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능력으로 역대급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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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랑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5.12 11:21
최근연재일 :
2021.06.2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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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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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4화 코미타투스 빈(1)

DUMMY

34화 코미타투스 빈(1)


예상치 못한 제안에 주연하는 미처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한때는 저도 그런 꿈을 꾸었지만 지금은.....”

“이제 다시 꿈을 꿀 수 있을 겁니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이수호에 주연하는 조금 몸을 뒤로 움직였다. 대뜸 자기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이수호 사도의 행동에 그녀는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순종했다.


그녀는 이내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했다. 이 상황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바보 같아 보였지만 알 수 없는 기대감이 그녀의 마음 안에서 일렁였다.


“딸아! 오늘 네 병이 나았도다”


너무 간단한 기도. 하지만 결과는 간단하지 않았다.


그저 병이 나앗다는 문장이 끝남과 동시에 후각이 살아났음을 깨달았다. 물밀 듯 몰려드는 냄새의 향연. 사무실 안에는 특별히 냄새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지만 후각이 사라졌던 그녀에게는 공기에서조차 냄새가 나는 듯 했다.


“냄새가 나요?”


뜨거워진 그녀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냄새가 나요. 사도님.....두 번 다시는 못 맡을 줄 알았는데”


주연하는 이수호를 끌어안고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이수호는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사도님~~~~!”


발랄한 목소리로 이수호를 부르며 한수지가 사무실 문을 벌컥 열었다.


“!!!!!!”


웬 여자를 끌어안고 있는 이수호의 모습에 한수지의 눈에서 잠깐 불꽃이 튀었다. 그녀를 본 이수호는 빨리 나가라며 손짓했다. 한수지는 뭐라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한 마디도 못하고 썩소만 지은 체 문을 닫아야 했다. 이수호는 망나니 같은 그녀를 손짓 하나로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치~~~ 나랑은 맨날 거리 두면서.”


화가 난 그녀는 콩콩거리며 바닥을 밟을 뿐이었다.


“이제 안정이 되세요?”

“예.....”


겨우 울음을 그친 그녀는 이제 조금 진정이 된 듯 보였다.


“병이 나았으니 사업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 데 가능하신가요? 힘드시면 다른 날 해도”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녀가 가장 원했던 꿈들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순간.


‘정신 똑바로 차리자. 주연하’


그녀는 마음을 다 잡았다.


“혹시 코미타투스 성수 마셔보셨나요?”

“아니요. 제가 주로 외국에서 생활해서 마셔 본 적은 없어요”


이수호는 냉장고에서 코미타투스 성수 한 병을 꺼내 유리잔에 담았다. 한 병에 50만원을 호가하는 최상급 제품이었다.


“마셔 보시죠.”


주연하는 시키는 대로 유리잔에 담긴 성수를 살짝 들이켰다. 그저 한 모금이었을 뿐이지만 되살아난 S랭크 미각은 성수의 가치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물맛이 대단하네요. 이 정도의 물맛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부드러우면서도 청량감까지 느껴지네요.”

“이 물로 커피를 만든다면 어떨까요?”


주연하는 이수호가 생각하는 바를 깨달았다. 커피 제조에 있어 커피의 종류나 제조 과정도 중요하지만 물맛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굉장히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성수가 종류가 다양합니다. 가격대도 다양하구요. 자택으로 성수를 보내 드릴테니 시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요?”

“내일, 아니 모레까지 만들겠습니다.”


이틀 후, 이수호는 주연하의 카페를 찾았다. 국내 최고의 바리스타였지만 커피 매니아들 외에는 그녀에 대해 아는 사람은 흔치 않았기에 카페 내에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한 명, 한 명이 주연하라는 바리스타를 사랑하는 절대적인 커피 매니아들이었다.


주연하의 카페 연하 카페는 커피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연하의 성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해외에서도 찾아올 만큼 커피 매니아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었다.


1년 중 오픈하는 날이 채 석 달도 되지 않기에 손님들의 얼굴에는 주연하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어서 오세요.”


이수호가 나타나자 그녀는 키친을 나와 직접 자리를 안내했다. 귀한 손님의 등장에 바빠진 주연하와 그녀의 여제자는 무언가를 분주히 준비했다. 이내 이수호의 앞에는 5가지 종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차려졌다.


