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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21:37
최근연재일 :
2016.06.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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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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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3 章 가연해후(佳緣邂逅) 1

DUMMY

서둘러 찾아가는 비연원은 생각보다 규모가 아담하며, 건물의 외양보다는 오히려 본관으로 통하는 길 양쪽의 정원이 정성이 느껴질 만큼 정결하게 가꾸어져 있어 주인의 단아한 성품을 드러내 보이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

유운과 구가 마음에 호기심을 가득 담고 찾으려하는 그 비연원의 이층, 귀빈을 모시는 아늑한 별실에는 기이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별실의 한가운데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청년이 버티고 앉아 눈동자를 번득이고 있었다. 그 청년의 곁에는 반라의 기녀가 자리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연신 허리를 꼬았다. 청년의 한손은 기녀의 하반신을 가린 붉은 하의 속에 숨어있는 짓거리가 필시 그 청년은 한손을 뻗어 기녀의 하의를 들치고 아랫도리를 희롱하는 것만 같았다. 헌데 청년은 거나하게 차려진 술상은 거들떠보지도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발이 드리워진 바깥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 하하학, 공자. 너무 거칠어요. 좀 더 부드럽게··· ”


기녀의 입에서 은근한 비음이 흘러나오자 청년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짜증스러운 목소리를 뱉었다.


“ 시끄럽다, 이년아. 네년을 즐겁게 해주려는 게 아니다. ”


말은 그리하면서도 눈은 한곳만 노려보며 청년의 손은 바삐 움직였다.


- 부욱!


붉고 하늘거리는 기녀의 하의가 청년의 손에 의해 찢겨져나갔다. 그 하의 속에, 치부를 가리고 있어야할 천 조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희고 통통한 허벅지 한가운데에 숨어있던 검은 수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 흐흑, 공자. 부끄러워요. ”


기녀가 두 손으로 급히 다리사이를 가렸다. 허나 이상하게도 청년은 자신이 벗겨낸 기녀의 발가벗겨진 하반신은 아랑곳 않고 그의 시선은 한결같이 바깥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마치 자신의 행동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것만 같았다.


발이 내려진 바깥쪽, 청년의 시선이 머무는 그곳에는 연분홍 옷을 곱게 걸친 젊은 여인이 다소곳 의자에 앉아 비파를 뜯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스물 대여섯은 됐을까? 청초한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이었으나 생각을 가늠하지 못할 깊은 눈빛을 지닌 여인이었다.


“ 원주, 이따위 하찮은 나신을 내게 던져주고 내 마음을 달래려 하오? ”


청년은 발가벗겨진 기녀를 손으로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무엇을 간절히 바라는 듯 애원의 눈빛이었다. 여인을 일컬어 원주라 했으니 그녀는 비연원의 주인임이 분명했다. 허나 여인은 청년의 말을 들은 척도 않고 노래만 계속 불렀다.


ㅡ 마음도 없고 생각도 없으니 나도 없고 너도 없구나.

그림자도 흔적도 남기지 않을 때 무의 극을 깨달을진대

기다림에 지쳐 부르는 이 노래를 들어줄 이 그 누구인가 ㅡ


끊이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여인에게 그 청년은 투정 섞인 고함을 질렀다.


“ 원주, 나의 말이 들리지 않소? 내가 권부에서 밀려난 집안의 자식이라 이렇듯 괄시를 하오? 이 황보정(皇甫程), 아직은 이 조정의 제일 관직인 정무원의 수장, 상서(尙書) 황보승(皇甫承)의 아들이외다. ”


상서 황보승의 아들 황보정,

어릴 때부터 동량지재로 익히 알려져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대단한 청년이다. 그런 그도 아비의 처지를 비관해 술과 여인을 탐하는 파락호로 변해버렸는가? 황보정의 자조 섞인 한탄의 말에 여인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살며시 비파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앞을 가렸던 발을 들치고 나와 황보정 가까이 다가섰다.


“ 어어··· 원주···! ”


여인이 걸친 연분홍 옷이 미끄러지듯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동시에 눈부신 여인의 나체가 황보정의 눈앞에 완연히 드러났다. 싱그러운 향기가 번져 나올 것만 같은 정결한 나신이었다.


“ 황보공자, 이년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거예요? 아니면 이년의 몸이 탐하는 거예요? ”


옥을 굴리듯 청아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한발 내딛을 때마다 남정네의 눈을 현혹시키는 부드러움이 출렁거렸다.


