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달을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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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07.07.21 10:46
최근연재일 :
2007.07.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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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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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月)을 베다 1 회

DUMMY

▣ 제 1 회 칠년 왜란의 한(恨)


“아악, 아아악!”


수십 명의 왜군(倭軍) 병사들이 히히득거리며 주시하는 가운데, 머리채를 휘어 잡힌 채 산중턱 한구석으로 질질 끌려간 명(明)의 어머니 산원댁(珊媛宅)! 남색 치마는 발기발기 찢기고, 하얀 속곳은 이미 몸에서 떨어져나가 허옇게 드러난 허벅지 속살은 치욕에 바들바들 떨며 작열하는 태양아래 널브러져 있었다.


“크흐흐, 제법 잘 익었구나.”

“제... 제발. 그만, 그만. 용서해 주세요!”


여인은,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보다, 시커먼 얼굴로 달려드는 왜병의 모습에 두려움이 앞서, 아무 잘못도 없으면서 용서해 달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두 눈을 꼭 감고 겨우 나오는 목소리로 빌고 또 빌었다. 허나,


“크크크, 조금만 기다려라. 네년이 스스로 매달리도록 즐겁게 해주마. 이보게들, 이년 팔다리를 좀 붙들어 주게!”


이미 발가벗겨진 여인의 몸은 꼼짝 못하고 큰 대(大)자로 뉘어졌다. 그리고는, 수치심에 하얗게 변한 육신을 욕정 가득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던 왜군 무장이 우악스럽게 다가와 희롱을 했다.


“이 짐승 같은 놈. 더럽다. 퉤!”


왜군 무장의 면상을 향해 가래침을 뱉었다. 그래도 강단이 있는 조선의 여인이었다. 또한 치욕과 분노에 일그러진 산원댁의 처절한 저항이었다. 그와 동시에,


- 철썩, 철썩!


면상에 묻은 가래침을 쓰윽 닦아낸 그 왜군 무장의 솥뚜껑 같은 손바닥이 산원댁의 뺨을 후려갈기며 음흉한 웃음을 흘렸다.


“크흐흐, 그저 축 늘어져 있는 몸뚱이보다는 낫구나, 앙탈을 하지 않는다면 무슨 재미가 있으랴. 크하하하!”


얼굴에 손자국이 선명한 산원댁의 모습은 아랑곳 않고 그 거대한 육체가 쓰윽 다가왔다. 그 순간!


“이놈, 에잇! 컥, 크윽!”


왜군 무장의 얼굴에 산원댁의 손톱이 깊게 파고들어 선혈이 낭자했고 동시에 그녀는 처절한 신음소리를 목구멍으로 삼켰다.


“이년이!”


벌떡 일어나, 허리의 긴 칼을 빼어 들고 산원댁을 내려치려던 왜군병사의 얼굴에 순간 당황한 빛이 스쳤다. 칼로 내려치기도 전에 산원댁의 입가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그녀의 고개는 옆으로 툭 떨어져 내렸다. 이미 혀를 깨물고 자결을 한 것이다.


“이, 이놈. 야스다!”


그 광경을 목격한 역관 김생원은 두 주먹을 단단히 쥐고 육탄으로 왜군 무장 야스다에게 달려들었다.


“네놈이 감히!”


순간, 수평으로 휘두른 야스다의 칼이 쉬이익 바람을 가르며 피를 뿜었다.


“으윽, 컥! 부, 분하다. 명(明)아!”


번쩍 빛을 발한 야스다의 대도(大刀)가 역관 김생원의 허리를 두 동강으로 그어, 그 역시 겁탈 당하기 직전 혀를 깨물고 자결한 명의 어머니 산원댁과 저승길을 나란히 했다.


선조25년 왜란의 초기, 장군 가토(加藤)가 이끄는 왜군 전함이 바다를 건너 가장 먼저 상륙한 해안 서생포! 그 평화로운 마을에 상륙한 왜장 가토가 가장 먼저 한 일이 축성(築城)이었다. 이곳에 왜군의 요새를 만들어 북상을 하려는 왜군의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심산이었다.

