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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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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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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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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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2)

DUMMY

“미워하는 건 아니다. 그저···.”


후회가 될 뿐이지.


유논은 뒷말을 쓰게 삼켰다.


누군들 알았으랴.

한때 영웅으로 자랄 것이라 기대했던 소년이, 환상세계를 지키는 방패가 되리라 마음먹던 그 아이가 훗날 사상 최강이자 최악의 네크로맨서가 될 줄을.

수백만에 달하는 시체의 군단을 이끄는 환상세계 제일의 강자가 되어, 이미 끝난 줄로만 알았던 지구와의 전쟁을 다시 펼칠 줄을.

재능 있어 보이는 젊은이에게 주었던 그의 선물이 이리도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을···.


이미 깨달은 바, 자기 자신을 탓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그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어쩔 수 없는 불운일 뿐이었다.


유논은 문득 궁금해져 물었다.


“네가 아는 죽지 않는 자들의 왕···사자왕死者王은 어떤 사람이지, 윌리엄 스왈로우?”

“대왕님은, 불쌍한 분이십니다.”


미리 준비해두었던 것처럼 곧장 튀어나오는 대답.

유논은 미간을 좁혔다.


“불쌍하다고?”


얼핏 들으면 대단히 모순적이다.

핵이 떨어진 환상세계의 가장 거대한 세력 중 하나를 지배하는 제일의 권력자가, 모든 죽지 않은 것들을 호령하는 망자들의 대군주가 불쌍한 사람이라니.


도플갱어가 이끄는 수십만의 언데드 군단만으로도 정화교 쉘터가 함락되고, 교단 전체가 위험에 빠질 뻔했다.

반면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이끄는 시체들은 규모부터가 격이 다른 수백만이다.

그가 지구군을 배척하고 또 공격하는 전선을 펼치는 중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세상을 망자들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그만큼이나 강대한 절대군주였다. 존재만으로도 세상의 꼭대기에 올라 있는, 불쌍할 턱이 없는 인간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납득이 가기도 했다.


역사적으로도, 군주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손에 넣었음에도 허무함에 빠지거나 불행한 말로를 보냈던 권력자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죽지 않은 자들의 왕 또한 비슷한 경우라고 이해하면 될 터.


게다가···.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지.’


그, 유논 또한 세계 제일의 무력을 손에 넣은, 권력이건 금력이건 사람이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대마법사였음에도 불행해하지 않았던가.


생각에 잠겨 있던 귓가로 윌리엄 스왈로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말씀드렸었다시피, 저는 사람 보는 눈이 없습니다. 그 때문에 믿으면 안 될 사람들을 신임해서, 몇 번이나 배신을 당하기도 했었죠.”


윌리엄 스왈로우는 확신에 찬 눈으로 말했다.


“하지만,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고, 그런 저의 못 믿을 사람 보는 눈조차 한 번쯤은 정확히 들어맞는 일이 있더군요.”

“그게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경우였다, 이건가.”

“예, 그렇습니다.”


유논은 그 굳은 믿음을 향해 물었다.


“반대로, 죽지 않는 자들의 왕도 똑같이 그 고장 난 시계가 또다시 틀린 경우라고는 생각해 본 적 없나?”


무례하게 들릴 수 있을 법한, 아니 실제로도 꽤나 선을 넘은 질문이었다.

대놓고 ‘네가 모실 주군을 잘못 고른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 없나?’ 라 묻는 꼴이었으니.


그래서인지 윌리엄 스왈로우도 순간 흠칫했으나, 이내 굳은 표정을 풀고 대답했다.


“물론, 당연히 의심했던 적도 있었죠. 처음 군세의 부름을, 대왕님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저도 두려워했고, 또 의심스러워했습니다.”

“······.”

“그러나, 아시다시피 네크로맨서들은···모든 죽지 않은 것들과의 감응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공감의 능력은 같은 사령술사들 사이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서, 허락하기만 한다면 서로가 서로의 속을 얼마든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유논은 놀란 낯으로 물었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았다는 뜻인가?”

