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함분축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기억하나
작품등록일 :
2012.04.24 01:05
최근연재일 :
2012.04.24 01:05
연재수 :
110 회
조회수 :
1,180,430
추천수 :
8,690
글자수 :
362,478

작성
11.11.16 16:59
조회
22,085
추천
123
글자
7쪽

1계 만천과해

DUMMY

지금은 한보다 먼저 몰락의 길을 걸어버린 흉노이나 과거에는 강성했던 한이 조공을 바치며 화평을 원했을 정도로 강력한 기마민족이었기에 세월이 흘렀어도 그 힘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래서 동탁이 부대를 이끌고 토벌전에 나선 것이기도 했다.

국가는 사라졌어도 그 국가를 이루던 민족은 사라지지 않아서 오백여 명의 기병이 철수하는 동탁의 부대를 습격했다.

유목 생활을 하는 기마민족을 상대하는데 보병은 쓸모가 없어서 기병으로 부대를 편성한 동탁은 바로 맞상대하려고 출격해서 노예를 감시할 병사가 줄어들었다.

태반의 병사가 백여 장 밖으로 싸우러 갔기에 노예를 감시하는 병사는 겨우 십여 명에 불과했다.

‘기회다.’

여자와 애들이 십여 명의 무장한 병사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최소한 도망칠 순 있었다. 게다가 초원이 끝나서 조금만 가면 나무가 자란 산이 나왔기에 몸을 숨기기에도 적당했다.

전투하느라 이쪽을 신경 쓸 틈이 없는 지금이 기회라서 선우명은 주변 사람만 들리게 작게 말했다.

“조용히 해요.”

말을 하고는 배에서 칼날을 꺼내 밧줄을 잘라냈다.

조각하느라 날을 예리하게 세운 칼날은 쉽게 낡은 밧줄을 잘라냈다. 어린애 보폭으로는 얼마 도망치지 못하고 붙잡히는데다가 혼자서 도망치기도 싫어서 병사의 눈치를 보며 다른 사람의 밧줄을 잘라냈다.

“다 풀고서 같이 도망치는 겁니다. 알아들었죠?”

한 명이라도 먼저 도망치면 일이 틀어질 수 있어서 신신당부를 하며 밧줄을 자를 수 있게 다른 사람에게 칼날을 남겼을 때 한 여자가 도망쳤다.

“제길!”

열 명도 채 풀지 못했는데 한 명이 도망쳤으니 모든 것이 끝장이라고 생각한 선우명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바로 도망쳤다.

칼날을 숨겼다가 밧줄을 풀어준 일이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목숨 부지할 수 없었기에 도망치는데 그를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도 도망쳤다.

“잡아!”

애써 노예로 잡은 사람이 도망치자 병사는 다급하게 추격했다.

잡히면 죽는단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쳤으나 병사가 활을 쓰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도망치는 사람의 등을 향해 화살이 날아갔고 이건 선우명도 마찬가지였다. 등에 화살이 날아와서 꽂히자 선우명은 그대로 앞으로 쓰러지면서 돌에 머리를 찍으며 기절했다.

선우명이 기절했어도 전투와 함께 노예가 단체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노예를 감시하려고 남았던 병사는 몇 명을 죽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무차별적을 학살했다.


걷느라 지쳤던 선우명은 꼬박 하루를 기절했다가 깨어났다.

“아파라.”

이마가 깨질 것같이 아픈 선우명은 한동안 아파하다가 도망치던 중이란 생각이 불현듯 나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병사에게 살해당한 시쳇더미를 발견했다.

흉노의 기병을 가까스로 물리친 동탁이 급하게 후퇴하느라 전장 정리를 하지 않아서 시체가 그대로 방치된 것이었다.

“다 죽은 건가.”

자세히 보지 않아도 거의 다 죽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한 무더기의 시체였기에 선우명은 할 말을 잃었다.

계획대로 일제히 도망쳤다면 수적 한계 때문에 병사에게 이렇게까지 살해당하지는 않았을 거라서 그게 아쉬운 선우명은 침울해하다가 갑자기 강하게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다가 화살에 맞은 것이 생각났다.

