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공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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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옹
작품등록일 :
2016.03.21 15:23
최근연재일 :
2016.03.26 21:55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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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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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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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회귀 1

DUMMY

그런 공후는 수술 오퍼를 끝내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언제나 처럼 휴게실을 찾았다.


때마침 그곳엔 신입 1년차 레지던트들이 모여 있었고 커피를 주문하고 있던 공후를 모두가 보게 되었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거리, 신입 레지던트들은 그런 공후를 보며 자그맣게 속삭여 그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머! 아까 수술 오퍼한 그분이야. 정말 완전 최고였어 그렇지 않아?”


안경을 쓴 여자 레지던트의 말에 옆에 있던 또다른 여자 레지던트 또한 그말에 호응 하여 더 큰 화제를 끌어내 과하게 부풀려 말하였다.


“곧 죽을 것 같은 환자도 저분이 나서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하던데!”


“오! 내가 들은 말은 관에 들어가 있다해도 다시 부활 시킬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런 여자 레지던트들을 비웃 듯 한 남자의 레지던트가 나서 그 또한 들은 이야기를 전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건 조금 오바 스럽고 내가 들은 이야기 인데..”


남자 레지던트는 그에 고개를 살짝 숙여 주변을 살핀 뒤에 소근 거리듯 말하였다.


때문에 모여든 레지던트들 또한 숨죽여 그의 말에 집중하였다.


“저분께 타 병원에서 백지 수표를 제안 했다더라.”


“호!”


“정.정말?”


백지수표라는 말 때문인지 그렇게 모두가 의심하여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사실이야. 그렇지만 우리 병원에서 저분께 어떤 제안을 했는지 백지 수표를 거절 했다고 하더라.“


“아웅, 부럽다.”


그런 남자 레지던트의 말에 여자 레지던트는 하트의 눈으로 공후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부러워 하고 있었다.


“나도 부럽다. 명품 빽이 눈 앞에 막 아른 거려..“


또다른 여자 레지던트 또한 하트의 눈으로 공후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부러워 하였다.


“결혼 했을까?”


“저 나이에 쏠로겠냐 그럼?”


“혼자라고 들었는데?”


그런 신입 레지던트들의 대화가 공후의 귀에 들려왔다.


그들끼리 작게 말한다고 소근 거렸지만 멀지 않은 거리라 집중하여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의 부러움 때문에 공후는 살포시 주먹을 쥐고 속으로 나이스를 외쳤다.


하지만 곧 들려 오는 남자 레지던트의 질투어린 공격적인 언사 덕에 얼굴을 찌푸지리 않을 수 없었다.


“너희들 미쳤구나! 나이든 걸 떠나 메스도 쥐지 못하는 병신하고 사귈 생각을 하다니 그 뇌를 열어 보고 싶다!”


“그 그렇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에휴 그나마 얼굴은 조금 잘생겨서 걷기라도 제대로 걸었으면 좀 어떻게 봐줄만 하겠는데."


그런 순간에 여자 레지던트와 공후가 눈이 마주쳤다.


살짝 떨면서 굳어 있는 공후를 보고 만 것이다.


“애들아 우리 얘기 다 들었나 보다. 굳었어."


순간 신입 레지던트 모두가 공후를 바라보았고 공후는 그런 시선에 자연스럽게 먼곳을 바라보았다.


마치 아무 것도 듣지 않았다는 듯 말이다.


그 행동이 어색해서 일까?


“우리가 말이 좀 심했나 보네. 그래도 우리 병원 최종 병기인데 교수님들 한테 찍히는 거 아닐까?“


“쉿! 조용히 가자. 그러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


그들은 눈치 껏 자리를 피해 하나 둘 휴게실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며 병신이라는 말을 듣고도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는 공후였다.


왜?


일상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아직도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련하게 보는 것은 그나마 동정으로 생각 하지만 괴물을 보듯 피하고 눈살을 찌푸리는 것도 모자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혹여 몸이 닿을까 거리를 두는 사람들 이었다.


예전 이었다면 저런 이야기를 듣고 좀전과 같이 참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정의남 열혈남 이었고 올바르지 못한 일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신 불수의 장애를 가진 후로는 그런 의협심이나 삶에 의욕 조차도 잃은 채 세상을 비관하는 겁쟁이로 전락하였다.


지금도 그 어느 때와 다르지 않게 그들을 보내고 쓴 커피로 속을 달래야 했다.


그런 후 자리를 뜨려는 공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오른쪽 팔이 상체에 매달려 움직였고 오른발 또한 바닥을 질질 끌다시피 하여 불편하게 걸음을 옮겨 걷고 있었다.


그렇게 휴게실에서의 불편함을 안고 방사선과로 온 공후는 퇴근을 서둘러 병원을 빠져 나왔다.


운전도 불편한 몸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질질질 끌리는 불편한 다리와 팔로 매우 부자연 스럽게 걸어 막 병원 정문을 지나쳐 나오는 순간 이었다.


끼이익!


“꺄아아악!!!”


공후의 눈 앞에서 교통 사고가 난 것이다.


무단 횡단을 하던 여학생이 트럭에 치어 날아가고 있는 것을 슬로모션처럼 느릿하게 마주쳐 볼 수 있었다.


그순간 여학생의 눈을 볼 수 있었다.


울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슬픈 눈이 누군가와 많이 닮아 보였다.


전 여자친구인 소영이가 자신과 작별하며 마지막으로 보였던 슬픈 눈동자와 닮았기 때문이다.


왜 이런 상황에서 저 여학생을 보며 소영이가 떠오르는 건지 지금의 저 슬픈 눈을 보았기 때문이리라.


