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건곤정협행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21:37
최근연재일 :
2016.06.01 19:32
연재수 :
140 회
조회수 :
867,440
추천수 :
5,579
글자수 :
895,016

작성
16.06.01 12:02
조회
9,169
추천
70
글자
16쪽

가연해후(佳緣邂逅) 4

DUMMY

모두가 공주를 주시하며 다음 말을 기다리자 눈을 반쯤 감고 한동안 깊은 생각에 젖어있던 자혜공주가 이윽고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 지금 조정의 권력은 병권(兵權)까지 손에 쥔 도찰사 조평환(趙平換)의 손에 놀아나고, 원래 민심을 수집해 정무에 반영하던 밀부 사영대의 본분까지 변모시켜 그 사영대를 이용해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을 악랄하게 억압하고 있습니다. ”

“ 그건 이미 알려진 일이지요. ”


황실의 치부가 아닌가. 서문인걸은 그 정도쯤은 자신도 충분히 알고 있다는 표정을 보이며 입가에 조롱 섞인 웃음이 흘렀다. 허나 자혜공주는 은근히 비웃는 그 표정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말을 계속했다.


“ 뿐만 아니라 도찰사는 사영대를 앞세워 조정뿐 아니라 무림방파까지도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려 합니다. ”

“ 어···, 공주께서 그 사실을 어떻게 확신을 한단 말입니까? ”


현 왕조가 집권을 할 때 강호무림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그 후, 혹시라도 무림이 그 공(功)을 내세워 조정의 일에 관여할까 염려한 나머지 무림이 운신도 못하게 억압을 한지 오래가 아닌가? 그 사정을 익히 알고 있기에 알 수없는 웃음을 머금었던 서문인걸의 얼굴에 한순간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이들의 대화에 무심한척 딴전을 피우며, 그 옛날 공주가 툭 던져주었던 옥패를 만지작거리던 유운도 서문인걸의 그런 변화를 주목하며 암암리 신경을 곤두세웠다.


“ 그건···, 조평환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핀 탓이지요. 사영대의 수장인 유극관이 공동파의 장문인 맹우량을 은밀히 만나 협박과 회유를 번갈아 하는 광경을 보기도 했습니다. ”


그러나 자혜공주는 유극관과 서문인걸이 만나 언쟁을 벌이고 내공까지 겨룬 사실을 보았다고는 한마디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 어허. 조평환의 패거리가 이젠 신왕조(新王朝)가 멀리한 무림까지 장악해 조정과 강호를 몽땅 손아귀에 틀어쥘 작정이로군. ”


서문인걸 역시 그 일에는 아무런 내색도 않고 조그맣게 탄식소리를 내뱉으며 상체를 자혜공주 가까이 들이밀었다. 그리고는 얼른 화제를 바꾸려는 듯 입을 열었다.


“ 헌데, 공주께서 소인에게 부탁을 하려던 말씀은? ”


무언가 깊은 이야기가 오갈 것 같은 분위기다. 그 순간 화령이 서문인걸의 옷소매를 살며시 끌어당겼다.


“ 아버님, 공주께서 중요한 말씀을 하시려는가 봅니다. 그런데 저 분은? ”


심각한 밀담이 오가는 이 중요한 자리에, 아무리 공주가 함께 불러들인 사람이라 하나 꼼짝도 않고 자리를 지키는 유운의 존재가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 그래··· 흐흠. ”


고개를 끄덕여 동감을 표시한 서문인걸이 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 구공자와 저 어른께서는 이곳의 주변을 좀 살펴주시는 게 어떠실지? ”


주변의 경계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축객을 하는 말이었다. 유운에게 밀담의 내용을 알리기가 싫어 밖으로 내 보내려는 서문인걸의 언급에 잠시 당황한 구가 유운의 눈치를 살폈으나 유운은 들은 척도 않고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와 같은 경우가 생긴다면 그저 속없는 사람처럼 실실 웃으며 두말없이 자리를 비켜날 주군의 성격이 아니던가? 헌데 지금은 일언반구도 없이 자리를 지켰다.


