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종횡기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한새로
작품등록일 :
2012.09.06 21:35
최근연재일 :
2015.09.19 11:1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61,749
추천수 :
4,160
글자수 :
153,213

작성
15.05.23 13:25
조회
5,411
추천
131
글자
13쪽

제16화 조그만 기연(奇緣)

Copyright ⓒ 2010-2015 by 한새로




DUMMY

무당파에서의 생활은 한편으로는 한없이 무료했다. 여가 생활이란 것이 있을 리 없는 산중에서 하루하루 보낸다는 것은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문명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고문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민혁처럼 무공 수련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지닌 경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민혁은 오늘도 장삼풍 진인으로부터 직접 사사(師事)한 태극신공(太極神功)을 수련했다. 태극신공은 소림사의 구양신공(九陽神功)에 그 바탕을 둔 내공 심법으로 장 진인의 내공에 대한 깨달음이 함축되어 있는 절정의 심법이었다.

장 진인은 민혁이 내가(內家) 기공에 대한 이해가 일천함을 알기에 구결의 의미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자상함을 보이며 그의 무공 수련을 도왔다. 후세에 무예를 수련한 사람들이 듣는다면 부러워 죽을 일이라는 것을 민혁도 알기에 조금도 소홀하지 않고 온힘을 다해 가르침을 받았다.

그 결과 삼 개월이 지나지 않아 단전에 내공을 쌓은 것은 물론 익숙하게 내공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민혁이 이미 무명 심법이란 신비의 심법으로 마나를 변화시킨 4갑자에 이르는 내공을 활용해 본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에게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장 진인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군. 이해할 수 없어…….”

민혁의 수련을 돕던 장 진인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중얼거렸다.

“무엇을 말입니까? 사부님.”

민혁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묻자 장 진인은 그를 염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네 진전이 지나치게 빠른 듯싶구나.”

“빠른 것이 문제가 되는 겁니까?”

사부가 제자의 진전이 느리다고 한탄하는 경우는 들어봤어도 너무 빠르다고 염려하는 경우는 들어보지 못한 터라 민혁은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장 진인은 그의 물음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마다. 느린 것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단다. 네 신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공의 증가는 주화입마(走火入魔: 기의 흐름에 대한 제어를 하지 못해 마경의 상태에 드는 현상)로 가는 지름길이란다.”

그 말에 민혁은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사부님. 제자는 이미 이 갑자에 이르는 내공을 운용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데 그러면 괜찮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의 물음에 장 진인이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지 않다. 너의 무명 심법은 천하의 자연지기를 근원으로 빌려 쓰는 내공이라 네 몸에 무리가 가지 않지만, 지금 수련하는 태극신공은 다르다. 내공을 단전에 담아 두기에 한계를 넘는 내공은 결국 널 해치게 될 것이다.”

그 말에 부쩍 걱정스러워진 민혁이 물었다.

“그럼 사부님. 어찌해야 합니까? 수련을 멈춰야 하는 것입니까?”

장 진인 역시 선뜻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지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생각에 잠겼다.

남들은 내공이 늘어나지 않아서 영약을 복용하느니 뭐니 애를 쓰는 마당에 민혁은 내공이 너무 빨리 늘어나 고민을 하니 세상 공평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었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장 진인이 입을 열었다.

“내공을 담는 단전은 꾸준한 수련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정도(正道)이겠지만, 네 경우는 무명 심법으로 월등히 많은 내공을 활용할 수 있으니 그렇게 생긴 내공을 바로 태극신공에 활용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하오나 사부님. 그러려면 무명 심법과 태극신공을 동시에 운용을 해야 합니다.”

그 말에 장 진인이 기다렸다는 듯 대꾸한다.

“이 사부에게는 그걸 가능하게 해 주는 심법이 하나 있단다.”

“정말입니까?”

