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함분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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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나
작품등록일 :
2012.04.24 01:05
최근연재일 :
2012.04.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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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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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계 진화타겁

DUMMY

몸을 숨기며 도망치기에 산만한 곳이 없어서 가까운 산으로 도망친 저연과 선우명은 며칠 몸을 숨기기로 했다.

이틀 동안 동굴에 숨어서 저연과 선우명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물론 선우명은 자기가 흉노족이란 것은 밝히지 않았다.

승원처럼 흉노와 거래하면서 그들에 대한 반감이 없다면 모를까 근본적으로 한족은 이민족을 무시하고 싫어하기에 일부로 흉노족과 관련된 건 거짓말로 꾸며서 말했다.

조실부모한 것만으로도 고생인데 그 복수를 하려고 낙양으로 간다고 하니 선우명이 대견한 저연은 말했다.

“고생했겠구나.”

“아닙니다.”

“아니야. 내가 네 나이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어.”

육체 나이만 다섯 살이지 정신적인 나이는 그게 아니었기에 나이에 비해 생각하는 것이 다른 건 당연했다.

“그 나이로 복수하는 건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날 따라다니면서 무술을 배워보지 않겠느냐?”

“전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서 무술하고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저연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선우명은 생각해 볼 것도 없다는 듯이 거절하고는 물었다.

“이쯤 됐으면 나가도 되지 않나요?”

“썩은 놈들만 있어도 관은 그리 허술하지 않아. 며칠 더 이곳에 있다가 가는 것이 좋다. 잠깐 조용히 있어봐라.”

가만히 귀를 기울이던 저연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오니까 넌 여기 있어라.”

동굴 밖으로 얼굴을 내민 저연은 주변을 살펴본 다음에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갔다가 십여 명의 무리를 발견했다. 입은 옷이나 분위기로 이들이 산적이란 것을 안 저연은 싸우기보다는 피하는 걸 선택했다.

긁어 부스럼이라고 이들이 진짜 산적인지 확실하지도 않는데 무리해서 싸울 필요는 없어서 동굴로 돌아가려고 할 때였다.

“어떤 쥐새끼냐.”

무리 중에서 한 명이 저연이 숨어서 지켜보는 걸 눈치채고서 그에게 걸어갔다.

이들은 저연이 생각하는 것처럼 산적이 아니라 장우각이 이끄는 도적으로 관을 주로 터는데 얼마 전에 크게 한 건 하고서 잠시 몸을 피해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저연을 자길 추격한 첩자라고 생각한 장우각은 도를 들고 다가갔다가 저연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춤거렸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사람이라면 대충 봐도 상대를 가늠할 수 있기에 만만치 않다고 생각한 장우각은 첩자치고는 강해 보여서 물었다.

“넌 누구냐?”

“저연이라고 하는데 그러는 댁은 누구시오?”

“장우각이라고 한다.”

“장우각이라……, 혹시 탐관오리를 혼내고 다닌다는 장대협이 아니시오?”

“대협이라고 할 건 없고 관의 끄나풀이오?”

“아닙니다. 잠시 일이 있어 몸을 숨기고 있다가 인기척이 느껴져 나와본 것뿐입니다.”

“같은 도망자 신세라면 저와 같이 가시죠. 조금만 더 올라가면 산채가 있으니 며칠 몸을 숨기기에 좋을 겁니다.”

“제안은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혼자가 아니라 애가 한 명 더 있어서 그러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러세요.”

동굴로 돌아온 저연은 선우명에게 물었다.

“밖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자기 산채로 가자고 해서 나는 갈 생각이니 너도 같이 가자꾸나.”

“그러죠.”

몸도 안 좋은데 여행하느라 생긴 피로와 한뎃잠을 자면서 생긴 피로가 겹치면서 몸 상태가 영 아니었기에 제대로 된 지붕 아래에서 자고 싶은 선우명은 냉큼 승낙하고는 짐을 챙겼다.

봇짐을 들고 동굴 밖으로 나온 선우명은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동굴 앞에 있는 사람들은 누가 봐도 산적이었다.

지저분한 몰골에 한 칼 하게 생긴 외모 하며 딱 봐도 산적이라서 선우명이 주춤거릴 때 자기 짐을 가지고 나온 저연이 말했다.

“인사해라. 인근에서 의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장우각 대협이시다.”

“반갑습니다. 선우명입니다.”

잠시 선우명을 보던 장우각은 그가 너무 어려서 그런지 이내 무시하고는 저연에게 말했다.

“올라갑시다.”

“예.”

장우각과 저연이 먼저 올라가서 선우명은 쫄래쫄래 뒤를 따라가긴 하는데 영 마음이 불편했다.

‘노예로 팔진 않겠지.’

이 상황에서는 저연을 믿을 수밖에 없는데 저연이 믿음직스럽지는 않은 선우명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서 산에 올라갔다.


말이 산채지 그냥 방 한 칸짜리 오두막에 도착하자마자 좋은 사람을 만났다면서 장우각이 술판을 벌였다.

어려서 술을 못 마시는데다가 술 아깝게 어린애에게 줄 생각이 없는 장우각은 저연하고만 대작하며 만취가 되도록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하게 되면 사람은 안 하던 짓을 하게 되는데 장우각이 바로 그 꼴이었다.

“꼬마야. 이리 와봐.”

할 것이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멍하니 있는 선우명을 부른 장우각은 그가 다가오자 물었다.

“넌 이름이 뭐냐?”

“선우명입니다.”

