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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14.08.26 10:00
최근연재일 :
2014.10.05 21:0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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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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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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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아는것은 생겼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웠다(3)

안녕하세요. 성청입니다. 성실연재 노력하겠습니다.




DUMMY

고블린은 자신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지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번도 인간의 쇠붙이가 몸에 닿은적이 없었다. 날렵한 동물들을 사냥하는 사냥꾼들의 화살도 요리조리 피해다녀서 인간을 약올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니 고블린으로서는 지금까지 살아남은 그 어떤 경험에도 대응할수있을리가 없었고 그저 복부의 아픔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리석게도 이 몬스터는 자신이 굴에서 집어먹은 토끼에 문제가 생겨서 이런 고통을 겪는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때문에 여태처럼 볼일을 보고서 시간이 지나면 절로 사라지리라고 예상했고 자신의 뱃속의 뼈를 뜷고 내장을 헤집는 차가운 검날이 움직일때마다 더욱더 고통을 준다는것을 몰랐다.

-똑 똑 똑.....

그러고나서 칼날을 타고 붉은색이 아닌 검은색에 가까운 피가 흘러나온것을 본 고블린은 이마의 상처를 확인했다. 인간 꼬마를 덮칠때만 하더라도 피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찢어진 이마를 신경쓰던 고블린도 하복부의 고통에 자기도 모르게 배를 감싸쥐고 말았다.

"키캑!"

손이 닿자마자 날카로운 검날에 손바닥을 베이고 만 고블린은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는것을 눈치채었지만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푸슉

"키캭!"

고블린의 털 투성이의 손이 닿자마자 검날은 원을 그리며 고블린의 오장육부를 휘저어놓더니 그대로 허벅지를 향해서 떨어져 나가면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혔다.

"키야야악!"

고블린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지금까지 겪었던 고통들은 살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이었다. 무언가에 찔리는 고통, 잘리는 고통, 그리고

-툭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말이다. 고블린의 오른쪽 허벅지와 다리는 검로를 따라서 막대한 피와 내장이 튀어나오며 그대로 분리되었고 이젠 사지(四肢)가 아니라 삼지(三肢)가 되어버려 중심을 잡지못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자신이 흘린 몸의 잔재들에 헤엄이라도 치는듯이 허우적거리는 고블린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오른쪽 다리의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의 눈에는 다리가 보이는데도 말을 듣지않는것이다.

"캬악!"

화가 난 고블린은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잡아들고서 그것을 흔들어대었다. 왜 말을 듣지 않는건지 몇번이나 땅에 내려쳐도 감각은 여전히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고블린을 잘라낸 검날은 어느새 땅으로 사라졌고 상황파악을 못하던 고블린은 자신이 쓰러진 땅에서 의문의 진동을 느꼈다.

-두두두......

그리고나서는 땅이 한차례 뒤집어지더니 주위를 흙투성이로 만들었다. 차례차례로 이해할수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와중에 고블린은 익숙한 냄새를 맡고서 표정이 바뀌었다.

"키킥! 키킥!"

증오와 함께 악의가 섞여있는 소리에 맞춰서 등장한것은 옷이고 얼굴이고 흙과 모래로 더러워지면서도 오팔리스의 검을 꼭 쥐고있는 마릭이었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마릭은 결심했다. 저 지긋지긋한 몬스터를 쫓아내는것이 아니라 아예 없애버리기로 말이다. 그가 이런 생각을 원인에는 고블린이 자신에게 행한 일들도 분명 영향에 끼친것도 사실이었다. 살의와 함께 보여진 추악한 모습의 고블린이 짜증을 넘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킨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마릭을 두렵게 만드는것은 다른데에 있엇다.

고블린의 장난을 치던 여유있던 태도나 한 순간의 일로 분노해서 죽이고자 달려드는 그 모습이 누군가와 닮아있던것이다.

'오르민'

오르민. 그 용서받지 못할 기사놈. 잘난체하면서 고블린을 사냥했으면서 나약하디 나약한 자신들을 괴롭힌 그놈도 말 한마디에 자신을 죽이려 들었다.

마릭의 머릿속은 그때 그 아픔과 고통, 어린 마음에도 솟아나온 굴욕감이 다시 기어올라왔고 그로 인한 분노는 도망간다는 판단을 할수없도록 만들었다.

