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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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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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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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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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의 마법사(1)

DUMMY

순간 흑색세계에 광풍이 몰아쳤다.


안정적으로 흐르던 암흑의 공간기류가 유논의 주위를 감쌌다. 그 무형의 압박에 튕겨져 나간 시드는 불안한 눈길로 쳐다보았으나, 소용없었다.


유논을 둘러싼 흑색마나의 구체 속 공간은 바깥과는 완전히 다른 성질을 띠고 있어, 꿰뚫어보는 게 아예 불가능한 것 같았다.


‘그래. 아저씨를 믿어야지.’


유논이라면 그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어려운 일조차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논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까망이들이 이제 와서 그를 해치려 들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애써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으나···.


“이거, 괜찮은 거 맞겠지?”


도저히 안심이 되지 않을 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시드는 유논을 감싼 흑색 구체가 조금도 크기를 줄이지 않고 점점 더 불어나는 모습에 뒤쪽으로 물러섰다.

지금 저 정도로도 굉장히 거대한데, 아직 부족하다는 듯 끊임없이 까망이들이 오밀조밀 뭉쳐있는 흑색 물살을 빨아들인다.


차마 인지하기도 힘든, 미증유의 웅대한 공간지력이 한 사람을 중심으로 두고 뭉치고 있었다.

검은 세계 전체의 흑색마나와 공간마력을 다 집어삼키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바닥과 하늘의 검은 공간들이 죄다 뜯겨 나가며 구체로 흡수되는 통에, 시드는 균형을 잃고 데구르르 굴러갔다.


도무지 속도를 멈출 기미 없이 흑색마나의 파장에 얻어맞아 훨훨 날아가던 그녀는, 바닥에 파인 길쭉한 홈에 턱 걸리고는 그제야 멈추었다.


“아야···.”


온몸이 다 쓰라려서 가까스로 바닥을 짚고 일어서던 때.

시드는 흑색마나가 전부 유논에게로 날아가 버린 바람에 드러난 흑색세계 땅의 맨 모습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의외로 매끈하고 어두운 색깔의 바닥이었고, 곳곳에 나 있는 크고 길쭉한 홈들은···.


‘이어져 있는데?’


킬로미터에 가깝게 너무 기다란 홈이기에 처음 볼 때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뛰어난 시력을 지닌 그녀이기에 멀리서 바라보니 전부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그냥 아무렇게나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니라, 일정한 문양을 그리듯이 파여 있는 지점들이 도형을 만들고, 그 도형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

끝이 보이지도 않을 지경으로 거대한 그 문양들의 연속은, 굉장히 오래된 기적을 엿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실제로도 엄청 오래되었겠지···그런데 이미 본 적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강렬한 기시감이 뇌리를 자극했다. 이런 식으로 점차 커져가는 문양의 파장을 지닌 ‘생명체’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시드가 끙끙대며 머리를 쥐어뜯던 때였다.


고오오오오오─


이질적인 붕괴의 소음이 들렸다.

그 흐름이 여기까지 닿았을 뿐인데도 온몸에 닭살과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시드는 저 두려운 파장을 피하고자 뒤로 물러나는 몸의 본능을 억지로 억누르고, 고개를 돌렸다.

소음의 근원지를 바라보았다.


유논을 둘러싼 흑색의 거대한 구체, 이제는 단순히 구의 형태라고 말하기도 뭣한 하나의 행성 혹은 별이 되어버린 그것.

새카만 천체가 갈라지며 환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시드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아저씨─!”


혹시나 유논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싶어, 소리 지르며 달려가던 때였다.


금이 가며 점차 무너지던 흑색 천체가 완전히, 쩌저적 쪼개지며 새하얀 광채가 세상을 뒤덮었다.


세계와 알이 동시에 무너지는 순간의 각성.


시드는 흑색세계가 통째로 퍼즐처럼 여러 조각으로 변해 날아가는 괴이한 통로, 수축하고 휘어지는 수많은 힘들 틈에 섞여 팔랑대며 날아갔다.


세상 모든 것이 일렁이며 둥근 입구와 출구가 곳곳에 생겼다.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모를 지경으로 모든 곳이 열려 있었고 또 닫혀 있었다.


열렸다가 닫혔다가를 반복하는 무한한 지름길들, 벌레가 파먹은 것처럼 이리저리 구불구불한 곳곳의 구멍들에 정신을 빼앗기고 홀린 듯 넘어가려던 때였다.


무언가 그녀의 손을 콱 붙들었다.


그리고 의식이 흐릿해졌다.




* * *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로.”


유논은 눈앞에 일점으로 응집된 채 꿈틀대는 흑색마나의 폭주한 덩어리를 바라보았다.


그가 두려워했던 또다시 일어날지 모를 세계멸망의 가능성, 도플갱어의 통제를 벗어나 폭주하던 흑색마나.


