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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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추적자
작품등록일 :
2008.06.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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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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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삽질 대마법사 이야기 12화

DUMMY

12화 다시 한 번 추적이 시작되어 버렸다.





회백색 금속질의 방에서 그녀는 손톱을 깨물며 허공에 뜬 디스플레이를 바라보았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갈색 머리카락의 왼쪽부분을 노란 끈으로 이(二 )자 모양으로 묶고 그 바로 옆으로 x자 모양의 붉은 장식을 단 그녀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영상을 재생했다.


트윈 테일을 한 갈색 머리 소녀가 차원이동이 확인된 곳으로 비행한다. 그 바로 뒤로 금발 머리의 소녀가 따른다. 이미 결계는 쳐져 무채색으로 변질된 세계 속에서 그들은 섬광처럼 날아간다. 그래, 이때까지는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그녀는 잠깐 영상을 멈춘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자신의 친구인 두 명은 바로 앞에서 강제적으로 어떤 소년이 공간이동이 되는 걸 직접 목격했고 도시에서 소문으로 퍼진 어떤 전설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계로 가는 문이던가.”


금발 소녀는 차원이동을 해본 적이 있었기에 위치파악은 못했지만 자신의 디바이스에 저장된 것을 검토 그것이 상호협의 없이 강제적인 전송이라는 것을 파악했고 아직 은퇴를 하기 전이었던 금발 소녀의 양어머니가 마지막 임무로 맡기로 했다.


“하아. 게다가.”


금발 소녀와 평소에는 개의 모습으로 있는 사역마말고 옆에서 목격한 트윈 테일의 갈색머리 소녀도 자신의 거주지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1년여 만에 다시 한 번 그 전함에 탑승. 팀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나도 갈 예정이었지.”


그녀의 상관에게 요청해 잠시 이적할 것을 요청했고 그건 곧 수리될 것 같았다. 자신의 믿음직한 가족도 함께 갈 생각이었지만 딱히 반대는 없었으니까. 뭐 솔직히 그녀가 가기 전에 종결될 확률도 높았다. 자신의 친구들과 그 팀은 디바이스에 기록된 좌표를 찾아냈다고 연락이 왔었다.


“차후에 보고한다고 했던가.”


그리고 그것들이 나타났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존재들을 확인하기 위해 소녀들이 급파되었다. 그녀는 다시 영상을 재생했다. 공터에 나타난 아홉의 괴물들과 두 명의 인간. 한 명은 상처투성이였다. 그괴물들의 얼굴은 문어와도 닮았다. 괴물 중 일곱은 얼굴의 아랫부분에 여섯 개의 촉수를 갖고 있었고 최소한 2미터가 넘는 신장을 하고 있었다. 다른 두 마리는 180cm정도의 키였고 네 개의 촉수를 소유했다. 그리고 전부 의복을 갖춰 입고 있었다. 그걸 외계인으로 생각한 듯 전함에서는 바로 본부에게 연락. 영상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거라도 남아있긴 하지만.”


소녀들이 주변을 포위한다. 디바이스를 겨누고 본부에서 정해진 사항을 이야기한다. 괴물들이 자신들을 바라본다. 소리를 내서 대화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 중 부상당한 한 명이 갑자기 쓰러진다. 다른 한 명이 빨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소리친다. 괴물들은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소녀들이 괴물들에게 손을 겨눈다. 전함에서 전송이 시작된다. 그리고 영상이 끝났다.


무엇이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단지 갑작스레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영상을 돌린다. 괴물들이 아닌 사람들의 모습을. 얼굴이 비춰질 때마다 정지시키며 바라본다. 그 누구도 눈에 초점이 잡혀있지 않다. 모두 다 아무런 표정도 없다. 표정과 초점이 있는 건 괴물들뿐이다!


“나노하, 페이트.”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소녀들의, 친구들의 이름을 부른다. 주먹을 꼭 쥐며.






카서스는 앉아서 천천히 금화를 확인했다. 루이즈와 사이토는 한동안 방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아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얼마동안 이 방에 들어오는 것에 대단한 거부감을 가지게 해뒀으니까.


