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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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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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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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nd 09. 어스 드래곤(3)

DUMMY

"그럼 신예랑 사준은?"

"......글쎄."

고민된다.

"......자르카."

"응?"

"내가 저 아가씨와 얘기해볼게."

끄덕.

자르카가 허락하자 나는 걸음을 빨리해 그녀를 따라잡았다.

"잠깐만요. 아가씨."

"네, 네?"

그녀는 내가 자신을 부르자 당황한 듯 싶었다.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알고는 있는 거에요?

"......"

아가씨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린다.

"......왜 우리를 어스 드래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고 있죠?"

"그, 그건......"

순진하군. 나 같으면 그런 일 없다고 버틸텐데. 한번에 인정하다니...

"어차피 우리는 어스 드래곤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어요.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이런. 그녀와 내가 말하는 동안 걸음이 느려져서 신예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

"신예."

"네?"

"뒤로 가."

"왜요?"

"......둘이서만 할 얘기가 있다."

".....에에.. 그래요?"

신예는 놀랐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는 뒤로 돌아갔다. 후우... 사구레트가 얘기해줬던 것과 연결시켜 보면...

"......설마. 어스 드래곤에게 바쳐질 제물이 우립니까?"

도리도리.

"제가... 제물이었습니다."

......역시 제물은 여잔가?

"그래서요?"

"그게... 모든 수장 분들을 죽이고는 저보고 빛의 신관과 혼족을 찾아오라고..."

"누군지는 알려주고요?"

도리도리.

"......역시 로켄은 무식한 녀석이야."

"엄마야!"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자르카도 내 옆에 서 있었다.

"놀랐잖아!"

"......"

자르카는 내가 놀란 것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아가씨에게 질문했다.

"이봐. 제안 하나 하지."

"......"

여인은 불안한 표정으로 자르카를 바라보았다.

"저들을 데리고 마을로 가."

"......예?"

"그렇다면 우리는 알아서 어스 드래곤에게 가겠다."

"......"

아가씨의 얼굴이 굳어진다.

"마, 만약에 당신들이 도망가면 저희 마을은..."

"......어차피 아세아 만나려면 죽여야 하는 놈이야."

내 말에 그녀는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주, 죽여요?"

"왜? 안 돼?"

들어 보니까 어스 드래곤은 악행만 저지르고 있더만. 죽여도 되는거 아니야?

"이, 인간이 용족을 죽일 수 없..."

"있어."

이번에 끼어든 것은 자르카였다.

"우리는 지난번에 윈드 드래곤 렌드를 상대로 이겼다."

그리고 자르카는 입을 다물었다.

"......그, 그러고 보니..."

그러고 보니?

"어스 드래곤께서 형제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아, 그게 우리야."

내 말에 그녀는 굉장히 놀란 얼굴이었다.

"그, 그렇다면..."

"그래. 알겠지? 저들을 데리고 마을로 돌아가. 그렇다면......"

나는 그녀에게만 보이도록 에페리스에 신력을 주입했다. 일단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신기한 것을 보여주면 그럴듯하니까.

"......우리가 어스 드래곤을 없애 줄 테니까."

"......"

그녀는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믿지 않으면 어찌할 것인가?

"......알겠습...니다."

다행히 그녀는 신예일행을 데리고 떠날 의사를 밝혔다.

'어차피 그녀도 다시 어스 드래곤을 만나기는 싫을 테니까'

"......정말로... 그... 어스 드래곤을......"

"걱정하지 마."

솔직히 이길 자신은 없지만. 일단 이렇게 안심시켜야 할 것 아닌가.

"......"

후우, 어떻게 설득이 끝났군.

"그럼 저쪽은?"

"......"

그러고 보니 신예일행의 대답을 안 들었다. 내가 자르카에게 눈짓을 보냈지만 자르카는 인상을 찌푸리며 거부했다.

'맨날 귀찮은 건 나만 시키고!'

치사한 자르카......

"사준씨."

"음? 무슨 일이십니까. 라드님."