“맞다. 나 화살에 맞았었지.”

분명히 화살에 맞았는지 멀쩡히 살아서 그게 신기한 선우명은 등 쪽으로 손을 뻗었다가 화살이 손에 닿았다.

“이게 왜 등에 달렸지?”

화살은 등에 꽂힌 것이 아니라 매달려 있어서 어찌 된 일인지 확인해 볼 생각인 선우명은 옷을 벗으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옷이 잘 벗겨지지 않았다. 그래서 반강제로 벗다가 목걸이도 같이 벗겨졌다.

“이게 날 살렸구나.”

뛸 때 목걸이가 뒤로 돌아갔는지 운이 좋게도 화살이 목걸이에 꽂혀서 무사할 수 있었다. 선우명의 목걸이는 호신부로 그의 어머니가 남겨준 유품으로 옻칠이 된 작은 나무패였다.

무뚝뚝한데다가 허약한 선우명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하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잔뜩 있으나 자기가 태어날 때 난산으로 사망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에 대한 감흥은 없었다.

이 호신부도 아버지가 억지로 하고 있으라고 해서 목에 걸고 있을 뿐일 정도로 감흥이 없던 선우명은 울컥하는 감정에 밀려왔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화살이 호신부에 맞은 것은 그냥 우연일 뿐인데 왜 이렇게 얼굴 한 번 본적이 없는 어머니가 자길 지켜줬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모르겠는 선우명은 하염없이 호신부를 쳐다봤다.

어린애 손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호신부에 감정이입이 된 선우명은 눈을 부릅떴다.

“울지마. 운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냐.”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걸 억지로 참은 선우명은 남쪽을 노려봤다.

어머니야 원래 건강이 안 좋았다가 자기를 낳다가 돌아가신 거라서 어찌할 수 없으나 아버지의 복수만큼은 꼭 하고 싶었기에 동탁이 있을 남쪽을 노려보던 선우명은 옷을 입었다.

아직 계획을 세우진 못했으나 동탁만큼은 직접 죽이고 싶었다.


흉노의 아이가 제일 처음 배우는 것은 말타기고 그다음으로 배우는 것이 바로 사냥이다.

선우명은 몸이 약해서 체력 소모가 심한 말타기나 힘이 필요한 활쏘기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나 사냥 기법만큼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부 배웠기에 야산에 함정을 설치했다.

바위 더미 안에서 몸을 숨긴 채 밤을 지새운 선우명은 배가 고파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이틀을 굶은 꼴이라서 함정에 뭐라도 잡히지 않았다면 버티지 못할 정도였다.

‘제발 잡혔어라.’

속으로 보이지 않는 오부를 향해 기도하며 야산 이곳저곳에 설치해 둔 함정을 확인해 봤다.

다른 곳은 다 허탕이었으나 토끼가 지나다닌 길목으로 보이는 지점에 넝쿨을 이용해 만든 올가미에 토끼 한 마리가 잡혀 있었다.

얼룩무늬의 토끼는 선우명을 보고는 놀라서 발버둥치며 도망치려고 했으나 그 정도로 풀릴 올가미가 아니었다. 오히려 발버둥치면 칠수록 올가미는 강하게 조이기에 선우명은 급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돌을 쪼개 만든 돌칼로 토끼 목을 따서 죽인 다음에 즉석에서 가죽을 벗겨 냈다.

날카롭게 만든 돌칼의 예리함은 쇠칼 못지않았기에 어설프긴 해도 가죽을 벗겨 낼 수 있었다. 이제 이걸 불에 굽기만 하면 먹을 수 있어서 허기진 선우명은 어제 잤던 바위 더미로 돌아왔다.

추위를 이기려고 밤새 피워둔 불이 꺼지긴 했으나 불씨가 남아 있어서 능숙하게 다시 불을 피운 선우명은 그 위에 나뭇가지에 꽂은 토끼를 올려놨다.

“어서 익어라.”

생 거라도 그냥 씹어 먹고 싶을 정도로 배가 고픈 선우명은 침을 꼴깍 삼키며 초조하게 토끼가 익기를 기다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 작성자
    Lv.67 우드스워드
    작성일
    11.11.20 20:00
    No. 1

    탈출했네요 ㅎㅎ
    이제부터 일려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상식수준만
    작성일
    12.01.26 09:56
    No. 2

    이건 도저히....

