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공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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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옹
작품등록일 :
2016.03.21 15:23
최근연재일 :
2016.03.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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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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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3.23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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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회귀 4

DUMMY

그렇게 의국실로 가는 도중 난 또 한번 신께 감사 드렸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신님.”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나친 욕심일 것 같아 더는 바라지 않았다.


더없이 후련한 마음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의국실로 돌아 온 난 이제 곧 지금의 세상이 무너져 사라질 거란 걸 알면서 조용히 앉아 때를 기다렸다.


그렇게 앉아 벽에 걸린 전자시계를 다시 보게 되었다.


순간 분단위 숫자가 바뀌며 시간이 흘러 가고 있다는 걸 느끼며 사라져 버릴 그 시간을 계속해 바라만 보고 있었다.


1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있는데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시간속의 공간이었다.


.......


“하...”


20분쯤 지난 거 같다.


순간 휴대폰 통신을 통해 긴급 콜싸인 벨이 울렸다.


띠리리~ 띠리리리~


이건 또 무슨 일일까 싶어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 보니 간호사실에서 온 호출 번호였다.


참 지극히도 현실적이다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편히 있고 싶다는 마음에 무시하여 휴대폰을 제자리에 돌려 놓았다.


나 아니어도 콜싸인을 받을 누군가는 있을 거란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흘렀다.


한참을 말이다.


........


뭘까 왜지 싶었다.


죽음을 경험 했기 때문에 난 당연 하게도 내 죽음을 받아 들임과 동시에 그토록 소원 하였던 일들을 경험해 볼 수 있어 더 바라는게 없었다.


그렇게 지난 삶에 대한 모든 미련을 떨쳤는데 왜 아직까지 시간은 계속해 흐르는 걸까 싶었다.


이미 사라져도 한참 전에 무너지고 사라져 없어져야 할 공간인데 말이다.


그 의문의 순간 의국실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 온 소영 때문에 내가 아직 미련이 남아 그랬을까 싶었다.


쾅!


“공아 너, 너! 왜 그랬어? 왜 그랬냐고!”


“응, 뭐를?”


소영이 지나치게 흥분해 있었다.


“너가 차선생을 폭행 했다고 지금 경찰들이 널 찾아 왔단 말이야.”


“경찰이?”


정말 분간 할 수 없는 비현실적 이면서도 사실적인 순간 이었다.


때문에 지금 순간이 실제 현실이 아닐까 하는 의문의 들었으나 죽었고 과거의 젊은 날이기 때문에 난 사후세계라 굳게 믿었다.


소영이 흥분한 얼굴을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 보면서 말이다.


“너 정말 차선생을 때린 거야?”


“내가? 설마.”


난 거짓을 말하면서 웃어 미소를 보여 주었다.


곧 사라진다 해도 소영에게 만큼은 실망스런 내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어! 그래.”


“그런데 왜 그런 거래, 차선생은?”


“내가 미웠나?”


미운게 아니고 원망해서다.


그런 소영의 뒤로 경찰관 두명이 의국실로 들어섰다.


‘너무 디테일 한데..’


경찰제복을 입고 있어 더 사실적인 현실로 보였다.


“공후씨 맞습니까?”


“네, 접니다.”


“폭행 신고가 들어와서 말입니다. 공후씨가 차영태씰 폭행 하였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제가 말입니까?”


소영이 지켜보고 있어 진실을 묻고 난 뻔뻔해 졌다.


후에 죄를 받는다 해도 소영 앞에서 지난 삶에서 처럼 또다시 그런 실망스런 모습들을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는 말입니까?”


“예! 없습니다.”


믿었을까?


경찰관은 날 잠시 살펴 보다 동행을 요구했다.


“차영태씨 말은 달라서 말입니다. 서로 대질하여 사실 확인을 했으면 합니다만, 저희와 함께 가주셨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가자고? 진짜로?’


이 순간 부터 난 햇갈렸다.


지금이 실제 현실이지 싶어 말이다.


부정할 수 없는 지난 삶 때문이라도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웃기게도 지금이 더 현실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걱정스런 눈으로 날 바라보는 소영을 안심시켜 뒤로하고 경찰관들을 따라 동행하게 되었다.


저승사자의 뒤를 따르는 사자가 된 기분으로 말이다.


설마 실제 차사일까 싶었다.


때문에 기분 참 묘했다.


더해 경찰관들과 함께 동행중인 날 바라보는 병원 관계자들 시선 또한 묘하게 거슬려 보였다.


수근 수근..


내가 영태를 폭행한 일로 경찰관들에게 끌려 가고 있다는 말을 수근 거려 더 거슬리게 느껴 졌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병원을 빠져 나와 경찰차에 동승한 난 곧바로 관할 지구대로 가게 되었다.


