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인도차이나 전쟁 2
샤를 에거 소대는 1시 방향 베트민이 있는 방향을 향해 기관단총을 긁었다.
드득 드드득 드드득
탕! 탕! 탕!
샤를은 3분대에게 우측으로 우회해서 접근하라고 수신호를 보냈다.
탕!! 타앙!! 탕!!!
치열한 교전 끝에 샤를 소대는 은밀하게 접근하던 베트민들을 모두 사살하는 것에 성공했다. 샤를은 소총으로 베트민의 밀짚모자를 벗겨서 얼굴을 확인했다.
"헉...헉..."
한 베트민은 총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있었다. 샤를이 말했다.
"경계를 늦추지 마!! 다른 경로로 접근할 수 있어!!!"
알세스트가 샤를에게 물었다.
"이 녀석은 어떻게 할까요?"
놈들의 시체를 갖고 가기는 무리였다. 샤를은 결국 직접 베트민의 시체를 총검으로 찔러 확인 사살했다.
퍼억!! 퍽!
그렇게 샤를은 자신의 소대원들을 이끌고 복귀했다. 선두에서 맥상이 마체테를 가지고 정글의 무성한 나무들을 계속해서 베어냈다.
돌아오는 길에 조프루아가 말했다.
"소대장님! 질문해도 되는지 허락받아도 될지 여쭈어도 될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뭔가?"
"얼굴이 너무 가렵습니다!"
조프루아의 얼굴에는 불개미와 각종 벌레들이 잔쯕 있었다. 귀에도 벌레들이 들러붙었고 어느새 옷 속까지 들어와서 피부가 울긋불긋해진 상태였다. 샤를이 아냥에게 말했다.
"저 녀석 얼굴에 붙은거 좀 때주게!"
조프루아가 샤를을 보고 말했다.
"소대장님 얼굴에도 개미가 붙었습니다!"
결국 샤를도 온 몸을 벅벅 긁으며 중대 본부에 복귀했다. 웃통을 벗고 몸에 붙은 온갖 벌레들을 때내자 위생병이 약을 뿌려주었다. 샤를이 속으로 생각했다.
'시발...작전 나갈때마다 이렇게 벌레 달고 와야해?'
위생병이 조프루아의 얼굴에 약을 발라주며 외쳤다.
"그래도 이번엔 운이 좋은걸세!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으니 말일세!!"
샤를이 물었다.
"최...최악의 상황?"
"물이나 늪지대를 건너고 몸을 확인해보면 아주 반가운 것들이 몸에 들러붙어있습니다! 바로 거머리죠!"
"으윽!!!"
샤를의 소대원들은 모두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발 여기서 어떻게 계속 버티냐!!'
샤를 소대는 계속해서 매복 임무, 정찰 임무를 해야했고, 매복과 정찰이 없는 날에도 삽질을 하는 등 작업을 해야 했다. 샤를 또한 소대원들과 함께 삽질을 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했다.
베트남의 커다랗고 붉으스름한 태양이 서서히 지고 있었다. 샤를은 술을 마시며 멍하니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 태양을 등지고 열심히 삽질을 하는 병사들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 때, 샤를의 동료이자 2소대장인 에릭의 2소대원들이 커다란 구렁이를 잡아왔다. 샤를은 이 광경을 보고 경악했다.
"윽!!!"
에릭이 샤를에게 자랑했다.
"우리 소대는 오늘 이걸로 회식이다!!!"
그 구렁이는 어찌나 컸던지 소대 전체가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에릭이 샤를에게 외쳤다.
"자네도 한 점 먹을텐가?"
"나...나는 됐네."
잠시 뒤 에릭은 소대원들과 함께 구렁이를 익혀먹기 시작했다. 샤를은 구역질이 나서 고개를 돌렸다.
감시 초소 위에서도 병사 두 명이 붉은 태양을 등지고 있었다. 녀석들은 담배를 피우며 노닥거리고 있었다.
'지겹군...'
이따가 밤이 되면 샤를의 소대는 베트민이 공격해올 수 있는 루트로 가서 매복을 해야 했다.
베트민들은 밤만 되면 은밀하게 접근해서 박격포나 총으로 갈기고 튀는 전술을 반복했다. 놈들이 박격포를 발사한 위치로 포격을 해봤자 놈들은 박격포까지 들고 싹 튀어버리기 때문에 답이 없다.
이렇게 매복 임무는 쉬운게 아니었기 때문에 샤를은 물론이고 소대원들 다들 긴장하고 있었다. 샤를이 외쳤다.
"이따 매복 나가야 하니까 지금 쉬어두게!"
샤를은 소대원들과 잠시 휴식을 취해두었다. 생각할수록 이 베트남 땅과 여기 사는 인간들이 싫어졌다.
'망할 놈의 베트민들...'
눈을 붙였는데, 온갖 날벌레들이 날아와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얼굴에 들러붙었다.
