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짖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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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연어진
작품등록일 :
2020.05.11 11:29
최근연재일 :
2020.06.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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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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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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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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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용기내어 얻는 것 5

이 글은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DUMMY

자체심의로 공모전 끝난 뒤 19금 붙인 후에 업로드 예정인 화.

글자수를 채우기 위해 글의 일부만 올립니다.


------------------------


이틀 연속 같은 자리에서 술을 마시는 구나 그는 생각했다. 처음엔 다 함께 대화를 나누었지만, 어느새 다래와 인성이 서로에게 집중하자 자연스레 그는 마나와 인나에게 집중하게 되었다.


“오늘은 저쪽 집에서 잘까?”

“예?”

“아, 방이 모자라는구나.”

“오빠랑 저 언니 여기서 자?”


소곤거리던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렸다. 다래와 인성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서로를 보며 웃고 있었다.


“저 언니 대단하다.”

“인나야. 네가 그런 말 하니까 이상해.”

“왜?”

“네 추진력은 세계 탑이야.”

“흐...”

“좋단다. 네 방 내주게?”

“그래야하지 않아?”

“아니지. 어찌될지 모르지만 미래의 시누이가 될지 모르는데...”

“저기...”


그는 두 사람이 간과한 사실을 전했다.


“부모님이 계시는데...”

“그런데요?”

“그게 왜요?”


그녀들의 반응에 멍해졌던 그는 이내 인식의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깨달았다.


‘아...외국 살던 분들이지.’


“난 저쪽 집에서 잘게요.”

“내일 일 있어요?”

“아뇨. 예정은 없어요.”

“그럼 내방에서 자요. 날씨 방은 오빠에게 양보하고.”

“그럼 난?”


피노와 키오의 방에는 이층침대가 놓여있다. 아동용이라 인나부모님이 함께 잘 수 없어 마나가 방을 내주었다. 아이들 방이 비었지만 마나도 바닥에서 자는 것이 어색한 사람이다. 그래서 마나는 어제 인나와 함께 잤다. 그것은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가족 모두 인나와 마나에 대해 알기에 둘이 함께 잔다는 것을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도, 인나와 마나조차 그런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침 출근준비를 하러 마나가 나왔을 때, 그녀는 하필 인나 모친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둘은 잊은 사실을 떠올렸다. 마나는 그 이야기를 차분히 그에게 전했다.


“오늘 안 가신 것은 어쩌면 저랑 인나가 여전히 그런지 알아보려고 하신 것일 수도 있어요.”

“저는요?”

“그러니까 날씨가 위장을 위한 그런... 가짜 애인? 그렇게 여기신 것 같아요.”

“아니라니까. 오늘 엄마랑 통화하면서 물어봤어. 그러니까 날 믿는다고 하셨어. 그리고 엄마아빠가 안 가시는 것은 애들 때문이야. 특히 키오가 엄마 품에서 떨어지려하지 않잖아? 엄마는 그렇게 안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든데.”

“그랬어?”

“응, 경황이 없어서 말을 못했어. 미안.”

“아냐... 그런데 그건 더 이상하잖아. 아까 말했지만, 우리관계 아시잖아?”

“음. 그건 그래. 나도 너랑 자고 일어나서 깜짝 놀랐으니까. 참... 날씨. 오해하는 거 아니죠?”

“....저도 잊고 있었는데요.”


마나도 인나도 그의 말에 기이한 감흥을 받았다.


“이상하다, 우리.”

“응, 정말... 아무렇지 않게 잤잖아.”

“그러니까.”


그도 마나와 인나처럼 둘의 관계에 대해 생각했다. 그렇게 조용히 술을 마시던 세 사람은 인성의 목소리에 깨어났다.


-괜찮아요?

-아...조금 피곤한가.


“들어가서 쉬세요. 제 방 쓰시면 되요.”


그의 말에 인성이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어... 그럴래요?”

“아, 잘 준비는 안했는데.”


다래의 말에 인나와 마나가 피씩 웃었다. 그녀들은 다래가 작은 가방을 들고 왔지만, 그 안에는 필수적인 것은 모두 들어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언니 들어가서 쉬세요.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요. 줄 테니.”

