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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새로
작품등록일 :
2012.09.06 21:35
최근연재일 :
2015.09.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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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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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신위 초현(神威 初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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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흥!”

백가령은 그 한 수로 서문장천에게 무시를 당했다고 여겼는지 콧방귀를 뀌며 공세(攻勢)를 강화했다.

순식간에 십여 합(合)의 공방(攻防)이 어우러졌다. 백선세가의 검법은 변(變)에 중점을 두었는지 몇 차례나 짐작치도 못한 방향으로 검로(劒路)가 바뀌는 바람에 민혁으로 하여금 등줄기에 식은땀을 흘리게 만들었다.

“닉토!”

민혁은 ‘순간 이동’ 마법으로 백가령의 공격 권역에서 한 발짝 물러선 곳으로 피해 숨을 돌렸다. 백가령으로서는 공격이 성공하기 일보 직전에 서문장천이 눈앞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지며 공세에서 벗어나자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헉!

“이형환위(移形換位)!”

장내 누구도 서문장천이 어떻게 지금 서 있는 자리로 움직였는지 제대로 본 사람이 없었다. 다만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조용한 가운데 백가령이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로 말미암아 그가 백가령의 공세를 피했던 수법이 어렴풋이 전설로 전해지는 이형환위가 아닐까 짐작할 뿐이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모든 움직임이 정지했다. 대결을 관람하는 중인들은 중인들대로, 대결 당사자인 백가령은 백가령대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간신히 마음을 가다듬은 백가령이 굳은 표정으로 서문장천을 향해 입을 열었다.

“뜻밖이군요.”

민혁이야말로 백가령이 뜻밖의 말을 하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가 말이오?”

“떠도는 풍문과 공자의 신위와는 당최 어울리지 않아서 말이죠.”

백가령의 대꾸에 민혁은 쓴웃음을 짓고는 결국 ‘마나의 검’마저 꺼내기로 마음먹었다. 기왕 드러낸 신위(神威)라면 이 시대 사람들이 무공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마법은 아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형환위를 보았는데 유형지검(有形之劍)을 본다 한들 대수(대단한 것)이겠는가.

검은 소지하기 보통 번거로운 물건이 아니었다. 특히 이 시대에 검이란 물건은 원(元) 황실의 칙령(勅令)에 의해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죽임을 당할 수 있는 물건이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수련이야 문파나 세가 안에서 어떻게든 한다 하더라도 밖으로 가지고 다니지 못하니 사실상 별 쓸모가 없었다.

백가령이 손에 쥐고 있는 검을 어떻게 소림사까지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병장기를 지닌 채 길을 나선 것만으로도 꽤나 노심초사(勞心焦思)했을 터임을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마음을 정했으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뮤크로니스!”

‘마나의 검’ 마법이 펼쳐지자 민혁의 오른손에는 오색영롱한 빛깔의 일 미터 내외의 검이 쥐어졌다.

오오!

좌중에서 우렁찬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살아생전 자신들의 눈으로 유형지검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리라.

중인들은 서문장천의 손에 쥐어진 유형지검을 본 것만으로도 머나먼 숭산(嵩山)까지 고단한 발걸음을 옮긴 보답은 충분히 되었다고 여길 것이 분명했다.

중인들이 믿을 수 없는 서문장천의 신위에 놀라움의 탄성을 발(發)하는 것과 달리 가문의 명예를 걸고 유형지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를 상대해야만 하는 백가령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채 낯빛이 창백해질 수밖에 없었다.

“유, 유형지검(有形之劍)까지…….”

백가령은 서문장천의 손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검을 보며 결코 넘어설 수 없는 벽임을 깨달았다. 무심코 넘겼지만, 아까 서문장천이 자신의 검을 손으로 밀어냈던 것도 자신을 얕본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무위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發露)였을 터.

서문장천은 자신으로 하여금 무위(武威)의 차이를 스스로 느끼고 물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진 실력의 일부분을 드러냈을 터인데 그것도 모르고 날뛰었으니 하릴없이 이제는 본 실력을 드러내 제대로 싸우려는 생각이 분명했다.

이형환위에 유형지검까지. 자신의 경지로는 어림도 없는 상대였다. 더군다나 자신이 서문장천의 치부(恥部)와 같은 풍문(風聞)까지 들먹였으니 만약 앙심을 품었다면 검에는 눈이 없다는 말 그대로, 모른 체하고 자신을 베어 버려도 어디 가서 하소연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이 상황에서 기권하고 물러설 수는 더더욱 없었다. 백가령에게는 이제 비무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닌, 사람 같지 않은 서문장천의 검 아래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이 비무대를 두 발로 걸어 내려가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되었다.

민혁은 백가령이 잔뜩 굳어진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진중한 말투로 조언을 했다.

“소생의 검은 몹시 날카로우니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오.”

민혁으로서는 조심하라는 뜻으로 한 말이었을 뿐인데 받아들이는 백가령에게는 결코 그렇지가 못해서 살기 넘치는 경고로 들릴 뿐이었다.

