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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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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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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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유논(6)

DUMMY

「나는 그날부로 결계 작업에 착수했다.」


「왕실에는 해당 공간 마법의 위험성을 제거하는 중이며, 굉장히 예민하며 어려운 작업이니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방해하지 말라는 통보를 보냈다.」


「사실상 자기네 왕궁을 한동안 점거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으니 불쾌해하겠지만, 그래봤자 나를 상대로 대항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들도 알고 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이 작은 왕국쯤은 통째로 들어내 대륙의 지도상에서 아예 없어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거기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온 것도 아니고, 자기네들 왕궁에 심어져 있는 강력한 대마법의 위험을 제거해주겠다 이러는 것이니 명분 또한 나에게 있다.」


「그러나 왕실을 무작정 믿을 수도 없다. 내가 결계를 이리도 꼼꼼하게, 왕궁 주변에 빈틈 하나 없이, 쥐새끼 하나 들어오지 못하도록 설치하는 이유였다.」


「내가 하려는 일이 예민하고 어려운 작업이며,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빈말이 아니었다.」


「만약 이 경고를 어기고 내 근처로 접근하는 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나노 단위로 인근을 감싸는 공간 결계에 몸이 쪼개져 흔적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나는 그만큼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


「···나는 세계를 구하려 하고 있다.」


···

···

···


「내 계산상, 이토록 지속적인 시간과 공간의 정기의 유입을 양쪽 세계가 버틸 수 있는 최대한의 기간은 보름 즈음.」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최대한의 기한에 불과할 뿐이다.」


「기껏해야 열흘 정도 지나고 나면 지구와 환상세계 모두 조금씩 이상이 생기게 될 것이요, 사람들은 변화를 눈치 채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열흘 안에 작업에 착수하려 했으나···늦었다. 흑색마나가 이전보다도 더 모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기폭제가 되기라도 한 것 마냥, 흑색마나를 인지하는 일을 담당하던 내 감각 체계가 완전히 망가져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세상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너무나도 흐릿하고 연약하다.」


「청각장애를 경험했던 악성樂聖 베토벤이 느낀 심정이 이러했을까.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것을 움켜쥐려는 노력은 얼마나 무가치한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흑색마나를 수집하던 장소가 바로 차원 균열 앞이었다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지구에서 넘어온 시간과 공간의 마력이 공급되는 곳.」


「그만큼이나 짙은 공간의 에너지가 있기에 흑색마나를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모을 수 있었다. 그것을 열흘이 넘도록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은 채 계속하자 어느 정도 쓸 만큼의 흑색마나가 모였다.」


「달리 말하자면 지금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흑색마나를 확실히 수집하기도 힘든 체질이 되었다는 뜻이나, 상관없었다.」


「더는 흑색의 마법사가 아니게 된다 할지라도 괜찮았다. 지금 이 순간만 흑색의 마법사로서 흑색마법을 부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단 한 순간만이라도 흑색의 마법사로 남을 수 있다면, 멸망을 어찌어찌 막아볼 수도 있을 것 같았으니까.」


「그러기 위해 필요했던 시간, 흑색의 마법사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흑색마나와 공간마력을 토납하는 데 걸린 시간이 14일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보름에 못 미치는 기간.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이상 현상을 눈치 채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동네 뒷산이었던 곳이 산의 형상을 한 채 역류한 강이 되어 물고기들이 위아래로 흐른다. 소금의 사막이었던 곳이 설탕의 사막이 되어 지나는 이들을 끈덕지게 잡아챈다.」


「혼돈에 빠져 있는 이들의 소리가 증폭된 감각에 잡혔다.」


「이전까지는 관념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다차원의 시공간 섭리가 지나치게 증폭된 결과였다. 사고와 철학의 영역에서 실제로 세상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막아내야만 하는 일이었다. 저것이 바로 멸망의 징조였다.」


「나는 아홉 서클들을 띄웠다. 이전보다는 자그마해진, 그러나 변함없이 흑색마나를 게걸스럽게 집어삼키는 나의 수족들이 내 체내 공간마력의 절반가량을 가져간다.」