“기본적인 아메리카노에요. 코미타투스 성수 종류별로 하나씩 만들었어요.”


이수호는 차례대로 시음했다.


“으음.....”


커피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에 가까운 그였지만 미각은 무엇이 더 맛있는 커피인지를 정확히 인지했다.


‘맛있네요.’


하지만 뭔가 하나가 빠진 기분. 이대로 출시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예상한 만큼의 맛이었다.


“혹시 사용하시는 커피 종류를 전부 볼 수 있을까요?”

“예, 잠시만요.”


주연하는 커피콩을 가져와 하나씩 설명해 주었지만 이수호가 찾는 커피는 없었다.


‘커피에 능력 전이를 사용할 수는 없는 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는 주연하에게 다시 물었다.


“혹시 이게 전부 인가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주연하의 제자가 흙색 봉투 하나를 건냈다. 단촐한 디자인의 커피 포장지에 담긴 것은 공정 무역 제품이었다.


공정 무역 커피는 커피를 생산하는 농민들에게 정당한 가격으로 수입한 커피를 말한다. 커피는 전세계인의 기호 식품이지만 정작 커피를 생산하는 농민들은 지독한 가난에 허덕인다. 이를 막기 위해 등장한 것이 공정 무역 커피였다. 하지만 질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외면당하는 커피이기도 했다.


“공정 무역 제품인데 재료는 최상급인데 가격대가 너무 높은 편이라서 잘 사용하지는 않아요. 그냥 기부하는 셈 치고 소량만 사주는 편이에요.”


이수호가 봉투를 열고 안을 들여다보자 커피콩에서 황금빛이 나고 있었다.


‘찾았다’


그는 커피 봉투 위에 손을 얹고 기도했다.


‘능력 전이’


능력 전이 은사가 발현되자 봉투 안에서 황금빛이 찬연히 뿜어져 나왔다.


[능력 전이가 발현되었습니다.]

[해당 커피 콩에 광범위 치유 은사가 깃듭니다.]


[치유 은사가 깃든 커피 콩(E랭크)]

피로가 회복되고 신체 활력이 상승합니다. 집중력이 상승하며 정신이 맑아집니다. 이 콩을 이용해 제조한 커피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경미한 질병의 증상이 다소 호전됩니다. 하지만 질병이 치유되지는 않습니다.


이수호의 기이한 표정과 행동에 주연하는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조용히 그를 지켜 보았다.


“이걸로 다시 만들어 주시겠어요?”

“예?”

“맛이 달라졌을 겁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 같았지만 주연하는 시키는 대로 그의 지시에 순종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다.


신중하게 다시 커피를 내린 그녀는 만들어진 커피를 시음했다.


‘커피 맛이 왜 이래?’


확장된 동공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예사롭지 않은 스승의 반응에 옆에서 지켜보던 제자도 조심스럽게 커피를 시음했다.


“와~~~”


맛있는 커피란 어떤 맛일까? 와인의 경우 오랫동안 축적된 데이터가 어떤 와인이 좋은 와인인지를 가르쳐 주지만 커피의 역사는 그에 비해 무척이나 짧은 편이다. 때문에 누구도 좋은 커피맛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주연하는 방금 자신이 마신 커피가 지금까지 마셔본 최고의 커피임을 부인할 수 없었다.


‘커피라는 농익은 과일의 산미에서 발아한 달콤한 단맛, 혀에서 느껴지는 다채로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바디감. 훌륭한 커피의 표본 같은 맛이야.’


자신이 만든 다른 커피들도 충분히 훌륭했지만 기존 자신의 커피 맛을 한 단계 뛰어넘은 맛이었다. 지금의 커피는 마치 커피의 원류를 본 것 같았다. 원래 신이 생각했던 커피 맛이 이거야! 라고 가르쳐 주는 기분이었다.


주연하는 다시 새로운 커피를 내려 이수호에게 건냈다. 커피를 받아든 이수호는 커피의 변화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치유 은사가 깃든 커피(D랭크)]

광범위 치유 은사가 깃든 두 가지 재료를 이용한 커피입니다. 피로가 더욱 빠르게 회복되고 신체 활력이 크게 상승합니다. 집중력이 상승하며 정신이 맑아집니다. 커피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경미한 질병의 증상이 호전되며 외상의 회복력이 상승합니다. 하지만 질병이 치유되지는 않습니다.


