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공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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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옹
작품등록일 :
2016.03.21 15:23
최근연재일 :
2016.03.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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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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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사다 5

DUMMY

메스를 쥔 손의 감촉이 좋았다.


‘이런 기분 이었네.’


가슴의 떨림이다.


무언가 해냈을 때 그런 성취감의 떨림과 비슷했다.


하지만 눈앞의 환자를 두고 그 떨림을 오래도록 만끽해 볼 순 없었다.


손에 든 메스 끝이 조명 빛에 반사되어 빛났다.


그 빛을 가져가 수술 부위만 드러낸 피부 지방에 메스를 찍어 누른 순간 메스 끝을 따라 피가 몽울져 솟아 올랐다.


그 모습엔 망설임 이라곤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스으윽!


그렇게 거침 없는 손길로 찍어 누른 부위를 당겨 약 15cm의 환부를 절개 했다.


지금까진 모두가 레지던트 1년차로서 충분히 경험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 불안을 담아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혹 실수를 해 상황이 급변 할 수도 있어 재왕절개술을 돕고 있던 전문의 한분은 언제든 뛰어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모두가 불안의 시선을 담아 바라 보고 있다는 걸 공후는 인지 하지 못했다.


오롯이 수술 상황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환부 절개를 한 난 옆에 있을 간호사에게 메스를 건네는 동시에 절개 부위를 벌려 고정 시켜 놓을 수 있는 견인기를 요구했다.


“견인기.”


“네, 견인기.”


그렇게 건네 받은 견인기를 절개 부위로 밀어 넣어 시야 확보를 위해 양쪽 원심축을 돌려 절개 부위를 벌렸다.


그러자 점막에 쌓인 폐의 장기가 드러났다.


그 점막 아래로 폐를 감싸고 도는 정맥 라인을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의 정맥 라인은 전면이 아니 측면으로 폐를 들어 기울인 상태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은 문제 부위의 막힌 정맥을 확인 하는 걸로 폐 밑으로 손을 넣어 측면 정맥 라인을 살폈다.


그러자 타 정맥 라인과 다르게 부풀어 올라 있는 기형의 정맥 라인을 쉽게 육안으로 확인 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부푼 정맥 라인을 뚫어 주기 위해선 부푼 양끝 정맥 라인에 지혈 겸자를 물린 후 문제의 부위를 찔러 뭉친 혈전을 제거해야 한다.


문제는 5mm의 얇디 얇은 정맥으로 실수하여 잘라 놓을 경우 다량 출혈을 동반한 쇼크를 불러 올 수 있어 집중해서 혈전만을 제거 해야 한다.


또한 제왕절개술과 동시 수술을 하고 있는 상황에 적은 출혈량으로 수술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거다.


물론 수혈팩을 달고 수술을 하고 있지만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쇼크를 동반 할 수 있어 출혈량을 줄여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해서 지혈겸자를 부탁해 부풀어 오른 정맥 라인 양 끝을 겸자 끝으로 물려 놓았다.


피가 새어 흐르지 않도록 말이다.


그리곤 메스를 부탁했다.


“메스!”


“네, 메스!”


부푼 정맥 라인을 찌르기 위해서 말이다.


긴장 했다.


순간 손 끝을 잘못 놀려 엄한 곳을 찌른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을 거라, 긴장한 채 조심스럽게 메스를 움직였다.


슥!


그렇게 메스 끝이 부푼 정맥 라인의 혈전 끝을 찌르는 순간 혈전과 함께 막혀 잇던 소량의 피가 튀어 올라 라텍스 수술 장갑에 묻어 났다.


흰색 도화지에 붉은 물감을 흩어 찍어 놓은 듯 말이다.


"1mm 니들!"


"네 1mm 니들!"


1mm의 가는 바늘이 달린 니들로 난 찢긴 부위에 찌꺼기처럼 엉겨 붙은 혈전을 긁어 냈다.


고글에 달린 광학 렌즈를 써야 하는 상황, 하지만 공후는 자체 시력으로 그 얇은 정맥 라인을 보고 수술중 이었다.


전혀 인지 하지 못한 채 말이다.


00:15:25초!


수술 개시 시간 15분이 지나는 시점 이었다.


거침이 없이 너무도 능숙한 손놀림으로 수술을 이어가고 있는 공후였다.


때문에 전문의도 보조중인 간호사들도 그 거침 없는 행동에 사로 잡혀 공후의 매력에 빠져 들고 있었다.


놀람을 떠나 완숙한 경지에 오른 그 실력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는 거다.


재왕절개술을 집도 중인 전문의와 보조의를 빼고는 수술방 내 모두가 공후에게 빠져 있었다.


그 더함은 1mm의 가는 봉합사를 이용 찢긴 정맥 라인을 결찰 하는 순간 더 빛났다.


슥슥!