「나는 그 흑색의 헤일로들을 세계의 중심점마다 분포시켜, 마력원들이 펼치는 공간마력의 장벽으로 세계를 뒤덮게끔 했다.」


「아마 곳곳에서 사람들이 푸른 하늘에 갑작스레 나타난 새카맣고 불길한 기운의 거대한 고리 천체를 발견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터였다.」


「어쩌면 저 세계 멸망을 막으려는 노력을 도리어 멸망의 원인이라 여기고 공격하려 들지도 몰랐다. 저 거대한 검은 원이 흑색의 마법사가 다루는 서클임을 알고 나를 원망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애초에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행하는 일이 아니다.」


「아무도 보지 못하고, 누구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는 두 세계의 멸망을 막아내고 말 것이다.」


「그러다 죽으면 행복을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불행하지는 않을 테니까. 내가 느낀 바, 행복의 공백이 반드시 불행인 것은 아니었다.」


「세계의 멸망이 곧 나의 불행이요, 나는 불행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결자해지라, 나는 내가 저지른 일을 반드시 스스로 감당하고야 말 것이다.」


「···이제 시작해야겠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


···

···

···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반은 성공했다.」


「인간의 몸으로, 차원과 차원 사이의 일방적 교류를 통해 전해지는 시공간 에너지에 간섭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두 가지뿐이다.」


「시간의 마력을 이용하거나, 공간의 마력을 이용하거나.」


「어느 쪽을 택했을지는 불 보듯 뻔한 문제였다. 내가 지닌 공간마법만이 유일한 수단이었다.」


「내가 쥐어짜낸 방안.」


「각지의 차원 균열들을 통해 흘러오는 시공간의 흐름을 기저에서부터 틀어막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전성기 시절의 나로서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차원 에너지의 물살을 막기보다는 바꾸는 쪽을 계획했다.」


「사나운 격류를 무작정 막기보다는 그 격류를 통제하고 이끌 만한 물길을 새로 만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 마련이다.」


「시공간 에너지 또한 마찬가지다. 이 세상 모든 물질과 파동은 힘든 길보다는 쉽고 저항 없는 길을 가고자 하기에, 그것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는 차원의 거부 반응이 없어 지나가기 편한 길들이 필요했다.」


「원숭이 꽃신이라, 한 번 신발에 중독되면 다시는 맨발로 다닐 수 없을 테니.」


「그 차원의 격류마저 편한 길에 중독되어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하게끔 하기 위해. 비포장도로를 헤치는 그것들에게 포장도로의 맛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나는 막무가내로, 비효율적이며 또 소모적으로 밀려드는 시공간 에너지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전 세계에 뻗친 공간 단계에서의 거대 수로를 만들 생각이었다.」


「지구와 연결된 특정 차원 균열에서 누출되는 차원 기류를 공간의 길로 인도해, 그 길을 타고 흘러가 또 다른 차원 균열을 통해 다시금 지구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이 차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치밀하고 물샐 틈 없는 공간수도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세계 곳곳의 공간적 특성을 파악해 그에 걸맞은 길만을 설계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쏟아지는 시공간 에너지가 서로 마주치지 않게끔 조정하고, 격류가 공간마력의 인도를 결코 벗어나지 않게끔 길을 세심하게 연마하고 또 포장한다.」


「그리하여 복잡하면서도 완전무결한 공간의 그물이 환상세계를 뒤덮어, 모든 시공간 에너지가 지구를 통해 넘어와 다시 지구로 되돌아가는 정상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게끔 차원의 길을 만든다.」


「가히 천재적이고, 괴물적이며, 또한 자기 파괴적인 발상이었다.」


「사실상 세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설계와 공사였다. 한 사람 인간의 두뇌와 마력량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것을 홀로 짊어지고 있었다.」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이 있었다면 훨씬 할 만했겠지만, 그럴 시간도, 여력도, 가능성도 없었다. 양쪽 세상에 남은 시간은 오직 하루뿐이요, 모든 살아있는 이들을 통틀어 내가 유일하게 공간의 힘을 다루는 이였기에.」


