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능력으로 역대급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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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랑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5.12 11:21
최근연재일 :
2021.06.27 01:56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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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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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42화 코미타투스 빈(4)

DUMMY

42화 코미타투스 빈(4)


뉴랜드 그룹 회장의 직속비서 유한달. 이마에 푸른 별을 달고 나타난 그는 연신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데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능력 분석]

이름: 유한달

능력: 인내(S랭크), 정치력(S랭크), 권력에 대한 갈망(S랭크), 법학(C랭크)


나도 말을 꺼내기 쉽지 않다. 이 정도의 능력치는 나도 정말 오래간만에 본다. 유한달은 정치인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퀘스트는 뜨지 않았지만, 저 능력 분석이 내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얘는 정치인으로 키워야겠는데”


최대성 목사가 유한달의 능력치를 보며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코미타투스의 인력풀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정치인들이다. 특히 국회의원. 교회에는 꽤 많은 정치인이 출석하는 데 대부분 속셈이 너무 뻔히 보여서 당장이라도 내쫓고 싶은 심정이다.


‘확실히 내 편이 되어줄 유력 정치인이 하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모든 정치인이 내 편일 필요는 없다. 결국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는 인물 중심으로 세는 모여들기 마련이니.


우리 두 사람이 남모르게 속닥거리는 사이 유한달은 저 혼자 뭔가 바쁘것 같았다. 아마도 아직 결단을 바로 세우지 못한 듯했다. 홧김에 오기는 왔는데 이래도 되는 걸까 뭐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먼저 물꼬를 터줘야 얘기가 쉽게 나올 것 같다.


“뉴랜드 그룹 비서실에서 저는 왜 찾아오신 거죠?”

“저....그게.....”

“혹시 회장님이 사과라도 하시려고?”

“아니요. 아니요. 회장님은 사과 같은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

“코미타투스에서 일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개인적인 복수도 하고 싶습니다.”


유한달은 유세황 회장에게서 당한 무수히 많은 폭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 회장이라면 그럴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 골프채로 맞아 석 달이나 입원한 일도 있었다고 하니, 가히 목숨 걸고 일하는 셈이었다.


“저를 받아 주시면 절대 사도님께 해가 될 일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


유한달은 USB와 함께 파일을 건넸다.


“이게 뭔가요?”

“제가 그동안 모은 자료입니다. 유세황 회장의 개인적인 비리와 비자금, 그리고 아들들에 대한 정보입니다. 사실 비자금 자료는 그리 도움이 안 되실 겁니다. 워낙 보안이 철통같아서 단순히 비자금이 어디에 있을 수 있다는 추측성 자료일 뿐입니다. 하지만 아들에 대한 자료들은 꽤 신빙성이 높은 자료들입니다.”


유세황 회장의 아들이라, 감옥에 간 유홍성 목사 외에 그의 아들들에 대해서는 크게 아는 것이 없었다.


“사람들이 뉴랜드 그룹이 과거의 사업에는 손을 털었다고 생각하는 데 두 아들에 의해 굵직한 불법 사업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장남 유홍진에 의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예, 장남 유홍진이 하는 사업은 중국 자본과 연관이 깊습니다. 겉으로는 대부업이 주인 것 같이 보이는 데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마약 밀매와 코인을 통한 자금세탁이 더 큰 사업인 것 같습니다. 둘째인 유홍일은 국내 클럽 등지에서 마약 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약과 자금세탁이라. 역시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닌 거다. 깨끗하게 손 씻고 사는 줄 알았더니.


“비서라고는 하나 이런 정보를 얻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네가 건네준 정보가 진짜라고 어떻게 믿느냐는 거다.


“제가 최근까지 관리했던 일 중 하나가 둘째인 유홍일의 관리였습니다.”

“차남에게 문제가 있나요?”

“예, 쉽게 설명하자면 그냥 개차반입니다. 대부분의 정보 출처가 유홍일에게서 새어 나온 정보들입니다.”