그것은 세상 전체로 뻗어나가 공간계를 무너뜨리는 대신,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얌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플갱어의 서투른 실력에 잔뜩 화가 난 상태로도, 자신의 진정한 사역자인 유논을 곧바로 알아차리고 날뛰던 것을 금방 멈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 흑색마나의 덩어리 속에 들어차 있는 거대한 공간의 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고, 여전히 세상을 멸망시킬 수도 있을 위험천만한 공간마력이 함유되어 있었다.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불안정한 상태.


주인 앞에서는 더없이 얌전한 강아지지만, 다른 침입자를 만난다면 금방이라도 맹견으로 돌변해 세상 전체를 가루가 될 때까지 물어뜯을 수도 있는 파멸의 근원이다.


그러나 유논은 개의치 않았다. 저 막대한 힘의 주인은 다름 아닌 그 자신이었으니까.

그가 저 힘에 상처 입을 리가 없으니까.


“정말로, 너희들은 나에게 아주 조금도 화가 나지 않았었구나.”


전성기 때에 비하면 너무나도 흐릿하고 또 불완전한 감각이지만, 그럼에도 보인다.

저 융합된 에너지 속에서 유영하는 검고 자그마한 흑색마나가.


유논은 그 새카만 공간의 물질을 향해 손을 뻗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위압적인 기운을 내뿜던 폭주하는 공간의 결정체가 그의 근처로 다가와 한 줄기 검은 빛으로 변했다.


그대로 쪼그라들어 모든 힘이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 뒤, 유논의 손아귀에서 흩어져 그의 것이 된다.


지금의 유논에게 있어, 저 폭주하는 흑색마나의 기운은 기껏해야 식후 간식거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흑색세계 전체를 빨아들이고도 여태껏 잃어버렸던 것들을 채우기에는 턱도 없이 모자랐는데, 겨우 이 정도 공간마력쯤은 가볍기 그지없지···.’


유논은 날뛰던 흑색마나를 진정시켜 흡수를 끝낸 뒤에 주위를 돌아보았다.


다시, 독기의 골짜기였다.

그리고 세계는 멸망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때에 막을 수 있었다.


피오네가 만든 거대한 크레이터, 도플갱어의 폭주하던 흑색마나 때문에 일어난 바닥의 균열들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이상하게도 굉장히 오래 전에 일어난 일인 것처럼 느껴지는 그때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온통 휑했다.


‘윌리엄 스왈로우와 피오네, 그리고 정화교 전투사제단은 이미 떠난 모양이다.’


그와 시드가 흑색세계에 빨려든 이후로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모양이었다.


정화교 쉘터는 어떻게 되었을지도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시드.’


유논은 그의 한쪽 손에 붙들린 채 정신을 잃고 있는 소녀를 들어 품에 안았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검은 머리칼의 황족, 제자, 그의 우주.


그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쓰다듬어주고 있자니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스스로를 용서하고, 흑색마나를 다루는 힘을 회복한 후 검은 구체 속에서 맞이했던 또 하나의 기적.


오랜 친우와의 대면.


유논은 흑색세계를 지탱하던 검은 거대거북의 눈을 떠올렸다.


모든 것을 아는 듯한,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음울한 눈빛을 한 채로.

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차원과 공간의 바다를 유영하고 있었다.


유논과 바다거북 간의 소통은 언어를 통한 것이 아닌, 정신적 교감을 통한 것이었기에 결코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는 없었다.


지금 떠올리려 해 보아도 어떠한 이미지의 표상만 남아 있을 뿐, 그것을 명확하게 재현하는 것은 인간의 인지능력으로 불가능했다.


다만 아련하게 남는 추상적인 느낌은, 그간 수고했다는 토닥임. 그리고 조금만 더 고생해 달라며 위로와 함께 부탁을 건네는 듯한 눈길.


유논은 아직 이 세상에 그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무엇이든, 눈앞의 이 소녀와 연관이 있으리라는 것도.


‘그게 무엇이 되었건, 내가 너를 지켜주마.’


시드는 자기혐오와 상실감의 늪에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숙이 빠져있던 그를 건져주었다.

그러므로 그 또한 이 소녀가 아무리 먼 곳까지, 아무리 위험한 곳까지 나아가게 된다 할지라도 끝까지 함께할 생각이었다.


인생의 절반을 세상을 위해, 세상에 빚을 졌다는 생각으로 살아갔다면.

나머지 절반은 이 소녀를 위해 살아가고자 했다.


그것이 그의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지구에서도, 환상세계에서도 찾지 못했던, 너무나도 오랜 세월 찾아 헤매던 그의 행복은 다름 아닌 저 자그마한 소녀에게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잠잘 수 있게 놔두고 싶지만···어쩔 수 없겠지.”


세상모르고 곤히 자고 있는 시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대로 몇 날 며칠이고 숙면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으나, 상황이 상황이었다.

이쪽은 여유로울지 몰라도, 다른 쪽은 꽤나 급박한 위기에 처해 있는 모양인지라 그녀를 깨울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죽기라도 한다면 시드는 물론이고, 그 또한 마음이 편치 않을 테니까.


시드의 감긴 눈 위로 살며시 손을 흔들자, 미약한 마력의 흐름이 노크하듯 그녀의 가느다란 눈썹을 건드렸다.