「그리하여 내 눈에선 피눈물이 흘렀고, 코와 귀에서는 피가 흘렀다. 입술과 이는 하도 짓이긴 탓에 남아나질 않았다. 손톱과 발톱이 전부 뽑혀나갔고, 흑발이었던 머리가 하얗게 새었다.」


「포도당 대신 마력을 흡수해 움직이는 두뇌 속에서는 수많은 뇌세포가 파괴되고 또 재생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나는 의식과 전신이, 영육이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서 시공간의 차원 기류가 움직일 공간 대로를 조정하는 중추 역할을 수행했다.」


「내가 조금이라도 마력의 유지를 멈추면 길이 무너진다. 길이 무너지면 차원이, 세상이 함께 무너진다.」


「오직 그 일념 하에 버텨야만 한다. 그것이 남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미 거둔 절반의 성공이 범람하는 차원의 기류가 지날 길을 만들어 안정적으로 회귀回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내가 그 길을 그대로 유지한 채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얼마나 오래 버텨야 할지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은 나에게조차 미지의 영역이었다. 시공간과 다차원의 영역에 관해 많은 지식과 경험을 습득했지만, 한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폭주하는 다차원 에너지를 버티고 있어야 두 차원이 마침내 그것을 자력으로 견뎌낼 역량을 가지게 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나는 나보다도 못난 차원 두 개를 양 어깨에 짊어진 채, 그렇게 기약조차 없는 세월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래도 괜찮았다. 익숙한 일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고통을 받고, 오랜 시간동안 갇혀 있는 것은.」


「적어도 지금은 세계를 구하겠다는 목적의식이라도 있지 않은가. 그거면 족했다.」


「이것이 나를 위해 준비된 고행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

···

···

···

···

···


「하늘을 짊어지는 벌을 받았다는 그리스 신화의 아틀라스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하늘을, 세상을 짊어지는 작업의 가장 힘든 점은 매 순간 모든 사고의 지점마다 내 모든 집중을 내가 지탱하고 있는 것에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시라도 긴장을 푼다면, 집중의 끈이 풀어진다면 세상은 무너지고 만다.」


「그리하여 계속된 집중과 긴장에 부어오르고, 다시 회복되거나 휴식을 취할 기미도 없이 혹사당하는 뇌가 비명을 지르지만, 멈추지 않는다.」


「이건 마법의 경지나 실력, 섬세함이나 강력함과는 이미 거리가 멀어진 문제였다.」


「단순히 의지의 싸움이다.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하고 또 굳건한가, 얼마나 오랜 세월을 버틸 수 있는가.」


「나는 그저 내 의지의 한계가 도달하기 전에 세상이 안정화되기를 바랄 뿐이다.」


「꿀떡꿀떡 소모되는 마력은 여태껏 이름 없는 지팡이에 꾸준히 저장해두었던 공간마력으로 채워 넣었다. 이제는 몸에 남은 마력도 전무하고, 지팡이에 보관해 둔 것들조차 다 소모해 몸에 공간의 힘이 더는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더는 흑색의 마법사라 불릴 수 없는 평범한 마법사가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견디고 있다.」


「감각이 어두워져 눈앞이 보이지 않고, 들리는 것도 맡아지는 것도 없다. 주변 대기의 춥고 더운 정도조차 느껴지지 않은 지가 오래되었다.」


「오로지 사고만이 유지된다. 차원의 힘이 아무런 이상 없이 유동적으로 순환하도록 길을 떠받드는 의식의 힘만이 점차 굳어가며, 기계처럼 계속될 뿐이다.」


「그렇게 사람보다는 기계에 가까운 자의식으로, 정물보다는 무정물의 시간을 살았다.」


「내가 만들어낸 공간의 대로가 양쪽 세계와 시공간 흐름에 명확히 각인되어서, 내가 더는 지탱하지 않더라도, 차원의 격류가 이미 만들어진 물길을 얌전히 따라가게 되기를.」