그런 상황중에 횡단보도 맞은편으로 좀놀아요 하는 껄렁스러운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사고 여학생을 보며 안타깝게 여학생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보는 누구나가 그냥 보기에도 남녀 학생들은 너무도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마치 의도 되어진 사고이지 않을까 하는 상황을 보는 거 같았다.


그들의 가식적인 모습 속에서 트럭 운전사가 차에서 내려 다급하게 여학생에게 뛰어 다가가고 있었다.


“멈춰!!!”


그런 운전수를 보며 공후는 그를 말려야 했다.


손을 써 쓰러진 여학생을 살피려 하였기 때문이다.


그가 잘못 손을 써 2차 피해가 올 경우 천추의 한이 되어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질 수 있어 그를 말리기 위해 소리를 쳐 멈추라 한 것이다.


그리고는 곧 죽어도 의사이기 때문에 두손을 다 쓰지 못한다 하여도 환자를 위해 환자를 살리고픈 의사가 되고 싶어 피해 여학생에게 다가섰다.


불편한 다리를 질질 끌며 말이다.


"비켜 주세요! 의사입니다."


“예에?”


트럭 운전사는 공후의 불편한 몸을 보고 그가 의사라고는 믿지 못하였다.


한편 그런 시선이야 항상 보아 왔기 때문에 공후는 트럭 운전사를 무시하고 바로 몸을 낮춰 여학생을 자세히 살폈다.


외적으로 머리쪽과 팔 다리에 출혈이 보였고 동공 반응이 없었으며 맥 또한 잡히지 않고 있었다.


‘심정지다!’


사고의 충격으로 심정지가 온 것이다.


때문에 공후는 출혈을 떠나 멈춘 심장부터 되살려 놓아야 했다.


불편한 손을 떠나 눈앞의 환자부터 살려야 한다는 마음에 한손으로 흉부 압박을 통해 심폐 소생술을 하였다.


"하나 둘 셋.. 열, 후흡! 하나 둘 셋.. 열 후읍! 하나 둘 셋.. 열 후읍!"


숫자를 세며 가슴을 압박 한 후 공기를 불어 넣어 주기 위해 여학생의 입술을 벌려 크게 숨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런 반복적인 행동에 얼마 지나지 않아 가늘게 새어 나오는 숨이 느껴져 목의 핏대에 검지와 중지를 올려 맥박을 확인해 보았다.


미약하게나마 맥이 돌아 온 것이다.


하지만 곧 끊어질 것 같은 실날 같은 작은 맥박수 였다.


해서 거칠게 여학생의 상의를 헤쳐 가슴에 손을 펴 올려 살피자 폐쪽 장기 부분이 볼록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더 가까이 부풀어 오른 곳에 손 끝을 가져가 확인해 보니 피가 끓는 소리가 느껴지는 것이다.


아마도 갈비뼈가 부러지며 폐를 찌른것 같아 보였다.


그외 외상은 정면으로 상체가 차에 치어 날았고 떨어질 때 등쪽과 얼굴 부분이 닿았는지 귀쪽으로 부터 얼굴면이 아스팔트에 갈려 피가 흐르고 있었다.


당장에 급한 것은 폐를 찌른 갈비뼈 같아 보였다.


피가 복수에 차올라 기도가 막히고 호흡 곤란이 오기 때문에 질식사에 이를 수 있는 상황 이었다.


때문에 빠르게 응급처치를 해야 했다.


공후는 자신의 옆에 놓인 가죽 가방에서 은빛 메스를 꺼내 들었다.


모두가 첫 수술 집도 후 선물로 받는 메스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가 꿈을 놓치 말라며 선물로 사주신 메스였다


인턴 때 반신불수의 장애를 가진 후론 메스를 손에 쥐어 볼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후 메스는 그의 손이 아닌 가방에 부적처럼 모셔만 둔 상황이라 메스를 들고도 매우 어색 하였다.


문제는 오른손이 아닌 왼손이다.


오른손 잡이인 그가 왼손으로 메스를 쥐어 본 일이 없어 매우 어려웠고 어색 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 이후 20년을 넘게 왼손으로 밥을 먹고 일상적인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공후는 자신을 믿어야 했다.


그런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메스를 쥔 한손의 왼손이 여학생의 폐부분을 찌르려 하고 있었다.


‘피부 지방을 지나 스윽 하고 찌르면 되는 거다. 할 수 있다.’


그런 그의 마음과는 반대로 메스를 쥔 그의 손이 살짝 떨려 오고 있었다.


인턴 과정 이후로 메스를 쥐어 보지 못하였고 사람의 피부 또한 갈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론의 천재이지 진정한 의사는 아니었다.


그런 잠깐의 떨림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 여학생의 심장은 점점 느리고 약하게 뛰고 있었다.


‘나 의사야! 할 수 있다!’


덜덜...


그런 공후의 마음과는 다르게 손은 계속해서 떨려 오고 있었다.


1초가 급한 상황이었다.


덜덜...


‘할 수 있다!!!’


“후!!”


‘하자. 해야한다. 난 의사다!’


떨림이 멈추는 순간.


공후의 손에 쥐어진 메스가 움직였다.


그순간!


"병신 새끼 당장 멈추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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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는 의사다 2 16.03.24 1,050 27 13쪽
6 나는 의사다 1 16.03.23 1,064 31 12쪽
5 회귀 4 16.03.23 1,106 22 12쪽
4 회귀 3 +1 16.03.22 1,127 24 13쪽
3 회귀 2 +4 16.03.21 1,146 21 9쪽
» 회귀 1 16.03.21 1,204 24 10쪽
1 1프로 닥터 공후 +3 16.03.21 1,705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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