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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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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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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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쪽

2nd 12. 만월제의 밤(4)

DUMMY

"이익!"

까아앙!

왼손에 끼고있던 건틀릿으로 어찌어찌 손톱을 막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다음으로 반대쪽 손톱이 날아오고 있었다.

쩌저정!

"?!"

이번에도 건틀릿으로 막아냈지만, 건틀릿은 두 번째 손톱과 부딪힘과 동시에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렸다.

"이, 이게 뭐야!"

"크아앙!"

다시 대장늑대가 달려들었다.

"이익!"

어찌어찌 나를 물려던 입을 손으로 막아냈지만, 대장늑대는 이번에는 앞발로 나를 마구 할퀴기 시작했다.

"아아악!"

"크어어엉!!"

촤아아악!

순식간에 가슴과 배에 수십개의 상처가 생겨났다.

"이게 정말!"

나도 비어있는 대장늑대의 배를 발로 계속 걷어찼지만, 대장늑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으으으윽..."

배에 상처가 늘어나자 손에 힘이 빠지며 대장늑대의 입이 내 얼굴로 다가오고 있었다.

"제길!"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고 느꼈을 때 대장늑대의 얼굴을 순간적으로 놓아버렸다.

콰앙!

"크앙!"

대장늑대는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박았고, 나는 그 틈에 허리춤에 있던 비상용 단검을 뽑아 대장늑대의 목을 찔렀다.

푸욱!

"크아아앙!!"

드디어 대장늑대가 나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드디어 잡은 기회이지만 난 반격조차 하기 힘들었다.

"커헉! 허어억!"

배가 너무 아팠다. 몸을 일으키지도 못할 정도로... 다행히 신력으로 치료는 되고 있었지만, 이대로라면 신력이 있거나 말거나 늑대밥이 될지도 모르겠다.

"빌어먹을..."

"크르르릉..."

촤악!

"크릉..."

쩌적!

대장늑대는 자신의 손으로 목에 박혀있던 단검을 뽑아냈다. 그리고는 단검을 한 손으로 부러트리는 묘기를 보여줬다.

‘이제 끝인가?’

띠이잉...

"크르릉..."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할 때, 작은 종소리 같은 것이 귀에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니 대장늑대의 다리 밑에서 무언가가 반짝였다.

'설마.....'

자세히 바라보니, 그것은 에페리스였다. 거울같이 반짝이는 바스타드 소드...

"크르르릉......"

미치겠군... 하필이면 저 대장늑대 밑에 떨어져있다니.

"크아앙!"

먼저 정신을 차린 대장늑대가 달려들었다.

"쳇!"

순간적으로 날개를 펼쳐 하늘로 솟아오르자, 대장늑대는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땅을 굴렀다.

"깨개갱!"

하지만 오래 날아있을 수는 없다. 아까처럼 뛰어올라서 공격하면 괜히 큰 상처를 입으니까... 덕분에 대장늑대가 땅을 구르자마자 바로 착지했다.

턱.

"이이익!"

"크아앙!"

대장늑대가 정신을 차리고 나에게 달려드는 것과, 내가 착지해서 에페리스로 달려가는 것은 정확히 동시였다. 하지만 내 속력이 대장늑대의 속력보다 빠를 리가 없잖아!

"크앙!"

바로 목 뒤에서 대장늑대의 숨결이 느껴진다.

부우웅!

"으아악!"

머리를 노리는 손톱을 피해 바닥을 구르다시피 해서 에페리스를 잡을 수 있었다.

지이이잉-

"하하하! 넌 이제 죽었어!"

"크아아앙!!"

대장늑대는 내가 에페리스를 집었음에도 상관하지 않고 다시 달려들며 손톱을 휘둘렀다.

"흥! 아주 반으로 베어주마!"

"크앙!"

에페리스에 신력을 가득 주입했다. 저 따위 대장늑대의 손톱쯤은 충분히 갈라버릴...

치이이이이익!!

"끼에에에에에엑!!"

빛의 신력이 담긴 에페리스는 대장늑대의 손톱을 녹이고 있었다. 하지만... 대장늑대의 손톱을 베지는 못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

그 순간, 나는 에페리스와 대장늑대의 손톱이 부딪히는 곳에서

'......?!'

아까부터 느껴졌던 불쾌한 기운이 내 신력을 중화시키고 있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설마?'

티잉!

거칠게 검을 휘둘러 대장늑대를 떼어내고 빛의 창을 만들었다.

"먹어라!"

푸욱!

"끼에에엑!"

빛의 창은 대장늑대의 근처에서 무언가에 의해 굴절되었다. 덕분에 심장을 노렸던 빛의 창이 대장늑대의 허벅지를 찌르고 말았다.

"이런..."

내가 당황하는 사이 대장늑대는 다친 다리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손톱과 빛의 신력이 담긴 에페리스가 부딪혔다!

"정말로..."

치이이이익!!

"끼에에엑!!!"

대장늑대의 손톱이 녹아 내리는 냄새는 굉장히 고약했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티잉!

이번에는 대장늑대가 거칠게 팔을 휘둘러 에페리스를 튕겨 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붙으려 했으나, 아까 물렸던 어깨의 격통이 너무 심해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칫!"

아까 대장늑대의 입을 벌릴 때 이빨에 찍힌 손이 아직도 욱신거린다. 어깨도 마찬가지고... 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오른쪽 어깨만을 사용해서 상대하려 했지만... 그렇게 여유부릴 상대가 아니었다.

"......간다."

‘빠른 속도를 버티지 못하고 상처가 터지겠지만... 할 수 없지’

으득.

나는 그것을 각오하고 순간 가속 능력을 발동시켰다.

‘?!’

그리고 모든 움직임이 멈춰버린 세상에서, 대장늑대는 나와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뭐야?! 발동이 안 된 건가?!’