“ 원주, 그리 마오. 어찌 나의 진심을 모른다 하시오? ”

“ 호호호호··· 진심? 그래요, 공자. 언제든 이년의 제안에 응하시면 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겨루어 보시겠습니까? ”

“ 어찌 나를 강호의 어중이들과 같은 취급을 하려 하오? ”

“ 황보공자님, 이년의 눈에는 강호의 모든 협사나 시인묵객, 하물며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걸인들까지 모두 꼭 같아 보일 뿐입니다. ”

“ 또 그 소리요? ”

“ 허나 어쩝니까? 이년의 눈에는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이 누구나 동등해 보이니 말입니다. 대신 공자님의 신분을 보아 서검시화(書劒詩畵)중 한 가지는 양보해 드리지요. ”


그 말을 듣는 순간 술에 취한 척 흐릿해 있던 황보정의 눈동자 속에 묘한 빛이 머물었다가 스르르 사라졌다.


“ 어허, 어찌 내가 그대와 겨룬단 말이오. 내, 힘으로 겨루기는 버거우나 대신 그대에게 부귀영화는 누리도록 만들어 드릴 수는 있소. ”


황보정이 여인의 환심을 사려는 듯 재물을 입에 올리며 어물쩍 다가섰다. 그리고 황홀한 나신에 손을 가져가려는 순간 여인이 냉소를 터뜨렸다.


“ 호호호호, 공자. 이년이 영화(榮華)를 탐했다면 공자가 아닌, 정무원의 수장인 공자의 부친을 노렸겠지요. ”

“ 뭐, 뭐라! ”


황보정의 얼굴은 치솟는 노기에 일그러졌다. 씩씩거리며 금방이라도 행패를 부릴 것만 같은 표정이었으나 의외로 달려들지는 않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바로 그 순간, 별실의 문밖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작은 주인님, 대인어른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어서 돌아가시지요! ”

“ 어, 하(何)총관이구나. 알았으니 잠시 기다리게. ”


얼른 대답하고는 못내 아쉽다는 표정으로 여인을 바라보았다.


“ 원주, 내 오늘은 술이 과하여 그냥 돌아가리다. 그러나 다음에 다시 와서는 원주의 몸이 아닌 마음을 먼저 얻을 것이오. ”


문을 나서는 황보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빛이 기이하게 변했다.


언제나 그랬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동정이라도 구하듯 보채다가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요절을 낼 것처럼 설치기도 했다. 그러나 물러갈 때면 언제 그런 행동을 했느냐는 표정으로 정중히 인사를 건네고 떠나는, 그 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 * * * * * * * * * * * * * * * * *


비연원의 별실에서 일이 그렇게 끝나가는 사이, 이윽고 당도한 유운과 구가 넓은 정원을 지나 본관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곳 객청에는 강호 협인들이 구름처럼 모여 술을 나누며 미주가효를 즐기고 있었다. 마침 그때, 비파를 손에든 여인이 단아한 자태를 드러내며 이층 계단을 천천히 내려와 문무협인들의 틈사이로 들어섰다.

경국지색의 아름다움이라 소문이 자자한 비연원의 여주인, 그녀가 천천히 다가들자 자리를 가득매운 문인협객들이 벌떡 일어나 환호를 하며 맞이했다. 그들의 면면을 한 바퀴 휘둘러본 여인은 객청의 안쪽으로 걸어가, 바닥에서 한자정도 높이에 만들어진 연단 위에 올라서서 낭랑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본원을 찾아주신 시인문사 그리고 강호협인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경연은 무공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자신이 있으신 분은 누구든지 나서서 경연에 참여를 하기 바랍니다. ”


그렇게 경연의 시작을 알리자 갑자기 실내가 소란스러워 지며 한 무리의 협객들이 자리에서 우르르 일어섰다. 그들을 향해 여인은 다짐하듯 당부를 했다.


“ 비무는, 여러분들의 부상을 염려해 내공의 겨룸으로 하겠습니다. 이 다섯 개의 연꽃 노리개를 꽃잎하나 훼손하지 않고 거두어 오는 사람을 승자로 삼겠습니다. 그럼! ”


비연원의 여주인은 말을 마치자 머리에 꽂고 있던 연꽃 노리개를 뽑아 들고는 하나씩 허공을 겨냥해 날리기 시작했다.


- 하나!

- 둘!

- 셋!

- 넷!

- 다섯!


여인의 손에서 떠난 연꽃모양의 노리개 다섯 개가 객청 실내를 빙글빙글 맴돌다 정원의 허공을 향해 날았다. 실내의 군협들은 그 노리개를 쫓아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허나 연꽃 노리개는 군협들의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가 어느새 스르르 멀어지며 장중에 가득한 군협들을 놀리듯 허공을 선회했다.