5mm의 얇은 정맥 라인을 봉합 한다는 건 누구나 쉬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 얇은 정맥 라인의 찢긴 부위를 핀셋으로 집어 당겨 결찰 해야 하는 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공후는 마치 확대경을 눈 앞에 두고 바라 보는 듯 슥하고 문제의 찢긴 부위를 핀셋으로 집었다는 거다.


그런 후에 집어 당겨 찢긴 부위를 덮어 겸자를 물려 봉합사를 이용 빠르게 결찰을 이어가는 거다.


슥슥! 슥! 슥슥!


그 행동이 모두를 반하게 만들었다.


수술방 중앙에 서 홀로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00:17:11초!


폐정맥 혈전 제거까지 17분 11초를 소요 했을 뿐이다.


수술 시간이 적을 수록 환자가 부담하는 후유증이 적기 때문에 산모의 몸을 생각해 빠르게 결찰 지은 것이다.


이제 절개 부위를 덮어 수술 마무리만 하면 되었다.


해서 고여 있던 소량의 피를 알콜로 희석해 석션을 이용 흡입 후 절개 부위를 덮고 바늘과 봉합사를 들었다.


슥슥! 스스슥!


마무리의 결찰을 하는 공후의 손은 위에서 쏟아지는 할로겐 조명 빛을 받아 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스슥! 슥!!!


마지막 매듭을 꽉 당겨 묶었다.


“폐정맥 혈전 제거술 끝났습니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00:22:35초!


수술 완료 시간 22분 35초, 미쳤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노련한 전문의들도 일반 폐정맥 혈전 제거 수술 시간은 평균 1시간 전후를 소모 하기 때문이다.


얇은 정맥 라인을 찢고 이어 놓기가 어렵기 때문에 짧지 않은 시간을 소모 하는데 22분이란 그 짧은 시간에 수술을 마무리 한 건, 정말 미쳤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이는 시간상으로 산모의 부담을 최소화해 산모가 깨어나 수술로 인한 통증이나 후유증을 거의 못 느낄 단계라 말할 수 있다.


출혈량 또한 거의 없다시피 해서 그 부담을 더 덜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본인도 수술 시간을 확인 하고는 스스로 놀랐다.


가상 세계와 현실은 엄연히 다른데 너무도 익숙함에 현실에서의 수술이란 자각을 하지 못했다.


여튼 때마침 재왕절개를 통해 아기를 무사히 꺼낸 두 전문의 분들이 아기 머리를 조심스레 받쳐 들고 수술 끝이라는 소리에 응? 벌써? 하는 의문의 표정을 보였다.


그 의문은 옆에서 보조를 했던 간호사가 엄지척을 해보이며 고개를 끄덕여 확인해 주었다.


"미친!"


"허!"


미쳤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그런 두 전문의를 보며 난 아기를 캐어해 살필 걸 부탁했다.


그런데 전문의가 아기를 뒤집어 엉덩이를 때리는 거다.


울어 하고 말이다!


짝!


.......


아기 울음 소리가 울리지 않는 걸 보니 아기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아 보인다.


난 재왕절개로 절개해 놓은 산모의 환부를 마무리 하면서 동시에 두 전문의에게 물어 아기 상태를 체크했다.


“호흡은요?”


“약해.”


“체온은 정상 입니까?”


“체온 정상인데 심박수가 떨어진 상태다.”


심정지 3분 동안 아기에게 갈 산소 공급이 끊긴 상황이고, 산모의 호흡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을 거다.


“인큐베이터 부탁 드립니다.”


“네!”


“그리고 집중 치료실로 옮겨 산소 포화도를 늘려 주시고 소아과 담당의에게 알려 정밀 검사 부탁 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신생아 관련 진료 문제는 소아과 전문의가 살피는게 좋았다.


내 전문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시를 내리면서도 난 빠르게 산모의 배를 봉합해 결찰 지어 수술을 마무리 했다.


총 수술 시간 41분!


쉽지 않은 두 수술을 동시에 집도 하면서 지극히 빠른 시간 안에 수술을 마무리 지었던 거다.


"재왕절개술 완료 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 했어요, 다들!“


고된 여정속을 헤쳐 나온 후 여정의 끝에 동료로서 격려를 하여 우린 서로 미소를 보였다.


산모가 깨어나 봐야 알겠지만 별다른 이상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다면 결과로 수술은 아주 잘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때문에 모두 미소 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모두는 날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레지던트 1년차 맞나?”


“네, 맞습니다.”


도리 도리!


전문의 분은 믿기지 않는 다는 듯 고개를 저어 절대 아니지 싶어 하는 마음이었다.


수술방 내 모두도 같은 마음 이었고 말이다.


그렇게 수술방을 나와 수술복과 고글 마스크등을 벗을까 하다 거울 앞에서 잠시 내 모습을 감상했다.


그런 나 스스로에게 난 엄지척을 해보였다.


너무도 멋지고 잘 어울려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잠시 내 멋짐에 빠져 있던 난 수술복을 벗고 수술장을 나와 수술실을 나서려 했다.