아비규환의 지옥이 따로 없었다.

가토 휘하의 왜군들은 서생포의 장정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여 축성의 노역을 시켰다. 그리고 서생포의 순박한 아낙네들은 그들의 욕정을 해소하기 위한 음행받이의 대상이 되어, 죽고 싶어도 목숨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치욕의 나날을 보냈다.


그 불쌍한 백성들을 돌보아야 할 서생포 첨사를 비롯한 모든 관헌들은 백성을 팽개치고 이미 줄행랑을 놓은 지 오래고, 오직 이곳에 남아 야차(夜叉)와 같은 왜병들에게 목숨을 걸고 대항하며 주민들을 보살피던 인물은 역관(譯官) 김생원 한 사람 뿐이었다. 그 김생원까지 왜군 무장에게 결국은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렇게 아비지옥의 고통을 겪는 참상의 현장을 아슬아슬 벗어나, 서생포의 축성을 멀리서 바라보는 소년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조선 관아와 대마도를 오가는 무역을 위해 양국의 통역을 담당하던 역관 김생원의 아들 명(明)이다. 그 아이 명은, 야스다란 이름을 머릿속에 되뇌고 또 되뇌면서 축성의 현장을 지그시 노려보았다.


* * * * * * * * * * * * * * * * * *


그로부터 칠년의 세월이 지나, 칠년 전란이 드디어 왜군의 패배로 막을 내리려는 그 시

기, 왜군의 군영은 철군 준비를 서두르느라 어수선하기가 그지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명나라 수군 도독의 임시 군막(軍幕)안에서 은밀한 말소리가 흘러 나왔다.


“도독, 고니시장군의 전언입니다. 장군께서는 도독께 황금 일만 냥과 진중에 잡혀있는 조선의 미녀 백 명을 상납하겠다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흐흐흐 황금과 미녀라, 뭘 요구하는가?”


도독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스쳤다.


“예. 이순신의 눈을 피해 우리가 철수 할 뱃길만 확보해 주시면 됩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고니시가 휘하의 수군과 함께 무사히 일본으로 돌아 갈 해로(海路)를 흥정하는 자리였다.

한편,

고니시의 부하가 명의 수군 도독 군막에서 철군의 흥정을 벌이는 그 시각, 또 다른 한곳 왜군의 군영에서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아수라가 벌어지고 있었다.


별빛조차도 숨어버린 어두운 밤, 관솔불을 밝히고 철군(撤軍)준비에 부산한 시마쓰 요시히로(島津義弘)군의 군영 구석진 한곳의 막사에는 여인들의 비명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제법 넓은 군영의 막사다. 그 막사의 실내에는 왜군들에게 끌려온 수십 명의 조선 여인들이 벌벌 떨며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모여 있었다. 또한 그곳에는, 번들번들한 욕정의 눈길로 바라보는 십여 명의 왜군 장졸들에 의해 이미 겁탈을 당한 듯, 여인들의 치마속 고쟁이는 모두 찢겨져 너덜거리고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서는 선혈이 낭자했다.


“야스다님, 이년들을 모두 철군선에 승선시키라는 시마쓰 장군의 전언입니다. 가토 장군께 그리 전하라는 말씀입니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한구석에 말없이 서있는 장수를 향해 군막의 입구로 다가오던 하급 군관(軍官)이 소리쳤다.


“알았다.”


얼른 대답을 한 야스다가 여인들을 음흉한 시선으로 여인들을 돌아보며 기진을 한 채 힘없이 널브러져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조선의 여인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네년들 한 년 남김없이 본국으로 데려간다.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말고 얌전히 기다려라. 또다시 앙탈을 부린다면 아랫도리가 남아나지 않도록 짓이겨 놓을 것이다.”


그렇게 고함을 지른 야스다의 눈빛이 군막의 한쪽 구석에 고정되었다.


“네년이냐? 네년이 그리도 앙칼지게 달려들었단 말이더냐?”