“그럼 조금만 쉬다가 가야겠네요.”


다래는 거부하지 않았다. 인성의 부축을 받고 지나가며 그녀는 마나와 인나에게 윙크하는 여유도 보였다.


“저 언니 마음에 든다.”

“나는 아직 모르겠어.”

“내 오빠인데 왜 네가 질투해?”


인나의 말에 마나는 못 볼 것을 본 표정을 지었다.


“질투? 아냐. 그냥... 너무 선수 느낌이 나서.”

“좀 그런 감은 있지만... 들었잖아? 오빠가 누군지 모른다고.”

“단순히 원나잇 생각해서 움직였을지도 몰라.”

“음, 그런 느낌은 있네.... 상관없어 난. 아빠는 마음에 들어 했으니까.”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어. 인성오빠 방황한지 오래되었잖아.”

“너 때문이잖아. 네가 소개시켜준 여자가...”

“나도 몰랐어. 인성오빠 좋아서 접근한 줄 알았지. 설마 목표가 너라는 것을 내가...아, 날씨? 못 들은 것으로 해줘요.”


그는 자꾸 흘러나오는 인나의 과거에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네. 두 분도 쉬셔야지요.”

“아참. 그게 문제에요. 애들 방하고 인나방만 남았잖아요.”

“어제처럼...”

“그게 마음에 걸려서요. 인나도 나도.... 부모님까지 있어서. 아동용침대 말고 큰 걸 살걸 그랬어.”

“그러게. 나도 발이 닿더라고. 너무 크면 안정감 오지 않는다고 해서 샀더니...”

“집이 커도 잘 곳이 없다니.... 하는 수 없다. 오늘은 날씨 집에서 자자.”

“그럴까?”

“두 분 다 침대 없으면 못자잖아요.”


그의 말에 마나와 인나가 방긋 웃었다.


“준비했죠.”


둘은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넘어갈 준비를 했다. 그를 데리고 간 곳은 계단 아래에 만든 창고였다. 창고를 열자 포장된 상자 두 개가 나왔다.


“....크네요.”

“매트에요. 가지고 가요.”

“아...”


넓은 거실이 존재하는 집이다. 소파도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푹신하다. 매트가 있는데 굳이 불편한 자신의 집으로 가야하나 그는 의문이 들었다.


“같이 가요.”


벌써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리는 인나와 마나의 뒤를 그는 급히 쫓아야 했다.


*


무섭다며 마나는 절대 따로 잘 수 없다고 버텼다. 그런 마나 때문에 세 사람은 같이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그는 인나를 중심에 두고 싶었지만, 마나는 그조차 반대했다.


“오해받기 싫어요.”


다른 오해가 더 큰 것이 아닐까 그는 생각했다.


“어...네.”


푹신한 매트가 깔려선지 그는 평소보다 빠르게 잠이 오는 기분이었다. 그는 이내 고를 숨을 내쉬며 잠이 들었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던 인나는 슬쩍 그의 몸에 자신의 손과 다리를 올렸다. 그러자 올 것 같지 않던 잠의 기운이 빠르게 다가왔다. 잠시 후 인나는 낯선 온기를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뜬 인나는 고개를 들어 마나를 보았다.


---------자체심의 시작


--------------심의 끝.


가볍게 키스하고 두 사람은 그의 팔위에 머리를 올렸다. 겹쳐진 다리는 여전히 이어져 있었다. 두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잠이 들었다.


‘헉! 숨 막혀 죽을 뻔했네!’


그는 잠들지 못했었다. 하체의 감각에 깨어난 그는 벗겨진 바지를 보고 본능적으로 올렸다. 그 후의 기억은 희미했었다. 곧 두 사람이 대화를 시작하며 다시 깨어났던 그는 자신을 탁자삼아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를 계속 들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두 사람이 머리를 그의 가슴위에 올렸을 때부터다. 그는 들켜 민망한 상황을 맞길 원치 않았기에, 필사적으로 궁리한 끝에 자신을 만세형과 동화시켰다.


