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능력으로 역대급 재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한과랑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5.12 11:21
최근연재일 :
2021.06.27 01:56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32,984
추천수 :
761
글자수 :
352,628

작성
21.06.09 23:29
조회
500
추천
8
글자
13쪽

36화 투자 회사(2)

DUMMY

36화 투자 회사(2)


“주님, 제가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하는 겁니까?”


박수석은 도심의 야경을 쓸쓸한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쓰라린 기억들이 되새김질하듯 솟아났다.


동순 식품 창사 이래 입사 최단기 임원이 된 박수석 상무에 대한 견제와 질투는 지독했다. 그가 성과를 거두면 거둘수록 공격은 나날이 심각해졌다. 문제는 회장의 아들들까지 견제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였다.


손대는 프로젝트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박수석 상무에 대한 회장의 애정은 남달랐다. 회장은 부족해 보이는 아들들과 박수석 상무를 비교하며 자식들을 채찍질했다. 회사 내에서 커져만 가는 박상무의 영향력에 위협을 느낀 아들들은 회장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그를 지방 한직으로 발령내 버렸고 이에 환멸을 느낀 그는 결국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기회. 두 번 다시 회사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생각했건만 이번 기회는 조금 달랐다. 기회를 준 사람이 평범한 기업인이 아닌 신의 사도였기에 이것이 신의 명령처럼 준엄하게 여겨졌다.


이 제안을 거부하는 것이 두려웠다. 마치 신을 거역하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거부하는 순간 징벌이 내려꽂힐 것만 같았다.


“주님, 대충해서는 안 되는 일이겠지요. 만일 하게 된다면 제 온몸을 불살라야 하겠지요.”


주연하와 이수호의 목표는 스타벅스였지만 그의 목표는 더 높은 곳이었다. 시가 총액 370조, 글로벌 식음료 기업 1위의 네슬레, 그는 젊은 시절 동순 식품을 네슬레처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현재의 동순식품은 국내 인스턴트 커피의 강자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주님, 이루지 못한 꿈을 다시 이루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는 오래간만에 그를 따르던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로지 실력 하나로만 승부를 보고자 했던 그를 꼭 닮은 후배들. 그는 무리를 짓지 않았기에 그 후배들의 뒷배를 봐주지 않았으나 후배들은 그를 존경했다. 물론 그들 역시 결국은 수석 상무의 뒤를 따라야 했지만


제안을 한 지 사흘 만에 제안을 받아들인 박수석 상무는 푸른 별들을 주렁주렁 달고 나타났다.


“다 누구입니까?”

“제가 회사 다닐 때 따르던 후배들입니다. 지방으로 좌천되어 있길래 전부 데려왔습니다. 이 녀석들과 함께 회사를 일구고 싶습니다.”


십여 명의 이마에는 푸른 별들이 하나씩 박혀 있었다. 아마도 내게 이들의 고용을 허락받으러 온 것 같았다.


“박수석 상무님, 아니 이제부터는 코미타투스 빈 박수석 사장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 박사장님”

“예”

“제 제안을 받아들인 순간부터 모든 전권은 이미 박사장님에게 있습니다. 직원을 채용하건 임원을 채용하건 박사장님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자금 역시 원하는 대로 드릴테니 마음껏 쓰세요. 특별히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저에게 따로 보고할 필요도 없습니다. 실패한다고 해도 전혀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


모든 권한을 주겠다는 선포였다. 내가 할 일은 사람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 있는 이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는 것뿐이다. 이미 내 눈에는 그들의 탁월한 능력이 보였다. 실패할 가능성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든든한 지원과 신뢰만 준다면 무엇이든 해낼 사람들이었다.


“제가 회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 제 꿈은 동순식품을 네슬레처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제 꿈은 코미타투스 빈을 네슬레를 뛰어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 꿈을 반드시 이루어 보겠습니다.”


박수석 사장과 직원들의 눈에 불꽃이 튀어 올랐다.


&


벌써 일주일째, 하루아침에 1조 2천 6백억이라는 무시무시한 자산을 운용하게 된 코미타투스 인베스트먼트의 사장 김용훈은 이수호가 건네준 코인 차트 분석에 매달리고 있었다.


