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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슬
작품등록일 :
2017.10.07 16:49
최근연재일 :
2017.11.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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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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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DUMMY

민아가 떠난 이후.

민호는 방안에 앉아 삐져있던 유진을 거실로 불러냈다.

그리고 민아와 나누었던 대화의 일부를 알려주었다.

그러자 유진이 기운을 차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 내 능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란거지?”

“맞아.”

“다행이네. 힘에 문제가 없어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누구는 안 그랬겠어? 그런데 그 망할 자식.. 누나한테 뭐라고 지껄인걸까?”

“으휴.. 또 시작이네.”


유진은 민호의 그 모습에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민호는 유진이 뭐라고 말하던 형식을 씹고 이를 갈았다.

그런 민호의 모습에 유진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너는 어쩔 생각인데?”

“어쩔 생각이라니?”

“그걸 몰라서 물어?”


민호는 유진이 미간을 좁히며 한 말에 정말로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유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너는 가족의 얘기만 나오면 잔뜩 흥분하더라? 그 망할 자식이 너한테 안 좋은 일이 있을거다. 라고 경고했다며.”

“아~ 그거? 어쩌긴 뭘 어째. 당연히 어울려줘야지. 조심하라. 그런 경고를 했다는 것은 이미 뭔가 수작을 부렸다는 뜻이잖아. 아니면 이제 곧 부릴거라던가.”

“그렇겠지.”

“그러면 뭔가 반응이 있지 않겠어?”

“그래서? 너는 어쩌려고. 내가 그걸 물어본거잖아.”

“일단 당해줄 생각이야.”

“당해?”


민호는 유진의 이해할 수 없다는 답변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런 민호의 모습에 유진이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미친거아냐? 그 인간들은 네가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할 인간들이라며? 그런데 당해주겠다니? 총이라도 쏴대면 어쩔 생각이야?”

“그렇게 일을 벌일 인간들이었다면 벌써 벌이고도 남았지. 그리고 그래도 상관 없어.”

“하? 지금 네가 노려지고 있다니까? 무슨 드라마를 보는 사람처럼 천하태평이야?”

“나한테는 상관없는 일이야. 언제든지 덤벼보라고 해.”

“아.. 스트레스..”


유진은 민호가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적거리는 모습에 담배를 빼물었다. 그러자 민호가 어깨를 으쓱이며 소파에 누웠다.


“솔직히 내가 진짜 신도 아닌데 놈들이 무슨 수작을 부릴지 어떻게 알아? 너라면 미리 알고 대응할 수 있겠어?”

“그건 아니지..”

“그렇지? 나도 그래. 그런데 뭘 어떻게 대비를 해?”

“너는 예지능력이 있을거 아냐.”

“음.. 길어봐야 30초? 그것도 아주 추상적으로 말이야.”

“고작?”

“미래를 안다는 것은 쉬울 것 같아? 나도 조각 중의 하나라니까? 그러니 어쩔 수 없는거야.”

“그래.. 말을 말자.”


민호는 유진이 다 놓아버린 말투로 항복을 선언한 것에 피식하고 웃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민호가 유진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조사하던건 어떻게 된거야.”

“아! 그렇지!”

“몇 가지는 알아 낸 모양이네.”

“맞아. 그리고 종합해서 간단하게 정리도 해놨지.”

“오! 대단한데?”


민호는 유진의 그 이야기에 탄성을 터뜨렸다.

그러자 유진이 콧대를 세우며 컴퓨터 쪽으로 몸을 돌렸다.

유진은 마우스를 조작하며 만들어 둔 파일을 열었다.


“궁금하면 직접 와서 봐봐. 입으로 말해주기는 힘드니까.”

“음.. 그래?”


민호는 유진의 그 말에 소파에 일어났다.

그리고 유진의 뒤로 서 그녀가 앉은 의자에 손을 얹었다.

그런 민호의 눈은 모니터에 뜬 자료를 훑었다.


“종교 전쟁.. 신부, 그리고 수녀의 무리와 중동 사람들이 충돌한 사건.. 간간이 신을 부르는 외침이 들렸다라..”

