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현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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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옴므
작품등록일 :
2016.07.06 12:04
최근연재일 :
2016.09.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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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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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의현신-3

DUMMY

지훈은 주위를 둘러본다.

지쳐서 자고 있던 다경과 수연은 함성을 지르며 지훈에게 달려든다.

“지훈아!! 이게 왠일이니!!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와~~앙, 죽었던 내동생 드디어 깨어났구나!! 오~ 주여!!”

치우는 어안이 벙벙해서 한동안 아무 말 못하다가 말문을 연다.

“당신들은 누구요? 그리고 왜 이렇게 우는 건가?”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터뜨리던 다경과 수연은 깜짝놀라 서로 얼굴만 쳐다본다.

그리곤 고개를 끄덕이며 한없이 사랑스런 눈빛으로 치우에게 말한다.

“지훈아, 넌 40일 동안이나 여기 누워서 잠만 잤어··· 우린 너의 엄마와 누나란다···우리가 얼마나 지난 40일간 너를 간호하고 너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는지 아니??”

“그리고 너가 지금 아마 잠시 기억상실증에 걸린 모양이야, 내가 가서 곧 의사를 불러올께···단기 기억상실증은 곧 회복될 수 있을 꺼야···알았지 사랑하는 동생아.”

그리곤 수연은 언니 수진의 남자친구이자 지훈의 주치의인 래성을 부르기 위해 달려간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나서 치우는 혼자 남은 여인에게 입을 연다.

“여인이여, 나는 당신 아들의 몸 속에 들어온 치우라는 존재요, 그리고 당신 아들의 영혼은 지금 이 세상과 다른 아스가르드계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로뮬란 행성에서 새로운 생명체로 태어나서 행복한 삶을 시작하고 있을거요···”

“나는 이 땅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당신 아들의 몸에 들어왔지만 아들을 잃었다고는생각지 마시오 당신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큰 축복을 주겠소···.그러니 슬퍼 마시오.”

“또한 앞으로 나는 많은 일들을 해야만 하고 또 상상할 수 없는 큰 싸움들도 해야하오···내가 이 세계로 옴과 동시에 강력한 어둠의 세력 또한 이 세계로 왔을 것이요···아 이걸 어쩐다···.하루속히 준비를 해야 하는데···. 뭐부터 해야 하지??”



지훈의 말을 듣고 있던 다경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흐흑···흑흑···.으어엉···엉엉!!”

지훈은 당황하여 외친다.

“아니, 왜 또 우는 것이요??”

다경은 울부짖는다.

“지훈아··· 너가 머리가 정말 좀 이상해졌구나···.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총명했던 우리 아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꼬··· 흑흑···”

그때 래성과 수연이 뛰어와 치우를 반갑게 얼싸안는다.

래성이 기뻐하며 외친다.

“드디어 깨어났구나··· 내가 얼마나 너를 위해 노력했는지 알아?? 수진이가 자기 목숨보다 더 아끼는 사랑하는 동생이라고 해서 내가 얼마나 극진히 신경썼는지 아냐구? 흐흐 역쉬 대한민국 신경외과의 떠오르는 신성 김래성···.푸하하핫!”

지훈은 버럭 소리를 지른다.

“감히 누구 앞에서 감히 불경스런 언행인가!! 감히 죽고 싶은게냐!!”

모두들 놀라서 서로 눈만 깜빡거리며 한동안 정적이 흐른다···.

눈만 깜박 깜박하던 래성이 볼멘 소리로 입을 연다.

“어···어··· 아무래도 좀더 많은 치료가 필요할 듯 합니다···.만 일단 깨어난 것에 대해 축하드립니다···. 그럼 전 이 친구의 검사를 위한 준비를 하러 가겠습니다.”

잠시 후 아침 7시가 되어 부리나캐 뛰어온 아버지 상태와 큰누나 수진은 다경과 수연에게 전화로 여러 가지를 들었기에 날듯이 기뻐하면서도 치우의 눈치를 살피느라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한참동안 명상을 하던 지훈은 가족들에게 입을 연다.

“난 더 이상 여기 있을 필요없으니 집으로 가겠소. 그리고 이 땅에서 당신들과 가족관계는 존중하겠지만 쓸데없는 간섭이나 동정 따윈 필요없소. 알겠소?”

