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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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14.08.26 10:00
최근연재일 :
2014.10.05 21:02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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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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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8,594

작성
14.09.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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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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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0쪽

4.아는것은 생겼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웠다(2)

안녕하세요. 성청입니다. 성실연재 노력하겠습니다.




DUMMY

"키꺄, 끼캭-!"

지척까지 다가온 고블린은 고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릭과의 키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가꾼적이 없을 녹색 피부는 하복부를 비롯한 중요한 부위를 가리는 가죽과 돌을 넣어두는 허리 주머니 외에는 알몸이나 다름없었고 벌레에 물린 자국은 물론이고 군데군데에 상처난 부분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고 머리에는 듬성듬성 나있는 머리카락, 아니 머리털과 이마의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 주름 투성이의 험악한 얼굴과 맞아떨어져서 몬스터 그 자체 모습을 보여주었다.

짧은 팔을 뻗어서 금방이라도 마릭의 머리를 내려칠것 같이 돌을 처든 고블린에 비하여 마릭의 동작은 느리기 짝이 없었다. 단박에 거리를 좁혀 공격해올 시간에 자루에서 겨우 검을 꺼내어 공격을 막았다.

-쾅

가죽으로 만들어진 검집과 돌이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가 났다.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막아낸 마릭이었지만 안심할때가 아니었다. 자신의 공격이 실패하자마자 고블린은 그의 품으로 덤벼들어서는 오른 팔을 물어뜯었다.

"으악!"

예상치못한 아픔에 마릭은 검을 떨어뜨려버렸지만 그걸로 안심할 고블린은 결코 아니었다.

"키이-익!"

마릭의 피로 인해서 피투성이가 된 입에서 괴성을 지르며 발목을 잡아채고는 그를 넘어뜨리고 나서는 그 위에 올라타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고블린은 몸집과는 다르게 악력으로만 따져도 성인 남성 하나에 맞먹는 괴력의 소유자였고 그 주먹을 얼굴에 정통으로 맞아 마릭의 코에서는 금새 코피가 터져나왔다. 거기다 불행하게도 어제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자신을 힘껏 때린 마릭의 얼굴은 상처와 멍이 남아있었다. 상처가 금방 나을리 없으니 아침에 일어날때부터 욱신거리던 얼굴이 더욱 아파지고 있었다.

"......!"

마릭은 양손과 팔을 모아서 최대한 얼굴을 가린채로 고블린과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지만 그새 쇠덩어리라도 먹었는지 보여주던 날렵한 움직임에 비하여 묵직함을 자랑하고 있었고 그에게는 다리를 버둥거리는것외에 할수있는 일이 없었다.

얼굴을 보호하는 양 팔은 금새 물어뜯은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와 멍으로 엉망이 되어있었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마릭도 상대방이 지금 자신을 단순히 때리고만 있다는것을 깨닫자 몸을 움츠리고 가만히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마릭을 두들겨 패던 고블린이 조금은 냉정해진건지 얼굴을 공격하려던것을 그만두고서 팔에 공격을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자세에서 팔을 공격당하면 마릭은 얼굴을 방어할 수단을 잃게될것이라 판단했고 그렇게되면 이마를 깨부숴 자신의 분을 풀수있을것만 같았다.

고블린이 그의 팔을 물어뜯기 위해서 몸을 숙인 그 순간, 마릭은 잠시 동안 다리의 자유를 되찾는데 성공했기에 발끝을 들어올리고 허리를 굽혀 몸을 브릿지 자세로 만들어 고블린을 위치를 상반신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키익?"

고블린이 당황한듯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팔과 다리를 이용해서 마릭의 상반신을 붙잡았고 그것으로 인해 마릭의 하반신은 완전히 움직일수 있게되었다. 양팔을 이용해 자신의 몸에서 고블린을 잡아 떼내어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마릭은 한순간에 몸을 뒤집어서 고블린을 지면에 부딪히게 만들었다. 충격을 받은 고블린은 비틀거리기는 했지만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오히려 그를 껴안으면서 날카로운 손톱을 등에 찔러넣었다.