“ 이 사람 추풍객 하정이 노리개를 잡아보리다. 차앗! ”


자신을 추풍객 하정이라 밝힌 건장한 무인 한명이 기합을 터뜨리며 신형을 허공으로 솟구쳐 연꽃 노리개를 향해 손을 쭉 뻗었다. 그러나 노리개는 눈이라도 달린 듯 그 무인의 주위를 맴돌며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는 않고 스스로 움직여 이리저리 피해 다녔다.


“ 어허. 이것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구나! ”


그냥은 힘들다 여긴 추풍객 하정이 손에 흡인공력(吸引功力)을 한껏 주입시킨 손바닥을 쫘악 벌렸다. 허나 그 순간,


“ 으윽, 어이쿠! ”


이젠 되었다 여겨 노리개를 손에 쥐려던 추풍객 하정이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터뜨리며 팔을 감싸 않았다. 동시에 노리개에서 뻗어 나온 강력한 힘을 이기지 못하고 허공에서 곤두박질 쳐 바닥에 뒹굴었다. 그가 손을 펼쳐 노리개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순간, 연꽃 노리개에서 뻗어 나온 한줄기 잠력이 손바닥의 호구혈(虎口穴)을 찔러 더는 허공에 머물지 못하고 떨어져 내린 것이다.


‘ 음, 손을 떠난 노리개에는 여인의 공력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이기어검의 내공을 노리개에 응용하다니. 저 여인의 무공은 과히 대단하구나. ’


비연원의 한구석 자리에 앉아 열린 창문으로 마당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지켜보던 유운이 마음속으로 놀라며 구를 향해 조용히 입을 열었다.


“ 구야. 실내의 어느 누구도 저 노리개를 손에 쥘만한 인물은 없구나! 어떠냐? ”


구가 고개를 끄떡이며 싱긋 웃었다. 동시에 손가락 하나를 들어 노리개를 가리켰다. 그 와중에 다시 여인의 목소리가 비연원의 군협들을 향해 울렸다.


“ 호호호··· 아무도 연꽃 노리개를 취하지를 못했습니다. 더 이상 나설 협인이 없으면 무공의 겨룸은 이것으로 끝을 내겠습니다. 다음 순서는 시문(詩文)과 서화(書畵)를 논하는 시간이나 누구도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였으니 오늘의 경연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


갑자기 비연원이 소란스러워졌다.


“ 원주, 수많은 날이 지났으나 언제나 오늘과 같았소. 비록 첫 관문은 통과하지 못했으나 이젠 그냥 멈추기가 너무 허망하오. 다음의 순서를 계속 이어 가는 것이 어떨지요? ”


실내의 문인협사들 모두가 공감하며 한 목소리로 재촉하자 여인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일순 안색이 변했다. 허공을 맴돌던 다섯 개의 노리개가 한곳에 모여들더니 어느새 창문 안으로 날아 들어와 여인의 발아래로 비실비실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었다.


‘ 누구냐? 누가 노리개에 실린 공력을 회수했는가! ’


여인은 암암리 날카로운 시선으로 객청을 훑었다. 그러나 공력을 회수할 만한 인물은 누구하나 보이지 않았다. 객청을 가득 메운 협인들은 노리개가 할 일을 다 하고 저절로 떨어져 내린 것으로 여기며 누구하나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여인 역시 공력을 회수한 장본인을 찾을 수 없으니 모른 척 다음 수순을 진행할 도리밖에 없었다.


“ 알았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원하니 다음 장(場)을 펼쳐 보겠습니다. 여봐라, 지필묵(紙筆墨)을 준비하거라. ”


여인은 마음속으로 신경을 단단히 곤두세우고, 그녀의 곁을 지키며 심부름을 하는 붉은 옷차림의 시녀에게 명하자 그 홍의여인은 얼른 연단 위로 달려와 휜 종이를 펼쳐 놓으며 천천히 벼루에 먹을 갈았다.


한번도 다음단계로 넘어가본 적이 없는 경연이었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무공을 익힌 무인들만의 잔치였다. 하지만 그중 누구도 첫 관문을 넘긴 자가 없었기에 다음단계가 어떤 경연인지 궁금증을 가졌으나 그게 무언지 몰랐다. 그런데 먹을 갈고 종이를 펼쳤다. 이번에는 문인들이 앞 다투어 고개를 빼들었다. 그사이 비연원의 여주인은 큼직한 붓끝에 먹물을 듬뿍 묻혀 일필(一筆)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 획 한 획 화선지위에 붓이 지날 때 마다 여인이 읊는 시(詩)가 음률을 타고 낭랑히 울려 퍼졌다.


