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공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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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옹
작품등록일 :
2016.03.21 15:23
최근연재일 :
2016.03.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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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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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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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나는 의사다 4

DUMMY

억지스럽지만 이들을 일깨워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분 모두 의사 입니다. 환자를 외면해서는 안되는 의사 말입니다. 전 의사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의사 입니까? 전 의사 입니다!”


..........


잠시 아주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어느 누군가 자신의 현재 신분을 알고 해야 할 의무가 무언지 일깨운 것 같다.


그 어느 누군가 침묵을 깨고 응급실을 넘어 우리에게 달려왔다.


타다닥!


“환자분! 제 말 들리세요?”


의사가 아니었다.


예쁜 간호사 언니가 먼저 나서 의식 없는 산모의 상태를 살펴 물었고 확인 후 응급실 안 동료들에게 간절한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동료 간호원들이 나섰고 젊은 의사가 나서 스트래쳐 끝을 잡았다.


그들 모두 어쩔 수 없는 의료인 이었다.


길을 지나가다 가도 쓰러진 환자를 외면 할 수 없는 바보 같이 맹목적인 그런 백의의 선한 이들 말이다.


그런 선한 모두를 바라보는 권위적인 의사의 시선은 곱지 않았지만 동의를 한다는 듯 시선을 피해 먼산을 바라 보았다.


그런 그를 탓할 순 없었다.


그도 알고 모두가 아는 의사로서 회피 할 수 없는 거스름을 작금의 현실 때문에 외면 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난 그와 모두에게 깊숙히 고개 숙여 감사했다.


꾸벅.


‘고맙습니다!’


그런 공후를 눈 앞의 권위적인 의사는 이타적인 눈빛으로 바라 보고 있었다.


공후의 말처럼 의사로서 눈 앞의 환자를 외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는 당장에 환자가 잘못 된다 해도 그 책임을 눈 앞의 젊은 레지던트 공후에게 모든 책임을 떠 넘길 수 있다는 계산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다.


작은 병원이나 응급센터의 장으로서 현실적인 이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금전적 이익을 말이다.


그리고 부인과를 담당할 의사가 없는 상황에 폐동맥 혈전 제거술과 재왕절개술을 동시에 한다는 건 산모와 태아 둘중 하나는 죽어 나간다는 말로 의료 소송에 말려들 수 있는 문제 이기도 했다.


때문에 암묵적 동의로 모두의 시선을 피해 먼산을 바라 보았던 거고 그들을 뒤따라 가면서 수술집도의로 레지던트인 공후에게 그 모든 책임을 떠안도록 했다.


한강대 병원의 레지던트란 신분이 가진 책임은 결코 낮지 않으니 말이다.


더해 한강대 병원측에 전화 해 그 사실을 알렸다.


당신들 병원측 레지던트 하나가 환자를 우리 응급실로 실어와 눈앞에 두고 수술실을 내달라고 했다고 말이다.


부인과도 없고 담당의도 없는 상황에 레지던트 본인이 나서 수술집도를 하겠다고 하여 현재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오롯이 레지던트 본인이 책임을 진다 하였고 직접 수술을 하겠다고 하여 동의를 해 수술실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고 말이다.


때문인지 내용을 전해들은 한강 병원측 관계자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럼 눈 앞에 죽어가는 환자를 외면 하란 말입니까? 당신 의사 맞어? 히포크라테스 선서좀 읇어 줄까! 어!!!”


변호사를 보낸다 어쩐다 하는데 누가 한 말이 있어 그대로 속시원 하게 질러 주었다.


“움하하하!!!”


허름한 종합 병원 외과장인 자신 이지만 그도 의사고 의사이고 싶은 남자였다.


여튼 공후는 스트레쳐를 밀고 응급실로 들어와 산모의 현재 상태부터 검사해 볼 생각 이었다.


확진 했지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는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전에 돌아 가려는 구급 대원들 두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분들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거고 산모의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 마음에 감사 했던 거다.


그런 후 산소호흡기로 대체하여 호흡 유지를 하고 수액 처방을 한 후 곧바로 MRI 정밀 검사를 했다.


정밀 검사 결과 폐 심부정맥상 혈전이 폐 혈관에 막혀 있는 걸 확인 해 볼 수 있었다.


그런 내 옆엔 젊은 의사 두분이 함께 자리해 있어 둘에게 동의를 구해 수술을 서둘러야 했다.


“보셔 아시겠지만 폐동맥 혈전 제거술과 재왕절개술 모두 시급한 상황입니다. 해서 동시에 수술 진행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도와 주시겠습니까?”


“.......”


“.......”


하지만 그런 내 동의를 구하는 도움에 두분 모두 어색한 얼굴로 말없이 날 바라보았다.


“어렵습니까?”


“... 우린 자네와 다르게 지방대 출신이고 비빌 언덕조차 없네, 그리고..”


더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방대 의과 출신으로 선택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치 않음을 말이다.


출신 학교와 연줄을 중시 하는게 의학계 현실이다.


때문에 출중한 실력이 뒷바침 되어 주지 않는 상황에서야 이들의 선택지는 좁을 수 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는 이야기가 그런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뒤의 말은 고마워 해야 했다.


“그래서 직접 수술을 집도 할 순 없지만 보조의로 도와 줄 순 있네!”


“고맙습니다.”


편법으로 내가 나서 집도해 어시스던트 보조의로 수술 참가 하겠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고마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임은 나에게 있으나 여튼 수술 집도를 해주겠다는 말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둘에게 동의를 얻고 시간이 급해 난 바로 수술장으로 가 간호사 분들에게 부탁해 수술 준비를 서둘렀다.


