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현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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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옴므
작품등록일 :
2016.07.06 12:04
최근연재일 :
2016.09.29 12:47
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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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90
추천수 :
502
글자수 :
317,218

작성
16.07.07 20:08
조회
848
추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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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운명적인만남-3

DUMMY

뇌사상태에서 깨어난 이후 가족관계와 여러 사회관계에 적응하며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제나이의 신기술을 지구의 기술수준에 맞춰 적용하는 연구작업까지 해가며 눈코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던 지훈은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배달환국의 수도인 아사달(지금의 하얼빈에 해당)로 여행을 떠난다.

특별히 부모님께 허락까지 맡은 시은은 마냥 들떠서 지훈의 팔짱을 끼고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선다.

“우리 처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거지?? 너무 좋다 그지??”

“근데 왜 하필 중국이야?? 그것도 상하이나 북경이 아니고 듣보잡 도시 하얼빈이 뭐야 치잇~”

약간 뾰루퉁한 시은의 얼굴을 보며 귀엽다는 듯 빙그레 웃던 지훈이 한마디 한다.

“하하··· 미안해, 하지만 수천년 전 나의 집이 있던 아사달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발견할 지몰라··· 너와 함께 좋은 추억도 만들고 뜻하지 않은 중요한 보물이라도 발견할 지 모르잖아??”

“보물?? 오호라··· 이번 여행은 추억여행이자 보물찾기 여행이네!!”

“야호!! 신난다··· 수천년 전의 보물을 한번 찾아볼까!!”

하얼빈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지훈은 한껏 들떠있는 시은을 한없이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다 주위를 둘러본다.

혹여 사악한 헌원의 수하가 없는가 유심히 비행기 안의 승객 한명 한명을 조심스레 힐끔 힐끔 쳐다본다.


수시간의 비행끝에 도착한 하얼빈은 찌는 듯한 더위와 더불어 엄청난 인파로인해 짜증스런 곳이었다.

중국인들이 입에서 우물거리다 도처에 내뱉는 해바라기씨며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 시끄러운 중국인들 특유의 소란함 등등··· 지훈과 시은은 좀 기분이 상했지만 둘은 다정하게 택시를 타며 호텔로 여장을 풀러 간다.


호텔에서 여장을 푼 지훈은 시은과 함께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고 사우나를 하며 여독을 푼다.

사랑스런 모습으로 이내 곯아떨어진 시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지훈은 하얼빈 시내 지도를 꺼내들고 곰곰히 생각에 잠긴다.

“과거 아사달의 도읍이 있던 곳은 하얼빈시내에서 송화강을 따라 남서쪽 방면일터··· 아마 이쯤이겠군···내일은 운전기사와 차량을 빌려 그곳으로 가보아야겠다···”

다음날 운전기사와 함께 길을 나선 지훈과 시은은 하얼빈 시내를 벗어나 덜컹거리는 언덕길과 산길을 한참을 간다.

얼마가 지났을까··· 지훈은 급히 기사에게 멈추라는 손짓을 한다.

송화강변에서 삼백미터 정도 떨어진 언덕위에 숲으로 뒤덮인 낮은 언덕이 보인다.

지훈은 수천년 전 탁록평원으로 출정하기 전 이곳에 사랑하는 여인 연서향을 묻었던 것이었다. 수천년 세월동안 산세가 변하고 숲이 우거졌지만 황후의 능은 그 아래에 있으리라···

황후의 능에 도착한 지훈은 기사에게는 아래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시은과 함께 연서향의 능으로 올라간다.

준비해온 곡괭이와 삽으로 열심히 언덕 중앙 하단을 파던 지훈은 연신 땀을 뻘뻘 흘리며 곡괭이질을 멈추지 않는다.

시은은 삽으로 흙을 치워주다가 금세 지쳐서 털썩 주저앉아 헥헥댄다.

그런 시은을 놀리던 지훈은 다시 힘을 내서 땅을 파고 또 판다.

반나절을 그렇게 땅을 파서 거의 칠팔미터 가까이 파들어가던 지훈은 마지막에 곡괭이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딱딱한 돌덩이에 부닥쳤음을 직감한다.


곡괭이를 놓고 삽으로 돌판이 나오기까지 흙을 정리하던 지훈은 돌판을 잡고 안간힘을 쓴다.

눈을 감고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자 돌판이 쿠구궁 하는 소리를 내며 앞으로 열린다.

안을 들여다 보니 캄캄한 동굴이 있는데 음산한 소리가 들려온다.

지훈은 후레쉬를 들고 과감하게 동굴로 뛰어든다···

시은은 무서워서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지훈에게 소리를 지른다.

“아무것도 없으면 빨리 나와야해!! 나도 무섭단 말야!!”

“걱정마 금방 갔다올께!”

연서향의 능 속으로 뛰어든 지훈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상념에 사로잡힌다···

수천년전의 자신의 행보에 대해서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했던 여인의 무덤 속에 무엇인가 중요한 보물을 묻어놓았으리라고 막연히 추측하며 캄캄한 어둠속을 한줄기 플래쉬 빛에 의지하여 한걸음 한걸음 내디딘다.