가는 내내 난 주변 경관을 보면서 계속해 의문했다.


여느 소설속 주인공처럼 회귀를 하지 않았을까 싶었으며 사후 세계는 원래 이런 식으로 흘러 가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였다.


때문에 난 실제 현실로 회귀 하였다면 정말 좋겠다 싶었고 사후 세계의 현실 또한 이렇게 계속해 흘러 갔으면 하는 지나친 욕심을 부려 보았다.


그런 망상 속에 곧 관할 지구대에 도착해 경찰관을 따라 지구대 안으로 들어가 보니 멍이 들어 부어 오른 얼굴을 하고 있던 영태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이새끼! 네가 날 이꼴로 만들어 놓고도 내가 그냥 지나칠 것 같아 보였냐?”


“아주 지랄을 한다.”


난 거칠었다.


놈 앞에서 만큼은 이곳이 법정 앞이라 해도 당당했기 때문이다.


“뭐! 지금 용서를 빌어도 모자란데, 너 정말 미쳐 돌은 거 아니냐?”


“용서를 빌 건 너고! 미친 것 또한 너 아니냐? 왜 날 모함 하는 건데? 네 계획대로 날 죽이지 못해서 그런 거냐? 너 나 죽이려고 들었잖아, 아니야?”


“무 무슨 소리야! 내가 널 왜 죽여!”


“그럼 떨지나 말던가! 덜덜 떨면서 뭘 그리 애를 쓰려 노력하는 건데? 너 자해 했냐?”


실제 영태는 내 물음에 반응하여 몸을 덜덜 떨고 있어 그리 놀려 줄 수 있었다.


누가 본다 해도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는 듯 말이다.


때문인지 경찰관들 모두가 영태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들 있었다.


“무 무슨 말도 안돼는 개소리를 하는 건데!”


“개소리라, 월! 월! 뭐, 이런 개소리를 말하는 거냐?”


그런 나의 행동에 영태는 좀전의 비참했던 제 모습을 떠 올렸는지 얼굴을 붉혀 부들 부들 떨고 있었다.


해서 난 영태를 더 궁지로 몰았다.


“영태야 하나만 묻자! 너 소영이 때문에 이러는 거냐?”


“무 무슨! 정선생이 왜?”


소영이 이야기를 하자 바로 발끈하여 빳빳하게 고갤 세워 날 노려보는 영태였다.


“너 소영이 좋아 하잖아. 안그래?”


“......”


너무도 직설적인 질문에 제 속마음을 들킨 거 같아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는 영태였다.


“수줍어 하는 거냐 지금?”


“그래 좋아한다. 왜 난 정선생 좋아하면 안돼는 거냐?”


“안될 건 없지, 근데!!!”


녀석의 고백에 난 다시 칼을 베어 물곤 놈을 씹어 먹어 주었다.


“이런 비열한 짓거리는 하지 말았어야지! 이렇게 하면 소영이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


“헛소리 하지마! 그리고 너같은 놈이 과연 정선생 한테 어울릴 거 같다고 생각하는 거냐?”


“왜 소영이 재벌가 딸이라 의사 가문의 자제인 넌 소영이의 옆자리에 서는게 당연하고, 나 같은 놈은 절대 어울릴 수 없다 뭐 그런 말이냐?”


“수준차이를 말하는 거다.”


“아니지!!!”


영태는 그 때문에 소영을 좋아했던게 아니다.


내가 가진 걸 빼앗고 싶었던 거다.


“누구나 기억해 주는 1등이 아닌 2등만 하는 너! 너 스스로 패배자란 생각 때문에 내가 싫은 거잖아, 그 때문에 내 옆에 선 소영이도 빼앗고 싶은 거고 말이다. 아니냐?”


“!!!!!”


제놈이 한 말이니 내 말이 곧 진실이었다.


정곡을 찔렸는지 영태는 날 곧이라도 씹어 먹고 싶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이를 꽉 깨물고 있었다.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말이다.


“패배자!”


“!!!”


난 영태를 자극했다.


“2인자! 떨거지!”


순간 영태가 흥분해 의자를 밀치곤 나에게 달려 들었다.


쾅!


“죽어, 이 개자식아!”


너무도 우습게 영태가 흔들렸다.


치밀하게도 계산적인 인간 이었던 영태가 그 치부를 건드리자 너무도 쉽게 넘어오고 말았다.


전생에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을 말 몇 마디로 농락 해서 그런가, 그 짜릿한 통쾌함에 나도 모르게 두주먹을 꽉 쥐어 잡았다.


‘예스!’