백가령은 더욱 굳어진 표정으로 왼손에 쥐고 있던 검집을 바닥에 던지고는 자신의 검을 힘주어 고쳐 쥐었다. 어쩌면 다시는 쥘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검. 자신의 두 어깨에 걸려 있는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의 기세가 달라졌다. 승리를 거두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자 초반 겨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롭고 안정된 기세를 뿜어냈다.

좌중의 몇몇 고수들은 백가령의 그러한 심적 변화를 이내 눈치챘다. 여기저기서 고개를 주억거리는 모습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백가령의 변화를 무척이나 기꺼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민혁 역시 다르지 않았다. 백가령의 기세가 마치 무당파 일대 제자 버금가게 웅혼(雄渾)하게 변화했음을 가장 먼저 느꼈다. 민혁으로서는 제대로 실력 발휘조차 못하는 백가령보다는 지금의 백가령이 훨씬 나았다. 이제 육 개월 간 고련(苦練)을 거듭했던 결실을 시험해 볼 때였다.

타앗!

서문장천에 비해 자신의 실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여실히 느낀 백가령은 망설이지 않고 짧은 기합성을 토해 내며 선공(先攻)을 취했다.

둘 사이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아까와는 달리 민혁은 손에 검을 든 터라 제아무리 날카로운 공격이라 하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이미 ‘가속’ 마법의 도움마저 받고 있는 상태라 백가령의 재빠른 움직임도 민혁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민혁은 마나를 조절해 검을 무디게 만들었다. ‘마나의 검’은 이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검인 동시에 가장 무딘 검이기도 했다. 검 자체가 민혁의 의지에 의해 발현(發現)되기에 그런 특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검과 검이 부딪혔다. 만약 민혁이 검의 예기(銳氣)를 조절하지 않았다면 단 일합(一合: 한 번의 부딪힘)에 백가령의 검은 잘라졌겠지만, 지금 민혁의 손에 들린 검은 겉보기에만 그럴듯할 뿐 실상은 몽둥이와 다를 바 없었다.

텅, 텅, 텅.

검끼리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누구도 그에 대해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두 사람의 격돌은 박진감이 넘쳤다. 서로 미리 합을 맞춘 듯, 선남선녀가 공방을 주고받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순식간에 십여 합이 지나갔다. 어느 순간, 둘은 약속이나 한 듯 힘껏 서로의 검을 밀쳐 내며 뒤로 물러나 일 장(삼 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두 사람의 격돌은 간단치 않아서 백가령은 이미 상당한 심력을 소모한 상태였다. 백가령은 서문장천이 자신을 상대함에 있어 기량을 십분(十分: 온전히) 발휘하지 않음을 느꼈다. 손에 쥔 유형지검 역시 처음에 비해 조금의 변화도 없어 자신과는 달리 내공의 소모가 거의 없었음을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가문의 명예만 아니라면…….’

이란격석(以卵擊石). 자신이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하더라도 담담한 눈빛으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서문장천을 이길 방도는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서문장천이 빨리 손을 써 자신을 패배시키면 좋으련만 무슨 생각인지 자신의 공격에 대해 응대(應對)만 할 뿐 도무지 결정적인 기회에서도 손을 쓰려 하지 않았다.

‘내가 스스로 물러나기를 원하는 것인가?’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싸우다 지는 것은 무인으로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제대로 싸워 보지도 않고 물러선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가문으로서도 치욕일 뿐이었다.

무공에 타고난 자질을 보여 쟁쟁한 오빠들을 모두 제치고 백선 세가의 희망이라 불리며 이 자리에 섰다. 패배를 자인(自認)하고 물러난다면 자신에게 세가 대표의 명예를 양보했던 오빠들은 또 뭐가 되겠는가.

백가령이 차가운 음성으로 물었다.

“왜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중인들은 백가령의 물음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분명 둘의 격돌은 눈이 돌아갈 정도로 치열했는데 공격을 하지 않았다니. 무공에 조예가 깊지 않은 중인들 대부분은 무슨 의미인지 선뜻 이해를 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

다만 경지에 다다른 고수들만이 백가령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고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서문장천의 대답을 기다렸다.

민혁은 백가령의 물음에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그로서는 백가령이 무림에 와서 처음으로 목숨을 걸고 상대해 보는 제대로 된 실력자였기에 흥이 올라 끝내기 싫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뻔히 보이는 허점에도 모른 척 넘어갔을 뿐이었는데 백가령이 그런 그의 행동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민혁은 생각 끝에 대답했다.

“백 소저의 실력이 출중해 빈틈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백가령이 콧방귀를 뀌었다.

“흥. 그 말을 누가 믿을까요? 이형환위에 유형지검까지. 전설의 경지를 몸소 보여 주었던 서문 공자가 소녀 정도의 경지에 빈틈을 찾지 못했다고요?”

백가령의 말에 다들 공감한다는 듯 중인들이 단체로 고개를 끄덕이는 바람에 웃지 못할 광경을 보여 주었다.