다경과 다른 가족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안돼~ 정밀검사를 더 받고 치료를 더 받아야 정상이 될 수 있어··· 지훈아 조금만 더 병원에 있도록 하자···우리가 너가 원하는 뭐든지 다 해줄께 조금만 참자 알겠지?”

그리고 모두들 지훈을 얼싸안고 눈물을 흘린다.

지난 사십일동안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동생이 살아 돌아 왔는데 기억상실증에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그런 눈물이 북받치는 것이었다.


지훈은 갑자기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며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진다.

자신이 그동안 다른 세계에선 느끼지 못했던 뜨거운 감정을 느낀다.

아스가르드의 세계에서는 높은 지적 능력과 거룩하고 신성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세계임에는 틀림없었지만 가족들간의 뜨거운 애정이라든가 남녀간의 뜨겁거나 열정적인 사랑이라든가 뭔가 뜨거운 감정들은 별로 느끼기 어려운 이 세계와 비교하여 좀 무미건조하다고나 할까··· 수 천년 전의 배달환국의 시대 그리고 수천년간의 천상의 세계, 제나이 세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듯하여 지훈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고 한동안 그들과의 포옹을 그냥 가만히 나누고 있었다.


병원에서 며칠간 여러 가지 정밀검사를 해보니 모두가 정상이고 오히려 입원하기보다 더욱 건강한 상태인 것이 밝혀지자 지훈의 주치의 래성은 지훈의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훈군은 지금 매우 건강한 상태입니다. 다른 이상은 전혀 없고 추측건데 단기 기억상실증 정도만 약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퇴원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 병원에 있었으니 집으로 데리고 가셔서 가족들의 따뜻한 돌봄과 사랑을 받다 보면 약보다 더 효과적으로 치료되고 정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온 지훈은 며칠 동안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과 돌봄을 받으며 수천년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따뜻하고 포근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 후 퇴원한 지 일주일 된 일요일 저

녁 가족들과 따뜻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거실에서 가족들에게 자신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

준다.

책상과 의자나 다른 물건을 공중으로 마구 날리고 누나들을 공중 부양시키는가 하면, 아버지에게 미래의 신기술인 핵융합 에너지 기술과 관련된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공식을 술술 말하는 등 지훈의 가족들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되는 광경이 벌어진다.

가족들이 외친다.

“이···이럴···수가···내 눈으로 직접···보고도 믿을 수가 없군··· 꿈인가 생신가···..”

“너···넌···.정말 다른 세계에서 온 존재가 마···맞는···거니??”

“아들아···넌 정말 우리 아들이 아닌 거니?? 혹 외···계···인?? 그···그럴 리가···없어···”

“오···오···너의 기술이론을 실제로 적용한다면 정말 에너지 혁명이 가능하겠는걸···너넌 경영학 전공인데 어떻게 이런 걸 연구했다는 거지??”


지훈은 가족들을 보고 단호하게 외친다.

“난 지훈이 아니고 치우의 환생이라고 할 수 있소···그러나 이 땅에선 당신들의 아들이자 동생으로서 가족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살기로 결심했으니 이전까지와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오!!”


상태가 질문한다.

“치우···.라면 고대 우리 민족의 설화에 나오는 그 치우천황을 말하는 건가?? 그건 그냥 설화일 뿐이라고 대다수의 역사학자들이 이야기하던데···역사가 아닌 허구라고···.”

지훈이 대답한다.

“허구라니?? 내가 바로 그 치우요···배달국 14대 천황이었지···우리 민족의 철천지 원수 헌원의 백만대군과 싸우다가 간악한 헌원의 흑주술에 빠져 안타깝게 죽었었지··· 내 그놈을 반드시 죽여 철천지 원수를 갚고야 말테닷··· 아참 그러고 보니 아마 내가 이 세계로 온 것과 동시에 어둠의 세력도 이 은하계 어딘가에 떨어져 이 세상을 혼돈과 공포로 몰아넣기 위한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아마 이 지구 땅에도 어둠의 마수가 뻗어 있을지 모르겠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이제 내일부터는 나도 준비를 해야겠다···.”

그 이외에도 지훈의 입에서 우리 민족의 까마득한 옛날 역사인 환국과 배달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중원의 황토인들과의 여러 전쟁이야기와 기타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으며 밤 늦게까지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상태는 물론 다른 가족들도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눈을 반짝이며 지훈의 이야기들을 듣고 여러가지 질문과 토론을 벌인다.