“핏덩이 주제에 뭐 하러 이 산에 처박혀 있는 거냐?”

저연의 눈치를 살피던 선우명은 취해서 말투가 거칠어진 장우각의 질문에 대답했다.

“옆에 계신 저연님이 병사가 여자를 겁탈하는 것을 보고 싸우는 것을 돕다가 살인을 하게 돼서 이렇게 숨어 있는 겁니다.”

살인자가 됐으나 직접 손으로 죽인 것이 아니라 석궁으로 멀리서 쏴서 죽인데다가 동탁을 죽이려고 생각했을 때부터 살인은 각오했던 일이라서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그저 묵직한 것이 가슴을 누르는 것 같은 답답함만이 있었다.

“콩만 한 것이 대범하네. 한 잔 마셔라.”

애들에게 먹일 술은 없다고 평소 생각하던 장우각이었으나 이번만큼은 선우명에게 술잔을 내밀었다.

“예.”

냉큼 술잔을 받은 선우명은 한 잔 들이켰다. 맛은 더럽게 없는 주제에 독하기만 한 화주라서 목구멍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으나 참아냈다.

오만상을 쓰긴 했으나 토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견한 장우각은 불쑥 말했다.

“너 내 부하나 돼라.”

“제의는 감사합니다만 전 할 일이 있어서 거절해야겠습니다.”

“쪼그만 놈이 할 일이 뭐가 있다고 거절이야. 그래 네놈이 한다는 것이 뭐냐?”

“부모님을 죽인 원수의 복수입니다.”

“복수? 그거 좋지. 그 복수 내가 대신해주마.”

말투가 거칠어서 그렇지 장우각은 흔히 말하는 의적으로 탐관오리를 털어서 백성에게 일부 나눠주기에 가끔 탐관오리에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복수를 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복수는 자기가 해야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선우명은 아까보다 더 단호하게 거절했다.

“싫습니다.”

“싫다고?”

“복수는 제 손으로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도적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도적이라니 의적이다.”

“도적이나 의적이나 결국은 남의 것 훔치는 건 마찬가지죠. 그리고 탐관오리의 것을 훔쳐다가 백성에게 돌려준다고 해서 그들이 빼앗김만큼 받는 것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오거나 하면 똑같은 일이 되풀이만 될 뿐이죠.”

겨우 술 한 잔이어도 어린애 몸에는 만취할 정도의 양이라서 술에 취한 선우명은 냉소적으로 현실을 말했다. 그리고 이건 장우각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철썩!

모질게 선우명의 뺨을 후려친 장우각이 말했다.

“새끼가 귀여워 해줬더니.”

선우명의 말대로 말이 좋아 의적일 뿐 천성은 도적이라서 화를 참지 못하고 때린 것이었다.

한 대 맞을 줄 몰랐던 선우명이 멍하니 맞은 뺨을 만질 때 저연이 중재하며 나섰다.

“애가 한 말인데 뭘 그리 화를 내십니까. 여기 제 술 한잔 받으시죠.”

불쾌한 표정인 장우각은 저연이 내민 술을 들이켜고는 선우명과의 일을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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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5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1.11.23 16:01
    No. 1

    어이쿠 아파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해동장자
    작성일
    11.11.23 16:20
    No. 2

    많이 아프겠지요. 하지만 그 보다더한것은 마음이 아프겠지요. 이미 부모의 죽음이후에 한번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이의 몸이고 그리고 덜 성숙했으니까요. 그럴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저연은 아무런 역활도 하지 않는 엑스트라인가요. 다음편을 기대하며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네임즈
    작성일
    11.11.23 17:06
    No. 3

    현실적이어서 너무 좋습니다!!
    감사히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park77
    작성일
    11.11.23 20:41
    No. 4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kimiwa
    작성일
    11.11.23 20:42
    No. 5

    나이가 어리니까 무시를 많이 받는군요.
    어서어서 컸으면ㅎㅎ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junara
    작성일
    11.11.24 00:11
    No. 6

    빨리 복수나 하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09 05:43
    No. 7

    내 생각에 저 정도로 상대방의 비위를 긁는 말이면 거칠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충분히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자극적인 말이라고 보여지네요.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는 본인이 당하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할 수 있죠. 아직 세상 물정을 많이는 모르는군요. 아직 어리니까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1.12.12 22:34
    No. 8

    어느시대라도 열살도 안되는 꼬마에게 말로 진다고 폭력을 사용하는놈이 미친놈이죠
    그게 바로 도적이라 증거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두번
    작성일
    12.01.30 23:38
    No. 9

    전생에 몇 살에 죽었길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앵화
    작성일
    12.02.22 01:47
    No. 10
  • 작성자
    Lv.12 정재
    작성일
    12.03.10 08:41
    No. 11

    찰지게 잘때렸다. 속이 시원하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뜰에비
    작성일
    12.03.29 22:02
    No. 12

    지 입장에 무술 가르쳐준다고 하면 감지덕지지
    지지기반이 있는것도 아니고 삼국지 소설에서 못들어본
    이름이라고 마다하다니
    이야기거리 좋아하는넘들이 유명한 장수들만
    소설에서 써서 그렇지 안알려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호숫가늑대
    작성일
    12.04.17 22:51
    No. 13

    저연이라면 장연..장우각의 세력을 물려 받으면서 성을 바꾸었다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n2******..
    작성일
    18.12.07 18:37
    No. 14

    주인공이 너무 멍청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ehqur
    작성일
    22.04.30 04:24
    No. 15

    5살이 저러고 다닌다고? 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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