‘난 시체다... 난 죽어 있다.’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지 않을 수 있는 이유였다. 귀로는 계속해서 과도한 두 사람의 비밀과 심지어 장모님이 될지도 모를 분의 과거사까지 들려왔다. 그때마다 위기를 맞이했지만, 그는 차갑게 식은 시체에 빙의 된 채 견딜 수 있었다. 너무 집중한 나머지 숨을 멈추기도 하면서.


‘날 강제로 개종까지 시키려 들고.... 종교도 없지만. 이민이라니? 이민가면 아이들은 어떻게 적응하는데? 정말 제멋대로야. 뭐? 내 아이를 낳아? 낳으면 좋을 것 같지만, 이혼과 결혼을 반복한다니.... 애들이 아빠 성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분명 문제지. 으음.... 서씨에게 미안하지만 피노와 키오 성도 정으로 바꿔야 하는데. 애들은 그런 작은 것에도 상처를 받을 텐데... 가정법 전문 변호사님에게 성 바꾸는 방법 알아봐야겠어. 내가 아빠가 아니면 안 되려나?’


쏟아진 정보에 몸은 고정시키고 정신만 뒤척이던 그는 이내 두 사람의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


‘둘 다 날 좋아하긴 하는 건가? 인나씨의 목적은 결국 마나씨가 아닌가? 마나씨를 곁에 있게 하려고 날 선택한 것은 아닐까? 마나씨는 의외로 날 좋아하는 것 같고... 그건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럴 수 있는 건가? 여성만 좋아하는 사람도... 내가 여성스러운가? 마나씨와 할 수 있을까. 전에는 소름이 돋았는데. 아닌가?’


그는 이내 두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떠올려 보았다.


‘....나쁘지 않은가.’


꿈틀거리는 욕망을 느낄 때, 그는 뒤늦게 신체에서 느껴지는 온기를 인식했다.


‘엄마들 품에 안긴 아기인가... 엄마가 둘이라도... 괜찮으려나?’




이 글은 픽션입니다. 등장인물의 이름과 단체등은 사실과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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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착오 20.06.09 18 3 24쪽
60 용기내어 얻는 것 7 20.06.08 23 2 22쪽
59 용기내어 얻는 것 6 20.06.08 23 5 21쪽
» 용기내어 얻는 것 5 20.06.07 24 3 9쪽
57 용기내어 얻는 것 4 20.06.07 22 4 22쪽
56 용기내어 얻는 것 3 +2 20.06.06 22 3 23쪽
55 용기내어 얻는 것 2 20.06.06 18 3 25쪽
54 용기내어 얻는 것 1 +4 20.06.05 26 4 24쪽
53 진실과 거짓말 5 +4 20.06.05 21 4 30쪽
52 진실과 거짓말 4 +2 20.06.04 26 6 21쪽
51 진실과 거짓말 3 +2 20.06.04 21 6 20쪽
50 진실과 거짓말 2 +6 20.06.03 25 5 22쪽
49 진실과 거짓말 1 +2 20.06.03 19 5 20쪽
48 복덩이효과 2 +2 20.06.02 23 4 20쪽
47 복덩이효과 1 +2 20.06.02 20 4 18쪽
46 옆집의 마녀 3 +2 20.06.01 19 5 21쪽
45 옆집의 마녀 2 +2 20.05.31 27 8 21쪽
44 옆집의 마녀 1 +2 20.05.31 24 4 25쪽
43 집 잃은 고양이들 5 +2 20.05.30 25 5 23쪽
42 집 잃은 고양이들 4 20.05.30 19 3 13쪽
41 집 잃은 고양이들 3 20.05.29 19 3 13쪽
40 집 잃은 고양이들 2 20.05.29 23 5 14쪽
39 집 잃은 고양이들 1 +5 20.05.28 25 6 18쪽
38 동호회 4 20.05.28 23 6 18쪽
37 동호회 3 20.05.27 25 5 20쪽
36 동호회 2 20.05.27 22 4 23쪽
35 동호회 1 20.05.26 23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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