“저뿐만이 아닙니다.”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답하는 윌리엄 스왈로우.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그분의 속을 들여다봅니다. 그분의 마음을 읽고, 또 그것에 감화되어 대왕의 신하가 되기를 자처하지요.”


어쩐지 지구에서의 사이비 종교나 세뇌와 관련된 괴담들이 떠오르게 하는 괴이한 이야기이지만, 다름이 아니라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의 2인자가 직접 하는 말이었다.

게다가 여태껏 보여준 윌리엄 스왈로우의 성품까지 고려한다면, 십중팔구는 거짓 없는 진실일 터.


“제가 바라본 그분의 마음속에는, 불쌍한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군세의 모든 인원들이 그분에 대해 제각기 다른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제 경우에는 그러했습니다.”

“······.”

“누군들 그러지 않겠느냐마는, 그분의 마음속에는 정말로 짙은 상실의 아픔과 그로부터 비롯된 분노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겪어본 감정이기에 그분을 이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세상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아픔과, 분노.

지구를 향한 분노.


많은 이들이 향유하고 있는 공통의 감정이었다. 작금의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은 그 원한의 집합체라 부를 만한 존재였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지만, 그분은 강제로 언데드들이나 네크로맨서들을 무리에 끌어들이지 않으십니다. 그저 그분의 영향력에 감화된 이들이, 그분의 상실과 아픔, 분노에 공감하는 이들이 스스로 모여들어 이리도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게 된 것 뿐이지요.”


달리 말하자면, 그만큼이나 분노하고 또 상실감 느끼는 죽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어쩌면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등장은, 그가 이끄는 지구를 부수고자 하는 환상세계 최강 세력의 탄생은 필연적인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네크로맨서들이, 모든 죽지 않은 자들이 그분을 따르는 이유 또한 그것 때문입니다. 그분은 상실을 알고 있으며, 분노와 슬픔을 알고 있는 지도자이시니까요. 대단한 지배능력이나 감응력도 물론 한 몫 했지만, 그분이 왕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분의 가슴에 남아있는 인간성 때문입니다.”


윌리엄 스왈로우는 쓴웃음과 함께 말을 이었다.


“그 밖에도 군세에 대해 세간에 퍼져 있는 오해나 착각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산 자들을 납치해 언데드로 만들어 부린다던가, 산 자들의 도시로 네크로맨서들을 보내 사람들을 죽이고 시체들을 수집한다던가 하는 소문들이 많이도 퍼져 있더군요.”


윌리엄 스왈로우는 그것들 전부가 헛소문이라고 단언했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는 말도 있지만, 네크로맨서와 죽지 않은 이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군세가 하지 않은 일도 한 일로 둔갑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언데드나 네크로맨서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들이 자주 생기는 건 사실이지 않나?”

“제가 억울해하는 게 바로 그 부분입니다. 언데드나 네크로맨서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 중 대부분은 군세와 연관이 없는 일들입니다.”


윌리엄 스왈로우는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치며 말했다.


“사람들은 군세를 악당들과 시체들이 모인 집합소, 방사능의 아이들과 같은 미치광이들의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군세의 영역은 시체 썩는 냄새만 가득하고, 온통 음울하고 사악하고, 다들 세상에 죽음을 퍼뜨릴 생각만으로 가득하다고 알고 있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윌리엄 스왈로우는 잔뜩 흥분한 채 말을 이었다.


“솔직히 이름이 조금 무시무시한 건 인정합니다.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의 세력처럼 들리지요. 저도 처음에는 이름 때문에 겁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름 때문에, 언데드들과 네크로맨서들이 한데 모여 있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취급을 당하는 건 너무하지요. 저희가 무슨 소리를 듣는지 아십니까? 갓 태어난 아기들을 납치해 어릴 적부터 죽여 악령으로 키운다는 패설 정도면 양반입니다.”