굉장히 기초적인 단계의 마법 활용인데도 불구하고, 이전에는 마력의 소모 때문에 꿈도 꾸지 못했던 방법이었다.


이제는 크게 상관없었다.

마력이 얼마만큼 소모되든···.


시드가 한 숨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부스스한 낯으로 눈을 부비며 떴다.

그 밝게 빛나는 별을 담은 듯한 눈동자가 유논의 내려다보는 눈길과 마주쳤다.


황금빛 눈의 동공이 확장된다.


유논은 입꼬리를 끌어올렸고, 시드도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철퍼덕!


“아야!”


시드는 유논의 품에 안겨 있다 바닥에 철퍼덕 떨어지며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이게 무슨···!”

“잠에서 깼으면 빨리 일어날 것이지, 어디서 스승한테 앵기고 있는 거냐. 어리광 부리지 말고 일어서라.”


유논의 언제나처럼 엄하기 그지없는 목소리에 시드는 툴툴대며 일어섰다.


이상하게 높은 곳에서 확 떨어졌는데도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릴 뿐, 몸에는 아픈 부분 하나 없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마음에 차지 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씨···나한테 엄청 도움 받았으면서, 내가 막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눈물도 닦아주고 했는데···내 앞에서 엉엉 울어놓고는 모르는 척 하네···나쁜 아저씨.”


유논이 고개를 휙 돌렸다.


“뭐라고?”

“아무 말도 안 했어! 아저씨 최고! 짱짱!”

“존댓말 써라.”

“···스승님 최고에요.”


흡족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유논의 모습에 시드는 입술을 삐죽이며 물었다.


“그런데, 여기는 독기의 골짜기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거지?”


그 말에 유논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그때 이후로 시간이 꽤 흐른 모양이더구나. 다들 정화교 쉘터에 가 있다. 그곳에서 지금, 도플갱어의 시체 군단과 공성전을 벌이는 중이지.”


시드는 유논이 저 멀리, 수십 킬로미터 바깥에 있는 정화교 쉘터의 상황을 보고 오기라도 한 듯이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보다도.

지금 다른 사람들이─피오네와 윌리엄 스왈로우, 그리고 사제단이 시체 군단과 싸우고 있다는 말에 먼저 관심이 갔다.


그들은 도플갱어와 놈의 언데드에 맞서 함께 싸운 전우들이었고, 친구들이었으니까.


“진짜로요? 다들 괜찮아요?”


시드의 다급한 질문에 유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직은 아슬아슬하긴 하다만, 잘 막아내고 있다. 피오네와 윌리엄 스왈로우가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군.”


다만 이대로라면 숫자에서 밀리는 바람에, 가까운 시일 내에 쉘터 성벽의 다른 쪽이 버티지 못하고 뚫리고 말 거다─

그리 말하는 유논의 모습에 시드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러면 도우러 가야지! 아저씨, 아니 스승님, 지금이라도 빨리 쉘터로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러나 유논은 시종일관 느긋했다.


“그래, 슬슬 출발해야겠지.”


그 어딘가 이질적인 모습에 시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전에도 유논은 세상만물의 해결책을 알고 있는 듯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단호함을 지니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아무리 늦어져도 상관없다는 듯 여유만만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저렇게까지 변했다는 건 역시···.


“흑색세계에서 이렇게 되돌아온 것도 그렇고, 아저씨···진짜 예전 힘을 회복한 거예요?”


시드는 떨리는 마음으로 물었다.

단순히 과거의 일부를 엿보았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유논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를 알아차리는 데에는 충분했다.


그는 과거에 세상을 손가락으로도 주무르던 최고의 대마법사이자, 차원의 벽을 넘은 사람이었다.

지금의 시드로서는 감히 짐작하기도 힘든 대단한 경지까지 올랐던 마법의 선각자.


만약 그가 그 시절의 힘을 전부 되찾았다면···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들떴다.


시드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받으며, 유논은 엷게 미소 지었다.


“글쎄.”


예전, 전성기 시절의 힘을 전부 회복했냐면 그건 아니었다.


그의 흑색마나 감응력은 스스로를 미워하는 정도와 스스로를 용서한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바.


그는 여전히 스스로를 어느 정도는 미워하기 때문이다.

단단하던 심리의 장벽은 스스로를 용서한 경험으로 많이 약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동안 쌓인 장애물인 것은 여전한지라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퇴적된 미움의 감정은 한 순간에 싹 사라질 만큼 가볍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감정을 해소하려고 노력해야지만 완벽히 힘을 회복할 수 있을 터였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그가 힘을 회복한 정도는···.


“서클 하나를 간신히 움직일 정도는 되겠군.”

“에게.”


겨우 그 정도냐는 듯 올려다보는 시드의 불손한 눈빛에, 유논은 그저 웃었다.


작가의말

고작 서클 하나라니, 유논이 걱정되네요. 그렇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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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막간-피오네(Fionne)(1) +14 21.01.08 840 4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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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색의 마법사(1) +18 21.01.05 887 5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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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유논(9) +12 21.01.02 773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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