「그 공간계에 남은 흔적을 따라가 계속해서 순환해서, 양쪽 차원이 거기에 적응해 그 새로운 체계에 저항하지 않고 그것을 자기들 세상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를.」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흘러가는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라며, 그리하여 내가 깨어날 날이 되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나는 세상을 관조하는 기계장치의 신이 되어 의식을 감았다.」


···

···

···

···

···

···

···

···

···


「꽃이 피고, 눈이 녹았다.」


「별이 지고, 불이 밝았다.」


「그리고 내가 깨어났을 때, 세상은 많이도 바뀌어 있었다.」


작가의말

유논이 여러모로 고생하는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32 노약자
    작성일
    20.12.30 20:21
    No. 1

    기계의신 단어의 느낌좋네요
    현대문명의 이세계 침공은 좋은 소재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소재로 하는 소설이 많이 없어서 슬픕니다 헤헤
    암튼 유논 흑색마나가 왜 안보이게 됬는지는 유논은 모르는군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은색의왕
    작성일
    20.12.30 21:09
    No. 2

    결론: 내가 싼 똥 내가 치우려 노력했다.
    그러니까 그 여자가 이 사태의 원흉이군. 히전죽 했어야 해...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53 꽃단애
    작성일
    20.12.31 01:37
    No. 3

    42%떡밥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kirper03..
    작성일
    20.12.31 02:12
    No. 4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라파군
    작성일
    20.12.31 02:16
    No. 5

    어라라...그런데 갑자기 의문인게 결국 도중에 흑색마나가 줄어드는 이유가 뭘까요..차원문을 통해 기존의 흑색마나가 유출되어 일시적인 공백현상이 일어났을 뿐...이라기엔 조금 타당성이 부족할 것 같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그라시아S
    작성일
    20.12.31 05:42
    No. 6

    한 해의 마지막이네요. ^^ 올해 재밌게 읽었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글장난
    작성일
    20.12.31 11:22
    No. 7

    저래서 전쟁 에 늦참했구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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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시장바닥의 대왕들(1) +11 21.01.23 752 37 13쪽
138 드워프(4) +12 21.01.22 745 43 17쪽
137 드워프(3) +13 21.01.21 737 40 14쪽
136 드워프(2) +8 21.01.20 728 43 13쪽
135 드워프(1) +12 21.01.19 758 45 14쪽
134 지저의 도시(7) +10 21.01.18 780 42 13쪽
133 지저의 도시(6) +15 21.01.17 784 48 16쪽
132 지저의 도시(5) +4 21.01.17 735 43 12쪽
131 지저의 도시(4) +12 21.01.16 755 45 15쪽
130 지저의 도시(3) +14 21.01.15 767 45 15쪽
129 지저의 도시(2) +19 21.01.14 801 43 17쪽
128 지저의 도시(1) +30 21.01.13 829 50 18쪽
127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3) +10 21.01.12 779 47 18쪽
126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2) +6 21.01.12 736 36 14쪽
125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1) +12 21.01.11 801 47 16쪽
124 막간-피오네(Fionne)(4) +20 21.01.10 812 48 20쪽
123 막간-피오네(Fionne)(3) +17 21.01.09 862 48 17쪽
122 막간-피오네(Fionne)(2) +6 21.01.09 796 37 18쪽
121 막간-피오네(Fionne)(1) +14 21.01.08 839 49 13쪽
120 흑색의 마법사(3) +27 21.01.07 907 57 20쪽
119 흑색의 마법사(2) +18 21.01.06 884 48 17쪽
118 흑색의 마법사(1) +18 21.01.05 886 53 14쪽
117 유논(12) +17 21.01.04 829 52 13쪽
116 유논(11) +9 21.01.04 769 44 16쪽
115 유논(10) +10 21.01.03 796 45 16쪽
114 유논(9) +12 21.01.02 773 40 12쪽
113 유논(8) +7 21.01.01 779 45 14쪽
112 유논(7) +9 20.12.31 806 46 17쪽
» 유논(6) +7 20.12.30 832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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