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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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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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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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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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1)

DUMMY

유논이 영문 모르고 있는 시드에게 설명해 주었다.


“저건 지저도시에서 주요 길목마다 일부러 설치해 놓은 지하 버섯들이다. 명칭은 푸른 카나리아 버섯Blue Canaria Mushroom. 어두운 땅굴에서 길을 안내하는 데에, 그리고 혹시 모를 지저 괴수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데에 이용되는 버섯이지.”


카나리아의 비유에 대해서라면 시드도 알고 있었다.

과거 광산에서 위험을 미리 알아차리기 위해 일산화탄소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데리고 작업을 수행했다는 데에서 비롯된 이름일 터.


그런 의미에서 본래 푸른 카나리아로 불리던 버섯이 붉게 발광하고 있다는 것은···.


“지저 괴수가 나타나서, 색깔이 변했다는 건가?”

“정확히는 버섯이 주기적으로 뿜어내는 포자와 주변의 균사가 오염된 마력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지. 오염된 마력이 있다는 것은 곧 변종 괴수가 인근을 지나쳤다는 뜻이고.”


근처에 변종 지저 괴수가 있다.


그 말에 시드도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했다.


이미 노아와 유논은 전투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이전의 여유로운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자세를 낮추고 한껏 은신하며 천천히 발걸음 옮기고 있었다.


시드도 엉거주춤 어둠 속에 몸을 감추며 그들을 따라 움직였다.


그렇게 얼마나 땅을 기어가듯이 하며 느릿느릿 이동했을까.

지저의 길은 점점 더 밝아지고 있었다.


사방의 벽에 붙어 있는 버섯들이 전부 이전보다 훨씬 환하게 불길한 붉은빛을 내뿜고 있어서, 몸을 숨기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동공 전체가 적색경보 울리듯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다른 때였다면 밝아서 좋다고 생각했겠지만, 버섯의 용도를 깨달은 지금으로서는 순수하게 기뻐할 수 없었다.


‘저 버섯이 오염된 마력에 반응해서 붉은빛을 방출하는 거라면···그 빛이 강해질수록 오염된 마력의 세기도 강해진다는 뜻이잖아.’


그 뜻인즉슨, 이전보다 괴수에게로 가까워졌다는 것.

아무래도 그들이 가고자 하는 길이 변종 괴수의 위치와 겹친 것 같았다.


이제야 유논이 했던 말이 어느 정도 실감이 갔다.


‘지저에는 안전한 구역 따위는 없다. 모든 땅굴이 곧 괴수들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지역이지. 너도 지저의 괴수들을 한 번 만나본다면 내 말을 이해할 거다.’


아무리 지상과는 여러모로 다른 환경이라지만, 지저로 내려오자마자 지저도시로 곧장 가는 길에 바로 변종 괴수를 마주치게 되었다니.


지저의 환경에 최적으로 적응했다는 무시무시한 미지의 변종 괴수들에 대한 호기심과 공포가 동시에 피어올라왔다.


그렇게 붉은 땅굴 속에서 팽팽한 긴장에 지쳐가며, 돌멩이 굴러다니는 자그마한 소리에도 얼어붙어 멈추기를 반복하며 어기적거리며 포복으로 나아가던 때였다.


불쾌한 소음이 들렸다.


“թամքուամ դիսսենթիաս, ան նամ.”

“պոռթեռե իմպեռդիեթ նեծ եթ, մունդի պեռսեքուեռիս եթ եում.”


그것은 사람의 성대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짐승들이나 입 밖으로 낼 법한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암흑의 언어.

그 어떤 문자로도 저 말들을 온전히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다.


적색광 속에서 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광산을 거니는 광부들처럼, 석탄재 뒤집어쓴 듯 새카만 몸으로 구부정하게 허리 굽힌 채 킁킁거린다.

동굴 깊은 곳에서 새어나오는 유황의 가스와 같은 악취에 코가 절로 막혔다.


저도 모르게 켁켁거리는 기침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손으로 틀어막았다.

저것들 앞에서는 아주 조금의 소리도 내어서는 안 된다고, 날카롭게 곤두선 직감이 경고하고 있었다.


유논과 노아가 눈을 마주쳤다.

무어라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는가 싶더니, 유논은 꼽추 괴물들의 사각지대 근처에서 자세를 낮춘다.


그리고 노아가 홀로 움직였다.