‘역시 변했어!’

“시음해 보세요.”


그는 천천히 커피를 시음했다.


“역시 예상대로군요.”


커피의 맛은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 기존의 커피도 대단했지만 지금의 커피와는 분명 레벨의 차가 있었다.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 거죠?”

“설명하면 믿어 주실 건가요?”

“예, 무조건 믿을게요.”


주연하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치유 은사가 깃들면서 나타나는 부가적인 현상이에요. 재료의 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죠.”

“최상급 위에 최상급이 있다는 건가요?”

“그렇더라구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주연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오랜 목표였던 월드 챔피언쉽의 우승 이후 그녀는 새로운 커피에 목말라 했다. 어쩌면 역사상 최고의 커피를 자신이 만들게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감히 제가 이 커피를 만들어도 될까요?”

“물론이죠. 최고의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커피부터 구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 커피 어디서 구매하셨죠?”

“멀지 않은 곳에 공정 무역 커피만 파는 가게가 있어요. 본래 무역업을 하셨던 분이세요.”

“그분 좀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예, 지금 당장 저랑 같이 가세요. 아마 놀고 계실 거에요.”


주연하와 찾은 가게는 무척이나 작은 가게였지만 실내에 비치된 커피의 종류는 꽤 다양해 보였다.


“어! 연하씨~~~”


머리가 반쯤 벗겨진, 어느 기업 부장님 같은 후덕한 인상의 중년의 남자가 주연하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콩 사러 왔어~~~~?”

“그건 아니구요. 누구 좀 소개시켜 드릴려구요.”

“오~~ 이분이 새로운 바이어 신가? 그런데 낯이 많이 익네”

“안녕하세요. 이수호라고 합니다.”

“이수호....이수호....혹시 코미타투스 교회의 이수호 목사는 아니시죠? 많이 닮았는데.”

“맞습니다. 코미타투스의 이수호 목사”

“정말 이수호 목사님이세요?”

“예, 맞습니다. 이수호”

“저....저 좀 기도 좀 해주십시오. 저 요새 머리카락이 많이 줄어서......”


머리카락이 많이 줄었다라기 보다는 이미 상당히 대머리에 가깝게 탈모가 진행된 상태였다.


“죄송하지만 그건 좀......”


남자의 두 눈에 실망감이 드리웠다.


“역시 목사님이라도 탈모는 어려운 거군요.”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아무나 치유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럼 혹시 나중에라도 치유될 수 있다는 말인가요?”

“어....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로서는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네요.”

“아! 그렇군요. 그래도 뭔가 가능성이 있기는 한 거군요.”


남자의 얼굴에 한 줄기 서광이 비치었다. 그는 새로운 희망을 찾은 듯 했다.


“그런데 연하씨랑 목사님이 여긴 어쩐 일로?”

“커피콩을 사러 왔습니다. 여기서 판매하는 공정 무역 커피요.”

“아! 몇 그램이 필요하세요? 가격이 좀 나가는 데”

“전량 구매하겠습니다.”

“예?”

“가능하면 이 사업체 자체를 인수하고 싶은데요.”

“무슨 말씀이신지”

“그리고 사장님도 스카우트 해야겠구요.”


[능력 분석]

이름: 윤병오

능력: 측은지심(S랭크), 재료 판별 능력(S랭크, 커피콩 한정), 사업 능력(D랭크), 성공 야망(D랭크)


사업적 재능이나 성공에 대한 야망 없이 측은지심만 높은 사람이었다.


‘하긴 그러니까 공정 무역 커피 같은 것을 팔겠지. 장사도 안 되면서’


그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사업 파트너로 함께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람이었다.


“저와 함께 커피 브랜드 하나 만들지 않으시겠습니까?”

“사장님 저희랑 같이 해요.”

“제, 제가요? 하하하하”


그는 부담스러운 듯 손사레를 쳤다.


“저는 그런 큰 일을 할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돈 버는 일에는 영 재능이 없어요.”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돈을 쓰시기만 하면 됩니다. 공정 무역 커피 물량 수입만 책임져 주세요.”


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대답했다.


“정말 그것만 하면 되나요?”

“예, 그것만 해 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공정 무역 커피는 가격대가 높아서”

“그 점은 걱정 마세요. 좋은 것은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우리에겐 4백 5십만에 이르는 열혈 소비자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사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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