“ 구원황대양류신(舊苑荒臺楊柳新: 옛 동산 허물어진 누각에 버들잎은 새롭고), 능가청창부승춘(菱歌淸唱付勝春: 마름 노래 맑은 목청 봄을 도와 더 서럽다), 지금유유서강월(只今唯有西江月: 지금 무심하게 떠있는 서강의 저 달은), 증조오왕궁리인(曾照吳王宮裏人: 옛날 오왕궁에 살던 귀인들을 비췄으리) ”

[이백(李白:이태백)의 시(詩)중 소대람고(蘇臺覽古)]


넓게 펼쳐진 하얀 종이위에 먹물이 스며들어 서서히 그림의 형태가 나타났다. 학(鶴)이었다. 고개를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보며 길게 목을 빼 들고 있는 학의 형상이 하얀 종이위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그 학은 마치 살아 움직여 금방이라도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것만 같았다.


여인의 입에서 시의 음률이 끝남과 동시에 그림이 그려진 하얀 종이를 펼쳐든 여인은 문인협사들을 향해 조용히 입을 열었다.


“ 누구든지 이 학(鶴)을 화선지에서 불러내어 날아오를 수 있도록, 그 짝을 이룰 그림을 그려주시는 분이 계시면 제가 진 것으로 하겠습니다. 약조한 바와 같이 이년은 진심으로 그분을 모실 것입니다. ”

“ ······? ”


그림속의 학을 무슨 재주로 날아오르게 만든단 말인가? 장중의 모두는 그 어이없는 내기에 또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을 바라보던 유운은 은근히 구의 옆구리를 건드렸다.


“ 예, 주군! ”


이미 유운의 의도를 알아챈 구가 술잔에 손을 넣어, 손가락에 듬뿍 묻은 술로 탁자위에 그림을 그렸다. 순식간에 큼직한 거북(龜) 한마리가 그려졌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앞으로 휘익 밀어내는 시늉을 했다. 그 순간, 술로 그려진 거북이 여인이 있는 연단 앞으로 엄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한편의 시문(詩文)이 한가락 노랫소리에 실려 비연원의 객청에 울려 퍼졌다.


“ 란릉미주울금향(蘭陵美酒鬱金香: 울금향 풍기는 난릉의 고운 술을), 옥완성래호박광(玉碗盛來琥珀光: 옥잔에 가득 채우니 호박 빛이 감도네), 단사주인능취객(但使主人能醉客: 오직 주인 덕에 나그네가 취한다면), 부지하처시타향(不知何處是他鄕; 타향에 있다한들 그 무슨 상관이랴) ”


[이백(李白:이태백)의 시(詩)중 객중행(客中行)]


청아한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던 문인협사들의 입에서는 경탄(驚歎)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 어어어··· 그림이 움직인다! ”

“ 저런, 저럴 수가! 술로 그린 거북이 살아 움직인다! ”


엉금엉금 기어간 거북이 화선지에 그려진 학의 등에 올라타는 순간, 그림 속의 학은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거북을 등에 태우고 순식간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 난다. 학이 날아오른다! ”


그 기이한 모습에 객청에 가득한 협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모두들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비연원의 여주인이 곁에 시립해 있는 홍의시녀에게 조용히 말했다.


“ 저 공자님을 아무도 모르게 후원의 별궁으로 모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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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가연해후(佳緣邂逅) 4 +1 16.06.01 9,169 70 16쪽
16 가연해후(佳緣邂逅) 3 16.06.01 9,339 64 12쪽
15 가연해후(佳緣邂逅) 2 16.06.01 9,381 65 14쪽
» 第 3 章 가연해후(佳緣邂逅) 1 16.06.01 10,041 71 16쪽
13 무공, 그 새로운 세계 8 16.06.01 9,925 64 16쪽
12 무공, 그 새로운 세계 7 16.06.01 10,081 72 15쪽
11 무공, 그 새로운 세계 6 16.06.01 10,352 71 12쪽
10 무공, 그 새로운 세계 5 16.06.01 10,423 68 12쪽
9 무공, 그 새로운 세계 4 16.06.01 10,878 69 16쪽
8 무공, 그 새로운 세계 3 16.06.01 10,839 83 14쪽
7 무공, 그 새로운 세계 2 16.06.01 11,119 72 11쪽
6 第 2 章 무공, 그 새로운 세계 1 16.06.01 12,000 75 16쪽
5 숙명을 만나다 4 +1 16.05.31 11,588 84 13쪽
4 숙명을 만나다 3 16.05.31 11,644 78 11쪽
3 숙명을 만나다 2 +1 16.05.31 12,602 88 12쪽
2 第 1 章 숙명을 만나다 1 16.05.31 14,695 80 12쪽
1 第 1 部 천궁전설(天宮傳說) : (1券) 序章 예언과 전설 16.05.31 26,357 9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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