"으......"

이를 악문 마릭은 금방이라도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지금의 태도를 볼때 상대방은 장난이 아닌것처럼 보였다. 그는 다시 한번 몸을 뒤집어 한번 구르고 또 한번을 구르는 식으로 고블린과 자신을 굴렸다. 손톱에 찔린 등이 지면에 닿을때마다 바늘로 찌르는것 같은 격통을 느꼈지만 고블린은 마릭을 놓치지 않았고 마침내 몇번을 굴렀을지 모르게 되었을때의 일이었다.

-우둑!

"키캭!"

상반신을 붙잡은채로 마릭과 함께 구르던 고블린의 머리와 등이 큰 바위에 세게 부딪힌것이다. 고블린은 비명을 지르며 죽을때까지도 놓지 않을것같던 구속을 풀고서 다친 부위를 만지기 시작하며 알수없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릭이 추측하기에는 욕지거리를 하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좋아, 생각대로였어.'

마릭의 생각대로 고블린은 방심한것인지 아니면 마릭이 반항할수없다고 생각한건지 주위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생각대로 되자 마릭은 재빨리 고블린으로부터 떨어져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행위는 가뜩이나 열받아 있는 고블린을 도발하는거나 다름없었다. 지금 고블린이 입은 부상이라고는 기껏해야 이마의 상처와 방금 전의 머리와 등에 입은 고통이 전부였다. 오히려 마릭이야말로 만신창이가 따로 없었다. 양팔은 멍이 들어서 욱신 거리는데다가 한쪽은 물어뜯겨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거기다 지금 고블린을 내평개 치느라 진이 다빠져 일어나는것도 힘겨웠다.

"어떻게든 피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마릭은 지금 상황에서 고블린과 맡붙는다는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는것을 알고 있었기에 고블린이 일어나서 잡기 전에 도망치기로 마음을 먹었던 도중의 일이었다. 아직도 아픔에 몸부림치던 고블린이 그의 뒷모습을 향해서 돌을 던진것이다.

-퍽

"억!"

마릭은 장딴지에 돌을 맞고서 앞으로 고꾸라졌다. 상태가 좋지않은데도 억지로 일어나 힘을 준것에 무리가 왔는지 다리 근육이 꼬인것처럼 조금만 움직여도 아픔이 찾아왔다.

그런 상태에서도 마릭은 도망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크으윽!"

둘 모두 느껴보지 못하던 아픔에 정신이 없었지만 먼저 제정신으로 돌아온것은 고블린쪽으로 보였다. 그 와중에도 마릭을 돌로 쓰러뜨리고 그처럼 기어가고 있었다. 추격자인 고블린은 어질어질한데다가 일어나려고 하면 등이 아파 기어가는 반면에 도망자인 마릭은 걸어야할 다리에 통증을 느껴서 양 팔만을 움직여 기어갔지만 그것도 피가 나고 쓰라린 나머지 한번 움직인 뒤에는 팔을 한번 털어주고 전진하고 있었다.

이들의 느릿느릿해서 거북이에 비교할 만한 목숨을 건 레이스는 오전에서 정오가 될 무렵까지 계속되었고 그때가 되어서야 마릭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날수있었다. 아픔이 가신것은 아니나 겨우 걸어다닐 수준이 되었다.

쩔뚝거리면서도 마릭은 자루를 목표로 걸어갔다. 긴급 상황임에도 도저히 포기할 마음은 들지 않았고 지금 막다른 동굴로 가는것은 무리니 일단 마을에 내려가서 숨기는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자루를 든 마릭은 혹시나 또 다시 돌이 날아올까 천천히 뒤를 살폈지만 아까전까지 자신을 따라오던 고블린은 온데간데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산을 내려가려던 마릭은 걸음을 딱 멈추었다.