이이이잉 이이이이잉 이이이
잠을 자야하는데 벌레들이 얼굴을 가렵게 해서 제대로 푹 숙면을 취할 수도 없었다.
'이런 시발!!!'
잠시 뒤 날이 어둑해졌고, 샤를의 소대원들은 철모, 기관총 등을 완벽하게 위장하고 얼굴에도 위장크림을 바르고 매복했다. 그리고 하늘에서 구멍이라도 뚫린듯이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후둑 후두두둑 후두둑
굵은 빗방울이 철모를 때렸고 빗물은 계속해서 눈 속으로 들어왔다. 빗물은 매복해있는 샤를과 소대원들의 몸을 두들기고 있었다. 이렇게 비를 맞다보면 철모가 뚫릴 것 같았다.
'젠장...'
빗소리가 워낙 거셌기에 베트민들이 10m까지 접근해도 소리로 식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냥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물에 잠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눈에 계속 빗방울이 떨어져서 눈을 계속 닦아야했다.
'왜 하필 내 소대가 매복할때만 이렇게 비가 오는거야?'
샤를은 뤼피스가 졸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위해 발로 툭툭 쳐보았다. 뤼피스가 자신이 졸지 않다고 샤를에게 신호를 보냈다.
한참을 그렇게 비를 쳐 맞으면서 매복을 했다. 샤를도 점점 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떻게던 졸지 않기 위해서 고개를 흔들었다.
투두둑 투두둑 투둑
비는 여전히 그칠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옆에 있던 뤼피스가 샤를의 발을 세 번 쳤다. 이건 반대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는 신호였다. 샤를이 무전으로 야광탄 발포를 요청했다.
"여긴 드골 2B! 야광탄 쏴라!"
퍼어엉!!!
아군이 야광탄을 발포해주었고, 시커멓던 하늘이 순식간에 대낮처럼 밝아졌다. 그리고 샤를 소대가 매복하고 있던 곳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서 베트민들의 실루엣이 보였다. 이들은 마치 석고상처럼 서 있었기 때문에 철모가 아니었다면 얼핏 봐서는 나무처럼 보였다. 하지만 반사적으로 샤를 소대의 기관총 사수들은 기관총을 긁었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르르륵
"수류탄 던져!!!"
쿠광!! 콰광!! 쿠구궁!!!
그렇게 샤를 소대는 매복 작전에 성공했다. 며칠 뒤, 샤를은 동료 에릭, 프랑크, 니꼴라와 함께 인근에 매음굴을 찾았다.
[이번 회차 삭제 장면 성인판에 올렸습니다. 문피아에서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성인판’ 검색하시면 성인분에 한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베트남 여자들은 어떻게던 돈을 벌기 위해서 샤를과 동료들을 꼬셨다. 프랑크가 벌개진 얼굴로 말했다.
"난 여자 두 명과 해보는게 로망이었네!"
프랑크는 여자 두 명과 자는게 소원이라고 예전에도 몇 번 말했지만 돈이 없었기에 프랑스에 있을때는 기회가 없었던 것 이다. 그리고 샤를과 동료들은 실컷 베트남 여자들과 함께 즐겼다. 프랑코는 결국 베트남 여자들 4명과 함께 실컷 즐겼고, 샤를 또한 자신이 상상만 했던 온갖 판타지를 즐겼다.
샤를은 아버지 엘랑 에거가 미사카와 찍었던 가족 사진을 떠올렸다. 어떤 매춘부는 그 사진에 나왔던 미사카와 얼핏 닮은 듯 보였다. 샤를은 그 매춘부의 머리끄댕이를 잡았다.
"살짝 때려도 되?"
매춘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찰싹! 찰싹!!
프랑스에서도 샤를과 친구들은 몇 번 매음굴에 갔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샤를과 친구들은 베트남 여자들을 상대로 온갖 저급한 욕망을 더 화끈하게 충족시킬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 베트남 여자들은 사람으로 안 보였기 때문이다. 샤를은 자신이 아시아계 여자에게 더 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샤를은 문득 아버지 엘랑 에거를 떠올렸다.
'아버지도 설마 그 여자 따먹은걸까?'
샤를은 예전에 아버지 엘랑 에거가 미사카를 사랑했던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샤를과 동료들은 이 베트남 여자들을 인간으로도 안 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버지가 그 여자를 사랑했을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를은 자신이 백인이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미사카라는 동양인이 자신의 어머니였다면 끔찍했을 것 이다.
미사카라는 동양인 여자가 독일군에게 윤간당한 것을 샤를은 떠올려보았다. 샤를은 분노보다는 욕구가 더 크게 느껴졌다.
"네 년도 백인 남자의 씨앗이 필요하냐?"
샤를은 프랑스 여자의 얼굴에 돈을 뿌리고는 신나게 즐겼다.
'어쩌면 그 미사카라는 여자가 독일군을 꼬셨을거야!!'
에릭이 프랑스어로 외쳤다.
"원숭이와 교접하는 것 같군!!!"
니꼴라가 외쳤다.