함께 어느 쪽이 처리할 것인지 의논이라도 한 모양.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살금살금 변종들의 배후로 이동한 지저인의 외골격에서 일전의 그 푸른색 기계적 마력광이 번뜩였다.


‘그때 그거다!’


시드는 숨죽인 채 지켜보았다.


마력과 동력이 집중되어있는 가슴의 코어 부분에서 열기가 전신으로 퍼져나가더니, 증기가 훅-하고 뿜어져 나온다.

그 명백한 소음에 괴물들이 뒤를 돌아보았지만, 뒤늦은 대응이었다.


지저인 노아는 이미 예의 그 귀신같은 움직임으로 변종 괴수들을 베어 가르고 있었다.


단 한 번 돌격해서 긋는 벽력의 일섬.

시드는 그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바라보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었으나, 번뜩이는 전류와 수증기, 그리고 타는 냄새만 느껴질 뿐이었다.


‘처음 하나, 그리고 둘을 죽일 때까지는 보였는데, 그 다음부터는 시야에서 아예 사라져 버렸다···.’


나름 눈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능력을 발동하지 않은 상태였다고는 해도 결국 끝까지 따라잡지 못했다.

묘한 패배감을 느끼며, 시드는 죽은 괴물들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목 잘려 죽은 것들도 있고, 다른 급소를 찔리거나 베여 죽은 것들도 있었다. 확실한 건 전부 정교한 솜씨로 일격에 명줄이 끊겼다는 것.


‘그나저나 지저의 환경에 적응한, 엄청 무시무시한 괴수들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 것 치고는, 변종 미어캣들보다도 훨씬 쉽게 상대한 것 같았다. 가죽도 그다지 두껍지 않아 지저인의 칼날로 어렵지 않게 뚫을 수 있었던 모양.

애초에 태양수호자 정도 되는 무기가 아니고서는 털가죽을 관통하기조차 힘든 변종 미어캣들이 비정상적인 경우이기는 했으나, 그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일이 쉽게 풀렸다.


지저의 괴수들이 지하세계에 익숙한 만큼, 노아 또한 지상 아닌 지하의 환경에 더 익숙한 전사이기에 결판이 빨리 난 것일까.


‘아무리 그래도 저 정도면, 나도 쉽게 상대할 수 있었겠는데.’


물론 그렇다 해서 마음을 놓고 방심할 생각은 없었지만, 어딘가 석연찮았다.


유논이 지저의 괴수들에 대해 경고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았겠는가. 그녀의 스승은 결코 허튼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렇게 쉽게 괴수들의 위협이 끝나는 건 어딘가 이상했다.


시드가 눈치를 보며 유논에게 말을 걸려던 때였다.


흑색의 마법사는 유심히 지저인 청년의 가슴팍, 그 외골격 중앙의 동력원 코어를 바라보고 있었다.

급격하고 또 무리한 움직임을 감당하느라 열기에 잔뜩 달아오른 몸을 식히고 있는 지저인 노아에게 말한다.


“지난번에는 멀리서만 지켜보느라 확신하지 못했지만···지금 보니 확실히 알겠군.”

“무엇, 말하는 것입니다?”

“방금 보여준 그 동작, 그리고 신체를 강화하고 보조하는 데 쓰인 마력의 운용. 어느 한쪽도 사람의 것이 아니어 보이는데.”


사람의 것이 아니다? 시드는 고개를 갸웃했으나, 지저인의 표정은 무섭게 굳었다.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당황한 나머지 지저의 언어로 튀어나온 말대꾸. 유논은 덩달아 지하세계의 말로 대답했다.


“사람의 신체는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워낙 튼튼한 몸을 타고나서, 또 기계로 된 슈트를 입고 있어서 버틸 수 있나 본데···오로지 효율만을 추구하는 그런 직선적이고 과격한 움직임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보일 법한 동작이지.”


사람의 몸과 정신은 방어기제 때문에 저렇게 움직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그러므로 방금 지저인의 몸은 본능과 이성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개입해 이끌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마력 운용 또한 비슷했다.

코어에 박아 넣은 소형 마정석을 아주 조금의 낭비도 없이 전부 전신의 출력을 높이는 데에, 그리고 다른 ‘무언가’를 가동시키는 데 투자한다.


그리하여 성공적으로 깨어나 지저인 노아의 몸을, 외골격과 인공 근육을 통해 이끌던 것의 정체.