이미 완벽하게 분석이 끝나 있었지만 소심한 그의 성격은 뇌가 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최대한의 이익을 위해 조금의 손해도 용납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6조보다는 더 벌어야지. 아무렴. 차트가 있는데 고작 다섯 배라니. 나도 JP모건 출신인데”


이수호의 목표가 6조는 단순한 계산의 결과였다. 김용훈은 초단타 트레이딩을 통해 최대의 이익을 뽑아내고자 했다. 하지만 200개 넘는 코인 거래를 사람이 직접 할 수는 없다. 거래를 대신해 줄 트레이딩 봇이 필요했다.


“이 자식은 왜 이렇게 안 와”


약속시간이 훌쩍 넘었지만 와야 할 친구 녀석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 순간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며 녀석이 얼굴을 내밀었다.


“야!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아 미안미안”

“너 또 게임하다 늦었지?”

“알면서 왜 묻냐?”


김용훈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베프, 유균상. 중간 키에 굵은 뿔테 안경, 해골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전형적인 공대 너드 스타일이었다. 비슷한 너드과이지만 월스트리트 출신이라고 김용훈은 그에 비하면 깔끔한 훈남 공대 스타일에 가까웠다.


“왜 불렀냐? 네가 게임 하자고 부른 건 아닐 거고”

“나랑 같이 일하자.”


둘 다 같은 과학고 출신이었지만 좋은 머리에 비해 일이 잘 풀리지 않은 케이스였다. 김용훈은 월 스트리트에서 도망쳤고 유균상은 IT 대기업에서 도망쳤다. 두 사람 모두 살 떨리는 경쟁과 압박을 버티지 못했다.


프로그래머인 유균상은 이후 코인 투자로 그동안 모아둔 까지 모두 날려 먹고 지금은 게임 아이템을 팔아 겨우 연명 중이었다.


유균상은 어이없다는 말투로 그를 비웃었다.


“너랑 나랑 뭘 해 루저 새끼야. 루저 둘이서 붙어 봤자 될 일도 안 돼. 인마”

“나 이번에 취직했거든.”

“뭐? 네가 취직을 해?”

“나 사장이야.”

“시발 개소리 작작해라. 네가 사장이면 나 회장이다.”

“그럼 이 사무실은 뭔 것 같은데?”


유균상도 궁금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무실. 대기업처럼 화려하고 크진 않지만, 꽤 깔끔하고 널찍하다. 어느 잘 나가는 벤처 기업 사무실 같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사무실의 월세는 꽤 비쌀 터였다.


“진짜냐? 너 창업했어? 너 이제 한강 가는 거냐?”

“미친, 한강은 왜 가?”

“빚내서 창업한 거 아냐? 사채 끌어다 쓰고 한강 가는 게 너의 끝일 것 같은 느낌인데?”

“흐흐흐, 내가 창업한 거 아니고, 코미타투스 인베스트먼트 사장으로 채용됐어. 물론 아직 직원은 나 혼자지만”

“코미타투스면 코미타투스 교회?”

“맞아.”

“거기서 투자 회사를 세웠어?”


김용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네가 거기 사장이고?”

“나 코미타투스 교회 다니거든, 직원 채용 공고 보고 지원했는데 사장이더라”

“와~ 미친”

“너도 들어와라.”

“나도 채용 가능해?”

“응, 직원 채용은 내 권한이야.”

“널 뭘 믿고?”

“사실 나도 그게 좀 궁금하긴 해. 날 뭘 믿고 그러시는 건지.”

“그럼 너 이수호도 만났겠네”


김용훈은 얼굴을 굳혔다.


“사도님이 네 친구냐?”

“알았어, 알았어. 이수호 사도님도 만나셨겠네요~~?”

“당연하지”

“너한테 사기 치는 거 아냐? 난 그 사람 못 믿겠던데”

“얼마나 더 보여줘야 믿을 거냐? 답답하다. 아직도 너 같은 사람이 많아서. 하긴 직접 경험해 봐야 알겠지.”