"그때처럼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거다."

마릭은 도망치지 않으리라고 굳게 다짐했다. 그것이 무모한 일이라 하더라도 과거의 일을 연상하면서도 그대로 물러나는것은 굴복하는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스스로를 닦달하면서 마릭은 고블린을 찾기 시작했다.만약 고블린이 도망을 가던 공격을 하던 자신처럼 길이 아니라 주위의 풀숲에 숨을것이 분명했다. 거기다 그 부상을 입고서 움직이면 당연히 소리가 날수밖에 없었기에 이곳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에 숨어있다는것은 확실해보였다.

다리를 절면서 고블린이 파놓은 굴쪽으로 다가가고 있을때의 일이었다. 푹 하는 소리와 동시에 마릭이 내딛은 땅이 별안간 꺼지고 만것이다.

"젠장할."

다른곳이 흙과 돌로 다져진것에 비해서 유독 꺼진 땅은 동물이 둥지를 틀고 사는지 흙과 모래로 엉성하게 채워져 있었다. 풀로 위장되어 있던데다가 다른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했기에 범한 실수였다.

이 소리에 고블린이 굴에서 머리를 내밀었다면 마릭은 두번째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야만 했을것이다. 그러나 고블린은 필사적으로 숨을 죽이고 있어서 그런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마릭은 또 한번 넘어짐으로서 겨우 안정된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했다. 풀밭에 코를 박아서 얼굴에 흙이 묻은 마릭이 넘어지면서 자루의 내용물이 와르르 쏟아졌고 당황한 마릭은 아픈것도 잊고 일어나서는 오팔리스의 책을 확인하였다.

다행히도 책은 약간의 냄새만 날뿐이지 페이지가 멀쩡하다는것을 확인한 마릭은 마법석과 검을 조심스레 자루속에 집어넣다가 갑자기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라 멈칫했다.

'렁스키.'


재정이 안좋은 핀들턴이지만 산이 존재하였고 숲이 있었기에 정말로 가끔씩이지만 그들만의 사냥대회를 열기도 하였다. 토끼나 사슴은 물론이거니와 가끔씩 새도 사냥당하였고 기사들은 이것을 실전 삼아서 울분을 풀어댔다. 그런 그들은 돌아올때 들고오는 사냥감은 그날 바로 성의 저녁식사가 되어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이렇게 영주와 기사들이 사냥할때를 제외하더라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성의 높은 위치에 있다면 만찬에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을수 있었던 것이다. 다른 영지에 비하면 적은 인원수라고 하지만 그 인원에는 영주와 그 가족, 가신단과 기사들까지 섞여있었고 마을과 성의 가축들을 합치면 턱없이 부족한수였다.

결국 이런 고기들은 어디서 얻느냐, 그 진실은 바로 사냥꾼들에게 있었다.


본래 사냥꾼들은 농업을 겸업하면서 동물을 사냥하는 그런 종류의 직업이었다. 몬스터나 맹수가 본격적으로 영지를 위협하지 않는한 이들의 토벌도 사냥꾼들에게 맡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귀족들의 권위가 올라감에 따라서 사냥꾼들의 의무도 점차 바뀌어갔다.

이제는 사냥이란 귀족들에게 있어서 스포츠이자 자신의 실력을 자랑할만한 사교성도 띄고 있었기에 사냥을 잘하는것도 일종의 잘 노는 사람으로 알려져있었다. 여기서 훌륭한 사냥 솜씨라는것은 물론 그 수하들의 실력도 포함되었다.

귀족이나 기사들은 자신의 용맹과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맹수나 몬스터를 토벌하는것이 목적이되고 사냥이 일종의 놀이처럼 변하면서 숲을 관리하며 영지를 지키던 그들은 동물들마저 관리하는 신세가 되었다.

예를 들어서 사냥감이 적은 영지는 먹이로 동물들을 유인하던가 일부러 둥지를 만들어 놓아서 수를 늘리기도 하고 맹수나 몬스터같은것들은 곧바로 토벌하지 않고서 성에 보고를 올리기도 하였다. 이런 웃기지도 않은 일들은 변방의 영지에서도 귀한 손님을 대접하려고 벌어지기도 했다.