‘ 주군의 행동이 이상하다. 무슨 특별한 낌새라도 느낀 건가? ’


구는 평소와는 다른 유운의 태도에 바짝 긴장을 하며 유운의 처신을 지켜보는 순간, 자혜공주의 한마디가 어색해진 분위기를 덜어주었다.


“ 강호의 존경을 받는 연환서숙이 아닙니까? 함께 의견을 나누어도 무방할 거예요. ”


공주에게는 유운의 분위기가 어쩐지 모르게 오랫동안 함께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구의 눈빛을 보면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담고 있다. 때문에 이 자리에서 함께 말을 나누며 조금은 더 살펴보고픈 심정이었다.


“ 허허허··· 그렇습니까? 공주께서 불편함이 없다면 괜찮겠지요. 그럼, 하실 말씀이 무언지 밝혀주십시오. ”


공주가 괜찮다고 말하면 달리 쫓아 낼 다른 방도는 없다. 서문인걸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이제는 하시라도 빨리 공주의 속내를 알기위해 재촉했다.


“ 서문대인.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이르러 나 혼자의 힘으로 불의를 타파하고 나라의 안위를 지키기에는 힘이 미약합니다. 이 시기에 서문대인과 같은 강직한 인물의 도움을 받는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도 같겠지요. ”

“ 불의라? 그보다 공주께서는 황실의 체통을 공고히 하는데 이 서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씀이 아닙니까? ”


서문인걸의 어조는 담담했으나, 공주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니 도와달라는 간청이 아니냐 하는 표정으로 어쩐지 얕잡아 보는듯한 어투였다. 순간 자혜공주도 그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잠시 미간을 찌푸렸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으며 조용히 말을 계속했다.


“ 굳이 도움이라기보다는···, 저들은 이미 조정을 장악했고 강호의 내로라하는 문파인 공동파까지 휘하에 복속을 시킨 이 긴박한 시기에, 서문대인과 같은 의인(義人)이 나선다면 저들도 함부로 날뛰지 못하리라는 생각입니다. ”


아무런 대답 없이 눈만 껌뻑이던 서문인걸이 잠시 시간이 흐른 후 확인하듯 물었다.


“ 공주께서 소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목적이 오직 황권을 지키고자 하는 일입니까? ”


서문인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그 말뜻을 짐작 못한 자혜공주가 당황해 더듬거렸다.


“ 그··· 그것이! 예, 대인. 황권을 확립하려는 근본은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일이예요. 모리배들을 몰아내고 황실이 안정된다면 그게 바로 황권의 확립이고 나아가 백성들은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지 않겠어요? ”

“ 황권의 확립이 백성을 위하는 길이란 말은 좀 더 지켜보아야 판단이 서겠지만···, 그보다 공주께서 분명히 황실보다 백성을 먼저 위하는 마음이라면 소인도 그 의견에 찬동을 합니다. 어른께서는 생각은 어떠시오? ”


유운을 돌아보며 은근히 의견을 묻자 유운도 대답을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라는데 이의가 있겠습니까? ”


서문인걸도 원하는 대답을 들었다는 듯 빙긋 웃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공주를 향했다.


“ 좋습니다. 그러나 소인이 공주님과 협력을 하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


감히 공주의 청에 조건을 내건다. 그러나 자혜공주는 서문인걸이 협조하겠다는 대답에 반색을 하며 급히 물었다.


“ 기꺼이 도움을 주시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 조건이란 무엇인지요? ”


그 순간 서문인걸의 태도가 매우 조심스러워졌다.