김용훈은 그를 설득해 전도하고 싶었지만 그만하기로 했다. 어차피 말과 논리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왜 부른 거야?”

“말했잖아. 같이 일하자고”

“하아~ 미치겠네. 고작 사장 한 명인 회사? 그리고 여긴 투자 회사잖아. 내가 여기서 뭘 하겠어?”

“트레이딩 봇 하나 만들어 주라”


김용훈이 유균상을 부른 이유, 성격 괴팍하고 조직 문화라면 치를 떨었지만, 실력 하나만큼은 진짜였다.


“나 혼자서 트레이딩 봇을 어떻게 만들어?”


주식 거래에 활용되는 트레이딩 봇은 기본적으로 트레이딩 AI였다. 그 혼자 만들기에는 분명 무리였다.


“내가 분석한 대로만 움직여 주는 봇이면 돼. 차트 분석까지 하는 AI가 아니라”

“그럼 거래만 해주는 봇을 만들어달라는 거야?”

“맞아.”

“그거야 간단한 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김용훈은 이수호에게서 받은 차트를 보여 주었다.


“이거 뭐냐?”

“앞으로 일어날 일! 이수호 사도님이 예언의 은사로 만드신 거야.”


차트의 종목을 살펴본 유균상은 기함을 토했다.


“이거 대부분 스캠 의심받는 것들이잖아. 프로젝트 등급도 전부 F급이고. 언제 상폐 당해도 이상한 게 아닌 것들이라고”

“맞아”


김용훈 역시 미리 조사를 통해 코인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본 터였다. 이수호 사도가 투자하려는 코인 종목의 대부분은 스캠 의심을 받는 것들이었고 일부는 거의 확실시 되는 코인도 있었다. 심지어 어떤 코인은 한 개인이 10% 이상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변동성 역시 코인 중에서도 상당히 극심한 수준의 코인들일 뿐이었다. 움직임을 예상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수준.


“미쳤네. 미쳤어.”


유균상은 김용훈이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해라. 주식도 아니고 이런 잡코중의 잡코들을 무슨 수로 예상을 해.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어.”

“네가 그런 말 하는 건 이해가 가. 나도 쉽게 믿기지는 않으니까.”

“용훈아, 그래도 아직 이성이 살아 있구나. 어서 도망치자. 이건 아니야.”

“너 우리 회사 자금이 얼만 줄 알아?”

“얼만데?”

“1조 2천 6백억”

“.....”


유균상은 잠시 사고 기능이 정지된 듯 멍해졌다.


“내가 잘 못 들었나? 얼마라고? 다시 정확히 또박또박 말해봐.”

“1조 2천 6백억”

“1조? 1조? 진짜 1조라고?”


1조, 하루에 55만원씩 5천년을 쓸 수 있으며 1% 적금에 넣어두면 1년 이자만 1백억이 넘는 돈, 단군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60만원씩 써도 원금에는 손도 못대는 돈. 바로 그런 돈이 1조다.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 금액. 유균상은 장난 같은 현실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길바닥에 1조를 버리다니.....차라리 불쌍한 날 주지.”

“우리 회사에 들어와라”

“아니 거절한다.”

“왜?”

“미쳤어? 1조 날리면 나중에 무슨 소릴 들으려고. 절대 안 들어가. 절대!”

“그럼 봇이라도 만들어 줘. 살 테니까.”

“봇은 만들어 줄게. 대신 그냥 줄게. 어차피 어려운 것도 아니고 내가 코인 투자할 때 쓰던거 조금만 수정하면 되니까. 대신 망해도 내 책임 아님. 절대 내 책임 아님. 1조 날려도 내 책임 아님”


미친 짓이라고 확신한 유균상은 모든 책임 소재에서 완전히 자유롭고 싶었다.


“그럼 그렇게 하고. 진짜 우리 회사 안 들어올래?”

“응, 안 들어가. 싹이 노래 아주. 그런 미친 회사 절대 안 들어가”

“만일 진짜 성공하면?”


유균상은 그를 비웃으며 대답했다.


