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능력으로 역대급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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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랑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5.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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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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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코미타투스 빈(2)

DUMMY

35화 코미타투스 빈(2)


대부분의 커피는 남미에서 생산된다. 브라질, 콜롬비아, 온두라스,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멕시코, 엘살바도르가 대표적인 생산지이다.


이들 중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지는 브라질이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커피의 절반 가까이가 브라질 산이다. 브라질은 넓은 땅 크기만큼이나 기후와 토양 특성이 매우 다양한 덕분에 가장 많은 품종과 품질의 커피를 생산한다.


커피 생산 지역이 매우 크고 다양하다 보니 역별 기후, 토양 특성에 따라서 다양한 품종, 품질의 커피를 생산한다. 커피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 이탈리아에서 가장 선호되는 커피 역시 브라질 커피다.


“브라질에서 커피를 생산하는 지역은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 에스피리토(Esprito Santos), 상파울루(Sao Paulo), 리우데자네이루(Rio da Janeiro), 파라나(Parana), 산토스(Santos), 론도니아(Rondonia), 바이아(Bahia), 총 8지역입니다. 이 중 미나스제라이스가 최대 생산지로 브라질 전체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는 윤병오와 함께 수입 계약을 위해 직접 브라질을 찾았다. 지프차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이동하며 커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다들 힘들어 보이는군요.”


윤병오는 착잡한 얼굴로 농민들을 보며 대답했다.


“예, 그렇죠. 대부분 커피 브랜드들이 글로벌 기업들이다 보니 가난한 농민들로서는 제값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전부 헐값에 팔아넘기니 정작 농민들의 삶은 궁핍할 수밖에 없죠. 한 달 내내 쉼 없이 일해도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열심히 일해도 달라지지 않는 삶에 대한 절망과 체념이 가득한 곳이었다.


“저희가 가 볼 곳은 어디인가요?”

“제가 거래하던 촌락입니다. ‘미나스제라이스’에서도 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기대되네요.”


윤병오는 경매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시장 길가에 차를 세웠다.


“이곳이 경매가 이루어지는 시장 겸 경매장입니다.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조금 걸어 들어가자 경매장이 나타났다. 하얀 수염에 새까만 얼굴, 깡마른 인상의 노인이 젊은 남자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이 가격에는 절대 못 팔아! 이건 최상급 커피라고! 자네들 앞이 안 보이는 건가?”

“우리가 제시하는 가격이 아니라면 거래는 어렵습니다. 정해진 가격에서 절대 할인은 없습니다.”


귀찮다는 듯 남자가 가버리려 하자 노인의 얼굴이 헬쑥해졌다. 노인은 애원하듯 말했다.


“그러지 말고 가격을 조금만 높여 주게.”

“가격은 제가 정하는 게 아닙니다. 저~~~기 높으신 분들이 정하는 거죠. 저는 그저 구매만 할 뿐입니다.”

“제발 어떻게 안 되겠나?”

“안 됩니다.”


남자는 귀찮은 듯 노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오늘 거래는 튼 것 같으니 다음에 다시 뵙지요.”

“파...팔..겠네.”

“진즉 그러시지.”


“저희가 사겠습니다.”


낯선 억양의 목소리에 두 사람은 우리 쪽을 돌아보았다.


“브루노! 오래간만입니다.”


브루노라 불린 노인은 윤병오를 보고 꽤 놀란 듯했다.


“윤~, 어쩐 일인가?”

“어쩐 일이긴요. 콩 사러 왔죠.”

“자네 물건은 내가 미리 챙겨 놨네.”


브루노에게 윤병오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나 다름없었다. 그가 제값을 쳐 준 덕분에 겨우 그들의 식구가 먹고살고 있었다.


“오늘은 조금 더 많이 사러 왔습니다. 제가 손님을 모셔 왔거든요.”


브루노의 눈이 내게로 향했다. 나는 윤병오에게 배웠던 대로 인사했다.


“알로~”


노인은 윤병오에게 물었다.


“이분은 누구신가?”

“루카스입니다.”

“루카스!!!!”


나는 루카스가 무슨 뜻인지 몰라 그에게 물었다.


“루카스가 뭔 뜻이에요?”

“광명을 가져오는 자라는 뜻입니다.”


윤병오는 젊은 남자에게 유창한 포르투갈어로 말했다.


“어이, 브루노는 우리랑 거래할 거니까. 너넨 돌아가!”