'내가 아까 마법석을 던졌었지.'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은 마릭은 마음속으로나마 일시적인 판단에 화를 낸 자신에게 화를 냈다. 자신을 곯리며 장난을 치던 고블린이 재수없게 마법석에 맞는 바람에 이모양 이꼴인데 여기서 마법석을 찾는답시고 이 장소에 계속 있을수는 없었다.

"젠장! 젠장!"

짧은 시간내 고민하던 마릭은 결국 한 가지 방법을 택해야만 했다.


태양이 바로 아래서 내쬐듯이 뜨거워진 땅은 아까까지 누군가가 있었다는게 믿겨지지않을정도로 조용해져있었다. 그런것도 모르고 토끼 한마리가 풀을 뜯어먹으러 가까이 다가왔다. 토끼는 방금전의 소란 이전부터 인간을 발견하여 몸을 숨기고 있다가 겨우 모습을 드러낸것이다. 입을 오물오물거리면서 풀을 씹어먹던 토끼는 자그마한 구멍을 발견해냈다. 자신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걸 모르는건지 아니면 뭣 모르는 다른 토끼가 선수를 친건지는 몰라도 굴의 주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다가간 순간의 일이었다.

"키캭!"

괴성과 함께 녹색의 팔이 구멍에서 나와서는 그대로 토끼를 낚아채 구멍으로 끌어들였다. 토끼가 좀처럼 들을수 없다는 공포에 찬 고음을 내기도 전에 무언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씹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드득 오도독

그러고나서 구멍에서 모습을 드러낸 생물의 정체는 마릭을 쫓던 고블린이었다. 극심한 고통에도 굴을 파고 들어서 기회를 노리던 고블린은 토끼가 와서 풀을 먹는것을 알아채고는 마릭이 사라졌다는것을 알았기에 배도 채우고 스트레스도 해소할겸 토끼를 통째로 먹어치워서 입가에는 또 다른 피가 묻게되었다.

"키......"

두리번 거리던 고블린은 마릭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을뿐이지 그가 없다는것을 확인했다. 뛰어난 시력으로 마릭을 먼저 발견하였고 개코처럼 냄새를 잘 맡아서 생물은 물론이고 개체 특유의 냄새도 분별하는것도 가능했다.

지금의 고블린에겐 어느쪽이든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만약 그 꼬마가 사람을 부르는건 고사하고 돌을 던진다면 이마가 아닌 다른곳도 성할리 없었기에 반드시 없애야만 했다.물론 꼬마의 냄새는 물론이고 어디를 자주 다니는지 기억해두었기에 이번처럼 당하지않고 함정을 파두리라 작정했다.

"키키킥!"

고블린은 마릭과 조우했던 장소로 다가갔다. 고블린의 예상대로 그곳에는 마릭이 던진 돌, 마법석이 놓여져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돌임에도 고블린은 마법석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고개를 갸웃하면서 고블린은 허리 주머니에 그것을 집어넣고서 먹다 남은 토끼를 들고 가기위해서 다시 자신이 파놓았던 굴을 향해 다가갔을 때의 일이었다.

-푹

고블린은 발에서 아픔을 느꼈다. 굳은살로 단련된 발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신지않았기에 종종 뾰족한 돌에 발바닥을 뜷는 경우가 있었기에 고블린은 이래저래 재수가 없는 날이라 생각하면서 발을 살피던 그때였다.

"키?"

발치의 돌이 반짝 빛나는것 같더니 그대로 고블린의 몸을 튀어나온것이다. 상황파악이 아직도 안되는건지 멍하니 있던 고블린이 돌의 길이가 유난히 긴데다가 감촉이 차갑다는것을 깨달았다.

고블린의 몸을 꿰뜷은 물체의 정체,그것은 칼날이었다.




잘 부탁드리고 중간에 끊어지지않게 많이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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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아는것은 생겼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웠다(3) 14.09.13 653 12 11쪽
» 4.아는것은 생겼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웠다(2) +1 14.09.12 629 8 10쪽
16 4.아는것은 생겼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웠다(1) 14.09.11 489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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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2) 14.09.03 687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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