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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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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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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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쪽

2nd 13. 복수자(9)

DUMMY

“뭐?“

여신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든다.

“너 미쳤냐?“

“아닌데요.“

“그럼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지금 마황자가 지상으로 나왔다니까!“

“아직 일행과 만나지는 않았잖습니까.“

골치 아프다는 표정으로 이마를 짚는 여신이었다.

“너... 요즘 조금 강해졌다고 마황자가 우습게 보이는 거냐?“

“아닌데요. 오히려 강해지니까 예전에 몰랐던 마황자의 강함을 이해할 수 있겠던데요?“

“......“

내 대답에 여신은 싸늘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마황자와 싸울 때에는 로켄 때와는 달라. 그의 마력이 간섭하기 때문에 내가 너를 도울 수도 없다고!“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저는 마황자와 싸울 생각이 아니라 시간을 끌기만 할거니까요.“

“......시간?“

“네. 파리아가 로엘님을 구하고 나를 구하러 올 때까지만 버티면 되잖아요?“

“......“

여신은 다시 침묵했다.

“네 마음대로 해.“

“감사합니다.“

나는 다시 파리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파리아. 다녀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이미 당신의...“

“너를 위해서만이 아니야. 나도 로엘님과 친한 사이니까.“

뭐...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

파리아는 그래도 망설이는 얼굴이었다.

“이렇게 있는 시간에 다녀오면 되잖아! 빨리!“

“네, 네!“

내가 소리지르자 얼떨결에 파리아는 날개를 펼쳤다. 3일 전에 보았던 로엘의 날개보다는 더 작은, 마치 내가 만들어내는 빛의 날개와 비슷한 정도의 크기였다.

촤악!

“......“

여신은 파리아의 날개를 보고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꼭 구해.“

“그럼......“

파리아는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잠깐!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

내가 묻자 파리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공에서 순간적으로 빠른 속력을 냈다. 파리아의 입모양이......

‘남매니까요’

라고 했던가?

피잉!

“으윽...“

그런데 저 소리 정말 싫다.

“날개가... 작군.“

파리아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여신이 한 말이었다.

“작다니요?“

내가 만들어 내는 빛의 날개와 비슷한데?

“원래 천족의 날개는 저것보다 2배는 커.“

“그런가요?“

확실히 로엘의 날개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냥 개인차이가 있던거 아니었나?

“......자세히 얘기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없네.“

나는 여신의 말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날개를 펼쳤다.

“자, 그럼... 보내주세요.“

“......“

여신은 바닥에 손을 뻗었고, 곧 구름이 걷히며 일행의 모습이 드러났다.

“......왜 저러죠?“

사준은 어깨에 큰 상처를 입었는지 붕대를 감아놓고 있었는데, 상처를 입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지 그 붕대 사이로 피가 배어 나온 것이 보였다. 그리고 일행들은 전부 피곤한 얼굴에 며칠동안 씻지도 못했는지 꾀죄죄한 모습이었다.

“갈레스가 새로운 복수자들을 만들어서 그에게 합류시켰다.“

“......“

새로운... 복수자라고?

“다른 복수자들은 순식간에 복수를 끝내고 그의 밑에서 명령을 받고 있더군. 그는 갈레스가 부르자 다른 복수자들에게 자신의 일을 맡기고 갈레스에게로 갔고.“

“그 복수자들은...“

“몰론 너를 습격했던 그보다는 훨씬 약하지만... 그래도 다섯이나 되니까. 그래도 자르카가 버텨주는 사이 다른 일행들이 도망가는 방식으로 어찌어찌 버티더군.“

“......“

내가 이곳에서 과일이나 먹고 노는 동안... 일행들은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었다는 얘기구나.

“하지만 지금 급한 건 복수자들이 아니라 마황자다. 복수자들은 자르카가 어느 정도 따돌렸지만, 마황자는 자르카의 혼돈의 기운을 느끼고 자르카를 쫓고 있지. 아니... 이미 찾아냈군.“

여신이 조금 시야를 넓히자 일행의 뒤에서 느긋하게 걸어가고 있는 세키와 마황자를 볼 수 있었다. 지쳐있는 일행의 속력은 너무 느렸기에 그들이 느긋하게 걸어가도 곧 따라잡힐 것 같았다.

“가라. 네 선택을 믿어보지.“

마지막으로 여신의 허락을 들은 나는 망설임 없이 구멍으로 뛰어들었다.

휘이이이이-

엄청난 바람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더 빠르게...!'

