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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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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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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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쪽

3rd 01. 구원자(3)

DUMMY

휘이이이이이---

역시 빠르게 날다보니 금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제 착륙해야 하니까 속도를 줄이고...’

부웅-

엎드려 있던 몸을 세웠다.

턱.

마지막으로 착지.

“신아야. 다 왔어.“

“으, 으응...“

말은 알았다고 하면서 왜 안 내리는 건데...

부들부들...

“지금 땅이라니까.“

“으, 응?“

다시 말하자 신아는 고개를 뒤로 돌려서 여기가 땅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내 옷을 붙잡고 있는 손을 놓고 내려왔다.

“후아 후아...“

‘정말 무서웠나 보네...’

내리자마자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신아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돌아갈 때도 이렇게 해야 하는데 어쩌지...

“......“

이곳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 아니 변할 것이 없는 곳이니까 그런가?

“......휘유.”

수도가 마족에게 점령당한 이후, 이 길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덕분에 우리집도 먼지만 가득 쌓이고 변한게 아무것도 없지.

“아줌마. 왔어요.“

아줌마의 시체는... 흔적조차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사용하던 물품들로 무덤을 만들었다. 어설프지만 비석도 만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착한 아줌마 죽다’라고.

“후우......“

신아는 이제 겨우 진정되었는지 가져온 꽃을 아줌마의 무덤에 바쳤다.

“......“

“......“

복수자 신영. 그는 다섯의 복수자들을 이끌고 아세니카르를 지지하는 용족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죽음의 불꽃을 사용하는 그의 검은... 예전의 헬로이드 보다 강했다. 덕분에 웬만한 용족들은 복수자들의 상대가 안 된다... 라고 여신이 말해주었다.

“......“

만약에, 다시 한 번. 신영이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 나타난다면...

‘나는 신영을 공격할 수 있을까?’

그를 공격할 자신이 없었다. 나에게 검술을 가르쳐준 스승이고, 나를 지키다가 죽은 신영이다. 하지만......

“흐윽......“

복수 대상에는 신아도 포함되어 있다. 밖에서는 울지도 못하고 1년에 한번... 이곳에 와야만 울 수 있는 불쌍한 아이가...

‘나는......’

마지막 남은 가족인 신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신영을 공격할 것이다. 아니, 다시 그를 죽음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그는 어차피... 이제 신영이라고 할 수도 없는 존재이니까.

“후우. 여기까지 와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나도 아까 사람들에게 얻었던 꽃이나 드리고 가야......

“......응?“

그런데 그 때. 죽음의 기운이 느껴졌다.

“복수자인가...?“

하지만 복수자라고 하기에는 너무 약했다. 뭐랄까... 태양과 부싯돌의 불꽃의 차이? 그 정도로 심한 차이였다.

“이게 무슨...“

게다가 그 기운은 근처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바로... 신아의 옆!

퍼석!

“......?!“

신아의 옆에 있던 길에서 썩은 살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뼈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모양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손’같았다.

퍼석! 퍼서석!

이어서 그리고 다른 손도 나오고, 그 무언가는 두 손으로 열심히 흙을 걷어내고 있었다.

“꺄아악!“

신아는 놀라며 나의 옆으로 도망쳐왔다. 떨고있는 신아의 어깨를 잡아주며 나는 무덤 옆에서 튀어나온 손을 주시했다.

‘죽음의 기운은... 저것에서 나오는 건가?’

후두둑...

이윽고 흙이 많이 걷히자...

“꾸에에에엑!!“

바닥에서 다 썩어버린 시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저건...“

입고있던 옷은 거의 썩어버렸지만 나는 알아볼 수 있었다. 예전에 신영이 등장했을 때의 그 난민이었다. 밟혀 죽은 것인지, 신영의 검에 닿아서 죽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꾸에엑... 꾸에에엑!“

그 시체는 나를 향해서 썩어버린 다리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

퍼엉!

하지만 내가 가볍게 날린 빛의 화살에 그는 머리가 사라지며 다시 땅바닥에 몸을 눕힐 수 밖에 없었다.

“뭐야. 별것도 아닌......“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꾸에에...“

“쿠우우...“

수십구의 시체들이 땅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갈레스밖에 없다.

‘하지만, 왜?’

이제와서 굳이 나를 건드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제 용족의 일에는 상관하지 않고 마계를 상대하는 것만 하더라도 복잡해 죽겠는 사람에게, 굳이 손을 쓸 이유가 없잖아.

“......신아야. 힘들어도 참아.“

“응...“

하지만 생각할 틈도 없었기에 내가 신아를 붙잡고 날아가려고 준비할 때-

“끼에엑“

“캬라라락!“

“?!“

하늘에 비행형 마족들이 나타났다. 숫자는 대략 다섯 정도...

