맞는 셈인데 창환오빠 하피는 제 하피에 첫 쿠션 데미지까지 받으니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어쨌건 같은 유닛끼리인데 승아 네 하피가 더 오래 살아서 1대라도 더 치는 일이 나오겠네.”

“네.”

“와.. 승아 넌 이런거 다 계산하고 해? 와....”


길이가 승아를 보고 감탄하자 원재는 길이를 보며 대답해 주었다.


“이정도 계산은 다 하고 있어야 된다. 이번 시즌 끝나면 나랑 승아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말해줄 테니까 길이 뿐 아니라 다들 숙지하도록. 알겠지?”

“아.. 꼭 해야 되는거에요 형? 학도는 이거 몰라도 잘 하던데..”


학도의 이야기가 나오자 잠시 정적에 빠졌다.


일본에 간 학도는 결국 결승 당일에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워낙 사람이 우르르 온데다 승아와 원재 등 주요 인물들이 다 있었기에 학도 한명이 나오지 않은 것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하지만 팀원들은 알고 있지만 정작 원재의 눈치를 보며 ‘오늘도 학도 안 왔네요?’ 와 같은 말을 꺼내고 있지 않았었는데 괴물 종족의 하피 데미지 이야기를 하다가 학도 이야기가 드디어 나온 것이었다.


원재는 학도가 집에 일이 있는 것처럼 최서연 감독에게 이야기를 해 두었지만, 오늘까지도 나오지 않을 줄은 몰랐다. 원재는 가슴 속으로부터 서서히 차오르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학도... 이 녀석...’


***


원재가 학도를 생각하고 있을 때, 학도는 이미 숙소에 와 있었다. 숙소에 와서 짐을 풀고 사가지고 온 미연시 관련 상품들을 풀어 두고 주변을 보니 아무도 없었다. 학도는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없자 물어볼 사람을 찾아 건물 내를 두리번 거리다가 안면이 있는 홍보3팀의 직원 하나를 발견했다.


“저기... 여기 우주전쟁 게임 팀원들 혹시 못 보셨나요?”

“응? 아.. 홍보 5팀? 오늘 결승전 경기 있다고 갔는데.. 어? 학도 너도 가 있어야 하는거 아냐?”

“아.. 네 결승전요.... 에엑!!!”


오늘이 프로리그 포스트 시즌 결승인 것도 잊었던 학도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결승전 장소로 떠나기 시작했다.


‘난 죽었다...’


그제서야 자신의 안전이 걱정되는 학도였다.


***


잠시 광고 뒤에 3경기에 GT 스타즈에서 내놓은 선수는 최은결이었다.


“최은결! 최은결이 나옵니다!”

“아.. GT의 팬들.. 좌절합니다.”

“저도 이 엔트리는 이해가 잘 안가는데요. 윤승아 선수가 지금 괴물 종족이거든요. 그러면 인간 종족인 선수를 냈어야 맞지 않을까요?”


관객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 아니.. 감독이 너무 믿음의 엔트리 내는거 아니냐?

- 최은결만 주구장창 밀어..

- 이 맵 인간 종족이 좋은거 뻔히 아는데 너무한거 아님?

- 인간으로 전진막사하고 참호 짓고 일꾼+소총병 지르면 이기는 맵을...

- 아.. 진짜 너무한다..


관객들의 반응과 달리 승아는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

최은결이 어떤 빌드로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2가지중 하나인데 그에 대한 대응이 다 달랐다.


최은결이 쓸 빌드는 뻔했다. 운영을 정말 못하고, 그렇다고 초반 운영도 안되는 사람이 최은결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GT의 선발로 계속 나오는 최은결은 자신이 잘 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날빌.


처음 팀플레이 주력 멤버로 나올 때에는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지 않았는데, 개인전을 했다하면 캐논포 러쉬, 전진 2관문 러쉬 등 날빌을 잘하는 최은결이었다. 문제는 최은결의 날빌은 많이 성공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운영은 패망이라서 팀에서는 운영을 하지말고 날빌만 했으면 했지만, 이에 대한 최은결의 답변이 가관이었다.


“근데 날빌만 쓰면 뭐하는지 알아서 다 막힐 건데요. 가끔 지더라도 운영 할께요. 그래야 상대가 헷갈리죠.”


덕분에 최은결의 상대는 최은결이 앞마당을 뜨면 마음편히 운영을 했고, 그 편한 마음이 넉넉한 운영으로 되돌아 와서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이번 3세트에 최은결이 보여줄 것은 자타공인 날빌이었다. 문제는 캐논포 러쉬냐, 초반 기계전사 러쉬냐였다.