구석진 한곳, 야스다의 시선이 멈춘 그곳에는, 초봄에 막 피어나는 참꽃 같은 싱그러움을 지닌 분홍색 저고리의 여인이 꼼짝 않고 앉아있었다. 순간,


- 찌익, 찌이익!


여인의 분홍빛 저고리와 치마가 야스다의 손에 의해 발기발기 찢겨졌다. 그 속의 새하얀 속옷까지 한점 남기지 않고 모두 걷어낸 야스다는 충혈 된 눈으로 여인의 나신을 아래위로 훑었다.

이제 스물 두 셋은 됐을까? 동그란 어깨, 물 흐르듯 곱게 흘러내린 투명하리만치 맑은 살결, 그 고운 나신을 야차 같은 남정네 앞에 드러내 조금은 당황할 만도 했다. 그러나 여인의 초승달처럼 맑은 눈동자는 야스다의 음흉한 눈빛을 정면으로 주시하며 당당히 마주하고 있다.


“더 이상 다가오면 내손으로 이 목을 찌를 것이다.”


싸늘한 목소리로 일갈하는 그녀는 어느새 손에 조그만 은장도를 쥐고 자신의 목에 겨누었다. 야멸차고 냉정한 목소리였다.


“어허, 이년이!”


이도 저도 못하고 난감해 하는 야스다의 등 뒤쪽에서 조금 전 그 하급 군관이 다급히 고함을 질렀다.


“야스다님, 그 아이는 오사카성의 이시다 미쓰나리님에게 상납할 진상품입니다. 장군께서 그 아이에게 흠집 하나 만들지 말고 고이 지키라 하셨습니다.”

“이시다님에게? 알았다.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단 말이야. 그렇지 않느냐?”


잔뜩 마음먹고 겁간(劫姦)의 재미를 보려던 야스다는 어쭙잖은 변명을 늘어놓으며 자리를 벗어나 군막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헌데 뜻밖에도,

그 막사의 천장 위 갈라진 틈 사이로 까만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 눈동자는 막사안의 여인들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야스다와 실랑이를 벌이던 예의 그 여인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실망한 얼굴로 돌아서더니 까만 밤하늘 허공으로 사라졌다.


* * * * * * * * * * * * * * * * * *


부산포에서 뱃길로 이십 여리를 들어가 자리 잡은 섬 절영도(切影島)의 중앙에 우뚝 솟은 봉래산, 그 중턱에 복천암(福泉庵)이란 암자가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모습을 감추고 있다. 그 암자의 마당에 서성이던 명(明)이 허탈한 표정으로 먼 바다를 바라보았다.


어느덧 칠년의 세월이 지나,

길고 지루하던 왜란이 그 막바지에 접어들고, 왜군들은 도주의 뱃길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던 어느 날, 전란의 상황을 살피려, 혜암스님의 명을 받아 부산포 왜관으로 출타를 한 날이었다. 그렇게 잠시 자리를 비운 순간 암자에 홀로 남아있던 연(蓮)이 납치를 당했다.

철수를 할 뱃길을 탐사하려 봉래산 산정에 올라 해로(海路)를 살피던 왜군 병사들이 임무를 끝내고 하산을 하던 중, 암자의 마당에 어른거리는 여인의 모습을 보고는 갑자기 들이닥쳐 그 곳에 혼자 남아 빨래를 하던 연(蓮)을 끌고 사라졌던 것이다.


“스님, 납치 되어간 연(蓮)누님은, 왜군 군막 어느 곳을 살펴도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그리고 감금된 조선의 여인들을 구출하려 했으나 철군의 준비로 경비가 겹겹이 강화되어 섣불리 달려들 틈이 없었습니다. 그 여인들 중 일부는 철군을 위한 밀약의 제물로 삼으려 했습니다. 그라고 나머지의 여인들도 고관들의 진상품으로 삼아 왜국으로 끌고 가려 합니다.”


혜암이라 불린 스님은 명(明)의 설명에도 별 대꾸가 없었다.