라드님? '그녀'를 제외하고는 님자를 처음 듣는다.

"......지금 우리는 이곳에 사는... 어스 드래곤을 상대하러 갑니다."

"어스 드래곤?"

또 신예가 끼어 들었다. 얘는 무슨 호기심이 이렇게 많아?!

"그냥... 땅에 사는 용족이라고 생각하면 돼."

"흐음, 그래서... 저희들을 안내해주실 수 없다는 것입니까?"

사준의 단도직입적인 물음.

"네. 그렇습니다만..."

내가 뒤로 고개를 돌리자 사준도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아가씨가 안내해줄 겁니다."

"......그럼... 지금까지는..."

"그 어스 드래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는군요."

"......"

사준의 인상이 약간 찌푸려진다.

"그래요? 나 그 어스 드래곤 구경하고 싶은데 말이죠..."

신예. 참 겁도 없다.

"어스 드래곤은 지금 몇 개나 되는 마을을 파괴한 괴물이야. 지금 이 마을도......“

저 돌조각들, 자세히 보면 건물의 파편이었다. 건물을 ‘무너트린’것이 아니라 아예 ‘묻어버린’것이다!

“......그런 녀석을 구경은 무슨..."

"아아! 그럼 더 보고싶어 지는데요!"

한대 때릴까.

"때리지는 말아 주십시오."

.......사준은 눈치도 빨랐다. 내 앞을 가로막는 것을 보니.

"그래서... 저 여성분이 저희를 마을까지 안내해주신다는 얘기입니까?"

끄덕.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사준은 잠시 고민하는 듯 손으로 턱을 괴었다.

"저는... 라드를..."

"......"

사준은 손으로 신예의 입을 막았다.

"읍! 읍읍! 읍읍!"

신예는 발버둥을 쳤지만 신예의 얇은 손으로는 사준의 굵은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럼 우리는 이곳에서 헤어져야겠군요."

"......"

결정을 내린 듯, 사준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표하고는 자르카의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 여자에게로 향했다.

"으읍! 읍!"

그런데 저러다가 신예 죽겠다.

"......읍!"

"윽!"

‘아, 물었다’

신예는 사준의 손을 물어서 풀었고, 사준이 손을 풀자 크게 소리쳤다.

"라드! 다음에 꼭 마을로 와요! 다시 만나요!"

"그래. 알았어."

손을 흔들어 사준에게 끌려가는 신예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자르카의 옆으로 갔다.

"......흐음. 저쪽이 맞나? 설마 길 잃어 버리는거 아니야?"

내 말에 자르카가 한심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멍청아. 저 여자는 이곳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우리처럼 외부인이 아니라."

누가 그걸 모르나? 그걸 아니까 신예일행을 데리고 가라고 한 거지.

"......그래도 불안해서 말이지."

"하긴."

자르카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들과 반대되는 방향, 지금까지 가던 방향을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정말로, 어스 드래곤의 구역이다."

"응. 긴장하고 있어."

몰론 거짓말. 난 원래 코앞에 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긴장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말이지.

"여신은?"

"응? 한번 물어보고."

여신은 또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는지 바로 대답했다.

-......글쎄. 지난번처럼 지원은 해줄 수 있겠어. 그리고 라드-

"네?"

-자르카한테 예의 좀 지키라고 해. 여신이 뭐냐 여신이. 내가 자기 친구야? 여신님이라고 부르라고 해-

"......"

별로 얘기해주고 싶지 않았다.

-뭐야! 빨리 전해!-

"시끄러워요."

-뭐?!-

여신도... 어쩔 때는 인간 같군. 쫑알쫑알쫑알쫑알... 우리는 여신을 무시하며 걸었다.

-.......빨리 전.....-

"......라드."

여신의 말이 멎는 것과 자르카가 나직이 나를 부르는 것은 동시였다.

"......"

주변을 둘러보니, 약간의 건물 잔해만 남아있는 평범한 사막의 풍경이었다.

드릉.

"......"

그런 사막의 밑으로 무언가 거대한 진동이 느껴졌다.