"난 베트남이 좋아!!"
잠시 뒤, 샤를과 친구들은 길다란 파이프를 이용해서 마약까지 했다. 베트남 매춘부들은 프랑스어로 샤를과 친구들에게 잘생겼다느니 다시 찾아와달라느니 애교를 부렸다. 샤를은 점점 더 이 베트남 매춘부들을 경멸하게 되었다.
에릭과 프랑크는 손가락을 이용해서 이 매춘부들의 째진 눈을 흉내내며 원숭이 소리를 내보았다.
"우끼끼!! 우끼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베트남 매춘부들은 기분 나빠하기는 커녕 웃고 있었다. 참다 못한 니꼴라가 한 매춘부의 대가리를 쳤다.
"이런 병신들을 봤나!! 한 번 더 *** 달라고?"
샤를과 동기들은 전쟁때 성범죄를 저지르는 놈들이 추악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했다. 샤를은 사관학교 동기들과 우리는 절대로 그런 짓은 저지르지 말자고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샤를은 왜 놈들이 그런 짓거리를 했는지 알 것 같았던 것이, 다른 인종의 다른 언어를 쓰는 타국 여성을 때리면서 얻는 본능적인 쾌락이 있었다. 샤를 또한 아주 지독하게 마이라는 이름의 베트남 여성에게 모욕을 주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그렇게 신나게 즐기고 돌아왔는데 부이용 중대장이 샤를의 냄새를 맡은 다음 샤를과 친구들의 대가리를 쳤다.
퍽! 퍽! 퍽! 퍽!
"뒤지고 싶냐?"
샤를, 에릭, 프랑크, 니꼴라는 억울해했다.
'4명씩 갔는데 뭔 일 생긴다고...'
부이용 중대장이 외쳤다.
"성병 걸려면 진급에 제한이 있을 것 이다!!!"
'으아악!!!'
샤를과 친구들은 부대에 복귀한 다음 성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확인하였다. 운이 좋게도 다들 성병에 걸리지는 않았다.
수 차례에 걸쳐서 전투를 승리로 이끈 샤를 소대는 그로부터 얼마 뒤 헬기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샤를은 헬기에서 자신의 소대원들을 격려했다.
"긴장되나?"
지금 샤를 소대가 가야 하는 곳은 더 위험한 곳이었다. 계속해서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만 들렸다.
트드드드 트드드드 트드드드
사실 샤를도 긴장되었다. 하지만 샤를은 소대장으로서 아무리 쫄려도 절대 티를 내면 안된다. 샤를이 외쳤다.
"우리는 더 이상 훈련생이 아닐세! 귀관들은 수차례의 전투를 겪은 베테랑일세! 그리고 군중 목사님도 함께하니 안심하게!!"
이 말에 소대원들은 더 불안해했다.
'죽을 수도 있다는거잖아!!!'
트트트트 트트트트 트트트
잠시 뒤, 헬기가 착륙했다.
'이 착륙 지점은 무사하군!!'
뿌연 먼지 속에서 샤를의 소대원들과 군중 목사가 내린 이후에야 샤를이 내렸다. 그리고 헬기는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트트트 트트트트 트트트트트
"켁...켁..."
샤를과 소대원들이 온 이 곳에서는 베트민들이 땅굴 파두고 급습을 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더 위험했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매복, 정찰 임무보다 더 위험한 임무를 하게 될 것 이었다. 샤를이 식은 땀을 흘리며 소대원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땅굴 수색 임무를 한다."
다들 화염 방사기와 수류탄을 챙겼다. 그리고 그 날, 샤를과 소대원들은 마체테로 나무를 베고 땅을 막대기로 쿡쿡 찔러가며 땅굴을 수색했다. 드봉이 식은 땀을 흘리며 손짓했다.
'여...여기!!!'
조프루아와 아냥이 땅굴을 향해 화염방사기를 발사했다.
화르륵!!!
그리고는 다 같이 수류탄을 까넣었따. 샤를이 2분대와 3분대에 명령했다.
"빨리 수색해!! 나가는 통로가 있을거야!!"
땅굴에 화염방사기를 발사하고 수류탄을 까넣었지만 땅굴에 들어가는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어떻게던 베트민들이 파둔 다른 출구를 찾아야했다. 그렇게 샤를은 소대원들과 함께 마체테로 정글 나무를 베며 인근을 수색했다. 하지만 베트민들이 파두었을 땅굴의 다른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바닥 샅샅이 살펴!!!"
그 때, 샤를은 발등 위를 무언가가 지나가는 것을 느끼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초록색 거대한 뱀이 샤를의 발등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으...으아아아...으어어...'
샤를은 팬티에 똥오줌을 지렸다. 아주 길고 커다란 초록무늬 비단뱀이 천천히 그렇게 샤를의 발등 위를 지나갔다.
- 작가의말
이번 회차 삭제 장면 성인판에 올렸습니다. 문피아에서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성인판’ 검색하시면 성인분에 한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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