“역시 부족하군.”


이걸 기반으로 어설픈 마법물품 정도는 만들 수 있겠지만 그냥 안 쓰고 말겠지. 현재 자신은 어떠한 물건의 수호도 받지 못한다. 몸 전체를 감싸던 의복과 장신구들과 신발은 모두 강력한 마법으로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로 아무것도 없다.


그의 마법력과 마법은 분명히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고도 남은 것이다. 마법력을 배운 주문으로 바로 바꿀 수 있는 멘탈리스트이기도 하니까. 그래도, 메모라이즈의 필요에서 벗어난 그라고 해도 수많은 종류의 마법의 수호를 받고 있는 자가 나타나면, 거기다 그 자가 강력하기까지 하다면. 위험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금이 없군.”


일단 시간 자체는 넉넉하다. 위브에 이상만 안 생기면 무한한 수명이 주어질 테니까. 정 안 되면 리치가 된다거나 제법 괜찮은 육체를 가진 자의 몸을 강탈하는 방법도 있다. 영원한 시간을 손에 넣는 방법은 무수하다.


천천히 손을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자신은 마법의 근원에 도달한 자다. 그리고 그걸 먹어치우다가……


“이 비유라면 과식해서 체했다라고 해야 하려나.”


카서스는 다시 금화를 세었다. 만약을 대비해 루이즈가 사이토에게 준 검이라도 받아볼까. 아니, 그건 아니지. 카서스는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결국이라고 하기도 뭣한 결론이지만 문제는 돈이다.


그러고 보니 화폐주조소를 지키러 간 에벌딘젠은 뭘 하고 있을까. 제법 강력한 성기사였지. 고용한다고 딱히 애를 먹지는 않았지만. 카서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여기의 왕도에서 돌아오면서 사 둔 상자에다 금화를 집어넣고 상자를 에테르계로 보냈다. 이제 이곳에서도 마법을 활용하기 위해 찾아야 할 좌표들 중 대부분의 좌표를 찾아냈다. 그러고 보니.


“로켓 런처였던가.”


팔면 얼마나 하려나. 아니, 일단 팔기는 어려우려나. 암흑가와 선이 닿는 것도 아니니. 게다가 장물거래는 뭔가 아니다. 분명히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놔둔다고 해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게다가 자신의 가치관에 어긋난다. 나중에 되돌려놓자.


카서스는 방에서 나왔다. 사람을 물리는 효과는 해제했다. 밖으로 내려가 잠시 산책을 하다 정문 쪽으로 가자 메이드, 시에스타가 웬일로 평복을 입고 가방을 든 채 귀족의 마차에 태워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표정이 별로 좋지 않다. 어딘가로 떠나는 건가?


잠시 서서 마차가 떠나는 걸 보다가 몸을 돌렸다. 사이토가 달려오는 게 보였다.


“무슨 일인가?”


“시에스타가, 시에스타가 위험하다고요!”


“무슨 소리지?”


사이토의 눈은 차갑다. 뭔가 계산을 하는 눈이다. 세상의 먼지가 마구잡이로 묻어가고 있군.


“모트 백작이라는 녀석이 시에스타를 자신의 메이드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첩으로 삼으려고 데려간 거라니까요!”


연기가 어설프군.


“마르토 주방장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누군가 그녀를 도와줘야한다고!”


목소리만 믿을만하다.


“자네는 지금 위협을 은연중에 받고 있지?”


사이토는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힘을 증명할 필요가 있나보군.”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오늘 산 장검을 등에 메고 있다.


“이곳의 귀족들은 아직은 절 못마땅하게만 보고 있지만 언제 행동해올지 몰라요. 아마도 이번 일을 무시하면 공격이 들어올 것 같은 예감도 들고요.”


“오오, 이거 멋지군. 새로운 파트너는. 깨어나자마자 싸움이라니.”


장검이 말을 했다.


“우왓?”


“이번 파트너는 표정이 멋져!”


“아이를 놀리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빨리 하는 게 좋을 걸세.”