남자는 어이없다는 듯 우리를 비웃으며 돌아섰다. 아마도 결국 자신들과 거래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남자가 돌아가고 나서 우리는 본격적인 사업이야기를 시작했다.


“브루노, 잘 들으세요. 이건 일생일대의 기회입니다.”

“어어...그래, 윤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야지”

“여기 루카스가 브루노가 가진 모든 물량을 수입할 겁니다.”

“뭐? 정말인가?”

“예, 가격도 적정가로 쳐 줄 겁니다. 물론 이전과 같은 가격은 어렵습니다.”

“당연하지 전부를 사가는데 깎아 줘야지

나는 미리 그를 단단히 교육해 놓았다. 적정가를 쳐주되 대량 매입으로 최대한 원가를 깎아야 한다고. 그 역시 동의한 바였다.


“놀라지 마시고 더 들으세요.”

“또 뭐가 있는가?”

“브루노가 촌장으로 있는 마을 전체 물량을 저희가 매입하겠습니다.”

“그렇게나 많이?”

“그래도 부족합니다.”

“부족하다고?”

“예, 저희는 한국에서 커피 회사를 차릴 겁니다.”

“그렇다며 물량이 많이 필요하겠군.”

“예, 혹시 다른 마을을 섭외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당연하지 내가 발 벗고 나서야지. 돌아가서 기다리게. 사람을 모아서 찾아가겠네. 얼마나 모아야 하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알겠네”


사흘 후 브루노는 여러 마을에서 대표들을 뽑아 호텔로 찾아왔다.


“다들 인사하게. 이 사람은 내가 평소 거래하던 윤, 저분은 루카스라네. 두 분 다 한국에서 오신 분이지”


대부분이 노인들이었고 한 명 만이 중년의 남자였다. 마른 몸, 새까맣게 탄 피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반갑습니다. 리오라고 합니다.”


브루노가 리오를 가리키며 말했다.


“윤, 모든 거래는 이 사람이 대신 할 걸세”

“예, 알겠습니다.”


농민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만 바라보는 식솔들과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높은 가격을 받아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졌다.


리오가 조금 긴장한 탓인지 말을 더듬거리며 말했다.


“시가의 105%, 그....그 이하는 안 됩니다.”


시가는 글로벌 기업들이 커피를 구매하는 금액을 말했다. 나는 남자를 바라보며 윤병오에게 금액을 제시했다.


“시가의 120%”

“예?”


윤병오는 놀란 눈으로 나를 보았다.


“정말요?”

“예”


윤병오가 내가 제시한 금액을 말하자 농민들은 얼빠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이어서 거래 조건을 제시했다.


“단 상품성이 부족한 하급을 전량 무료로 제공할 것.”


커피는 생수와는 다르게 농경지 자체에 능력 전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 제대로 된 가격에 구매를 해야만 가능한 것 같았기에 최대한의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해 왔다.


나는 능력 전이로 하급을 중급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상품성이 부족한 하급을 전량 무료로 얻을 수 있다면 도리어 내가 이득인 셈이다.


하급 커피콩 역시 팔리기는 하지만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돈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수확에 들어가는 품에 비하면 무료 제공이나 다름없는 셈. 가격대가 높은 중급과 상급에서 시가의 20%를 추가로 받는다면 농민들 입장에서도 큰 이득이었다.


윤병오는 내가 제시한 조건을 농민들에게 이야기했다. 농민들의 얼굴은 로또라도 맞은 듯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었다.


“정말 그게 가능한 겁니까?”

“예, 가능합니다.”


그들의 얼굴이 환희에 차올랐다.


&


“분명히 저희 제안을 받아들이실 거에요. 이 커피를 마시고 나면 무조건 하겠다고 하실 것 같아요.”


시제품이 든 가방을 흔드는 주연하에게서 제품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이 보였다.


“월드 챔피언이 하는 말이니 믿겠습니다.”

“믿으세요. 이 커피보다 완벽한 커피는 없을 거예요. 저희가 만든 커피는 커피 그 자체라고요.”


먼저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주연하와 함께 본격적인 코미타투스 빈 설립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 운영까지 내가 도맡아 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코미타투스 빈을 운영해줄 경영자가 필요했다.


주연하는 0순위로 동순식품의 전 상무이사 출신인 박수석 상무를 강력히 추천했고 일단은 그분을 만나 보기로 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세요. 커피 불모지였던 한국에 커피를 처음 대중화시키신 분이시니까요. 맥스웬, 이디아, 브랜디카페, 케냐를 만드셨어요. 퇴사하시고 나서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한국에 알리신 분이세요. 한국 커피의 아버지 같은 분이시죠. 상무님이 코미타투스 빈을 맡아 주신다면 세계적인 회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주연하씨가 그렇게까지 극찬을 하시니 기대가 되네요.”