나는 지금 빛의 날개를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게 빠른 속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날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떨어지기 위해서...!

'이제 곧...'

이제 곧 경계가 나온다.

'지난번에도 저 경계 때문에 멈췄었지'

몸 주변에 빛의 신력을 응집시켰다

츠즈즈즈...

그 신력은 빛의 창으로 변했고, 나는 그것을 동시에 발사했다.

퍼어어엉!

늘어난 신력 때문인지, 아니면 이 속도 때문인지 지난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소리가 나며 경계가 뚫렸고 나는 그곳을 거침없이 통과했다.

후우우우우웅!!

확실히 천계와 인간계의 경계를 지난 뒤인지, 귓가로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는 방금 전까지 떨어지던 소리와는 차이가 있었다.

"!!"

이제 슬슬 땅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너무 빨라...!'

빨리 떨어지기 위해 움직이던 날개를 고정시켜 활강하기 시작했다.

'응?'

그런데 내가 어떻게... 이런 방법을 알고 있는 거지? 배운 적도 없는데? 게다가 언젠가부터 높은 곳에 대한 공포도 없어졌다.

'.......여신... 덕분인가?'

로켄과 상대할 때 여신이 강림하면서, 그 영향 덕분일지도...

'뭐, 어쨌거나 빨리 배우면 좋은 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육안으로도 일행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르카!"

속도가 많이 줄어든 덕분에 이제는 입을 열어도 괜찮을 정도였다.

"응?"

피곤한 표정으로 땅을 보며 걷고있던 자르카가 내 쪽을 바라봤다.

"라드! 이제 돌아 온 거냐?!"

자르카의 말을 들은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이제 슬슬 착륙해야 할 차례... 아까보다 많이 느려졌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는 절대로 느린 속도가 아니라서 평소처럼 가볍게 착륙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잠깐만 비켜!"

"으, 응?"

갑작스러운 외침에 당황하며 움직이지 못하는 자르카였다.

"비키라니까!"

이번에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자르카는 일행들을 데리고 옆으로 피했다. 아니, 내 목소리를 듣고 피한 것이 아니라 내가 굉장한 속도로 날아왔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피했을지도.

푸르르르르륵!!

땅에 발을 대자 쟁기로 땅을 갈 때처럼 땅이 뒤집어졌다. 그리고 내 다리가 땅 속에 거의 무릎까지 파묻히고 나서야 겨우 움직임이 멈췄다.

"으으으윽!"

다리에 굉장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멈춘 것이 다행이었다.

"......"

내 착륙을 본 모두의 시선이 황당하게 변해있었다.

"......일은 다 끝난 거냐?"

자르카는 피곤한 듯이 눈을 문지르며 물었다.

"그럭저럭... 으윽!"

땅속에 박힌 왼쪽 발을 꺼내보니 신발이 마찰에 의해 바닥이 다 닳아있는 상태였다.

“그럼 너에게 좀 맡기고 나는 쉰......”

" 지금 당장 도망가야 해!"

"......왜?"

자르카는 무슨 일이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지금 마황자가 오고 있다고!"

"......마황자가?"

피곤해서인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표정의 자르카였지만, 곧 정신을 차렸다.

"......마황자?!"

이제야 내 말을 이해한 듯 싶었다.

"그놈이 왜?!"

"일방 관문이 오늘 아침에 열렸대."

왼쪽 발은 그럭저럭 빼냈지만 오른쪽 발이 빠지지 않았다. 도대체 얼마나 깊이 박혔길래...

"응! 지금 바로 우리를 쫓아오고..."

"제길!"

자르카는 아직 땅속에 박혀있는 내 오른발을 단숨에 빼주고는 외쳤다.

"빨리 뛰어!"

일행은 그 말을 듣고 달리기 시작했다.

"이런!"

우리의 움직임을 눈치챘는지, 강력한 마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었다.

"빌어먹을! 이걸 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 한 거지!"

"......자르카 탓이 아니야."

마황자가 마력을 숨기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들켰으니 달리는 것이겠지.

-----!!

"이런!"

갑작스러운 마력의 증대에 뒤를 돌아보니 우리를 향해 붉은 구슬이 느릿한 속력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비록 느리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달리는 것보다는 빠르니, 얼마 안 있어 저 구슬은 우리에게 닿을 것이다. 예전에 봤던 것과 거의 똑같은 모습이지만 한가지 다른 것이라면... 이제는 저 구슬에 세계의 거부가 실행되지 않는다는 것. 위력은 예전보다 훨씬 강할 것이라는 것!

"제기랄!"