만약 캐논포 러쉬라면, 입구를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넓은 본진 구석에 캐논포를 지을 수도 있다. 그외에 본진 자원 아래의 멀티인 앞마당이 언덕을 사이에 두고 본진과 붙어있어 그 쪽에서 캐논포를 짓고 언덕아래서 건너치기를 할 수도 있다. 언덕위 시야는 기계전사 1기를 계속 돌리거나 일꾼으로 돌리면 자원을 전혀 캘 수가 없게 된다.


하지만 기계전사 러쉬여도 문제였다. 최은결이 잘하는 기계전사 러쉬는 초반 1~2관문으로 시작하는데, 이 맵에서는 러쉬거리가 워낙 짧아서 괴물 종족은 방어건물을 짓던가, 아니면 사냥개를 뽑아야 하는데 그러면 발전이 느렸다.


한마디로 승아의 괴물 종족에는 소위 ‘더러운 맵.’


‘아씽.. 내가 인간 종족 했으면 내가 먼저 일꾼+소총병 러쉬 가는데...’


자신과 팀원들이 해온 빌드는 생각하지 않고 맵빨, 종족빨을 탓하는 승아였다.

그렇게 승아가 고민하던 중, 경기가 시작되었다.


승아의 시작지점은 7시. 일단 대각선으로 거리가 멀기를 바라면서, 승아는 일단 가로방향인 5시로 비올란테를 보내며 정찰을 시작했다.


승아는 이제 두가지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최은결이 거의 99% 이상의 확률로 오는 초반 날빌을 대비해야 했다. 언덕 밑의 캐논포 러쉬를 대비해서 빠른 촉수건물을 지을 것인가, 아니면 기계전사 압박을 대비해서 사냥개를 뽑을 것인가.


이미 일꾼을 뽑고 있는 이상, 승아는 빨리 빌드를 선택해야 했다.


작가의말

승아의 선택은?

1. 촉수건물로 방어한다.

2. 사냥개를 뽑는다.

3. 괴물 소굴을 하나 더 짓고 운영을 간다.

4. 일단 GGG를 치고 G가 하나더 쓰여서 게임 포기가 아니라고 우겨서 상대를 혼란시킨다.

5. Alt+Tap을 누르고 맵핵을 다운받아 사용한다.

6. 이런 선택지를 만든 작가를 응징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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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현님, 서비스님, 허니콤님, 사람o님, One한님 댓글 감사합니다.


지난번 후기 덕에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조금 있기는 합니다. 나중에 새로 시작하는 글은 말씀드린대로 하더라도 한두회 유료쪽을 선공개를 한다거나 하는 부분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첫 연재작이라 몰랐던 일이 이러한 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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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5월 17일에 하피 관련 대사를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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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원재와 승아의 고민 +9 16.07.20 2,241 38 11쪽
100 서원재 vs 김칠구(3) +5 16.07.19 2,041 44 11쪽
99 서원재 vs 김칠구(2) +7 16.07.18 2,063 42 11쪽
98 서원재 vs 김칠구(1) +6 16.07.17 2,313 43 11쪽
97 복귀와 준비 +6 16.07.15 2,196 43 13쪽
96 프로리그 결승전(7) +7 16.07.14 2,255 47 14쪽
95 프로리그 결승전(6) +5 16.07.13 2,204 44 18쪽
» 프로리그 결승전(5) +8 16.07.12 2,142 35 12쪽
93 프로리그 결승전(4) +11 16.07.11 2,240 43 14쪽
92 프로리그 결승전(3) +6 16.07.10 2,154 47 11쪽
91 프로리그 결승전(2) +6 16.07.09 2,320 48 18쪽
90 프로리그 결승전(1) +5 16.07.07 2,338 45 9쪽
89 준비 그리고 일탈 +5 16.07.06 2,361 40 17쪽
88 경기 뒤 +7 16.07.05 2,497 43 12쪽
87 개인리그 4강(4) +13 16.07.04 2,330 46 15쪽
86 개인리그 4강(3) +7 16.07.03 2,312 44 15쪽
85 개인리그 4강(2) +5 16.07.02 2,520 43 13쪽
84 개인리그 4강(1) +4 16.06.30 2,410 40 15쪽
83 손목 그리고 팬 +7 16.06.29 2,501 43 13쪽
82 개인리그 8강(6) +9 16.06.28 2,508 46 12쪽
81 개인리그 8강(5) +10 16.06.27 2,460 46 10쪽
80 개인리그 8강(4) +7 16.06.26 2,452 44 14쪽
79 개인리그 8강(3) +5 16.06.25 2,687 53 15쪽
78 개인리그 8강(2) +6 16.06.23 2,563 45 13쪽
77 개인리그 8강(1) +8 16.06.22 2,718 45 9쪽
76 부상(3) +7 16.06.21 2,701 47 18쪽
75 부상(2) +8 16.06.20 2,639 4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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