민혁이 기쁜 표정을 짓자 장 진인도 그런 민혁을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그래. 양의신공(兩儀神功)이라는 신공이지. 원래는 도가(道家)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전진파(全眞派)의 무공이었지만 이 사부와 인연이 닿아 익힐 수 있었단다.”

그러면서 장 진인은 민혁으로 하여금 왼손으로는 땅에다 세모를 그리게 하고 오른손으로는 정면에다가 원을 그리도록 시켰다.

민혁은 진지한 표정으로 장 진인이 시키는 대로 왼손으로 바닥에다가 세모를 그리고 오른손으로 원을 그렸다. 하지만, 이내 왼손마저 동그라미를 그리며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잘 안 됩니다. 사부님.”

그러자 장 진인은 껄껄 웃고는 말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느냐?”

그리고는 양의신공 구결을 불러 주기 시작했다. 민혁은 정신을 집중해 장 진인이 불러 주는 구결을 암기하기 시작했다. 구결을 그리 길지 않아 일 각(약 십오 분)도 되지 않아 모두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이해하겠느냐?”

민혁은 양의신공의 구결을 들으며 무척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태극신공과 달리 양의신공도 무명 심법처럼 보조 심법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 말은 양의신공 역시 무명 심법처럼 양의신공을 바탕으로 다른 심법이나 무공을 쓸 수 있게 해 준다는 말이었다.

“이건 마치 무명 심법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그러자 장 진인이 깜짝 놀라 물었다.

“그건 또 무슨 말이냐?”

이미 장 진인에게는 무명 심법의 전부를 밝힌 상태였다. 하지만, 무공에 있어서 천재 소리를 듣는 장삼풍 진인마저도 무명 심법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덕분에 무명 심법을 대성한 민혁의 자질은 더욱 돋보이게 되었고, 지금처럼 장 진인이 직접 나서 손수 무공을 가르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양의신공이라면 이미 장 진인도 대성을 했던 바, 민혁이 두 무공에 흡사한 점이 있다고 말하자 장 진인은 혹시라도 무명 심법을 이해하는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급히 물은 것이다.

장 진인의 과도한 관심에 민혁은 침착한 어조로 대답했다.

“양의신공을 익히지 않아 확신하기 어렵지만, 무명 심법이나 양의신공이나 ‘마음’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마음이라…….”

장 진인은 그 말에 눈마저 감고 생각에 잠겼다. 아마도 양의신공을 꼼꼼히 짚어 가며 민혁으로부터 들은 무명 심법을 비교해 보는 것이리라.

장 진인의 생각이 길어질 듯하자 민혁은 양의신공은 잠시 접어 두고 갑자기 떠오른 한 가지 생각을 실천해 보았다.

‘무명 심법은 마나로부터 얻은 내공을 갈무리하지 않지만, 한번 시도해 볼 만하지.’

민혁의 생각은 단순했다. 꾸준한 내공 수련으로 단전의 크기가 커진다면 자신이 쓸 수 있는 막대한 내공을 강제로라도 단전에 갈무리했을 때 단전의 크기가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장 진인이 주화입마를 걱정한 이유는 빠르게 늘어나는 내공에 비해 단전의 크기는 그렇지 않기에 큰 화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단전을 늘려 주면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을까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는 몸을 바로하고 가부좌를 틀었다. 불과 삼 개월 만에 그의 단전에 쌓인 내공은 무려 삼십 년. 기연이나 영약의 도움 없이 순수한 수련으로 쌓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내공이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일 년이 가기 전에 이 갑자 안팎의 내공을 쌓게 되는데 장 진인은 민혁의 단전이 그 정도의 내공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장 진인의 서문장천에 대한 총애는 대단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 하나 놓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장천이 주화입마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장 진인의 걱정이 없을 수 없었다.

‘일단 무명 심법으로 일 갑자 수준의 내공만 변환한 다음 발출하는 것이 아니라 소주천시켜 단전에 갈무리해 보도록 하자.’

