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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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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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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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1.10.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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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67쪽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4)

DUMMY

=......그럼 시작하지=

그와 동시에 주변에서 수십 개의 바람이 불어왔다.

"으윽..."

바람은 별로 문제가 아닌데, 흙먼지가 너무 날린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피해!"

"!!"

후두둑!

자르카의 외침에 본능적으로 몸을 숙이니, 위로 휘날린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잘려진 것이 느껴졌다.

샤아아아아-

하지만 자동적으로 여신의 모습을 닮게 되어있는 나인지라, 잘린 머리카락은 빛에 휩싸이며 다시 길어졌다.

"......"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모래바람에 나는 한없이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또 온다!"

자르카의 말에 이번엔 옆으로 몸을 날렸다.

퍼버버벅!!

그러자 내가 서있던 땅이 수십 개의 바람을 맞고 흙을 튀어 올렸다. 만약 저기 있었다면 몸이 저 흙더미 대신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겠지.

"제길! 이거 엄청 귀찮네!"

말 그대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눈도 뜰 수 없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소리도 바람소리에 파묻혀서 들리지 않고......

퍼버벅!

=의외로 버티는군=

게다가 저 목소리가 들리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라드! 정면!!”

"진짜로 짜증나 죽겠네!"

이번에 정면으로 날아오는 바람은 피하기 힘들었다. 그냥 에페리스에 신력을 담아 맞부딪치니 반으로 갈려 내 옆으로 스쳐지나갔다.

파박!

"......후우..."

하지만 완벽하게 벨 수는 없었는지, 약간 그 바람에 휘말리는 바람에 양쪽 뺨에 가느다란 혈선이 생겼다. 크지 않은 상처라 금방 재생할 수는 있었지만......

'......상대하려면...'

"머리 숙여!"

생각할 틈은 주란 말이다! 젠장!

파바박!

혹시나 싶어 자르카를 바라보았지만 자르카도 방법이 없는 듯 했다.

‘최소한 이 바람을 가른다거나.....’

하지만 베어봤자 코앞에 있는 바람만 베일 뿐 이 회오리 자체를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아!!"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마침 여신에게 신력 운용도 배웠으니까... 어쩌면 될지도 몰라'

지금은 다른 방법도 보이지 않으니 시도해 볼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자르카! 어디에 있어!"

"지금 위치를 설명해서 알겠냐?!"

......그건 그렇군. 그럼 어쩌지?

"에페리스에 신력을 주입해! 그 진동음으로 내가 가까이 갈 테니까!"

오오, 그런 방법이 있었군.

우우우웅......

어차피 그 방법을 사용하려면 에페리스에 신력을 주입해야 하니 하나의 일로 두 개의 결과를 얻는 셈이었다.

"오른쪽... 금방 갈게!"

파악!

자르카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소리를 잘 구분하고 이곳으로 다가왔다. 그 와중에 몇 번 바람이 날아왔지만, 모두 가르거나 피하며 자르카가 오기를 기다렸다.

"후우...... 그래도 어떻게 합류는 했군."

목소리는 근처에서 들리는데 볼 수는 없었다. 게다가 바람소리에 방향도 정확하지 않고.

"자르카. 잠시만 날 보호해 줘."

"......"

대답은 없었다.

파악!

하지만 내 왼쪽으로 날아오던 바람이 자르카의 혼돈의 힘이 담김 카오틱 블레이드에 깨져서 사라지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많이는 못 버틴다."

"걱정하지 마."

이 정도라면 괜찮을 것이다. 나는 안심하고 검에 신력을 주입했다.

우우우우웅-

'......'

지금 에페리스에 담겨진 신력은 검 내부에 잔뜩 신력을 집어넣어 '넘쳐흐르는' 것이라고 봐야했다. 그래서 신관들이 검 위를 신력으로 살짝 덮어주는 것보다 강한 것이고. 이것으로도 충분히 강하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모양은 아니었다. 그냥 빛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니까. 지금까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지금의 강적과 나중에 다시 만나야 할 강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부족했다.

"......"

조용히 눈을 감고, 빛의 신력을 조절했다. 여신에게 신력사용법을 배웠으니 조절하는 것은 쉬웠지만, 문제는 내가 얼마나 모습을 잘 짤 수 있는 것인가가 문제다. 신영이 했던 것을 보기는 했지만 그것도 예전 일이라 잘 기억이 날리 만무하고... 결국 새롭게 내가 연상하는 수밖에 없었다.

파악!

다행히 자르카가 충분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안심하고 나만의 검을 생각할 수 있었다.

"......"

내가 생각하는...... 검은...

우우우우웅.......

"......라드?"

낮게 울리던 에페리스의 진동이 멎었다.

지이잉-

"......"

살짝 눈을 떠보니...

"......됐군."

모래바람을 뚫고 빛나고 있는 에페리스를 볼 수 있었다.

"......라드. 그건..."