그렇게 나에게 달려 들려는 영태를 경찰관들이 급히 나서 붙잡아 말렸다.


“이봐요! 여기 경찰섭니다!”


“이이!!”


그런데도 불구 하고 영태는 제 분을 이기지 못해 얼굴을 구겨 날 노려 보았다.


분은 진즉에 영태를 두들겨 팬 것 만으로 풀었다고 생각 했는데 눈 앞에 또 있으니 예전 울분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 나는 거 같다.


해서 난 더 집요하게 물어 뜯고자 하였다.


“다들 보셨죠. 이런 이유들 때문인지 저 친구는 날 모함하지 못해 안달이 난 친구입니다. 저친구 스스로 패배자가 되어 2등이란 이유로 말입니다.”


“누가 2등이야!!! 너딴놈 하고 내가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어!!!”


그렇게 영태가 또다시 흥분하자 경찰관이 나서 나와 영태에게 주의를 주었다.


쾅쾅!


“이봐요! 여기가 시장턴줄 압니까! 조용히 앉아 계세요! 그리고 선생님께서도 피해자분을 자극하는 말은 삼가해 주세요.”


‘피해자?’


내가 짓밟아 주었으니 영태가 피해자가 맞다.


하지만 지난 삶을 두고 저울질 해보면 내가 외려 피해자고 내 고통이 무게가 훨씬 더 컸다.


고작 몇번 짓밟힌 걸로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왜 저놈이 피해자란 말인가!


“누가 피해자란 말입니까? 저놈이요? 저놈 스스로 자해를 해서라도 나에게 고통을 안겨 주려는 놈인데 왜 저놈이 피해자 입니까? 그럼 난 가해잡니까? 내가 가해자냐는 말입니다!”


“선생님께 가해자라고 한적 없습니다. 흥분 가라 앉히시고요, 서로 확인해 보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경찰관의 말에 영태가 나서 또 고함을 질렀다.


“무슨 개소리야! 이새끼야 너가 날 폭행 했잖아! 어디서 거짓말을 하는데! 어!!!”


“이봐요! 계속 그렇게 나오면 본인에게 불리 합니다.”


“맞은 건 난데 왜 제가 불리 합니까! 저놈이 날 팼단 말입니다. 저놈이 가해자라고요!”


“알겠습니다. 그럼 폭행 증거 있습니까? 아니면 폭행 장면을 본 사람이라도 있나요?”


“그.. 그게..”


없다!


전생에서 내가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졌을 때도 그 누구도 본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다친 날 보며 영태가 사람을 불러 온다 해놓고 10분을 넘게 고통 속에서 날 방치시켰다.


누구도 오가지 않는 비상 계단에서 한참을 말이다.


때문에 구호가 늦어져 더 심한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CCTV를 확인해 본다 하여도 복도 상황만 비출뿐 비상 계단에서 일어난 일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다.


해서 영태 저 혼자 자작극을 벌인 거라 그렇게 진술 한 거다.


그걸 지금 알았는지 영태도 당황해 뭐라 말을 못하고 더듬 거리고 있었다.


“그게..”


“상황 근거로 말씀 하셔도 증거나 증인이 없는 상황에선 저분께 어떤 처벌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관의 말에 억울해 하는 표정을 보이는 영태였다.


“변호사 불렀습니다. 변호사를 통해 고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시죠, 그럼.”


유세 떠는 건지 뭔 변호사까지 불러 일을 키웠는지 모르겠다.


제놈이 가진 배경이 아니면 별 볼 것도 없는 놈이 말이다.


그 꼴까지 지켜보고 싶지 않아 난 그만 일어설까 하였다.


“전 그럼 가봐도 되겠죠?”


“예 뭐, 변호사를 불러 개별적으로 고소 한다고 하니 선생님께선 그만 가보셔도 될 거 같습니다.”


“예, 그럼.”


그렇게 일어났다.


“가긴 어딜가! 네놈이 날 팬거 맞잖아! 근데 그냥 가겠다고? 그렇게 가면 내가 널 그냥 둘 것 같냐? 어!!!”


“월!!! 월!!! 어디서 개가 짖어!”


“이이 이 개자식! 으아악!!!”


그렇게 흥분해 날뛰려는 영태를 비열한 웃음으로 바라보아 주며 난 바로 지구대를 나섰다.


“월!!! 월!!!”


끝까지 약을 올려 주면서 말이다.


쾅!!!!!


“으아악!!!”


때문인지 더 지랄 발광을 하는 영태였다.


“루루루~~”


그렇게 전생에선 꿈꿔 볼 수 없었던 그 통쾌함에 난 절로 흥이 났다.


그런 흥 속에서 난 병원으로 돌아가려 지나는 택시를 잡아 올라타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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