유논은 희미하게 웃었다.


“흥미롭군. 지저세계에 정령精靈들이 남아 있었을 줄이야.”


정령. 그것도 기계에 깃들어있는 정령.


지저인 노아가 ‘친구’라 부르던 것의 실체였다.




* * *




사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령이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대자연의 정령들은 세상 모든 자연적인 마나와 마력과 마찬가지로 방사능에 오염되어 전부 죽거나 사라져 버렸으니.

불의 정령도, 물의 정령도, 나무의 정령도. 그들의 정령왕이 죽음을 맞이함과 동시에 다들 무로 돌아가 버렸다.


가끔 방사능과 그에 오염된 마력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 정령들, ‘오염된 정령’들이 탄생하곤 했으나.


‘애초에 그리 된 시점에서 더는 정령이라 부를 수 없지. 새로운 괴수종이 탄생했다고 봐야 한다.’


그리하여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대자연의 정령들은 세상에서 완전히 존재를 감추어 버렸다.


물론 지금 눈앞에 있는 저것, 지저인 노아의 외골격 코어에 잠들어 있는 데이터 생명체는 정령의 범주에 속하며, 오염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저것을 순수한 정령으로 볼 수 있는가?


‘아니다.’


가장 큰 결함, 무엇보다도 저것은 자연의 존재가 아니다.


대전쟁 시절, 드워프들 마도공학의 집합체나 다름없이 모든 기술력을 쏟아 부어 만들어졌던 존재.

그 근간은 지구의 인공지능에서 영감을 얻어 마력과 데이터를 혼합해 만들어낸 가상의 생명체다.


대전쟁 시절 드워프들이 비밀리에 제작해 몇몇 강자들에게만 전달했었던 저것의 정체를 유논이 몰라볼 리 없었다.

드워프와 인류를 서로 연결하고 동맹을 맺게끔 하는 외교의 다리 역할을 누가 맡았었는데, 모를 턱이 있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의 기계정령.


드워프들은 자기네들이 창조해낸 마도생명체에 대한 찬사의 의미로 ‘마도정령’, ‘기계정령’, ‘인공정령’ 따위의 이름을 붙였더랬다.


그러나 유논은 달리 불렀다.


자연이 아니라 기계로부터 비롯되어 기계에만 붙어 살 수 있는 가짜 정령, 위僞정령이라고.


‘검이나 창, 방패 등 자아가 있는 무기Ego Weapon들의 중심 역할을 했던 위정령을, 사람이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외골격 슈트에 적용할 생각을 했다니. 어떤 드워프의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가히 천재적이군.’


드워프들의 마도공학이 아무리 발달했어도 인체를 완벽하게 감싸며 인공 근육으로 힘과 속도를 증강시키는 외골격을 만들기에는 아직 이른 수준이다.

사람의 섬세하기 그지없는 몸을 기계로 감싸고 또 강화하는 것이 쉬운 작업일 리 없다.


그렇기에 노아의 외골격을 보고는 드워프들의 현재 기술력에 걸맞지 않은 오버테크놀로지여서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실상은 가짜 정령이 그 모든 과정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도록 통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잘만 이용한다면 지저세계의 판도 자체를 바꿀 수도 있을 법한 발명품이지만···힘들겠지.’


위정령을 인공적으로 창조해내는 데에는 막대한 양의 마력이 필요하다.

기술 자체는 남아있어도, 마력들이 전부 오염된 마당에 새로운 위정령을 만들려면 상급 마정석 몇 개를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그만한 투자를 쉽사리 감당할 수 있을 리 없다.


게다가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차가운 금속의 안에 잠들어있는 정령들을 깨우고 또 작동시키는 데에도 마력이 든다.

그야말로 마정석 먹는 하마나 다름없는 존재. 위정령의 연비에 비하면 과거 유논의 신체 정도는 양반이었다.


‘그래서 새로 만들지도 못했을 테고, 그나마 있던 것들도 대전쟁 도중, 혹은 핵이 터지고 난 뒤 실종되었다 들었었지. 그때 아예 사라진 줄로만 알았는데, 남아 있었군. 아마 지금 저건 마지막 남은 위정령 서너 마리 가운데 하나쯤 되겠지.’


그리고 유논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의 추측대로, 지저인 노아가 친구라 부르는 위정령과 그것이 깃든 슈트는 지저도시의 보물이었다.