에페리스의 결을 따라 햇살과도 같은 빛을 뿜어내고 있는, 수백개의 빛의 결로 이루어진 나만의 검. 지난번의 검이 불규칙하게 파도처럼 흔들리고 있었다면... 지금의 검은 잘 정돈되어있는 물결이나 햇살 같았다.

"좋아. 잘 막아줬어."

나는 허공에 회전하는 검의 궤적을 그렸다.

지이이이잉!!

그리고... 빛의 결도 궤적을 따라 회전하기 시작했다.

"......간다!"

마지막으로 검을 휘두르자, 검에 담겨져 있던 빛이 주변의 바람을 휩쓸고 날아간다.

퍼어어어엉!!!

주변의 공기가 사라지며, 그 빈자리로 다른 공기가 메워져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거대한 검으로 벤 것과 같이 말이다.

"......쳇. 아깝네."

아쉽게도 내가 공격한 곳에 렌드가 없었다. 있었다면 아무리 용족이라도 꽤나 큰 피해를 입었을 텐데 말이다.

'큰일났군'

팔은 그럭저럭 움직이는데 다리에 감각이 없었다.

=......과연. 비장의 한 수는 있다는 것인가?=

후우웅!

무언가 육중한 소리와 함께 주변이 그림자에 가려졌다.

"......어라."

무슨 일인가 싶어 위를 올려다보니 무언가 커다란 것이 떨어지고 있었다.

"......"

"피해!"

자르카가 먼저 몸을 날렸고, 나도 피하려고 다리를 움직였지만, 아까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해서인지 아니면 지금 신력을 과도하게 사용해서인지...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았다.

"......"

......가까이에 접근한 그것, 이제 아아 볼 수 있었다. 꼬리였다. 렌드의 꼬리 말이다.

"라드!!"

자르카가 꼬리를 막아보려고 검을 휘둘러 검은 바람을 쏘았지만, 꼬리는 그 정도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계속 떨어져 내려왔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기는 싫은데."

슈웅-

퍼엉!

=크아아아악!!=

이제 끝인가 싶었을 때 뭔가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꼬리가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다. 거의 머리 위에 있었기에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어도 내 몸을 덮으리라 예상했는데.....

퍼어억! 쿠우웅!!

다시 한 번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며, 꼬리가 나에게서 한 발자국 오른쪽에 떨어졌다.

"......"

조금만 더 옆으로 왔다면... 아마 처참하게 터져 죽었겠지.

=크아아악!! 크아악!=

렌드가 괴로워하는 동안 나도 다리에 신력을 불어넣어 회복시켰다. 옆으로 움직여 꼬리를 바라보니(하도 커서 한참을 움직여야 볼 수 있었다)... 꼬리 위가 마치 거인에게 뜯겨나간 것처럼 크게 패여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내 의문은 렌드가 나를 향해 입을 열었을 때 풀렸다.

퍼엉!

=끄아아악!!=

입을 벌려 무언가를 뿜어내려던 렌드의 입은 하늘에서부터 내려꽂힌 빛의 기둥으로 인해 다물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신이 돕는군."

어느새 내 옆으로 온 자르카의 말이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여신이 돕는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었다.

"좋아."

다시 에페리스에 신력을 불어넣었다.

"가자! 자르카!"

자르카도 카오틱 블레이드에 혼돈의 힘을 집어넣고 나를 따라 달렸다.

=크아아악!

렌드는 발악적으로 꼬리를 휘두르려 했지만 자르카가 혼돈의 힘을 집중시켜 베니 피를 뿌리며 꼬리를 치울 수밖에 없었다.

** *

"......"

여신 슈발로이카는 지금 뚫려있는 구름 아래로 손을 뻗은 상태로 굳어 있었다. 스스로가 의도했던 행동이 아니었는지, 그녀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슈발로이카님.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요?-

"......"

로엘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대답할 수 없는 여신이었다. 왜냐하면 그냥 자신도 모르게 손이 나갔던 일이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나중에 갈레스가 따지러 온다면......-

"몰라!"

슈발로이카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럼 아세니카르가 이기게 하면 될거 아니야! 그리고 따지려면 저 바보 같은 신관 녀석에게 따지라고 그래!!"

여신은 짜증내는 얼굴로 다시 렌드를 겨누었다.

-......하아... 큰일이네요-

** *

=크아악!=

후웅!

퍼버버벅!

렌드의 바람은 더 이상 우리를 방해할 수 없었다.

=이런 비천한 것들이!=

"시끄러! 이 파충류야!"

내가 말싸움에서 질 수야 없지.

'이 녀석만 없애면......!'

그렇다면, 어스 드래곤인가 뭔가 하는 녀석만 남게 된다. 모두 없앤다면... 다시 만난다! 이번엔 아무런 방해도 없이!

"라드! 네가 위로 올라가!"

자르카는 그 소리를 외치고 모습이 사라졌다. 아마도...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한 것이겠지? 자르카는 혼족이니까 사용할 수 있을 테고. 뭐... 나는 그냥 베어야지. 뭘 순간 가속 능력까지 사용해? 게다가 잘못 썼다가 아까처럼 몸에 힘이 풀리면 더 위험하니까!

