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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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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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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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Morning Garden(2)

DUMMY

원재는 자신의 지갑에 넣고 다니는 여자 사진이 딱 3개 있었다.

여자친구 사진, 부모님(어머니) 사진, 그리고 여성 3인조 아이돌인 CIVA의 사진 이었다. 그중 리나 말고 민아의 팬이었지만 그래도 리나도 좋아했다. 그런데 이렇게 달려드는 팀원들이라니. 이 녀석들이 거기 가서 리나랑 손잡으면 어떻게 하지. 그래도 프로게이머의 첫 공중파 출연인데.. 이미지도 있는데 이녀석들이 실례를 범하면 어쩌지.. 역시 내가 가야...


원재가 사심을 섞은 나름 공정한 마음으로 팀원들이 가지 못하게 이유를 생각하려는 찰나, 의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감독님, 그거 제가 가면 안될까요? 꼭 가고 싶어요.”

“승아, 네가? 아니 뭐.. 네가 가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승아였다.


분명히 똑같이 가고 싶다고 말하는 내용인데 다른 이들과는 달리 원재의 마음이 흔들렸다. 승아라면 여자연예인을 보고 달라붙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CIVA여신님들에게 남자팀원들이 달라붙는 것 보다는 같은 여자인 승아가 나을지 몰랐다. 또한 똑똑하면서도 자기 앞가림을 나이보다 넘치게 잘 하는 애이니 방송에서 쓸데없는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귀여운 편이라 어디가도 호감을 사기 쉬웠다. 하지만 왜? 승아가 왜?


원재의 의문과는 달리 승아는 꼭 가야만 했다. <모닝가든>이라니. 미래에서 프로게이머들을 게임중독자 취급했던 바로 그 유명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게다가 CIVA의 리나까지 나오는 프로그램이라면 그 모닝가든이 맞았다. 게임 팬들과 게이머들에게 있어서 유명했던 그 방송.


승아는 회귀 뒤 많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고, 또 벌어지는 것들을 보며 자신이 영향을 끼치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생각했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모양이었다. 당시 방송된 내용으로 모닝가든의 게시판에 젊은 게임 팬인 청소년들의 포화를 맞아 진행자인 이상명과 이은희가 잠시 물러나기까지 했던 그 내용이 아닌가!


게임 특집이라고 해 놓고 라니지 중독이 된 사람, 프로게이머, 게임을 좋아하는 가수, 게임을 하는 아이를 둔 부모 등을 불러놓고 이야기를 하는데 당시 프로게이머로 섭외된 사람은 서원재였다.


그런데 불러다 놓고 PD는 토크의 주제도 가르쳐 주지 않았고, 진행자인 이상명과 이은희도 이상한 질문들을 내뱉었다. 라니지 같은 RPG식 온라인 게임과 우주전쟁 같은 RTS(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그리고 도박성 게임의 차이도 모르는 한심한 질문들이었다.


...


(승아 회귀전 모닝가든에 원재가 출연 했을 때...)


이상명 : 서원재 선수도 사이버머니가 1억넘게 있나요?

서원재 : 전 연봉이 1억인데요.


이은희 : PK(Player Killer)를 하면 오프라인에서도 상대를 죽이고 싶을 때가 있나요?

서원재 : PK요? 축구 페널티킥이요?


이상명 : 아이템 현금거래 라는거 해본 적 있나요?

서원재 : 아이템은 모르겠고, XK 마르스와 현금거래를 한 적이 있죠.


이은희 : 게임을 많이 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나시나요?

서원재 : 성적이 잘 나오죠.


이상명 : 게임에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앞에 있는 게임중독자들에게 한마디?

서원재 : 무슨 게임하시는데요?

게임중독자 : 라니지요.

서원재 : 제가 한번 해보고 말씀드릴게요.


이상명 : '이제' 게임중독자가 아니시니, 시청자 분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서원재 : 정말 게임 열심히 해서 최고의 선수가 되겠습니다.


당시 서원재는 유연하게 받아넘긴다고 넘겼지만, 승아가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생방송이라는 부담감, 최초로 공중파 방송에 진출한다는 부담감, 프로게이머의 이미지를 좋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적당히 웃어넘긴 것이 많아서 기존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게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서원재가 나중에도 인정한 부분이었다.


승아가 주목한 것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차이점과 공통점이었다. 원재가 다시 방송에 나간다고 해도 미래에, 승아에게 있어서는 과거에 이미 있었던 그 정도의 대화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럴 바에 어떤 질문이 나올지 아는 자신이 가서 대답을 하는 것이 나았다.


그리고 또한 이상한 것이 있었다. 게임과 관련된 팀이라면 라니지 키나즈 라는 팀이 있는데 왜 그 팀에 있는 선수를 부르지 않고 XK 마르스 팀에서 불렀을까? 우주전쟁 팬들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프로게이머는 사실 몇 없었다. 서원재와 정창환 정도가 그나마 광고를 찍은 게이머들이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서원재를 지칭했어야 했는데 왜 서원재를 콕 집어 이야기하지 않고 팀원중에 아무나를 이야기 했을까? 인지도가 낮은 아무나 나오면 되어서? 시청률이 있는데? 결국 최근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자신을 지목한 것이리라 생각했다. 아전인수격인 해석이지만 생각할수록 그것이 맞는 것 같았다.


승아는 순간적으로 판단을 내린 것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감독언니, CIVA에 리나언니 말고는 누가 나오는지 알아요?”

“아니.. 모르겠네. 다른건 이야기를 들은게 없어.”

“무슨 특집이에요? 토크엔 주제가 있잖아요.”

“글쎄? 리나랑 우리 팀원이랑 공통점이 있나? 예능인?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직업?”

