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함분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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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나
작품등록일 :
2012.04.24 01:05
최근연재일 :
2012.04.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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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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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5쪽

2계 부저추신

DUMMY

인적 없는 곳으로 가면 순힐을 보이지 않게 매장하고 마차 또한 적당히 안 보이는 곳에 숨겨두고서 돌아오게 하십시오.

하인이 돌아오면 남은 걸 모두 처분하고서 적당한 핑계를 대고서 멀리 떠나시면 됩니다.

자기 것이 되어야 할 것을 새파랗게 어린놈이 들고 도망쳤다고 생각한 병주자사는 주인님을 신경조차 쓰지 않을 겁니다.”

“알았다. 그렇게 하마.”

“서두르셔야 할 겁니다.”

“나도 안다.”

“그리고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해 봐라.”

“조금 이르긴 해도 관직에 오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떠나겠다는 말이구나.”

“예.”

“다른 일도 아니고 관직에 오르겠다는 건데 당연히 보내줘야지. 그런데 갈 곳은 있느냐?”

“생각해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지 물어봐도 되겠나?”

“제 임관 요청을 받아줄지 몰라서 지금은 말씀드리기가 곤란합니다. 대신 머지않아 제 이름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동탁을 살해하게 되면 듣기 싫어도 자기 이름을 듣게 될 것이라서 선우명은 자신만만했다.

“제가 자리를 잡게 되면 언제든 절 찾아오십시오. 미력하게나마 받은 은혜를 보답하겠습니다.”

결초보은이라고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잊는다면 그건 진짜 개자식이라서 관직에 오를지 안 오를지는 아직 정하지 않아서 진짜 승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 확실한 건 받은 것 이상의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


순힐은 시체라서 약간 어색하긴 했으나 씻기고 잘 차려 입히니 그럭저럭 산사람처럼 보여서 어찌어찌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승원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선우명은 자기 문제를 해결할 생각으로 짐을 챙겼다.

여전히 쪼그마해서 몇 개 들지도 못하는 선우명은 틈틈이 만들어둔 석궁을 꺼냈다.

자기 몸집에 맞춰 작게 만들었어도 석궁은 석궁이라서 선우명의 쥐꼬리 같은 힘으로는 당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톱니바퀴를 단 소형 석궁은 크기는 작아도 이백 보나 날아가는데다가 백 보 안이라면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총을 만들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전생에서 군필이었기에 흔히 보는 그런 총처럼 복잡한 설계는 이 시대의 대장 기술의 부족과 스프링을 만들 금속 합금 기술의 부족으로 애초에 만들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총이란 것은 처음 개발됐을 때부터 화약을 이용해서 탄환을 발사하는 형태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기에 기초적인 화승총을 만들 생각이었으나 그것도 쉽지가 않았다.

화승총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화약인데 이 화약을 만드는 법을 전혀 몰라서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조사하며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이 시대는 화약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어서 총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가 없어서 선택한 것이 바로 석궁이었다.

크기가 작아서 진짜 석궁에 비하면 위력은 떨어졌으나 사람 죽이기에는 충분했다.

동탁을 죽일 무기를 첫 번째로 챙긴 선우명은 돈을 챙겼다. 정확히는 작은 은 조각으로 돈이 가치를 잃었기에 이런 현물만이 가치가 있었다.

서랍장에 든 옷을 몇 개 챙기던 선우명은 무겁단 생각에 도로 서랍장에 넣었다. 석궁만으로도 무거운데 옷까지 들고 갈 순 없었다.

목표인 낙양까지 가려면 두세 달은 족히 걸리기에 짐을 최대한 가볍게 해야 하는 선우명은 꼼꼼하게 챙기다가 밖이 어수선해서 챙기다 말고 밖으로 나갔다.

마당에는 이곳에서 일하는 하인 몇 명이 모여 있는 것을 본 선우명은 그들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여기서 뭐 하세요?”

“에휴~, 주인님의 친구이신 소담님이 돌아가셨단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자세한 건 나도 모르는데 조금 전에 갑자기 소담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어.”

“음~.”

승원의 유일한 친구이자 처음 자기를 받아달라고 말했던 사람이 죽었단 소리에 선우명은 입술을 깨물었다.

떠나야 하는데 소담이 죽은 것 때문에 승원이 떠날 수가 없게 됐다.

그냥 아는 사람이 아니라 유일한 친구이니 장례에 참가할 것인데 하필이면 소담의 거처가 병주자사가 머무는 진양이었다.

‘이거 곤란한데.’

만약 승원이 떠나지 않고 진양으로 간다면 떠날 수가 없는 선우명은 확인해 볼 생각으로 달리려고 했으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미 승원은 떠날 채비를 마치고 나오는 중이었다.

승원에게 다가간 선우명은 물었다.

“진양으로 가십니까?”

“가야지.”

“가족은 어떻게 하시려고…….”

“말은 해 놨으니 네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넌 오늘이라도 떠나거라.”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이대로 승원을 그냥 보낼 수 없는 선우명은 자기 방으로 달려가서 싸다만 봇짐을 싸서 등에 메고 나왔다.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진양에 가게 되면 몸을 쓰는 일이 많을 것이라서 어린애에 불과한 선우명이 같이 가 봤자 도움이 되진 않았다.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방해꾼이었다. 그래도 같이 가고 싶었기에 승원을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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