“ 무릇 어느 조직이나 그 수장이 분명하지 못하면 오합지졸이 되기 마련입니다. 해서, 만약에 공주와 이 서문이 서로 힘을 합치게 된다면 공주님 휘하의 호위들까지 소인의 지휘를 받아들이도록 해주신다면 공주님과의 협력이 불편하지 않을 겁니다. ”

“ 그··· 그건! ”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서문인걸의 말은 분명 이치에 합당했다. 그러나 서문인걸이 지칭하는 자혜공주 휘하의 호위란 황궁을 지키는 근위군을 말함이다. 그 말의 이면에는 공주휘하에 있는 황궁의 근위군의 지휘권을 조정의 신료도 아닌 평인(平人)에게 사사로이 넘겨달라는 말이 아닌가? 그리된다면 자혜공주조차도 서문인걸의 명이 없으면 궁중호위들을 움직이지 못한다. 쉽게 답을 할 만한 조건은 아니었다. 대답을 머뭇거리는 자혜공주의 귀에 갑자기 느릿한 말소리가 흘러들었다.


“ 힘으로 뺏은 권좌는 더 큰 힘 앞에 무너진다고 했던가? 명분을 내세워 나라를 뒤엎은 지 불과 몇 년도 되지 않아, 그 근본은 잊고 사욕에 눈이 멀어 백성을 팽개치니 자업자득이 아닌가. ”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유운이 느물느물 뱉어 낸 것이다.

뜻밖의 소리에 자혜공주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아니 그보다, 연환서숙에서 보았을 때 하품만 쩍쩍 해대며 술타령만 하던 이 중년문사가 공주의 면전에서 황실의 행태를 비판한다. 무심코 듣던 서문인걸도 깜짝 놀랐다.


‘ 허, 이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가? ’


조건을 내걸고 밀고 당기기를 하려는 순간에 신왕조의 실정을 정면으로 들먹여 공주의 화를 돋우었다. 아무리 세상물정을 모르는 백면서생이라고는 하나 이 같은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한다면, 대화의 자리를 깨려는 작정을 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정작 유운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가도 모르는 사람처럼 흐릿한 눈으로 천장만 바라보며 딴전을 피웠다.


“ 이보시오. 공주님 앞에서 그 무슨 망언(妄言)이오? ”


아직도 어리둥절해있는 자혜공주를 슬쩍 바라본 서문인걸이 질책을 했다. 헌데,  


“ 내가 없는 소리를 했소이까? 귀가 있어 들은 소리를 한 것뿐이외다. ”

“ 어허, 이 사람이? ”

“ 그렇지 않소이까? 그보다 서문어른께서는 좋은 일을 하시겠다니 내 한 가지 제안을 하지요. 연환서숙을 대인에게 드리리다. ”

“ 뭐, 뭐요? ”


감히 면전에서 황실을 비판해 공주의 화를 돋우더니 이제는 자신에게 연환서숙을 내어주겠다고 한다. 뜬금없는 제안에 어안이 벙벙해진 서문인걸이 황망히 머리를 굴렸다.


‘ 민심을 얻은 그곳을 잘만 이용하면 나를 바라보는 강호의 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헌데 이 문사가 무슨 마음으로 이런 제안을 하는가. 설마 서숙의 제자들을 내 곁에 두어 나의 움직임을 살피려는 건가? 그건 아닐 게다. 미련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이 중년무사가 그 정도로 치밀한 생각을 할 리가 없다. ’


혹시 그 말속에 다른 뜻이라도 있는가하여 슬며시 살펴보아도 중년문사차림의 이 인물은 예나 다름없이 입을 쩌억 벌려 하품만 해대고 있다가 서문인걸과 눈이 마주치자 느릿느릿 한마디를 더 던졌다.