유논으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 그가 사령술에도 나름의 조예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평생 네크로맨서로 살아가는 이들이 받는 취급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을 리는 없었다.


“수많은 아이들을 한데 가둬 놓고 싸워 죽이도록 시켜 마지막 남은 한 명만을 죽음의 기사로 만든다는 소문도 있고, 네크로맨서들은 사산된 아기의 시체만을 좋아해 일부러 임산부들을 곳곳에서 납치해 배를 가르고 아기들을 꺼내 간식거리로 삼는다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아니 도대체 우리가 어린아이들이랑 무슨 원수를 졌다고 그렇게까지 유언비어들을 만들어 대는 것인지···이 정도면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너무하긴 하는군.”


유논이 동의하자 윌리엄 스왈로우는 한숨을 뱉었다.


“군세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일하면 봉급 주고, 밥 주고, 잠자리 주는 체계 잡힌 세력입니다. 망자들끼리도 나름의 사회가 있고, 네크로맨서들끼리도 나름의 사회가 있지요. 둘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평범한 인간들조차, 군세의 영역 내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다른 세력들에서보다 훨씬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지요.”


‘그런데 그 부정적인 인식 하나 때문에···제가 이걸 바꿔 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너무나도 뿌리박혀서 쉽게 변하지를 않더군요.’

윌리엄 스왈로우는 그리 푸념하며,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를 홍보하듯 열렬히 말했다.


“세간에서 군세가 저질렀다 일컬어지는 악행들은 전부 군세의 부름조차 받지 못한 초짜 네크로맨서들이 멋모르고 저지른 일들이거나, 아니면 애초에 네크로맨서와는 연관 없이 자연적으로 부상한 언데드들이 벌인 일입니다. 외부에 해를 끼치는 행위에 대한 군세의 내부 규정이 얼마나 엄격한지 아십니까?”

“그야···모르지.”


유논은 얼떨결에 대답했다.

그러자 그간 쌓인 게 많았는지, 곧바로 터져 나오는 이야기.


“대왕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게, 힘없는 이들을 괴롭히는 일입니다. 이전에 어떤 범죄를 지었고, 어떤 정신병이 있고 어떤 뒤틀린 취향을 지니고 있건, 일단 군세에 들어오고 나면 바깥세상에 폐를 끼치지 말고, 쌓인 욕구를 오직 지구군을 향해서만 분출해야 합니다.

남들 몰래 저지르려고 해 봐야 금방 들킵니다. 같은 네크로맨서들끼리는 특유의 감응력 탓에 그 무엇도 숨길 수 없으니까요. 만일 세간에 떠도는 소문 같은 걸 실제로 저지른 작자가 있다면···단순히 벌을 받는 수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대왕님이 손수 그 자를 처형하십니다.”


윌리엄 스왈로우는 멋쩍은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 규율 때문에 저도 가족들의 복수를 하고 나서, 몇 년간은 전장에서 백의종군해 말단병사로 굴러야만 했습니다. 사적인 일 때문에 바깥세상의 약자들을 향해 힘을 썼다고···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었죠.”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는 강자들이 만든 약자들의 세력이며, 약육강식의 세상을 타파하자는 것이 군세의 신조이니까요. 그것을 위해 압도적인 강자로서 우리 세상을 어지럽히는 지구군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이니까요.

당연히 강자인 네크로맨서가 평범한 이들을 괴롭혀서는 안 되는 것이 규율이고, 저는 그 규율을 어겼으니 처벌받음이 마땅했습니다. 나름 힘이 있다고, 직급이 높다고 규율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죠.”


유논은 침음을 흘렸다.


윌리엄 스왈로우의 말만 듣고 보면, 확실히 그로서도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에 대한 편견이 꽤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간 군세의 부흥과 악업, 그리고 일으키는 전쟁들이 다 내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여겨 발걸음 한 번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더더욱 큰 편견이 생겼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윌리엄 스왈로우의 말이 틀렸을지도 모르고, 몸담은 세력을 비호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들일지도 모르지만···적어도 그게 사실일지 거짓일지의 여부 정도는 직접 확인해볼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 자네가 한 말 때문에라도 군세의 영역에 한 번쯤 들러 보기는 해야겠군.”