그런데 그런 날 두 전문의 분과 도움을 주었던 간호사 분들이 기다려 주고 있었다.


“....?"


뭘까 싶었다.


“밖에 기다릴 보호자분께 수술 경과를 말해 주어야 하지 않겠나?”


“제가 말입니까?”


“집도의는 자네지 않나! 당연히 자네가 나서 말해주는게 옳은 거지.”


“네, 알겠습니다."


모두의 배려였다.


레지던트 1년차인 날 위한 배려 말이다.


해서 난 수술실 입구의 문을 열고 나가 보호자이신 할머니를 찾았다.


할머니 옆엔 언제 오셨는지 어머니가 할머니의 손을 꼭 붙잡고 계신 걸 볼 수 있었다.


난 할머니 앞으로 가 산모의 진단 과정을 먼저 말해 주었다.


“임신에 의한 자궁 압박 때문에 정맥에 혈전이 쌓이면서 그게 폐동맥을 막아 호흡부전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우리 손녀는요?”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안심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할머닌 내 손을 꽉 잡고 진심으로 그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난 미소 지을 수 없었다.


안좋은 소식 또한 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근데.. 아기는 경과가 좋지 않습니다.”


“안좋아요?”


할머닌 이내 안색이 굳었다.


담당의를 만나봐야 알겠지만 오늘 내일이 고비일 것 같아 보였었다.


할머니를 부축중인 어머니 또한 걱정이 앞서 표정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그런 할머니와 어머니를 잠시 두고 난 신생아 집중 치료실이 있는 2층 소아과로 가보았다.


그런데 내가 생각 했던 그런 신생아 실은 없었다.


병동 한곳에 인큐베이터를 설치해 담당의가 진료중 이었다.


부인과도 없는 전문 병원인 아닌 곳에서 인큐베이터를 갖추고 있던 것만 해도 용하다고 해야 할까 싶었다.


우선 아기 상태에 대해서 물었다.


“어떤가요?”


“.... 누구?”


수술복을 벗고 일반 복장을 하고 있어 그런가 담당의는 내가 누군지 궁금해 했다.


“아, 죄송 합니다. 산모 수술 집도한 한강대 병원 연수의 입니다.”


“백간호사가 거품 물고 칭찬을 하더만 그게 너야? 듣자니 폐정맥 혈전 제거 수술을 17분 만에 했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예, 그런 것 같습니다.”


“흠..”


나 의사요 하는 분이 날 위아래로 훑었다.


새치 머리에 안경을 쓰고 있지만 강단 있어 보이는 학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말이 반토막인데 듣는 내 입장에서 전혀 거슬러 보이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나도 저 나이를 살다 왔는데 말이다.


“누가 자넬 가르쳤나?”


“......”


뭐라 답할 수가 없었다.


내가 스스로 배웠는데 누가 날 가르쳤나 싶어 선뜻 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보다 먼저 아기의 용태가 궁금해 말을 돌렸다.


“아기는요? 어떻습니까? 괜찮은 겁니까?”


“글쎄!, 지금으로선 좋진 않아! 전문 병원으로 옮겨 살펴 봐야 할듯 싶어.”


“심각한 상황 입니까?”


“체온도 오르고 있고 거품 무는 걸 보면 심각하지! 오늘 밤이 아마 아기에겐 고비일 거야.”


내가 생각한 그대로다.


산모로부터 산소 공급이 일시간 중단 되면서 뇌압이 상승해 일시적 쇼크 상태가 오지 않았나 싶다.


태아 상태에서 뇌압이 오를 경우 심하면 지적 장애를 가질 수도 있고 발열 현상의 체온 상승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예상 할 수 있었던 거다.


하루의 밤 동안 체온을 낮춰 주지 못한 다면 말이다.


때문에 신생아 집중 치료실이 있는 전문 병원으로가 아기의 체온을 낮춰줘야 했다.


그 문제는 담당의인 교수께서 이미 조치를 해 놓은 것 같아 후송 할 병원으로 가 결과를 지켜 보면 되었다.


그렇게 담당의인 노교수를 뒤로 하고 할머니께 그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산모의 남편을 물었더니 할머닌 눈물을 보이며 미혼모라 말씀 하신다.


때문에 어머닌 자신이 아기가 후송될 병원에 함께 가 지켜 보기로 하시고 할머닌 이곳에 남아 산모를 살피기로 하셨다.


해서 후송될 병원을 물으니 한강대 병원 이라고 하는 거다.


그런데 한강대 병원측에서 먼저 나서 아기를 살피겠다고 하였다고 한다.


왜 그런지 물으니 나 때문이라고 해서 무슨 말인가 싶을 때 한강 병원 고문 변호사가 와 날 찾았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그런 고문 변호사의 뒤에 그가 함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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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는 의사다 3 (수정) 16.03.25 1,041 22 12쪽
7 나는 의사다 2 16.03.24 1,050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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