이십여미터쯤 들어갔을까 오른발을 내딛자 마자 ‘쿠궁~’ 소리가 나며 번개처럼 화살이 날아온다. 지훈은 ‘악’ 소리를 내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로막자 날아오던 화살 다섯대가 눈앞에서 툭 지훈의 발 앞에 떨어진다.

다시 이십여미터쯤 들어가다가 갑자기 발밑의 돌이 푹 꺼지면서 땅속으로 떨어진다. 지훈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공중부양을 시도한다.

허공을 십여미터쯤 날아올라 다시 복도로 올라온다.

또다시 삼십여미터쯤 들어갔을까··· 갑자기 지훈의 앞을 흙덩어리가 가로막는다.

지훈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두손을 앞으로 쭉욱 내뻗는다.

지훈의 비명과 더불어 앞을 막았던 흙덩어리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앞으로 사라지고 흙덩이 너머 눈 앞에는 넓은 방이 펼쳐진다.

플래쉬 불빛과 함께 비추이는 방 안에는 고구려 무용총과 비슷한 고대 배달인들의 수렵활동과 무희들의 그림들이 사방을 장식하고 있다.

상념에 사로잡혀 사방의 벽을 찬찬히 살펴보던 지훈은 한 가운데 누르스름해진 석관을 쓰다듬으며 한참동안 연서향을 추모한다.

눈을 들어 위를 바라보니 석관위에 기이한 푸르스름한 상자가 놓여있다.

지훈은 플래쉬를 비추며 갸우뚱하다가 상자 뚜껑을 여는 순간 수천년 세월 동안 삭아온 상자가 부스러진다.

먼지가 가득한 상자 안에는 푸른빛이 감도는 흑갈색의 활채과 하얀 시위가 어우러진 활이 들어있다.

먼지를 툴툴 털어내자 활채 중간 아래위로 아름다운 황금 장식띠가 둘러있고 마치 만든지 얼마 안된듯 보인다.


활을 꺼내든 지훈은 활시위를 힘껏 당기다 놓는다.

‘팽’ 하는 소리와 함께 동굴 전체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우뢰 같은 소리가 난다.

수천년 세월을 견딘 기적 같은 신비는 잘 알 수 없지만 자신을 향한 연서향의 간절한 소망이 자신의 애지중지하던 분신과도 같은 소이궁을 빌어 오늘날 자신을 기다려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아하~ 이것이 바로 내 여인의 분신인 소이궁이로군···”

빳빳한 미라가 되어있을 연서향의 시신을 뒤로하고 소이궁을 꼭 거머쥔 지훈은 황급히 동굴을 나선다.

한참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은은 캄캄한 어둠속에서 기다리던 지훈이 불쑥 나오자 그의 목을 얼싸안으며 환호성을 지른다.

“지훈아,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줄 알아??”

“이상한 소리와 지진 같은 것이 나길래 널 잃어버리는 줄 알았다구!!”

“하하, 걱정마 난 널 두고는 절대 어디 안가!! 날 못믿어??”

“믿어, 하지만 난 항상 너가 걱정이야··· 근데 이게 뭐야??”

“아···이거?? 수천년 전 연서향이 애지중지하던 명궁 ‘소이궁’이야··· 나도 잘 모르겠어···뭣에 쓸수 있는지는.”

“시은아, 난 너가 분명 수천년 전 내 사랑인 연서향의 환생이라고 믿어, 그러기에 그녀의 무덤에서도 그리 슬퍼하지 않은 거야··· 이건 너가 가져야해, 자아~ 어서 받아.”

놀란 토끼눈과 떨리는 손으로 지훈이 건내는 소이궁을 받자마자 시은은 온 몸에 뜨거운 전율이 흐름과 동시에 소이궁이 파르르 떨리며 활시위에서 이상한 비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마치 주인을 알아보는 듯이···

떨리는 손으로 시은은 활채와 시위를 잡고 살짝 당겼다 놓아보니 활에서 찌르르 하며 얇은 번개 같은 것이 쏜살같이 날아가 저 앞의 언덕에 꽂히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가 쓰러진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시은아 이거 정말 너 물건이 맞는 모양이네··· 널 지켜줄 최고의 보디가드인데!!”

“내 기억으론 그 때엔 이런 놀라운 능력은 없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 있지??”

놀라운 광경에 지훈과 시은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참 동안 소이궁을 찬찬히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가져온 배낭 속에 소중히 집어넣고 언덕 아래 차로 내려온다.

그런데 차 옆에 자신들을 태워주었던 운전기사가 기절한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놀라서 시은을 꼭 안고 주위를 황급히 살피던 지훈은 등에 매고 있던 배낭 속에서 비파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을 듣는다.

‘아.. 이 소이궁이 위험을 알려주는구나···’

“시은아 내 옆에 꼭 붙어있어야 해.” 시은에게 속삭이며 배낭에서 활을 꺼내 시은에게 쥐어주고 지훈은 눈을 감고 자신의 기를 모은다.

지훈과 시은의 주위로 짙은 녹색의 군복을 입은 자들 20여명이 서서히 다가온다. 그 눈에 살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괴한들이 주머니에서 칼, 쇠파이프 등을 꺼내들고 서서히 접근해오자 지훈은 눈을 번쩍 뜨고는 두손을 불끈 쥔다.

그 중 두세놈이 칼을 휘두르며 지훈에게 쏜살같이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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