“내가 보기에 이건 틀림없는 조각들의 전투야. 사진과 영상은 전부 지워져 찾을 수는 없었지만.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글이 SNS에 올라와 있었어. 여기 그 스크랩.”

“그러네. 사진과 영상이 없는 것은 정부에서 손을 쓴거겠지. 그리고.. 어디보자..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충돌과 골목에서 벌어진 무분별한 폭력?”

“이것들도 조각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이야. 마찬가지로 사진과 영상은 없지만..”

“흠..”


민호는 유진의 설명을 들으며 낮게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 정도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면 사람들이 의심하겠어.”

“어? 지금 인터넷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몰라? 설마 인터넷도 안한다거나 그러는건 아니지?”

“수련만으로도 바빠.”


유진은 민호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민호가 아지트에 있을때는 거의 모든 시간을 단련실에서 보냈다. 그리고 단련실이 아닐 때에는 무언가를 먹거나 잘 때 뿐이었다.

하지만 곧 유진의 표정이 한심하다는 듯 바뀌었다.


“너도 좀 세상에 관심을 가져. 후계 교육 같은 것 안 받았어? 현 시대는 정보가 곧 돈이고 무기야.”

“나한텐 네가 있잖아. 지금 내가 할 일은 강해지는거야.”

“말은 청산유수지..”

“하지만 대체 왤까?”

“뭐가?”

“아니.. 자신을 뽐내고 싶다. 뭐 그런 심리는 이해해. 하지만 조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좋지 않을텐데 왜 자꾸 이런 사건이 벌어지는거지?”

“그건 꼭 아닌 것 같아.”

“아닌 것 같다고?”


민호는 유진이 말없이 스크롤을 내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스크랩된 외국의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이건..”


유진은 민호의 조금 심각해진 음성에 그를 올려보았다.


“지금 세계의 조각들도 한국처럼 포화상태야. 즉 각 국에서도 조각들의 통제가 안 된다는 뜻이지. 이미 여러 나라에서도 초능력자가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실정이야. 하지만 정부는 그런 사람들의 소란에도 손을 못 쓰고 있지. 그 중 가장 시끄러운 것은 당연히..”

“한국이겠지. 내가 있으니까.”

“맞아. 지금도 조각들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하고있어. 한국정부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야.”

“혼란이 오겠네. 히어로도 바쁘겠어. 아름이도 그렇고..”


민호의 말에 유진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유진은 민호의 말에 표정이 가벼워진 상태였다.


“그놈의 여친 사랑은.. 아무튼 네 말이 맞아. 그리고 그 혼란의 중심은 한국이 될거야.”

“태풍의 핵..”

“핵?”

“..아냐. 그냥 혼잣말이야.”


민호는 유진의 질문에 그렇게 답하며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힘을 쭉 빼며 몸을 늘어뜨렸다. 그 민호의 모습에 유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민호는 그런 유진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소파에 앉아 고양이의 모습으로 웃고 있는 신아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며칠 뒤..


[정말로 조심해야해.]

“당연하지. 오늘은 별일 없을거라니까.”

[하아.. 넌 대체 왜 그렇게 고집이 강한거야?]

“고집이 강하니 후계에서도 빠졌고 이렇게 사는거겠지.”

[아아.. 말해봤자 나만 열 받지. 끊어. 이제부터 죽던지 말든지 너 알아서 해. 알았어?]


인천으로 향하는 길.

민호는 운전 중, 유진이 그렇게 말하며 전화를 끊은 것에 쓰게 웃었다. 물론 민호도 유진의 마음이 이해는 되었다. 하지만 신아를 생각하면 민호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내가 진짜 너 때문에 못 살겠다.”

[왜? 너도 시험을 받아들이겠다며.]

“쯔.. 이게 시험이냐? 그냥 깽판이지.”

[어디가 어때서? 나는 지구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신만 탄생하면 그만이야.]


민호는 신아가 한마디도지지 않겠다는 듯 반박해오는 것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자신과 대화를 나누다가 스트레스에 발작을 일으키던 유진의 마음을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쩝.. 조금 미안해지네.”


민호는 유진에게 속으로나마 사과하며 핸들을 조작했다.