드넓은 지저 세계 전체를 통틀어서 단 세 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 신물神物.

오직 선택받은 이들만이 철저하게 통제된 의식 아래서 기계의 정령과 교감할 수 있다.


정령이 계약을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도시를 지키는 수호자가 된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다시금 본래의 생활로 돌아가게 된다.


노아의 경우에는 전자였다.


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본격적인 도시의 수호자가 되기보다는 수습의 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그가 기계 정령의 계약자임은 변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정령과 지저를 지켜야만 하는 의무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지상의 강대한 존재.


흑색의 마법사 유논이 그가 지닌 정령의 정체를 알아내고 말았다.


‘더 주의했어야 했나. 아무리 쉘터를 구한 마법사라고는 하지만, 기계 정령을 이리 쉽게 알아차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신을 뒤덮고 있었던 슈트의 열기가 씻은 듯 사라져 싸늘했다.


식은땀이 흐른다.

마른침이 목을 넘어갔다.


만약 저자가 정령을 힘으로 빼앗으려 든다면, 막을 수 있을까?


지상의 황야에서 보았던 은밀하고 또 공포스러운 흑색마법을 떠올리며, 노아는 메마른 목소리로 물었다.


“과연, 마법사님 앞에서는 감출 수 없겠군요. 제가 지닌 정령에 대해 혹시 관심이···있으십니까?”


제발 아니라고 답해라.


이건 외부인에게 넘겨주느니 전쟁을 각오해야 하는 보물이었다.

흑색의 마법사가 지저의 도시 전체를 상대로 싸워서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그가 여기서 탐욕을 드러낸다면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죽고 또 지저세계 전체에 피해가 갈 게 뻔했다.


과장이 섞인 이야기겠지만, 저자 홀로 정화교 쉘터의 공성전에서 처치한 언데드들의 수가 수십만에 달했다던가.

지저의 도시는 현재 결코 그만한 손실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노아는 기원했다.


‘제발 아니라고 답해주십시오, 흑색의 마법사···.’


그의 염원에 답하듯 가슴팍의 기계 정령이 웅웅댄다.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서, 유논이 답했다.


“관심이야 있지.”


그 차가운 대답에 노아는 짙게 탄식했다.


작가의말

요즘 스스로가 점점 게을러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비축분도 다 떨어졌는데 보충될 기미가 안 보이고, 기상시간도 늦춰졌고...다시 성실해져야 하는데 말이죠.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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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드워프(4) +12 21.01.22 745 43 17쪽
137 드워프(3) +13 21.01.21 737 40 14쪽
136 드워프(2) +8 21.01.20 728 43 13쪽
» 드워프(1) +12 21.01.19 759 45 14쪽
134 지저의 도시(7) +10 21.01.18 780 42 13쪽
133 지저의 도시(6) +15 21.01.17 784 48 16쪽
132 지저의 도시(5) +4 21.01.17 735 43 12쪽
131 지저의 도시(4) +12 21.01.16 755 45 15쪽
130 지저의 도시(3) +14 21.01.15 768 45 15쪽
129 지저의 도시(2) +19 21.01.14 802 43 17쪽
128 지저의 도시(1) +30 21.01.13 829 50 18쪽
127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3) +10 21.01.12 779 47 18쪽
126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2) +6 21.01.12 736 36 14쪽
125 막간-윌리엄 스왈로우(William Swallow)(1) +12 21.01.11 802 47 16쪽
124 막간-피오네(Fionne)(4) +20 21.01.10 812 48 20쪽
123 막간-피오네(Fionne)(3) +17 21.01.09 862 48 17쪽
122 막간-피오네(Fionne)(2) +6 21.01.09 796 37 18쪽
121 막간-피오네(Fionne)(1) +14 21.01.08 840 49 13쪽
120 흑색의 마법사(3) +27 21.01.07 908 57 20쪽
119 흑색의 마법사(2) +18 21.01.06 885 48 17쪽
118 흑색의 마법사(1) +18 21.01.05 886 53 14쪽
117 유논(12) +17 21.01.04 829 52 13쪽
116 유논(11) +9 21.01.04 769 44 16쪽
115 유논(10) +10 21.01.03 796 45 16쪽
114 유논(9) +12 21.01.02 773 40 12쪽
113 유논(8) +7 21.01.01 780 45 14쪽
112 유논(7) +9 20.12.31 806 46 17쪽
111 유논(6) +7 20.12.30 832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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