“이게 무슨......“

이렇게 절묘한 순간에 마족들이 오다니...?

“오빠... 저것들은...“

신아도 놀란 듯 했다. 갑자기 동시에 나를 습격하는 갈레스와 마족들. 도저히 우연으로 생각하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설마... 갈레스가... 마계와 손을 잡은 건가?“

‘하지만 갈레스가 아세아를 이기고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마계와 손을 잡은 거지? 그럴 이유는 없잖아?’

여러 가지 의문점이 생겨났지만 지금 상황은 이런저런 생각할 틈이 없었다. 이미 시체들이 가까이 다가왔던 것이다!

“꾸에에!“

촤아악!

정면으로 달려드는 시체를 신력으로 만든 검으로 베어버리고, 그 옆에서 같이 오던 녀석을 발로 걷어찼다.

‘빌어먹을...’

내가 공중으로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한다면 저 마족들을 뚫고 빠져나갈 수 있겠지만... 문제는 신아다. 신아가 순간 가속 능력을 버틸 수 없으니까. 게다가 신아를 안고 사용할 수 있을지도 문제고...

퍼엉!

“으윽!“

게다가 공중에 떠 있는 마족들은 심심할 때마다 마력을 쏘며 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칫...’

다행히 시체들의 속도가 느렸기에 지금까지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지만...

퍼엉!

“큭...“

그렇다고 해도 위에서 마력이 날아오는 상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퍼엉! 퍼벙!

비행형 마족들은 내가 자꾸 피하자 오기가 생겼는지, 아니면 그냥 끝내고 가려고 하는지 점점 마력들을 많이 쏘아대고 있었다. 그 중에서 몇 개는 신아를 향해 날아갔지만, 내가 빛의 창으로 중간에서 요격했기에 신아에게 맞은 것은 없었다.

“꾸에에!“

퍼억!

뒤로 다가와 내 목을 물려고 하던 시체를 뒤돌려차기로 머리를 부숴버리고(일반인에게 힘을 써본 적이 없어서 내 힘이 강해서 그런 것인지, 시체의 머리가 부실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시 신아에게 돌아갔다.

“괜찮아?“

“으응...“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이런 죽음의 기운과 마력에 노출되어 있는 신아가 괜찮을리 없었다. 단순한 기운의 접촉만으로도 인간에게는 상당히 안 좋은 일이니까.

‘더 이상 시간을 끌었다가는... 다른 마족들이 올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위에서 떨어지는 마력들에 의해 행동반경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시체들은 느리기는 하지만 차근차근 나와 신아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우욱...“

시체들의 냄새 때문인지, 죽음의 기운 때문인지 모르지만 신아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

지금 급한 건 저 마족들을 처리하는 것이지만 정신 없이 날아오는 마력들을 피해 다니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

다행인 것은 저 녀석들, 지금 방심하고 있었다. 하늘에 떠 있으면서도 계속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모여서 마력만 날리고 있었다.

‘각도만 잘 맞춘다면...’

나는 그들을 한번에 없애기 위해 시체들이 뭉쳐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꾸에에!“

내가 들어오자마자 마구 뭉쳐드는 시체들. 마족들은 그런 나를 보더니, 다섯명이 동시에 마력을 모았다. 아마도 이 시체들과 함께 날려버릴 생각이겠지.

“꾸워어어!“

그들이 동시에 마력탄을 발사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반동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먹어라!“

퍼엉!

그 약간의 순간에 손을 위로 올리고 빛의 기둥을 사용했다.

“꾸에에에에!!“

“꾸위이이이!!“

시체들에게 몇 번 당할 각오하고 사용했지만 시체들은 빛의 신력에 약한지 기둥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았음에도 괴로워하며 녹아 내리고 있었다.

‘뭐야, 고민할 필요도 없었잖아!’

“끄아아아아악!!“

“크아악!!“

“아아아악!!“

아깝게도 그들이 발사한 마력에 의해 빛의 기둥의 방향이 약간 꺾여서 마족들 중 셋만 맞고 말았다.

“칫!“

나는 혼자 남겨둔 신아에게 순간 가속 능력을 이용해 다가간 후, 잽싸게 신아를 낚아채서 하늘로 떠올랐다.

“아니, 저 녀석이!“

이제야 비행형 마족들이 정신을 차리고 마력을 발사했지만, 나는 여유롭게 피할 수 있었다. 다섯이나 된다면 모를까, 겨우 둘에게 맞을 내가 아니지! 아무리 속도를 못 내도!

“잡아! 절대로 도망가게 해서는 안 돼!“

그들은 나를 땅에 묶어두는 것을 포기하고 나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칫...“

피잉!

신아를 안고 있어서 그들을 떨쳐낼 정도의 속도는 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럭저럭 그들에게 따라잡히지 않을 정도는...