민호가 인천으로 향하는 이유는 바로 차이나타운에 자리를 잡은 조각들을 사냥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결정을 내린 것은 신아의 일 때문만이 아니었다.


“뭐.. 이제부터 사냥에 나서려고 하기는 했었으니까..”


민호는 졸업을 한 이후로 본격적인 조각의 사냥에 나서려했다. 그랬기에 민호는 여러 준비들을 해왔고 그나마 가진 조각들과의 경험들을 토대로 여러 계획들을 세웠다.

그리고 그런 민호에게 세계에서 번져나가는 조각들의 사건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랬기에 민호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조각들이 날뛴다라.. 그러면 한차례 큰 혼란이 오겠지? 그러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 조각들의 입장은?”


민호는 신아의 시험과 자신으로 인해 한국에서 수많은 사건들이 벌어질거라 확신했다. 그랬기에 민호는 그런 사건들이 벌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조각들을 사냥할 생각이었다.


‘조각이 줄면 벌어질 사건들도 줄어들겠지. 내 잘못은 아니지만 죄책감을 덜 수도 있고. 하지만 내가 사냥을 나선다고 얼마나 피해를 덜 입을 수 있을까?’


민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각의 정체가 드러나고 음지의 조각들이 하나둘 양지로 나선다. 그렇게 되면서 벌어질 혼란은 민호로서도 전혀 예측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한량과 같은 조각들이 정부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거지. 조각에 의한 범죄가 늘어나게 될거야.’


민호는 그렇게 홀로 고민하면서 차이나타운에 도착했다. 민호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옆 좌석에 놓은 카메라를 챙겼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으며 차이나타운을 걸었다.

민호는 차이나타운에 왔지만 지금 당장 사냥에 나설 생각이 없었다. 지금 민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냥감에 대한 정보였다.

민호가 사냥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사냥감이 중국의 최대 범죄조직인 삼합회에 속해있다는 것뿐이었다. 민호는 그것을 상기해내며 아지트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소스는 카페에서 나온거니 틀리지 않을거야. 그래서 유진이가 그렇게 화를 내면서까지 날 말리려했겠지.’


삼합회.

그런 무지막지한 범죄조직의 일원을 쫓고 사냥에 나선다.

그것만으로도 민호는 심장이 조여지는 긴장감을 느꼈다.

상대는 범죄자였고 또한 악인이었다.

그랬기에 민호는 유진의 만류에도 그들을 노렸다.

그들을 사냥하면 사건이 꽤 줄어들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민호는 정보를 구하러 온 지금도 긴장을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민호가 하나의 가게의 앞에 멈춰서 간판을 찍었다.

화려하고 큰 건물이었기에 민호와 같은 사람들도 몇몇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민호는 간판을 찍으면서도 시선은 건물의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다섯.. 역시 조사가 없이 나섰다가는 큰일 날 뻔했어. 유진이도 아지트에 놓고 온 걸 잘한거야. 만약 이 상태에서 문제가 생기면 내가 유진이까지 도와주기는 힘들어.’


민호가 찍은 가게의 건물에는 다섯 정도의 조각들이 자리했다. 그랬기에 민호는 태연하게 가게로 들어가 음식을 시켜먹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은 보이지 않았지만 조각들은 분명 가게의 지하에 숨어있었다. 민호는 그들의 아지트를 확인한 이후, 가게가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그리고 카페에 앉아 피곤하다는 듯 얼굴을 양 손으로 감쌌다. 하지만 그 행동은 굳어져가는 표정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었기에 보인 행동이었다.


‘대체 누구지?’


민호는 차이나타운에 들어와 거리를 걸으면서 줄곧 느꼈던 조각들의 기운을 생각했다.

둘과 셋.

이렇게 나뉘어진 조각의 무리는 정확히 민호를 미행하고 있었다. 민호는 그런 조각들의 미행을 알았지만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하지만 지금 민호가 앉은 카페의 2층에는 민호와 두 무리의 미행자들밖에 없었다. 그랬기에 민호는 손님인척 행세하는 미행자들을 향해 잔뜩 날을 세웠다.


작가의말

행복한 한주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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