“ 왜, 연환서숙이 별거 아니라 싫소이까? ”

“ 그··· 그게 아니라, 서숙을 내어 주신다면 이 사람이야 고마울 따름이지요. 허나 무슨 이유로 그런 제안을 하는지 혼란스러워서 말이외다. ”


유운이 서문인걸을 흘낏 쳐다보더니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 그 참, 시국에 문외한인 나도 들으면 알 일을 혼란스럽다 하셨소? 대인의 요구는 쉽게 대답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대인도 잘 알고계실 겝니다. 그러니 공주님을 너무 다그치지 마시고 기다려 주는 게 도리지요. 하지만 대인께서 나라를 위해 공주님을 돕겠다는 큰마음에 이 사람도 동참하는 의미로 연환서숙을 대인께 맡기겠다고 제안한 겁니다. ”

“ 그런 의미였었소? 알겠소이다. 고맙게 받아들이지요. ”


그처럼 두 사람 사이에 예상치 못한 말이 오가는 사이, 서문인걸의 요구에 어떤 답을 해야 하는가 난감한 입장에 처해있던 자혜공주가 유운의 말을 기회삼아 얼른 입을 열었다.


“ 서문대인, 대인의 염려는 충분히 알겠습니다. 물론 연합을 한 세력이 오합지졸이 되어서는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겠지요. 그러나 대인의 제안은 황궁의 호위를 움직이는 일,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니 궁으로 돌아가 충분히 숙고를 한 후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

“ 예, 공주님. 허나 빠른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


공주의 말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지휘권을 넘기는 일을 그렇게 혼자서 쉬 대답 할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중년문사조차도 선뜻 연환서숙을 내어 놓겠다고 공언을 했으니, 공주도 자신과 연합을 원한다면 그 제안을 끝내 거절하지는 못하리라 여긴 서문인걸은 흐뭇한 미소까지 머금었다.


‘ 휴우···, 한고비는 넘겼구나! ’


강호에 일익을 담당하는 공동파까지 유극관의 회유에 넘어가는 것을 목격한 자혜공주는 하시라도 빨리 자신의 우군을 확보 하고픈 마음이 가득한 것만 같았다. 그 조급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서문인걸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일까 염려해 급히 연환서숙을 내세우자 다행히 공주가 마음을 가다듬었다. 서문인걸 또한 유운의 제안이 결코 작은 선물이 아님을 알고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공주를 다그쳐 속전속결을 이루려 한 결심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런 서문인걸의 모습 보며 깊은 숨을 내쉬는 유운의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졌다.


‘ 분명 서문어르신은 연환서숙을 기반으로 민심을 얻으려 할 게다. 이 어른, 다음에는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 ’


작금의 한림학사원은 조정의 힘 있는 관료들과 수많은 무리들이 서로 결탁하여 매관매직을 일삼고, 그렇게 얻은 권력으로 힘없는 백성위에 군림하여 위화감을 조성해 왔다. 그처럼 썩을 대로 썩어 부패의 냄새가 진동하는 한림학사원이기에 그곳이 민초들의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서문인걸이었다. 때문에 강호와 조정에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며 민심을 얻으려 한다면, 가장 손쉽게 널리 알릴 방법으로 한림학사원을 혁파하려들 것이다. 그러나 연환서숙은 달랐다. 천궁의 군주를 맞아하기 위해 누대(屢代)에 걸쳐 지켜온 서숙이기에 역사도 한림학사원보다 깊다. 또한 대대로 자리를 지킨 서숙의 훈장은 그 인품이 고고하고 덕망이 높아, 문무의인(文武義人)뿐만 아니라 강호협사들까지도 신뢰와 존경을 보내며 따르는 학관(學館)이다. 해서 서문인걸이 연환서숙을 자신의 손에 넣어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살피면 그의 본심이 드러날 것이라 생각해 한림학사원의 대안을 이룰 연환서숙을 서문인걸에게 과감히 던진 것이다.


“ 이만하면 오늘의 이야기는 모두 마무리 된 것 같소이다. 더 할 말이 없다면 자리를 파하는 게 어떨지요? ”


유운이 좌중을 둘러보며 슬쩍 변죽을 울렸다.