    일단 전생의 기억이든 뭐든....

    자신의 나이와 체구 등 부터 좀 자각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네요.

    찬성: 1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Jagerbom..
    작성일
    12.01.29 19:45
    No. 3

    차라리 전생햇다 라는 소재를 안쓰는게 어떨까요? 그럼 주인공의 행동이랑나이랑 나름 일치하고, 또 지금 느껴지는 어색함도 많이 사라질듯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작은구름
    작성일
    12.02.01 11:08
    No. 4

    나이와 현재 육체에 비해 지금까지 해온일들은 전생의 기억이 있다 치더라도 너무 괴리감이 느껴지네요.. 저동네는 한 10살되면 성인일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앵화
    작성일
    12.02.21 11:16
    No. 5
  • 작성자
    Lv.20 천무검신
    작성일
    12.03.08 15:50
    No. 6

    건필하세요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광염소나타
    작성일
    12.04.02 15:06
    No. 7

    하긴 얼마전에 tv에서 보니까 2살짜리 댄스 신동이 있고, 모짜르트는 4살때 이미 작곡을 했죠.

    아무리 몇년간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온 주인공이라 해도.. 머리가 잘돌아.. 갈까?
    그전에 몇년간 죽을동 살동. 할 정도로 허약한 주인공이 동탁을 볼 생각을 잘도 했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5 데리아스
    작성일
    12.04.24 22:45
    No. 8

    아무리봐도 너무 정신연령이 개판이라는 설정이라고밖에 판단이 안되네요 계속봐봣자 오십보 백보니 여기서 하차... ㅅㄱ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2.05.25 20:26
    No. 9

    잘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홍천하
    작성일
    15.11.09 06:52
    No. 10

    주인공 조기?천재는 아닌듯 아직 뇌는 성장전인데 정신?생각은 어른이라도 머리가 나쁘니 눈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2탈자
    작성일
    17.03.08 17:27
    No. 11

    4살이라며.....나이를 똥구녁으로 쳐먹었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오란씻
    작성일
    22.05.06 10:20
    No. 12

    으음 굳이 전생 안 넣어도 지능이 4살...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함분축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4 5계 욕금고종 +15 11.12.08 12,819 94 7쪽
23 5계 욕금고종 +6 11.12.06 13,139 97 7쪽
22 5계 욕금고종 +17 11.12.05 13,384 91 7쪽
21 4계 혼수모어 +13 11.12.01 13,809 88 7쪽
20 4계 혼수모어 +3 11.12.01 13,206 81 6쪽
19 4계 혼수모어 +16 11.11.30 13,746 84 7쪽
18 4계 혼수모어 +18 11.11.29 14,437 106 6쪽
17 4계 혼수모어 +26 11.11.28 15,291 103 7쪽
16 3계 진화타겁 +14 11.11.24 16,592 115 8쪽
15 3계 진화타겁 +8 11.11.24 15,496 102 7쪽
14 3계 진화타겁 +15 11.11.23 16,075 113 8쪽
13 3계 진화타겁 +14 11.11.22 16,446 116 7쪽
12 3계 진화타겁 +12 11.11.21 17,405 123 8쪽
11 2계 부저추신 +10 11.11.19 17,743 119 5쪽
10 2계 부저추신 +7 11.11.19 17,635 130 7쪽
9 2계 부저추신 +11 11.11.19 17,962 119 6쪽
8 2계 부저추신 +18 11.11.18 19,209 124 7쪽
7 2계 부저추신 +18 11.11.17 20,513 131 7쪽
6 1계 만천과해 +16 11.11.16 21,081 134 9쪽
» 1계 만천과해 +12 11.11.16 22,086 123 7쪽
4 1계 만천과해 +27 11.11.15 23,482 112 7쪽
3 1계 만천과해 +8 11.11.15 26,518 145 8쪽
2 1계 만천과해 +17 11.11.15 36,080 157 7쪽
1 서장 +10 11.11.15 35,301 114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