핀들턴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릭쪽에서는 철천지 원수인 기사 오르민과 소남작 아란 네스 일행을 대접하기 위해서 사냥꾼들은 일부러 사냥하기 쉽게 해두었던것이다. 그 때문에 몰아둔 고블린 한마리가 빠져나와 마을로 향했고 '그 사건'이 벌어지고 만것이다.

덕분에 일정이 취소가 된건 어쩔수 없다치더라도 책임자인 사냥꾼들은 말그대로 목이 날아갔다. 이후 렁스키 같이 사냥을 천직으로 여기면서 농사를 짓지 않게 된 인물이 나온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렁스키는 키가 약 180센치를 훌쩍 넘어가는 인물로서 다른 사냥꾼들보다 피부가 더 검게 타들어 일년내내 그 상태를 유지했고 사냥할때 머리카락이 보일까 머리도 양털을 얻는다고 금방 털을 깎아낸 양처럼 짧은데다가 동물 냄새를 배이게 한답시고 언제나 수제 가죽옷을 입고 다니며 숲을 왕래하느라 고약한 냄새를 풍겨댔다. 그럼에도 사냥만큼은 영지내에서 따라갈 자가 없어서 영주로부터 집을 하사받고 세금 대신에 사냥감들을 며칠에 한번씩 바쳤다.

마릭이 발견한 동굴의 경우도 그 주위에는 동물이나 몬스터가 얼씬도 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었고 조금이나마 살고 있었더라면 아그림 오팔리스나 그 유산도 렁스키가 발견했을것이 틀림없었다. 사냥밖에 관심이 없는 그는 당연히 영주에게 보고했겠지만.


'옛날엔 말이야 자기보다 몸집이 큰 말이나 사람을 잡아먹는 몬스터가 있었대. 일단 땅에 구멍을 판 뒤에 스스로 짜낸 덮개를 만들어서 먹이가 그 위를 지나가면 독니를 들어내어 콱! 하고는 둥지로 끌고 가는거야.'

마릭은 렁스키의 이 말을 악취와 함께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야기속의 거미의 독니보다 렁스키의 벌린 입이 더 고약하고 못된것이라고 생각했다. 최근에야 수련을 한답시고 만난적이 없었지만 렁스키쪽에서는 고기를 얻는것외에는 관심이 없는 마릭이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멋대로 경계하고 있는 상태였다.

"파져있는 구멍이라......"

마릭을 넘어뜨린 구멍은 마릭의 다리가 빠지고도 안닿을 정도였기에 그는 구멍에 빠지지 않게 조심스레 발을 빼내야만 했다.

"덮개라......"

마릭이 넘어지면서 안그래도 오래되고 낡은 자루는 흙과 모래로 더럽혀져서 옷을 빨아본적이 있는 마릭은 그것을 몇번은 털어준 뒤에 물로 씻어야만 할것같았다.


이렇게 하여 사냥감을 잡아넣을 함정과 사냥꾼이 탄생하게 되었다. 일단 구멍을 좀더 깊게파서 웅크려 전신을 감춘 뒤에 흙과 모래가 붙어있는 자루에 풀같은것을 추가하여 더욱더 심하게 달라붙게 만들어 낸 뒤에 고블린이 자신을 내려치려고 하다가 떨어뜨린 돌을 이용해서 덮개 역할을 하는 자루가 작은 움직임에도 흐트러지지 않도록 고정시켰다. 마지막으로 무겁고 날카로운 오팔리스의 검을 뽑은 채로 숨을 죽이고서 고블린이 움직이기를 기다렸다.

"키키킥!"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만으로는 확신이 가지 않던 마릭은 그가 숨어있는 장소를 밟고 지나가던 고블린의 목소리에 들고있던 검을 자루채로 꿰뜷어내는데 성공한것이다.

마릭은 자신의 작전이 잘 먹혀든것에 기뻐서 어쩔줄 몰랐고 만약 실패했을 경우에는 죽어서도 신께 잘못을 고할 인물들에 오르민, 아란 네스와 함께 세번째로 렁스키를 꼽으려고 했던것을 흘려버렸다.




잘 부탁드리고 중간에 끊어지지않게 많이 도와주세요


작가의말

예상외로 챕터3의 분량이 늘어나서 이대로 가면 (9)는 고사하고 (10)까지 갈것같아서 (6)부분부터는 차라리 챕터4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번잡하게 해드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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