“아마 연(蓮)누님은 일찌감치 일본으로 옮겨진 듯 싶습니다.”


명(明)의 말을 듣기는 하는가? 복천암 주지승 혜암스님은 이제 두 눈조차 꼬옥 감았다.


“스님, 부모님의 원수를 생각하며 오늘까지 견뎌 왔으며, 연(蓮)누님을 구하는 일이 앞으로 저의 사명입니다. 연(蓮)누님은 저의 목숨과도 같습니다. 저도 철군하는 왜선(倭船)을 따라 일본으로 가겠습니다.”


끝내 입을 열지 않는 혜암스님 앞에 큰 절을 올리고 암자를 나서는 약관의 청년 명(明)의 등 뒤로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明)아! 따르거라.”

“예? 예!”


암자의 마당으로 내려와 명(明)을 앞에 두고 마주선 혜암스님이 손에 쥔 선장(禪杖)을 바닥에 툭 치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를 베어 보아라!”

“스... 스님!”

“진검(眞劒)이다. 진검으로 베어야 한다. 어서 뽑지 못할까!”


선장을 오른발 한자 앞 땅바닥에 짚고, 고요히 명(明)을 응시하는 혜암스님의 모습은 감히 거역할 수 없는 위엄이 깃들어 있었다.


- 스르르릉, 쉬익!


손에 든 지팡이에서 석자 검(劒)을 빼어든 명(明)은 천천히 검 끝으로 하늘을 찌르듯 들어올렸다. 높은 하늘에 걸린 달을 한순간에 벤다는 월영검(月影劍)의 자세였다.


“한 치 어긋남 없이 나를 베어야만 하느니!”


일각, 이각!

한 식경, 두 식경!

그렇게 점점 시간은 흘렀으나 두 사람은 미동도 않고 서로를 바라보고만 있다. 정중동(靜中動)의 자세다. 서로 마주해 말없이 겨누고만 있으나 마음속에 한순간의 틈도 보이지 않고 상대를 노렸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더 지난 후, 마치 무아무심(無我無心)의 선정에 든 것 같았던 혜암스님이 눈을 번쩍 떴다.


“베었느냐?”

“예, 스님. 베었습니다!”


조그만 움직임조차 없이 마주해 있던 두 사람이 조용히 말을 주고받았다. 그 두 사람은 이미 마음의 검, 심검(心劒)의 일합을 겨루었던 것이다.


“이젠 됐다. 명(明)아, 비록 나의 진전을 모두 물려받았다고는 하나 왜국은 낯선 곳이다. 부디 경거망동 말고 진중하게 행동 하여야 한다!”


* * * * * * * * * * * * * * * * * *


한산도 통제영의 내밀한 막사 안에는 장군 이순신의 하명을 받은 설아(雪娥)와 영경(瑛璟) 그리고 윤충(尹忠)이 굳은 얼굴로 마주했다. 그렇게 한참을 노려보던 윤충이 심각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우리는 오늘밤을 도와 한양으로 달려가야 한다. 그리고 이 책자 헌원비록(獻元秘錄)을 은밀히 어른께 전해야만 한다.”


그 순간 설아와 영경의 얼굴빛이 변했다.


“이곳을 벗어나면 각지가 왜군들의 군영입니다. 무슨 수로 빠져 나갑니까?”

“모른다. 허나 어떤 방법을 강구 하더라도 이곳을 빠져 나가야만 한다. 장군께서 목숨을 걸고 전해야 한다 하셨다.”


그 급박한 시각!

시뻘겋게 물든 노량의 앞바다에는, 도주하는 적선의 퇴로를 막기 위해 필사의 추격을 감행하던 이순신이 ‘지금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으니, 아직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戰方急 愼勿言我死:전방급 신물언아사)’ 란 말을 큰아들 회와 조카 완에게 남기고 왜군의 흉탄에 쓰러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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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munpia
    작성일
    07.07.20 11:02
    No. 1

    어제 천검정협행을 완결내고 또 바로 새글을 쓰네요?
    즐감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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