장검이 카서스에게 말한다.


“당신도 파트너가 될 수 있을, 응? 조금 다른가. 뭐, 좋아. 아무튼 내 소개를 하지.”


사이토가 조용히 검을 바라본다. 진지하다.


“내 이름은 델프링거. 너무 오래되어 기억은 안 나지만 전설적인 일들을 벌이신 몸이지. 일일이 설명하고 싶은 느낌이지만 기억이 안 나서. 그러니까 생각하자면 별들에까지 닿을 영광이 돌아와야 하며 신 같은 자들만이 나를 쥐어 저 험난한 절망을 부서뜨릴 수 있는 대단한, 뭐 그렇다고 해야 하나. 예전이었다면 위대하고 멋지고 늠름하며 예리하며 강력한 델프링거경 만세를 외쳐야 대화를 들어주었겠지만. 지금은 나이도 먹고 해서 델공이라고만 부르면 빠릿 빠릿 응답을 해주겠어.”


사이토가 카서스를 한 번 바라보았다. 카서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전의 그걸 고르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말 사과하지. 일단 이건 그냥 버리고 식칼이나 빌려서 가세.”


사이토가 고개를 끄덕이고 등에서 뽑는다.


“아, 아니. 그러지 말라고. 난 분명히 유용하시다고!”


“그러고 보니 요새 금속을 녹여서 재활용하는 마법을 누가 연구한다고 식당에서 들은 것 같은데요.”


“어, 어이 진짜로 그럴 거야?”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비밀 임무네. 방해되는 걸 갖고 갈 수 없지.”


카서스는 말하면서도 바로 모순을 찾을 수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느새 석양이 지고 있었다. 자신들은 정문에 있다. 지나가던 몇 명의 사람들이 훑어보면서 가는 게 눈에 들어온다. 그 중에는 얼굴과 이름 정도는 아는 붉은 머리와 파란 머리의 여자들도 있었다. 거기다 대머리도 있었고.


“조, 좋아. 그렇다면 조용히, 달팽이가 움직일 때에 나는 소음보다도 조용히 있어주지.”


“저, 저기 그럼 도와주시는 건가요?”


일단 귀족과의 결투가 될 확률이 높으며 이길 경우 입막음 비용이나 아니면 추가조건에다 자금을 넣으면 당장 부족한 것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가 있다는 계산이 카서스의 머릿속에서 이미 세워져 있었다.


“이건 자네만의 문제가 아니니까. 도와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사이토가 천천히 앞장서간다. 아마도 자신이 돕는다고 하지 않았으면 가만히 있었을지도 모르겠군. 뭐 상관은 없나.


“그런데 얼마나 가야하는 건가?”


“저, 루이즈는 방향만 가르쳐주던데요.”


카서스는 한숨을 쉬고는 지나가던 안경을 쓴 녹색 머리 여자에게 길을 물었다.






루이즈는 방금 전에 식당에서 헤어진 바보 개를 생각했다. 아, 검 사주자마자 만만한 여자 찾으러 가는 거냐! 안 그래도 돌아올 때 갑자기 길의 풀이 다 타 있어서 정신이 어수선한데 말이지. 하아, 진짜 못 말리는군. 하긴 그 파도의 모트백작도 사람이 나쁘기는 하지만. 왕실에서 직접 일하는 인물이 모범이 안 돼.


루이즈는 아까까지 들어가기 껄끄러웠던 방으로 다시 돌아갈까 하다 그냥 걷다보니 어느새 중앙의 본탑으로 나왔다. 별로 보고 싶지 않은 퀴르케가 서 있었다. 아직 이쪽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아, 그 애는 대체 누굴 찾으러 간 건지 모르겠네. 게다가 좀 전에는 어디로 간 건지.”


또 남자 이야기로군. 어째서 저 가슴만 큰 여자가 인기가 그렇게 많은 거야.


“남자한테 퇴짜라도 맞으셨나 보지? 퀴르케.”


퀴르케가 고개를 돌렸다. 약간 우울한 표정이 바로 환하게 바뀐다.