“이런...!“

그들은 나를 따라잡지 못하자 마력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후웅!

평소라면 그 공격을 피하며 나도 역공을 가하겠지만, 지금은...

“눈감아!“

“으, 으응?!“

“빨리!”

슈웅- 슈웅- 슈웅-

퍼엉! 퍼어엉!

나는 길 옆에 펼쳐진 숲으로 들어가서 날기 시작했다. 신아가 만약 눈을 떴다면... 기절하겠지. 나무가 바로 머리위로 지나다니니까.

푸스스스스!!

나무들이 내 모습을 가리기에 그들은 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데다가 물리적인 날개를 가지고 있는 저들은 이곳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나야 날개가 물질적인게 아니기에 내 몸 한곳만 통과하면 되니까 그렇지만.

푸스스스스스스---

“......응?“

계속 들려오는 나뭇잎소리에 신아가 무슨 일인지 눈을 뜬 듯 했다.

“감으라니까.“

“아, 알았어.“

괜히 뜨고 있다가 지난번처럼 발버둥치면 골치 아프다.

‘좋아... 이대로 어느 정도만 도망가면...’

퍼엉!

하지만 아무래도 그들은 쉽게 나를 보내줄 생각이 없나보다. 보이지도 않을텐데 마력을 발사하는 것을 봐서는.

“정말......“

큰일이다. 숲이 끝나버렸다.

후우웅!

그리고 숲이 끝나는 곳에는 수십기의 비행형 마족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비행형 마족들은 모두 손에 마력을 모아놓고 있었다.

‘저것을 정면으로 맞는다면......’

절대로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몸에 있는 신력과 마력의 충돌이 나와 신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몰랐다. 그리고 그들이 한번만 공격할 리도 없고.

“크르릉......“

내가 그들의 마력을 경계하며 움직이지 못하자 수십기의 비행마족들은 서서히 나를 압박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

무슨 행동만 취해도 마력들이 날아오겠지? 비행마족들은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둔 뒤 서서히 나를 포위해오고 있었다.

‘지금 뒤돌아서 도망가면...’

뒤는 숲이다. 내 모습을 가려줄 수 있겠지만... 저 마력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면 숲이고 뭐고 보이건 말건 상관없이 나를 죽일 수 있겠지.

“제길......“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비행마족들이 포위를 점점 좁히는데, 뒤에 있던 커다란 마족이 입을 열었다.

“뭐하나. 던져.“

커다란 비행마족의 명령에, 모든 마족들이 마력을 발동시켜 한 곳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찌이이이잉-

이런 하급 마족들에게까지 세계의 거부를 피하는 물건을 지급하지는 않았는지, 격렬한 세계의 거부가 느껴졌다. 하지만... 세계의 거부가 격렬하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마력이라는 이야기. 아마도 버텨낼 수 없을 것이다.

“......신아.“

“......“

신아도 지금 상황이 어떤지 대충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내가 그것을 사용한다면...“

아마도 신아는 버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 그 만약에 모든 것을 걸고......

“사용해. 기왕 죽을거 발악이라도 해 봐야지.“

“그럼......“

내 등에 극도의 신력을 응축시키자 날개가 백열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족들은 이미 내가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내 행동에는 신경 쓰지 않으며 계속해서 마력을 모았다.

‘제발... 신아가 버텨주기를...’

“발사!“

이윽고 날개의 백열화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그들의 마력이 나를 향해 쏘아졌다.

‘응...?’

내가 이를 악물고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하려고 하는 순간...

화악!

나를 향해 날아오던 마력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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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3rd 01. 구원자(1) +2 11.11.05 504 15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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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외전 - 희망의 빛 +1 11.11.04 455 6 79쪽
119 외전 - 에페리스 +4 11.11.04 399 8 24쪽
118 2nd 13. 복수자(11) +2 11.11.03 427 6 31쪽
117 2nd 13. 복수자(10) +2 11.11.03 440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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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2nd 13. 복수자(8) 11.11.02 355 6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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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2nd 13. 복수자(6) +1 11.11.01 414 11 87쪽
112 2nd 13. 복수자(5) 11.10.31 445 8 51쪽
111 2nd 13. 복수자(4) +2 11.10.31 392 5 56쪽
110 2nd 13. 복수자(3) 11.10.31 433 8 75쪽
109 2nd 13. 복수자(2) 11.10.30 492 6 82쪽
108 2nd 13. 복수자(1) +1 11.10.29 490 7 65쪽
107 2nd 12. 만월제의 밤(4) +2 11.10.29 479 6 57쪽
106 2nd 12. 만월제의 밤(3) 11.10.28 370 7 54쪽
105 2nd 12. 만월제의 밤(2) +2 11.10.28 408 6 62쪽
104 2nd 12. 만월제의 밤(1) +1 11.10.27 406 11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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