그리고 그동안 일주일 동안 지훈과 같이 지내보니 그 전의 지훈과는 말하는 거며 행동거지며 식성이며 모든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그러나 전보다 훨씬 더 총명하고 넘치는 카리스마와 가끔 무서움마저 느껴지는 강렬한 눈빛과 간간히 뿜어져 나오는 위압적인 기운에 이젠 지훈의 말이 매우 설득력 있게 느껴지고 믿어지게 되었다.

며칠간 더 열띤 토론이 이어진 끝에 가족회의로 이와 같이 결론을 내게 되었다.


첫째, 지훈의 달라진 면모와 상관없이 가족관계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어가기로 합의하였다.

둘째, 지훈은 다니던 대학을 계속 다니고 틈틈히 아버지 회사에 나와 로뮬란의 신기술을 지구의 기술수준에 맞게 접목하여 신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시작한다

셋째, 지훈이 치우의 현신이라는 등의 사실들과 지훈의 놀라운 신적 능력들은 당분간 가족들끼리만의 비밀로 하고 향후 지훈의 계획이 본 궤도에 오를 때 까지는 외부에는 숨기기로 하였다.


이상과 같은 가족회의가 끝나고 나서 다경과 수진, 그리고 수연은 지훈을 꼭 끌어안고 다정하게 속삭인다.

“지훈아 너가 정말 우리랑 20년간 살아왔던 우리 아들이자 동생인 지훈이 아닌 다른 존재라 할지라도 우린 그때와 똑같이 너를 우리 아들이자 동생인 가족으로 너를 사랑하고 너와 늘 함께 할거야··· 그리고 너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상황일지라도 너를 언제나 믿어주고 항상 도와줄께···사랑한다 지훈아···.”

지훈은 마음 속에서 깊은 감동이 밀려오며 이렇게 마음속으로 외친다.

‘나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수천년의 세월과 시공간을 초월해서 날아온 내가 당신들을 영원히 지켜줄께요···’


그날부터 지훈은 누나들과 함께 지구에서의 생활에 적응 훈련을 한다···.

지훈이 바라본 서울의 생활은 뭐랄까··· 제나이의 삶과 비교해보면 거의 원시에 가까운 삶에 가까웠다···그러나 백년도 안되는 수십년에 불과한 짧은 삶과 여러가지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과 악조건 속에서도 악착같이,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바라보면서 지훈은 강한 인상을 받는다···

수천년 전의 과거 지구에서의 삶을 어렴풋이 떠오르면서 지훈은 지구에 조금씩 조금씩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집에 온지 며칠 지난 아침 집 근처를 산책하다가 근처의 어린이집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거리산책 나온 행렬과 마주친다.

너무나 예쁜 꼬마 아이들이 지훈을 보고 인사한다.

“아저씨, 누구세요??”

지훈은 아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미소만 짓는다.

그때 공중을 날던 하얀 비둘기 한마리가 지훈의 어깨에 살포시 날아와 앉는다.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지훈에게 달려와 안긴다···

지훈은 함박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을 하나씩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선생님들과 인솔자 등 어른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놀란다.

“어머, 얘들이 왜리러지?? 길가다 처음 본 사람에게 이런 일이 없는데?”

“얘들아~ 이러면 안돼!!” “그만 이리와 줄 똑바로 서세요~”

“에궁, 정말 죄송합니다~”

지훈은 환히 웃으며 외쳤다···

“내게 어린아이들을 달려 오는 것을 막지 말라!”

“천국은 어린아이의 것이다!!”


며칠후 주말에 모처럼 가족들과 관악산으로 나들이를 간 지훈네 가족은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

산 중턱 즈음에 멈춰선 지훈이 숲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알수 없는 외국어를 외쳐대자 숲속에서 다람쥐와 청설모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하늘에서는 여러 산새들이 물려드는 등 산속 동물원이 되어 버린 것이다···

주의의 등산객들도 몰려들며 지훈과 동물들의 만남을 사진과 영상을 찍어가며 난리법석이 벌어진 것이다.

동물들이 모두들 지훈에게 몰려들자 지훈은 그들 중 몇몇을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뭐라고 한동안 속삭이더니··· 잠시후 모두 숲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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