촤아아악!

=크아아아!!=

렌드의 오른쪽 뒷다리에 긴 검상이 생겼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르카가 베었겠지.

=크아악! 이 버러지들이!=

"......버러지한테 물려서 죽..."

내 말은 중간에서 끊길 수밖에 없었다. 렌드의 모습도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저 덩치로 순간 가속 능력을?"

콰아앙!

내가 당황해서 멈추는 순간, 주변이 난장판이 되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갑자기 검은 기운이 터지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던 곳이 크게 패이거나 하기도 하고.

"제길! 말이 안되잖아!"

이대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나도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몸에 보내던 신력을 늘리려던 때였다.

털썩.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릎이 꿇려졌다.

"......어라?"

그리고 동시에 온몸이 무거워졌다. 분명히 손에 힘을 주고 있었는데 에페리스의 검극도 땅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게 무슨......"

힘이 빠진 것일까? 하지만 힘이 빠졌다고 해도 이상했다. 머리카락과 망토 등 펄럭이는 것들은 전부 수직으로 내려가 있었다. 마치......

"......커억..."

무언가 거대한 것이 짓누르는 느낌이었다.

'수,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한 렌드에게 밟혔나?'

이런 생각을 떠올려 봤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면 한번에 죽거나 순간적으로 큰 타격이 가해지기만 하지, 이렇게 지속적으로 눌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으으윽..."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그 무거움을 버티지 못해 이미 내 몸은 엎드리다시피 하고 있었다.

"무... 무슨..."

-멍청아! 지금 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야!-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여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그곳을 벗어나! 그건 공기 압축의 주술이라고!-

그럼, 이게 주술이라는 얘긴가?

"......으윽.."

정말, 내가 용족을 너무 얕보고 있었다. 아니... 내 능력을 너무 믿고 자만하고 있었다고 해야할까. 순간가속능력으로 자르카를 상대하며 단순히 주술 하나로 나를 이렇게 막아내다니.

"......후우... 후우..."

에페리스에 집중시켰던 신력을 몸에 퍼트려 강화시키자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후우우... 후우우..."

그리고 기어서 조금씩 전진했다. 아무리 힘을 강화시켰어도 도저히 걸을 수준의 무게가 아니었기에.

"......"

그렇게 얼마쯤 전진하자 내 몸을 짓누르던 압력이 사라졌다. 뒤를 돌아보니 동그란 모양으로 땅이 무너지고 있었다.

으득.

"너 죽었다!"

렌드를 상개하기 위해 나도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했다.

퍼억!

"끄아악!"

그리고 그 순간 렌드의 꼬리에 맞아 날아가는 자르카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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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2nd 10. 불의 호수(3) 11.10.23 493 8 66쪽
94 2nd 10. 불의 호수(2) +1 11.10.22 570 6 72쪽
93 2nd 10. 불의 호수(1) +1 11.10.22 598 5 65쪽
92 2nd 09. 어스 드래곤(7) +2 11.10.22 583 7 59쪽
91 2nd 09. 어스 드래곤(6) +2 11.10.21 526 9 71쪽
90 2nd 09. 어스 드래곤(5) +2 11.10.21 563 7 70쪽
89 2nd 09. 어스 드래곤(4) +1 11.10.20 477 6 76쪽
88 2nd 09. 어스 드래곤(3) +1 11.10.20 515 10 9쪽
87 2nd 09. 어스 드래곤(2) 11.10.19 496 10 67쪽
86 2nd 09. 어스 드래곤(1) 11.10.19 516 11 56쪽
85 2nd 08. 죽음의 사막(7) 11.10.19 546 9 93쪽
84 2nd 08. 죽음의 사막(6) +1 11.10.18 500 5 58쪽
83 2nd 08. 죽음의 사막(5) +2 11.10.18 528 8 72쪽
82 2nd 08. 죽음의 사막(4) 11.10.17 537 6 67쪽
81 2nd 08. 죽음의 사막(3) +1 11.10.17 568 8 66쪽
80 2nd 08. 죽음의 사막(2) +2 11.10.17 586 7 82쪽
79 2nd 08. 죽음의 사막(1) 11.10.16 569 8 72쪽
78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6) +1 11.10.16 614 9 64쪽
77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5) 11.10.15 621 6 70쪽
»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4) 11.10.15 523 10 67쪽
75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3) +1 11.10.15 528 6 74쪽
74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2) +1 11.10.14 578 14 64쪽
73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1) +1 11.10.14 621 8 68쪽
72 외전 - 관찰자/집행자/수호자 +2 11.10.13 624 7 27쪽
71 2nd 06. 침묵의 천사(6) 11.10.13 617 6 71쪽
70 2nd 06. 침묵의 천사(5) +2 11.10.12 562 7 66쪽
69 2nd 06. 침묵의 천사(4) 11.10.12 543 9 58쪽
68 2nd 06. 침묵의 천사(3) +2 11.10.11 617 6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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