“이 내가 지금까지 정복하고 싶었는데 정복하지 못한 남자는 아직 없다고. 루이즈.”


과도한 자신감이야. 그건 오만이야.


“퀴르케. 그건 마음을 얻은 게 아닐걸? 단지 색정광들의 만남일 뿐이라고.”


퀴르케의 눈매가 사나워진다.


“호오. 그러시다 이거지?”


“진실을 거스르기라도 할 거야?”


약간 낮아진 퀴르케의 목소리에 왠지 가슴이 착잡하다. 하지만 자신과 퀴르케는 태어나기 전부터 적이니까 무시하자.


“애들은 이해 못하는 걸 내가 참아야지, 안 그래?”


이, 이. 이 퀴르케가! 참자. 페이스에 말리면 바로 패배다.


“언젠가 어른이 되면 알 테니. 조금이라도 어른인 내가 참아줄게.”


“다, 닥쳐. 넌 그냥 몸만 성숙했을 뿐이야. 그 대신 머리는 비웠다고!”


퀴르케는 태연히 웃는다.


“아아, 우리의 어린 아이 루이즈는 욕도 잘 하네.”


루이즈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화가 났다.


“언제까지 애 취급할 거야! 난 어린 아이가 아니란 말이야!”


퀴르케의 표정이 잠깐 멈추다가 다시 웃는다.


“제로는 어딜 봐도 어린 아이야!”


“제로라고 하지 마!”


퀴르케가 루이즈를 뚫어지게 보았다. 그리고 루이즈의 어딘가를 손으로 가리켰다.


“일단 이 가슴. 그리고 마법. 어딜 봐도 제로잖아?”


“가, 가슴은 아직 성장기야. 곧 자랄 거라고!”


퀴르케가 양팔을 벌리며 다시 말한다.


“그래. 루이즈는 쑥쑥 자랄 성장기지. 그래. 아직 애구나.”


“말 돌리지 마!”


퀴르케가 얼굴을 루이즈의 얼굴 근처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바라보다 다시 뗀다.


“진실을 거스르는 건 너잖아. 루이즈?”


“아니야. 절대로 아니라고!”


퀴르케가 본탑을 바라본다.


“좋아. 하나 해 보자. 이걸 성공하면 두 번 다시 제로라고 부르지는 않을게.”


“받아줄 테니까 말해봐!”


퀴르케가 다시 한 번 본탑을 본다.


“저기다 밧줄을 하나 걸고 제일 밑 부분에 아무거나 매달 테니까 밧줄을 끊어봐.”


“그, 그러다 실수로 본탑이 부서진다거나 하면!”


퀴르케가 손뼉을 치며 등을 흔들면서 웃었다.


“크, 호호홋. 정말 웃기네. 얘도 참. 흙의 스퀘어 클래스의 메이지가 고정화를 사용한 본탑이 무너져? 만약 그럴 수 있으면 그 경우에도 제로라는 말은 쓰지 않을게.”


“조, 좋아.”


루이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괴도 후케는 마지막으로 준비를 해두기 위해 오늘도 본탑 쪽으로 갔다. 정문 앞에서 회색 코트의 누군가의 질문에 간단히 답해주고는 조경을 위해 여러 그루의 나무들이 뭉쳐져 있는 곳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았다. 현재 학원 최고의 문제아가 탑에 걸린 책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향해 주문을 외운다.


“확실히 저 벽은 견고하니까.”


파괴된다거나 하지는 않을 거다. 문제아가 지팡이를 휘두른다. 어라?


콰앙!


저, 저거 구멍이 생겼잖아! 앞으로 며칠간 계획해서 뚫으려고 한 게. 후케는 잠시 이것저것 중얼거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우연인지는 몰라도 기회가 생겼으니까.