민혁으로서는 이미 뱉은 말이 있기에 잡아떼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이 그런 것을. 왜 그리 소생을 핍박하는지 모르겠소.”

민혁과 백가령의 언쟁(言爭)을 다들 흥미로운 표정으로 지켜보았지만 몇몇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그중 가장 확연히 감정을 드러낸 채 살기를 날리는 사람은 바로 서문장천과 혼담이 오고 갔던 비연이었다.

‘천하의 난봉꾼이라는 소문이 거짓이 아니었어. 세상에! 비무를 하면서도 여자를 유혹하다니.’

백가령은 웬일인지 비연처럼 얼굴을 감추지 않고 당당히 드러낸 채 비무대에 올랐다. 아무리 무림의 여인들이 여염집 여인들보다 자유분방하다고는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주시하는 가운데 얼굴을 드러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근데 문제는 은근히 신랑으로 점찍은 서문장천이 백가령과 몇 합 어울리는 것 같더니 마음이 동했는지 뻔히 보이는 허점에도 손을 쓰지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백가령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그 이유를 캐묻자 서문장천은 뻔뻔하게도 실력이 부족해 그랬을 뿐이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었다.

‘그냥 둬서는 안 되겠어.’

비연은 서문장천을 마음대로 나다니게 내버려 두었다가는 집 안이 여인들로 가득 채워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 비무는 무당파의 서문장천 공자의 승리임을 선언하는 바이오.”

바로 비무의 진행을 맡고 있는 무강 대사의 선언이었다. 중인들은 승패가 결정되었음에도 환호조차 지르지 못하고 웅성거릴 뿐이었다.

백가령의 얼굴에는 안도의 표정이 떠올랐다. 목숨을 걸고 끝까지 겨뤘다 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판정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소녀는 무강 대사님의 판정에 승복하겠어요.”

백가령의 말에 민혁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좋은 비무였소, 백 소저.”

백가령은 비무대를 걸어 내려가겠다는 목표를 달성해서인지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서문장천을 향해 목례하고는 먼저 비무대를 내려갔다.

그런 백가령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민혁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이내 창천과 남명 대사가 있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비무대가 비었음에도 중인의 웅성거림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비무에서 결판이 나지 않았음에도 무강 대사가 일방적으로 비무의 승패를 가른 것은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비무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을 정도의 경지를 지닌 고수들은 무강 대사의 개입을 당연하게 여기는 반면 대부분의 중인들은 민혁의 신위를 직접 눈으로 보았음에도 비무를 멈추고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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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8화 신위 초현(神威 初現) +10 15.09.19 2,867 82 13쪽
27 제27화 신기의 비접(飛蝶) +5 15.09.12 2,925 84 13쪽
26 제26화 비연 북미연(飛燕 北美燕) +2 15.09.05 3,194 75 11쪽
25 제25화 소림의 계획 +7 15.08.29 3,249 79 12쪽
24 제24화 대환단(大還丹) +7 15.07.25 3,676 97 11쪽
23 제23화 제운종(梯雲縱) +4 15.07.17 3,792 98 12쪽
22 제22화 화산파(華山派) +3 15.07.10 3,887 99 13쪽
21 제21화 출행(出行) +2 15.06.26 4,357 114 11쪽
20 제20화 창허무극검(蒼虛無極劍) +6 15.06.19 4,510 113 13쪽
19 제19화 귀가(歸家) +6 15.06.12 4,519 129 12쪽
18 제18화 오행지(五行指) +3 15.06.05 4,475 104 12쪽
17 제17화 초청(招請) +6 15.05.29 4,973 125 12쪽
16 제16화 조그만 기연(奇緣) +6 15.05.23 5,411 131 13쪽
15 제15화 무당 입문(武當 入門) +6 15.03.07 5,589 154 13쪽
14 제14화 아! 장삼풍(張三豐) +4 15.02.20 5,563 162 11쪽
13 제13화 태화산(太和山) +5 15.02.17 9,522 154 11쪽
12 제12화 소림승 무강(少林僧 無疆) +5 15.01.27 5,934 170 13쪽
11 제11화 협의지심(俠義之心) +3 15.01.25 6,510 170 13쪽
10 제10화 무당행(武當行) +4 15.01.24 6,456 172 11쪽
9 제9화 수검(受劍) +4 15.01.19 6,967 192 13쪽
8 제8화 결행(決行) +3 15.01.18 7,341 204 13쪽
7 제7화 설득(說得) +4 15.01.16 7,141 193 12쪽
6 제6화 출관(出關) +5 15.01.15 7,264 187 11쪽
5 제5화 가주의 결심 +6 15.01.13 6,865 189 11쪽
4 제4화 세가풍운(世家風雲) +6 15.01.06 8,124 243 13쪽
3 제3화 폐관 수련 +4 15.01.05 7,699 222 14쪽
2 제2화 서문세가(西門世家) +5 15.01.04 8,766 222 11쪽
1 제1화 새로운 링크 +7 15.01.03 10,163 19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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