“개흉 수술 들어 갑니다. 라인 18게이지 잡으시고, 개흉 개복 셋트 준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소아과 콜해 주시고 NICU도 준비하라고 전해주세요.”


*NICU: 신생아 집중 치료 장치.


공후는 모두가 보기에 상당히 젊어 보였고 실제 자신이 레지던트 1년차 신분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두는 공후를 신비롭게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연수의 신분으로 모두를 지휘하는 모습이 몇십년차 베테랑 전문의와 같은 노련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해 환자에 대한 애착도 강했다.


그리고 의사 본연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어 어느 병원에서 이런 의사를 키워 낼 수 있을까 싶었다.


듣긴 한강대 병원 이라고 했는데 그 병원 레지던트는 다 저런가 싶기도 했다.


자신들도 레지던트 년차 생활을 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놀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교하면 씁쓸해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더해 레지던트 1년차 신분으로 겁도 없이 수술 집도를 하겠다고 나선 걸 보면 본인의 실력에 자신 있어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실제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있어 1년차 연수의가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공후 본인은 꽤 긴장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생애 첫 메스를 드는 순간이고 첫 수술집도기 때문이다.


그렇게 난 소독을 마친 후 두손을 펴 가슴 높이로 올리고 가만히 서 간호사가 입혀줄 파란 가운을 기다렸다.


스륵 슥슥..


묘한 기분이다.


감회가 새롭다 거나 하진 않았다.


이 모든게 새롭고 현실적이라 가슴이 떨려 왔다.


레지던트 시절 수술방은 몇번 들어가 참관한 적은 있었지만, 단 한번도 수술 집도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 의사로서 메스를 손에 쥐어 본 적 조차도 없었다.


이론만 아는 천재!


그게 미래의 나였다!


하지만 난!, 지금의 수술을 잘 해낼 수 있는 자신이 있었다!


절대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다.


미래의 2033년, 그 시대는 앞선 과학 기술로 가상 현실이란 기계 장치를 만들어 내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는 시대였다.


바로 S캐미컬이 속한 S그룹에서 가상 현실을 구현해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었다.


내가 타 병원의 백지 수표를 거절하고 S캐미컬에 남은 이유는 바로 그 기기를 테스트 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난 그 가상 현실 기기를 테스터 용도로 S그룹에서 지원 받아 그 누구도 모르게 수많은 의료 데이터를 프로그래밍 했다.


아니 내가 번 모든 돈을 투자해 전문 인력을 동원 나만의 의료용 가상 현실을 구현 하는데 성공했다.


그 가상 현실 속에서 난 수많은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술들을 혼자서 집도해 보았다.


수십번 수백번 수천번을 말이다.


때문에 난 오늘의 수술을 자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난 고장나지 않은 멀쩡한 오른손으로 메스를 쥘 수 있어 더 자신했다.


그렇게 자신은 했지만 현실이라 긴장되어 곧 익숙함 속에 집중해 있을 나를 눈을 감고 상상해 보았다.


수천번 수술 집도를 한 그 익숙함을 찾아 느꼈다.


그순간 꽉 조여지는 허리춤에 상념에서 깨어 났다.


더해 예쁜 간호사 언니가 내 앞에 서 내 손에 수술용 라텍스 장갑을 껴 주었다.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의 눈빛을 더해서 말이다.


난 살짝 고개 숙여 그 믿음을 더했다.


고글 그리고 마스크와 수술복, 그런 내 모습을 확인해 보고 싶지만 수술 후 거울 앞에 서 만끽해 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모든 수술 준비를 마치고 수술대 옆으로 다가 서 마취에 빠진 산모의 환자를 눈 앞에 두었다.


보조의 둘, 현 전문의를 보조의로 두고 레지던트인 내가 담당 집도의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맹장 수술과 같은 어렵지 않은 수술을 두고 전문의 과정을 밟는 연수의에게 수술을 맡기고 옆에서 보조해 주는 그런 과정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곳에선 모든 수술 집도는 내 지시하에 이루어 진다.


그런 전문의 두분을 나를 도울 간호사 모두를 수술대 앞에 서 일일히 시선을 맞추었다!


‘잘 부탁 드립니다!’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먼저 두 전문의 분은 재왕절개술을 담당해 집도 하실 계획이다.


물론 내가 집도의로 두분이 내 지시하에 보조의로서 참여 하시는 거다.


수술전 동의한 일이다.


그리고 난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홀로 폐동맥 혈전 제거 수술을 집도 해야 했다.


그렇게 모두와 아이컨텍 후 살짝 고개 숙여 수술 시작을 알렸다.


“부탁 드립니다.”


끄덕!


수술방 모두도 모두에게 부탁해 수술 성공을 환자의 건강을 바라였다.


“시작 합니다. 지금부터 이민정 환자 개흉 폐동맥 절개 혈전 제거술을 실시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재왕절개술을 실시 합니다. 메스!”


“네, 메스!”


척!


오른손을 펴 내민 내 손에 메스가 올려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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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는 의사다 2 16.03.24 1,050 27 13쪽
6 나는 의사다 1 16.03.23 1,064 31 12쪽
5 회귀 4 16.03.23 1,106 22 12쪽
4 회귀 3 +1 16.03.22 1,127 24 13쪽
3 회귀 2 +4 16.03.21 1,146 21 9쪽
2 회귀 1 16.03.21 1,203 24 10쪽
1 1프로 닥터 공후 +3 16.03.21 1,705 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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