"......자르카."

"그래."

드르르릉!

그리고 그 진동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쿠르르르르릉!!

그 진동은 서서히 커져서.......

"이런 젠장!"

마침내 대지를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갈라버리고 있었다!

"!!"

그 갈라진 틈은 점점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자르카!"

자르카는 이미 몸을 숙이고 있었다.

"......뛰어!"

자르카의 외침과 함께 우리의 몸은 허공으로 떠올랐다.

"제길! 어디에 있는 거지?"

나의 경우에는 날개를 펼쳐서 잠시나마 공중에 머물 수 있었지만, 자르카는 곧바로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쿠웅!

자르카가 떨어진 소리가 귀에 들렸다.

'이대로는 기동력이...'

나는 아직 제대로 하늘을 날지 못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공중에서의 순간 가속 능력도 사용하지 못하고... 예전에 그것은 정말로 우연이었던 모양이다.

"......"

하늘에서 살펴보니 갈라진 틈은 정말 컸다. 우리가 있는 곳에 벌어졌던 틈새는 말 그대로 새 발의 피라고 해야 할까.

"라드! 내려오지 말고 그 위쪽에서 보조해!"

어차피 그럴 생각이었다. 뭐, 어스 드래곤 랜드는 날 수도 없고 브레스도 없다니까... 여긴 안전하겠지?

"......"

"......"

갈리지기만 했을 뿐, 잠시동안 대지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우리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을 때. 거대한 진동이 다시 한번 대지를 갈랐다.

쿠르르릉!

"앗!"

나는 허공에 떠 있었기에 그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크아아아!!=

거대한 틈으로 솟구쳐 오르는 대지의 용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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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2nd 10. 불의 호수(3) 11.10.23 493 8 66쪽
94 2nd 10. 불의 호수(2) +1 11.10.22 571 6 72쪽
93 2nd 10. 불의 호수(1) +1 11.10.22 598 5 65쪽
92 2nd 09. 어스 드래곤(7) +2 11.10.22 583 7 59쪽
91 2nd 09. 어스 드래곤(6) +2 11.10.21 526 9 71쪽
90 2nd 09. 어스 드래곤(5) +2 11.10.21 563 7 70쪽
89 2nd 09. 어스 드래곤(4) +1 11.10.20 477 6 76쪽
» 2nd 09. 어스 드래곤(3) +1 11.10.20 516 10 9쪽
87 2nd 09. 어스 드래곤(2) 11.10.19 496 10 67쪽
86 2nd 09. 어스 드래곤(1) 11.10.19 517 11 56쪽
85 2nd 08. 죽음의 사막(7) 11.10.19 546 9 93쪽
84 2nd 08. 죽음의 사막(6) +1 11.10.18 500 5 58쪽
83 2nd 08. 죽음의 사막(5) +2 11.10.18 529 8 72쪽
82 2nd 08. 죽음의 사막(4) 11.10.17 538 6 67쪽
81 2nd 08. 죽음의 사막(3) +1 11.10.17 569 8 66쪽
80 2nd 08. 죽음의 사막(2) +2 11.10.17 587 7 82쪽
79 2nd 08. 죽음의 사막(1) 11.10.16 569 8 72쪽
78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6) +1 11.10.16 614 9 64쪽
77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5) 11.10.15 621 6 70쪽
76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4) 11.10.15 523 10 67쪽
75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3) +1 11.10.15 528 6 74쪽
74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2) +1 11.10.14 578 14 64쪽
73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1) +1 11.10.14 622 8 68쪽
72 외전 - 관찰자/집행자/수호자 +2 11.10.13 625 7 27쪽
71 2nd 06. 침묵의 천사(6) 11.10.13 617 6 71쪽
70 2nd 06. 침묵의 천사(5) +2 11.10.12 563 7 66쪽
69 2nd 06. 침묵의 천사(4) 11.10.12 543 9 58쪽
68 2nd 06. 침묵의 천사(3) +2 11.10.11 617 6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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