민혁은 무명 심법으로 내공을 만들어 태극신공으로 운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단전에 갈무리하는 방법을 써 보기로 나름대로 계획을 세운 후 천천히 주변으로부터 기를 모아 내공으로 끌어들였다.

처음 시도해 보는 일인지라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막대한 내공이 그의 세맥(細脈)을 타고 몸으로 들어와 혈도를 타고 흐르자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뿌듯함이 느껴졌다.

이미 태극신공을 통해 내공 수련을 착실히 했기에 비록 일 갑자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미 반 갑자 수준의 본신(本身) 진기가 있었기에 새로 늘어난 진기의 유도는 어렵지 않았다.

거침없이 흐르던 막강한 내가 진기는 마침내 그의 단전에 도달했다. 그조차도 그의 단전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 몰랐지만 자신의 본신 진기와 합쳐진 일 갑자의 내공은 차곡차곡 단전에 쌓였다.

휴우.

마침내 외부의 진기를 단전에 우겨 넣는 것에 성공한 그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랫배가 충만해진 기의 영향으로 따끈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한숨 소리 때문이었을까. 장 진인이 갑자기 눈을 떴다.

“무슨 일이냐?”

“예?”

느닷없는 물음에 그가 되묻자 장 진인이 다시 물었다.

“어찌해 그리 한숨을 쉬었느냐?”

그제야 장 진인이 갑자기 눈을 뜬 이유를 깨닫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의 설명을 다 듣고 난 장 진인은 우려 섞인 표정으로 그를 나무랐다.

“그건 너무 무모한 짓이었다. 만약 기가 폭주(暴走)했다면 어쩔 뻔 했느냐? 단 한 순간의 실수로 평생 동안 수련한 게 허사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장 진인에게 한 소리 들었지만 민혁은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장 진인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자신을 염려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제자, 너무 경솔했습니다.”

곧바로 깨닫는 그를 보며 장 진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내공 수련에 있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자만하지 마라. 팔다리가 부러지는 외상은 시일이 지나면 낫지만, 내상은 평생을 두고 너를 괴롭힐 수도 있느니라.”

“예, 사부님. 명심하겠습니다.”

한바탕 설교가 끝나자 장 진인은 그의 상태를 점검했다.

“그래, 그렇게 유도한 진기가 단전에 남아 있는 것이냐?”

아직 내공에 친숙하지 않은 민혁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도 같습니다. 단전에 넣기 전보다 아랫배가 훨씬 뿌듯한 느낌이 들고 따뜻해졌습니다.”

그 말에 장 진인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손을 이리 줘 보거라.”

민혁이 얼른 손을 내밀자 장 진인은 민혁의 맥을 짚은 채 미약한 내공을 혈도를 통해 밀어 넣었다. 맞잡은 손을 통해 들어온 장 진인의 내공은 그의 몸을 온통 휘젓더니 서서히 빠져나갔다. 장 진인은 내공을 회수한 뒤 그의 손을 놓고 말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로구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었던 네 무모함이 네게 기연을 주었어.”

그 말에 민혁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게 정말입니까? 사부님?”

장 진인은 그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네 내공은 일 갑자를 훨씬 넘어섰구나. 내공만으로는 무당에서 나와 무광을 제외하고는 너와 겨룰 수 있는 사람이 없겠구나.”

“모두 사부님의 은혜입니다.”

장 진인은 그의 무모함이 염려되는지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아 기연을 얻었지만, 다음에 또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네 앞날은 새털만큼 많으니 절대 욕심 부리지 말고 차근차근 수련하도록 하여라.”

“예, 제자 명심하겠습니다.”

그때 삼 대 제자 한 명이 종종걸음으로 들어와 장 진인에게 고했다.

“태사부님, 사숙조님.”

민혁과 나이는 별 차이 없지만, 민혁은 장 진인의 제자인 반면 그 도사는 삼 대 제자였기에 그를 ‘사숙조’라 불렀다.