“진짜 차트가 현실이 되잖아? 그럼 나도 앞으로 코미타투스 출석하고 거 뭐냐 십일조? 맞나? 교회에 헌금 내는 거”

“맞아 십일조.”

“나는 십의 오조를 내지. 수입의 절반을 내가 헌금으로 낸다.”

“그 말 약속하는 거다.”

“어! 맹세해. 신께 맹세하지.”


자취방으로 돌아온 유균상은 자신이 쓰던 코인 트레이딩 AI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작업이었다. 애초에 데이터베이스가 많이 부족한 트레이딩 AI였으니까. 도리어 신경 써야 할 것은 김용훈이 사용하기 쉽도록 인터페이스를 유저 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그는 한때 트레이딩 봇으로 100억에 가까운 돈을 벌기도 했지만 결국 다 잃고 말았다. 나름 심혈을 기울였다고는 했지만, 자본도 없이 혼자 자취방에서 만든 트레이딩 AI가 변동성 심한 코인 시장을 완벽히 예측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순간의 실수로도 나락으로 가버리는 것이 코인판이었다. 고점에 물려 버리면 두 번 다시 고점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판. 그의 판단에 실수보다 성공이 많았음에도 결국 모두 잃어야 했다.


적당히 이익만 보고 빠져나오지 않으면 된다고? 한 번의 거래에 수천, 수억을 벌어들이는 아드레날린을 경험해 보면 그 또한 불가능하다. 도박이 아니라고 하지만 쾌감의 구조는 도박과 같았다. 이미 코인이 주는 카타르시스에 빠져버린 그는 끝내 모든 돈을 잃을 때까지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이야. 시발 1조라니. 차라리 날 주지 그 1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그의 뒤에서 사탄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녀석이 적당하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메시아 능력으로 역대급 재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3 21.06.27 248 0 -
공지 연재 시간 공지 21.06.19 304 0 -
55 54화 진노 축적(1) 21.06.27 290 9 13쪽
54 53화 말세의 화폐 21.06.25 333 7 12쪽
53 52화 라이징 스타 +2 21.06.24 342 7 15쪽
52 51화 또 다른 태풍의 시작 21.06.23 341 9 16쪽
51 50화 카미노 시토 타이푸(5) 21.06.22 359 7 13쪽
50 49화 카미노 시토 타이푸(4) 21.06.21 356 11 16쪽
49 48화 카미노 시토 타이푸(3) +1 21.06.20 374 12 26쪽
48 47화 카미노 시토 타이푸(2) +1 21.06.19 379 7 16쪽
47 46화 +1 21.06.19 410 8 18쪽
46 45화 오사카 테러(3) +1 21.06.19 391 14 14쪽
45 44화 오사카 테러(2) +3 21.06.17 423 15 17쪽
44 43화 오사카 테러(1) 21.06.16 430 10 16쪽
43 42화 코미타투스 빈(4) +1 21.06.15 438 10 19쪽
42 41화 코미타투스 빈(3) 21.06.14 453 13 15쪽
41 40화 쇼군 21.06.13 471 15 16쪽
40 39화 일본 진출(2) 21.06.12 482 16 17쪽
39 38화 일본 진출(1) 21.06.11 484 9 16쪽
38 37화 투자 회사(3) 21.06.10 506 11 14쪽
» 36화 투자 회사(2) 21.06.09 501 8 13쪽
36 35화 코미타투스 빈(2) 21.06.08 511 12 13쪽
35 34화 코미타투스 빈(1) +1 21.06.07 509 11 13쪽
34 33화 투자회사(1) 21.06.06 533 14 15쪽
33 32화 성유물(1) +1 21.06.05 552 11 16쪽
32 31화 신은 누구의 편인가(4) 21.06.04 544 13 13쪽
31 30화 신은 누구의 편인가?(3) 21.06.03 537 16 13쪽
30 29화 신은 누구의 편인가(2) 21.06.02 555 12 12쪽
29 28화 신은 누구의 편인가(1) +1 21.06.01 591 13 13쪽
28 27화 사업 시작(4) 21.05.31 586 13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