“일단 토크의 주제도 모르잖아요. 물어보세요. 한번.”

“승아 말이 맞아요. 감독님. 한번 PD님께 전화해서 물어보시죠.”

“그래. 알았어.”


승아의 말에 원재까지 거들고 나서자 서연은 가지고 있는 방송국의 연락처로 전화해서 물어보았다. 그 결과 “게임과 관련한 특집이며 리나는 게임을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섭외되었다. 다른 것은 이야기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승아는 자신이 생각한 모닝가든의 그 특집이 맞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런 특집이면 더더욱 제가 나갈게요.”

“승아야. 이번엔 내가 나가고 싶은데...”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원재가 특별히 이번 건에 있어서는 말을 꺼내자 다들 원재를 쳐다보았다.


“형! 원재형이 이럴줄이야!”

“형! 이번엔 제가 나가고 싶다니까요! 형이 직접... 크흑..”

“이번엔 내가 나가고 싶은데. 안되겠니... 얘들아.”

“형....”


원재가 의외로 강경함을 보이자 승아는 감독인 서연을 공략하기로 했다.


“감독언니. 게임과 관련된 팀이면 라니지 키나즈도 있고, 아이템카이 제노스도 있어요. 우리팀에만 연락온 것은 우리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성 때문에 연락이 온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 그렇겠지.“

“그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인지도 면에서라면 원재오빠만큼 GT의 정창환 오빠도 인지도가 있어요. 광고도 찍었구요. 그런데 다른팀에 없고 굳이 우리팀이라면...”

“미녀 감독인 나?”

“..........”

“.............”

“....................감독님. 못들은 걸로 할게요.”


서연이 말하는 것을 들은 팀원들이 서로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물론 서연이 아름답기는 했지만 그것은 일반인 기준. 그리고 타 팀의 남자 감독들과 비교해서 X-게임넷 방송 안에서나 화제가 되는 것이었다. 오히려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의 외모까지 생각한다면 원재나 승아 정도는 되어야 구색이 맞을 것이었다.

승아도 서연이 그냥 던져본 정도라는 것을 알기에 말을 이었다.


“물론 감독언니도 예쁘지만, 화제성 면에서 요즘 제가 좀 뜨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귀여운 여중생 게이머>는 방송에 화제성과 시청률을 불러일으키죠. 제가 나간다고 하면 태 이사님도 바로 승인해 주실걸요?”


그건 승아의 말이 맞았다. 서연의 상급자인 태경호 이사는 승아를 자신의 딸처럼 귀여워했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의 회사가 홍보되는데 도움을 주었고, 승아를 영입만 했을 뿐인데 사장에게 좋은 말을 듣고 있어서 승아가 더욱 귀엽게 보였다. 실제로도 귀엽고 예쁘고 말이다. 집안에 아들들 밖에 없어 딸이 없었던 태이사가 마치 가족과도 같이 회사에서 밀어주는 승아였는데 성적도 좋고, 저비용 고효율로 홍보가 된다. 태이사가 싫어할 것이 하나도 없는 승아였다.


“으음.. 태이사님이라면..”

“.....승아로 내보내라고 하겠지..”

“데헷... 감독언니. 원재오빠, 오빠들. 제가 가면 안되요? 아잉~♡”


승아가 선택한 방법은 어르고 뺨치기 전술. 아니, 이 경우에는 뺨치고 어르기인가.. 태이사라는 높은 권위에 기대어 발언하면서도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거부감을 자신의 외모와 애교와 언어로 무마시킨다. 그에 각자는 승아가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재는

‘그래.. 저놈들이 가는거 보다야 승아가 가는게 낫지..’


서연은

‘요게.. 태이사님 이야기를 꺼내? 그래도 말은 맞아. 태이사님 한테 말이 들어가도 그렇고, 아니어도 승아는 회사 홍보가 되지.’


다른이들은

‘내가 못가면 저놈도 못가!’


각자 다른 생각이었지만 승아가 가는데는 크게 이견이 없어 보였다.


“그.. 그래. 승아가 가도..”

“그렇죠? 저도 승아가 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 승아가 딱 맞춤일것 같아!”

“하. 하. 하.”

“그럼, 제가 가는거죠? 데헷~ 언니, 오빠들 고마워요!”


아직 결정나지 않았지만 확정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승아의 말에 어느새 승아가 모닝가든에 나가기로 한 것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확정되었다.


작가의말

제 개인의 주변 일들로 연재 시간이 늦어지고 양이 적은 점 죄송합니다.

내일은 금요일이라 바빠서 원래대로 쉬지만, 토,일 주말중 한번은 2편을 올리겠습니다.


실제와 다르게 풀어나가는 승아의 이야기가 다음 편에 펼쳐집니다.

그외에 프로게이머들이 최근 음주로 물의를 일으킨 모 방송인이 했던 프로그램에서 승리하자 다시 찍고, 프로게이머들에게 쓰레기를 주운 사건이라거나, 여러 사건들이 있지만 일단 제 글에 나오는 실제 사건의 패러디격인 내용은 이 뿐입니다. 일단 모레 방송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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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73 One한
    작성일
    16.05.21 04:58
    No. 1

    우리 승아가 공중파를 타는군요 논리적인 말로 나온 패널들을 합죽이로 만들기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6.10.31 09:20
    No. 2

    논리로 논파하는 것도 좋지만 감성을 이용한 방법도 좋죠.
    곰인형 든 미소녀에게 폭력성 이런 태크는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43
    작성일
    17.02.07 00:25
    No. 3

    꿀잼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과객임당
    작성일
    17.09.13 11:57
    No. 4

    서원재가 그분을 모티브로 한것이라고 짐작했지만 여기서 보니 맞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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