유논의 말에 윌리엄 스왈로우는 화색을 띄며 외쳤다.


“오신다면 제게 알려주십시오. 정말 융숭하게 대접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비단 저뿐만 아니라, 군세의 어느 영역을 가더라도 정체를 밝힌다면 대단히 환영받으실 겁니다. 대왕님께서 흑색 머리에 흑색 눈을 지닌 강력한 동방인에게 모종의 은혜를 입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으니까요.”

“···그래, 알겠네.”


유논은 금방이라도 그에게 자신의 집까지 오는 약도라도 그려줄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윌리엄 스왈로우를 겨우 진정시켰다.

처음에는 희대의 악당처럼 보이던 중년인이, 무려 죽지 않은 자들의 총군사가 이리도 살가운 모습을 보일 줄이야.


‘그러고 보니.’


문득 궁금해진 게 있어 물었다.


“그나저나 내게 대접을 하기 위해서는 자네의 영역인 군세의 땅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나. 한동안 쉘터에 계속 머무르는 것 같던데. 언제쯤 떠날 건가?”


한동안 쉘터에 계속 머무르며 아들과 아내와 함께하는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내고 있던 그지만, 실상 정체는 군세의 2인자, 총군사이다.

총군사가 맡는 역할과 그 중요한 업무들을 떠올리면, 오랫동안 군세에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 입장인 것이다.


그렇기에 피오네가 떠난 이후에도 떠나지 않으니 이유를 궁금해 하던 차였다.


윌리엄 스왈로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아···안 그래도 곧 떠날 것 같습니다.”


작가의말

조금 루즈한 파트인 것 같아서...5분 뒤에 한 편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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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시장바닥의 대왕들(1) +11 21.01.23 752 37 13쪽
138 드워프(4) +12 21.01.22 745 43 17쪽
137 드워프(3) +13 21.01.21 737 40 14쪽
136 드워프(2) +8 21.01.20 728 43 13쪽
135 드워프(1) +12 21.01.19 758 45 14쪽
134 지저의 도시(7) +10 21.01.18 780 42 13쪽
133 지저의 도시(6) +15 21.01.17 784 48 16쪽
132 지저의 도시(5) +4 21.01.17 735 43 12쪽
131 지저의 도시(4) +12 21.01.16 755 45 15쪽
130 지저의 도시(3) +14 21.01.15 767 45 15쪽
129 지저의 도시(2) +19 21.01.14 801 43 17쪽
128 지저의 도시(1) +30 21.01.13 829 50 18쪽
127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3) +10 21.01.12 779 47 18쪽
»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2) +6 21.01.12 736 36 14쪽
125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1) +12 21.01.11 801 47 16쪽
124 막간-피오네(Fionne)(4) +20 21.01.10 811 48 20쪽
123 막간-피오네(Fionne)(3) +17 21.01.09 862 48 17쪽
122 막간-피오네(Fionne)(2) +6 21.01.09 795 37 18쪽
121 막간-피오네(Fionne)(1) +14 21.01.08 839 49 13쪽
120 흑색의 마법사(3) +27 21.01.07 907 57 20쪽
119 흑색의 마법사(2) +18 21.01.06 884 48 17쪽
118 흑색의 마법사(1) +18 21.01.05 886 53 14쪽
117 유논(12) +17 21.01.04 828 52 13쪽
116 유논(11) +9 21.01.04 769 44 16쪽
115 유논(10) +10 21.01.03 796 45 16쪽
114 유논(9) +12 21.01.02 772 40 12쪽
113 유논(8) +7 21.01.01 779 45 14쪽
112 유논(7) +9 20.12.31 806 46 17쪽
111 유논(6) +7 20.12.30 831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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