“무조건 잡아야 해요. 무조건.”


약속을 잡은 장소는 ‘바흐’라는 강남의 바리스타 학원이었다.


“여기가 제가 다녔던 학원이에요. 한국 최초의 바리스타 학원이죠.”


그리고 이 바흐를 설립한 사람이 박수석 상무였다. 학원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매우 진중했다.


“학원이 아니라 아카데미 같네요. 분위기가.”

“이곳에 커피를 배우려고 오는 사람들은 단순히 직업적인 차원을 넘어서 정말 커피를 사랑하고 커피를 진지하게 배우고 싶은 사람들만 모여요. 단순히 자격증 공부만 따는 게 목표인 직업 전문 학원이랑은 전혀 다르죠. 유학파 출신도 여기 와서 배울 정도니까요.”


학원장실로 들어가자 머리가 조금 희끗희끗한 60대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주연하는 비음을 한껏 섞인 목소리로 남자에게 인사했다. 남자 역시 반가운 얼굴로 그녀를 맞이했다.


“오랜만이다. 연하야.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오랜만이에요. 선생님~~~, 2년만이죠? 자주 찾아뵈야 하는 데 죄송해요.”

“아니다. 아니야. 우리 연하가 세계적인 바리스타로 바쁜데 당연하지.”

“헤헤”


박수석 전 상무가 나를 보며 악수를 청해왔다.


“반갑습니다. 사도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는 박수석 상무를 보고 조금 당황했다.


‘코미타투스 성도는 정말 어디에나 있구나.’


[능력 분석]

이름: 박수석

능력: 사업 능력(S랭크), 사내 정치(D랭크), 커피 관련 지식(S랭크), 커피 제조 능력(A랭크), 미각(A랭크), 후각(B랭크)


책상 위에 코미타투스 주보가 있었다.


“혹시 코미타투스 성도이신가요?”


박수석 상무는 환한 얼굴로 대답했다.


“예, 저도 코미타투스 성도입니다. 사도님을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그는 내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았다. 그의 손에서 따듯한 온기가 느껴졌다. 자세한 사연은 굳이 묻지 않았으나 아마도 그나 혹은 그녀의 가족 중 누군가가 병이 치유된 모양이었다.


“선생님, 이거 시음해 보세요. 제가 이수호 사도님과 함께 만든 건데, 이번에 출시할 시제품이에요”

“네 얼굴을 보니 꽤 자신이 있나 보다?”

“흐흐흐흐, 선생님 깜짝 놀라실 거예요.”


주연하는 보온병에서 시제품을 따라 박상무에게 주었다. 박수석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향이 무척 좋은데. 이 정도 커피향은 내 기억으로 맡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 정도로 놀라시면 안 돼요. 흐흐흐”


커피를 천천히 음미하던 그의 얼굴에 이내 놀라움이 가득 찼다. 그는 한참이나 커피를 말없이 응시했다. 아마도 어떤 재료를 어떻게 써서 커피를 만든 것인지 분석하는 것 같았다.


“연하야”

“예,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한 거니? 도통 모르겠다. 어떤 재료를 어떻게 써야 이런 맛이 날 수 있는 거지?”

“궁금하시죠?”

“제발 가르쳐 주라. 이건 마치 뭐라고 해야 할까? 커피 그 자체 같은 맛이라고 해야 하나. 본래 커피의 맛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것 같은 맛이야. 다른 커피는 이 커피에서 변질된 맛처럼 느껴지는구나”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중 내가 끼어들었다.


“박수석 선생님, 이전에 동순식품에서 상무로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예, 그랬지요.”

“이 커피를 기반으로 커피 회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경영을 맡아 주실 수 있으십니까?”

“으음~~”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심사가 굉장히 복잡해 보였다.


‘대기업에서 사내정치 D랭크로 상무까지 진급할 정도였으니 고생이 많았겠지’


안 봐도 그의 회사 생활이 어떠했을지 뻔히 보였다. 동기들과 선배들을 압도하는 재능과 실력 그에 반해 정치력은 꽝이었으니 고생이 이만저만 했을 터.


“고민할 시간을 좀 주시겠습니까?”

“예, 충분히 고민해 주십시오.”


하지만 고민은 걱정보다 길어지지 않았다. 사흘 후, 그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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