자르카는 뒤로 돌아 저 구슬을 향해 달려들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오틱 블레이드를 든 손이 떨리는 것이, 지금까지 축적된 피로가 너무 심해서 저것을 막기는 힘들어 보였다.

"자르카는 그냥 가! 내가 할게!"

나는 구슬을 향해 오른쪽 팔을 뻗었다. 급속도로 빛의 입자가 모여들며, 그 빛은 손바닥에 중첩되어 절정에 다다른 순간 폭발하듯 앞으로 뻗어나갔다.

"으아아아아!!"

퍼엉!

금색의 빛의 기둥이 붉은 구슬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퍼어어어엉!!

"으윽!"

신력과 마력이 부딪혀서 그런지 굉장한 폭발이 일어났다. 강한 신력운용에 팔이 아프기는 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인지 그럭저럭 참을 만 했다.

푸쉬쉬쉬!!

붉은 구슬과 빛의 기둥이 부딪힌 곳은 순식간에 이상한 안개들로 가득 찼다.

"이런...!"

시야가 막혀버렸다. 게다가 저 안개는 마력과 신력이 어지럽게 섞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마력을 느끼는 것도 방해하고 있었다.

부우웅!

안개를 주시하고 있는 동안, 그 사이를 뚫고 날아오는 붉은 구슬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3개나 되었다.

"뭐야! 하나밖에 못 쓰는거 아니었어?!"

촤악!

퍼엉!

에페리스에 신력을 주입해 제일 앞에 있던 구슬 하나는 잘라냈지만, 나머지는 반응할 시간이 없었다.

'이런......'

구슬들이 나를 노리고 날아들려는 찰나.

콰과과과과!!

내 귓가로 스쳐 지나가는 검은 무언가가 있었다.

‘이건... 자르카의 나선의 결?’

콰앙!

"으윽!"

내 코앞까지 다가왔던 하나의 구슬이 자르카의 기술과 부딪히며 폭발했고, 나는 몸에 신력을 집중시켜 그 폭발에서 몸을 지켜야 했다.

'뭐야! 조금만 빗나갔으면 내 머리가 없어질 뻔했잖아!'

턱!

뭐라고 투덜거릴 틈도 없이 내 어깨를 밟는 발이 있었다.

"하아아!"

촤악!

퍼엉!

그리고 자르카는 내 어깨를 밟고 뛰어서, 공중에서 내려꽂히던 구슬을 갈랐다.

후두두둑!

구슬에 남아있던 마력의 파편이 밑으로 떨어졌지만 우리는 신경 쓰지 않고 안개를 주시하고 있었다.

"실력이 많이 늘었군."

이제 슬슬 걷히고 있는 안개에서 걸어나오는 두 사람. 한 명은 붉은 머리카락으로 얼굴의 반을 가린 마족과 한 명은 하늘로 솟아오른 핏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뱀파이어였다. 예전과 같은 모습이지만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마황자의 목에는 이상하게 생긴 목걸이가 걸려 있다는 점이었다.

'저것인가!'

조금의 틈만 보여도 저 목걸이를 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마황자는 조금의 틈도 없었다.

"늦었지만 빛의 신관이 된 것을 축하한다. 이름이...?"

마황자는 왠지 나에게 친한 행세를 하려는 것 같았다. 아니... 어찌 보면 이것은 '너희들은 진지하게 상대할 가치도 없다'라는 뜻일지도.

"라드."

그의 물음에 대답한 것은 옆에 있던 세키였다.

"아아. 라드였지."

마황자는 그제야 기억난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지이이잉...

있는대로 신력을 집어넣고 결의 모양으로 뭉치게 만들었다. 그런 내 검을 보며 마황자는 다시 한마디를 꺼냈다.

"후후...... 꽤 신기한 신력사용법이군. 네가 만든 건가?"

"......"

대답할 가치가 없었다.

"이런이런... 말을 했으면 대답을 해줘야 하는게 예의 아닌가."

"......"

나는 마황자를 무시하며 자르카에게 눈빛을 보냈다.

'내가 시간을 끄는 동안 목걸이를 노려'

.......과거에도 세계의 거부를 받으면서 우리와 싸웠던 마황자이기에 과연 얼마나 효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빛의 신력으로 계속 마력을 흔들어주면 아무리 마황자라도 쉽게 버티지는 못 하겠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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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2nd 12. 만월제의 밤(2) +2 11.10.28 408 6 62쪽
104 2nd 12. 만월제의 밤(1) +1 11.10.27 407 11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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