장 진인이 그 제자를 향해 물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지금은 서문장천의 수련 시간이기에 제자들도 함부로 접근하지 않았는데 급히 찾은 것으로 보아 필시 중요한 일이 있을 것이라 짐작한 것이다.

그 제자는 공손히 고개 숙여 절하고는 장 진인의 물음에 대답했다.

“소림에서 대사 몇 분이 오셔서 태사부님을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소림에서?”

민혁도 소림이라는 말에 귀가 쫑긋해질 정도로 관심이 생겼다.

“예. 지금 태화궁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 진인은 그 말에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알았다. 먼저 가서 곧 가겠다고 전하도록 해라.”

“예, 태사부님.”

그렇게 대답한 제자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종종걸음으로 사라졌다.

장 진인은 그에게 말했다.

“장천아. 너도 함께 가도록 하자.”

“제자도 말입니까?”

장 진인도 그가 보인 관심을 발견한 것인지 아무 상관없는 그에게 같이 가자고 말했다. 민혁 역시 타 문파 사람을 알아 두는 일이 나쁠 것이 없다는 생각에 곧바로 그러마하고 대답했다.

“예, 사부님.”

장 진인은 민혁을 데리고 곧장 태화궁으로 향했다.




Facebook : [email protected]

Twitter : @HAANSERO


작가의말

정말 오랜만이네요. 뜻하지 않게 바쁜 일이 생기는 바람에 링크 외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다리셨던 모든 독자 분들께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림종횡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제28화 신위 초현(神威 初現) +10 15.09.19 2,867 82 13쪽
27 제27화 신기의 비접(飛蝶) +5 15.09.12 2,925 84 13쪽
26 제26화 비연 북미연(飛燕 北美燕) +2 15.09.05 3,194 75 11쪽
25 제25화 소림의 계획 +7 15.08.29 3,249 79 12쪽
24 제24화 대환단(大還丹) +7 15.07.25 3,676 97 11쪽
23 제23화 제운종(梯雲縱) +4 15.07.17 3,792 98 12쪽
22 제22화 화산파(華山派) +3 15.07.10 3,887 99 13쪽
21 제21화 출행(出行) +2 15.06.26 4,357 114 11쪽
20 제20화 창허무극검(蒼虛無極劍) +6 15.06.19 4,510 113 13쪽
19 제19화 귀가(歸家) +6 15.06.12 4,519 129 12쪽
18 제18화 오행지(五行指) +3 15.06.05 4,475 104 12쪽
17 제17화 초청(招請) +6 15.05.29 4,973 125 12쪽
» 제16화 조그만 기연(奇緣) +6 15.05.23 5,412 131 13쪽
15 제15화 무당 입문(武當 入門) +6 15.03.07 5,589 154 13쪽
14 제14화 아! 장삼풍(張三豐) +4 15.02.20 5,563 162 11쪽
13 제13화 태화산(太和山) +5 15.02.17 9,522 154 11쪽
12 제12화 소림승 무강(少林僧 無疆) +5 15.01.27 5,934 170 13쪽
11 제11화 협의지심(俠義之心) +3 15.01.25 6,510 170 13쪽
10 제10화 무당행(武當行) +4 15.01.24 6,456 172 11쪽
9 제9화 수검(受劍) +4 15.01.19 6,967 192 13쪽
8 제8화 결행(決行) +3 15.01.18 7,341 204 13쪽
7 제7화 설득(說得) +4 15.01.16 7,141 193 12쪽
6 제6화 출관(出關) +5 15.01.15 7,264 187 11쪽
5 제5화 가주의 결심 +6 15.01.13 6,865 189 11쪽
4 제4화 세가풍운(世家風雲) +6 15.01.06 8,124 243 13쪽
3 제3화 폐관 수련 +4 15.01.05 7,699 222 14쪽
2 제2화 서문세가(西門世家) +5 15.01.04 8,766 222 11쪽
1 제1화 새로운 링크 +7 15.01.03 10,163 19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