“ 공주님, 날도 저물어 가니 그렇게 하시지요. 소인이 먼저 일어나도 되겠습니까? ”

“ 좋아요. 오늘 충분히 의견을 나누었으니 모두 일어나도록 해요. ”


자혜공주의 한마디로 서로의 의중을 확인한 만남은 이로써 끝났다. 그러나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 오늘의 회합이, 주빈이라 생각했던 자혜공주와 서문인걸의 주도가 아니라 의외로 유운의 의도대로 끝나고 서문인걸은 그런 사실조차 인지를 못하며 흐뭇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 주군, 어찌 그리 하셨습니까? ”


뒤따라 나오던 구가 궁금한 듯 물었다.


“ 왜, 아까우냐? ”

“ 주군께서 행한 일, 아깝다는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갑작스러운 결정이라··· ”

“ 후후후···, 연환서숙은 날 기다리기 위한 장소가 아니었더냐? 이제 우리가 만나 그 목적을 이루었으니 어차피 문을 닫아야 할 서숙, 그런 서숙을 서문어른께 맡겨 그의 내심을 살펴보려는 게야. ”


천궁의 새로운 군주를 기다리기 위해 대대로 지켜온 연환서숙이 유운이라는 새로운 군주를 맞이해 그 임무를 다했다. 그러나 그곳은 한림학사원과는 반대로 워낙 민심을 얻어둔 장소였다. 그 점을 이용하기 위해 주군이 연환서숙의 폐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넘겨준 것이라 생각한 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 예, 그러리라 짐작은 했습니다. ”


유운과 구가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비연원의 입구에 당도하자 먼저 문을 나선 서문인걸이 화령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 아비는 급히 다녀올 데가 있으니 너는 우선 연환서숙에 들려보아라. ”

“ 예? 갑자기 어딜 다녀오시려 합니까? ”

“ 긴히 가볼 데가 있다. 어서 출발하거라. ”

“ 알겠습니다, 아버님. 그럼 먼저 출발을 하겠습니다. ”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유운이 모두에게 들리도록 큰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 낭자께서 혼자 연환서숙으로 가시는 겝니까? 구야, 이왕 말을 뱉었으니 한시라도 빨리 서숙을 넘겨드려야 하지 않겠느냐. 네가 낭자를 모시고 동행을 해 서숙의 일을 서둘러 처리하도록 해라.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6.06.18 06:02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만리건곤정협행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第 4 章 음모의 단초 1 +1 16.06.01 9,173 63 16쪽
19 가연해후(佳緣邂逅) 6 16.06.01 9,087 64 14쪽
18 가연해후(佳緣邂逅) 5 16.06.01 9,051 61 16쪽
» 가연해후(佳緣邂逅) 4 +1 16.06.01 9,170 70 16쪽
16 가연해후(佳緣邂逅) 3 16.06.01 9,339 64 12쪽
15 가연해후(佳緣邂逅) 2 16.06.01 9,381 65 14쪽
14 第 3 章 가연해후(佳緣邂逅) 1 16.06.01 10,041 71 16쪽
13 무공, 그 새로운 세계 8 16.06.01 9,925 64 16쪽
12 무공, 그 새로운 세계 7 16.06.01 10,083 72 15쪽
11 무공, 그 새로운 세계 6 16.06.01 10,353 71 12쪽
10 무공, 그 새로운 세계 5 16.06.01 10,423 68 12쪽
9 무공, 그 새로운 세계 4 16.06.01 10,878 69 16쪽
8 무공, 그 새로운 세계 3 16.06.01 10,839 83 14쪽
7 무공, 그 새로운 세계 2 16.06.01 11,119 72 11쪽
6 第 2 章 무공, 그 새로운 세계 1 16.06.01 12,000 75 16쪽
5 숙명을 만나다 4 +1 16.05.31 11,589 84 13쪽
4 숙명을 만나다 3 16.05.31 11,644 78 11쪽
3 숙명을 만나다 2 +1 16.05.31 12,604 88 12쪽
2 第 1 章 숙명을 만나다 1 16.05.31 14,696 80 12쪽
1 第 1 部 천궁전설(天宮傳說) : (1券) 序章 예언과 전설 16.05.31 26,358 91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