타바사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말을 몰고 있었다. 옆에는 역시 말을 몰고 있는 미스터 콜베르도 있었다. 1시간 정도 전 그들은 불을 끄고 학원에 돌아왔다. 선생이 바로 옆에 있었기에 조심스레 실피드를 사역마들이 쉬는 곳에 인도하고 밖으로 나오자 목표와 다른 인물 두 명이서, 아니 처음 보는 인텔리전스(intelligence) 소드 셋이서 떠드는 걸 보았고 모트 백작의 집에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실피드를 몰고 갈까 했지만 아까 전의 일전을 떠올리고 말을 빌리기로 했다. 애초에 실피드는 미행하기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실피드가 눈빛으로 불만을 말했지만 무시하고 마구간으로 갔다. 그리고 콜베르와 마주쳤다. 콜베르는 간단히 인사하고 말을 끌고 먼저 나갔고 자신도 왠지 모르게 불만이 가득한 마구간지기에게서 말을 빌리고 움직였다.


자신의 체격이 작아서인지 말의 속도는 제법 빨랐고 곧 다시 콜베르와 조우했다. 콜베르는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그 역시 목표를 추적한다고 말했다. 자신 역시 이번에 하는 것은 미행이었기에 목표와 직접 만날 일은 없었고 간단히 위험인물인 것 같다며 같이 추적하기로 했다.


저 멀리 말을 타고 가는 두 명이 보였다.


“말.”


“그, 그렇군. 미스 발리에르의 이름이라도 빌린 걸까?”


“위증죄?”


“글쎄.”


옆에서 당혹스런 표정을 한 콜베르를 잠깐 보다가 다시 말을 몬다. 어차피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미스 타바사. 난 분명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바로 마구간으로 향했다네. 자네는 그 다음으로 왔고 말일세. 그리고 그들은 지금 우리의 앞에 있어.”


타바사는 잠시 침묵했다.


“말 보관, 다른데?”


“내가 알기로는 마구간은 거기 하나일세. 그리고 이 학원의 선생으로서 말하는데 비밀 공간 같은 게 없지는 않지만 건강한 말을 기를 공간으로는 없네.”


그들은 침묵했다. 저 말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거지? 목표는 계속 움직였고 그들도 계속 움직였다.


목표가 화려하게 장식된 문 앞에 멈춘다. 가까이 가면 온갖 문양이 새겨져 있겠지. 그리고 수층 이상의 저택을 잠시 바라보는 것 같다. 목표가 말에서 내렸고 다른 인물도 내렸다. 목표는 말을 숲으로 보낸다. 무슨! 저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그들도 멈춘다. 가시거리를 유지하며 말을 나무에 묶는다. 얕은 숲 쪽을 달리는 목표의 말이 자신들을 지나친다. 타바사는 잠시 말을 향해 눈을 돌렸고 그 말이 흐릿한 마법진과 함께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옆을 보자 콜베르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역시 극히 위험.”


“부정하지 못하겠군.”


나무에 묶은 말을 놔두고 그들은 천천히 걸었다. 목표가 경비병의 인도를 받아 저택으로 가는 게 희미하게 보인다.


“백작 협조 필요.”


“일단은 미행이니까. 내가 경비병에게 이야기하지.”


콜베르가 앞장선다. 뒤를 따라 걷자 안내하던 자와는 다른 경비병이 다가온다.


“마법학원분이시군요. 긴급한 용무가 있습니까?”


경비병이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콜베르가 잠시 서 있다가 말한다.


“비밀리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전해주게.”


“네?”


“이건……”


콜베르가 잠시 말을 흐린다.


“저기 비밀리라니.”


“휴.”


긴장한 경비영의 얼굴을 보다 콜베르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을 토한다.


“열사의 콜베르가 왔다고 하게나.”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대체 무슨 용건으로?”


“오늘 마법학원에서 아는 분이 성추행관련으로 고소하겠다고 한 일이 있네.”


콜베르는 모트 백작에 대한 정보를 생각하면서 그럴듯한 거짓말을 시작했다. 경비병이 순간, ‘또냐.’라고 말하고 입을 손으로 닫는다. 경비병이 몸을 돌린다.


“비밀리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콜베르는 힘없이 웃었고 타바사는 지팡이를 힘주어 잡았다.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문피아 - 정규 - 미정 (bn_794) 에서 문피아 - 하 - 연재 완결(etc_fine)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6-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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