내가 어찌 된 영문인지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대장늑대가 달려들었다.

- - - - - - -!!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보아, 지금 확실히 순간 가속 능력이 발동된 것 같기도 했다. 아니, 확실히 발동되었다!

‘으윽!’

대장늑대의 옆구리에 에페리스를 찔러 넣었지만, 갑작스러운 움직임 덕분에 겨우 피가 멎었던 왼쪽 어깨의 상처가 더 터지고 말았다. 상처는 터졌지만 그곳에서 뿌려진 피가 허공에 머물러 있는 것이 지금 내가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럼 어떻게... 설마, 이 대장늑대도 순간 가속 능력을?’

대장늑대의 이빨이 다시 나의 왼쪽 어깨를 노리고 있었다.

‘이런......’

할 수 없었다. 에페리스는 이미 대장늑대의 옆구리에 박혀있었고, 나는 빈손이었다.

- - - -

대장늑대의 입이 벌어진다. 막을 방법은 없었다. 이 대장늑대에게는 빛의 창도 별 효력을 미치지 못한다.

‘......?!’

그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 하나 있었다. 과연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왠지 지금이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쳇!’

나는 망설일 틈도 없이 머릿속에 떠오른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대장늑대의 흉측한 얼굴을 향해 왼쪽 손바닥을 내밀고, 손바닥에 신력을 집중했다.

‘그 때 봤던 것처럼......!’

퍼어엉!!

‘성공했다!’

“으아아악!“

“크어어어엉!!“

그러나 그 대가로 내 몸은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팔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뭐 이렇게 반탄이 강해?!

“크어엉! 크엉! 크어어엉!!“

이번 공격에는 대장늑대도 괴로운 듯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하긴, 정통으로 벌려진 입에 들어갔으니...... 아픈게 당연하지.

“크으... 아프냐? 곧 편하게 해줄게.“

나는 다시 왼쪽 팔을 대장늑대를 향해 내밀었다. 그리고... 내 손바닥에서 빛의 입자가 모여들더니, 대장늑대로 향하는 빛의 기둥을 만들었다.

퍼어어엉!!

“크아아아앙!!!“

역시 대장늑대의 이상한 기운은 빛의 기둥도 약간 흐트러트렸지만, 빛의 창처럼 굴절시킬 수는 없었다. 그리고 빛의 기둥은 그대로 대장늑대의 몸을 감쌌다.

푸쉬이이이......

“으으윽...“

하지만 내 몸도 정상은 아니었다. 한계에 가까운 신력을 사용한 터라 상처는 전부 터져 버렸고 그 반탄력을 버틴 왼쪽 어깨는 완전히 관절이 빠져버려서 얼마동안은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크어엉...“

하지만 대장늑대의 머리 반쪽을 날려버리고 전신에 화상을 입혔다. 그것만으로도 지금 상처에 대한 보상은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아... 하아...“

“크르릉...... 크릉... 크르릉...“

그런데 그 상황에서도 대장늑대는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응?“

자세히 살펴보니 대장늑대의 머리 반쪽이 다시 생겨나고 있었다. 저 상황에서도 재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빌어먹을...“

할 수 있나. 마무리를 해 줘야지. 깨어나면 다시 달려 들 테니까... 아픈 몸을 이끌고 대장늑대에게 다가갔다.

“내놔. 에페리스.“

촤악!

“크아아앙!“

대장늑대의 옆구리에서 에페리스를 빼내고, 검에 신력을 불어넣었다.

“잘 가라.“

지이이이잉-

“크아아아앙!!“

서걱!

목이 베여나가자 섬뜩한 소리와 함께 대장늑대의 움직임이 멈췄다.

“......이걸로 끝인가? 정말 오랜만에 기절하지 않고 전투가 끝난 것 같네.“

렌드건 로켄이건... 다 기절하고 끝났으니까 말이야.

털썩.

온몸에 힘이 없다. 정말 마지막 남은 신력까지 다 털어서 대장늑대의 목을 베는데 사용했으니까. 기왕 넘어진 김에 누워서 쉬기로 결정했다.

“아아......“

그런데 차라리 기절 하는게 낫겠다. 이렇게 아플 바에는 말이다...

“하아... 정말 힘들군.“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는 자르카도 온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나 있었다. 늑대소리가 없어진 것으로 보아..... 정말로 19마리를 다 처리한 건가?

“괜찮아?“

진짜로 걱정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예의상 한 거다.

“너야말로 어깨에서 나는 피 좀 막아라.“

털썩.

자르카는 내 옆에 앉았다.

“......자르카.“

“응?“

왠지 부르고 싶어서 불렀는데 막상 부르고 나니 할 말이 없었다.

“......달 참 밝지?“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그렇군.“

거기에 대답해주는 자르카도 정상은 아니지?



작가의말

이제 2부 마지막으로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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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3rd 01. 구원자(1) +2 11.11.05 504 15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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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외전 - 희망의 빛 +1 11.11.04 456 6 79쪽
119 외전 - 에페리스 +4 11.11.04 399 8 24쪽
118 2nd 13. 복수자(11) +2 11.11.03 427 6 31쪽
117 2nd 13. 복수자(10) +2 11.11.03 440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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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2nd 13. 복수자(2) 11.10.30 492 6 82쪽
108 2nd 13. 복수자(1) +1 11.10.29 490 7 65쪽
» 2nd 12. 만월제의 밤(4) +2 11.10.29 480 6 57쪽
106 2nd 12. 만월제의 밤(3) 11.10.28 370 7 54쪽
105 2nd 12. 만월제의 밤(2) +2 11.10.28 408 6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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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4) 11.10.25 465 7 66쪽
99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3) +1 11.10.25 499 9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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