“흐음”


쓸만한 아이템이다. 당장 유세황을 저격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내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다. 대형 재벌의 스캔들은 대한민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 정도로 위력이 상당할 테니.


코미타투스 교회에 출석하는 충성도 높은 검사들과 고위직 경찰들에게 이 떡밥을 던져 준다면 그들은 승진에 굉장히 유리해질 것이고 그것은 곧 내 힘이 될 수 있다. 언론인들도 상당수 있으니 그들까지 포섭해 사건을 크게 키운다면 우리 성도들에게 큰 힘이 될 터.


“코미타투스에 법무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할 수 없을까요?”

“법무팀에는 넣어 드리겠습니다. 다만 그 일이 전부는 아닐 겁니다.”

“어떤 일이든 하겠습니다. 유세황 회장에게 복수만 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교회 청소라도 시키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치인 해볼래요?”

“예?”


황당한 그의 얼굴을 보니 정치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죄송하지만 그쪽으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법무팀에 가르쳐 줄 사람 많으니. 흐흐흐”


대통령 한 번 만들어 볼까?


&


턱 밑까지 내려온 다크 서클, 퀭한 눈동자, 조금 부은 듯한 얼굴. 코미타투스 빈의 박수석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의 얼굴은 모두 피로에 절어 있었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다 있네.”


황당했다. 그리 오랜 기간 회사 생활을 했지만, 너무 일이 잘 풀려서 죽을 것 같았던 적은 처음이었다. 회사 전체가 전시 상태였다. 인력이 너무 부족해 코미타투스 교회 출신에 대졸자들은 면접도 보지 않고 채용하고 있었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코미타투스 교회에서 끌어 쓸 수 있는 인력풀이 크다는 것 정도였다. 본사 직원부터 지점 직원까지 모두 코미타투스 교회 성도들로 채웠다. 취업이 되지 않아 백수로 놀고먹고 있던 집안 애물단지들이 전부 취업을 하자 헌금이 몇십 배나 늘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최고의 승자들은 백수 자식들을 둔 부모들이네.”


그래도 한 가지 큰 위안이 있었다. 커피였다.


쪼르르르르


따뜻한 드립 커피의 향이 사무실 전체에 번져 갔다. 발끝에서부터 전율이 올라오는 커피향이었다. 이수호 사도께서 직접 하사하신 신의 성수 10리터. 신의 성수와 브라질산 최상급 원두의 조합은 그에게 극상의 쾌락을 선사했다. 한국에서도 아무나 마시지 못한다는 성수를 직접 받았을 때의 감동이란 평생 충성을 맹세하게 할 정도였다.


“아이구, 고생 많으십니다.”


사무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코미타투스 성수의 최장수 사장에 박수석 사장은 화들짝 놀랐다.


“와~~~ 커피향이 너무 좋네요.”

“아...하하...예”

“저도 한 잔만”

“하하...하하하...예”


박수석 사장은 소리 없이 울었다.


“와~ 커피가 정말 맛있네요. 매번 인스턴트 커피만 마셔서 그런가 원래 이렇게 맛있는 겁니까?”

“아니요, 이수호 사도님이 하사하신 신의 성수와 커피로 만든 거라서 그런 겁니다. 사장님도 받으시지 않으셨나요?”

“받긴 했는데 커피에는 관심이 없어서 따로 마셔보진 않았습니다. 이래서 마누라가 그렇게 마셔보라고 성화였네요. 너무 비싼 거라 그냥 마누라만 마시라고 했는데. 저도 한 번 마셔야겠네요.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너무 비싼 커피를 얻어 마시게 됐네요.”

“아닙니다.”

“얼굴을 보아하니 요새 엄청 죽을 맛인가 봅니다.”


최장수 사장은 훈련소에서 갓 나온 이등병이 입대병을 보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박수석 사장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죽을 맛입니다. 제가 데려온 후배 녀석들이 지금 한 달째 집을 못 들어가고 있어요. 출장 다니느라. 매일 수십 개씩 점포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점포 계약이 끝인가요? 인테리어도 새로 해야 하느라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데 홈페이지는 수 천개씩 글이 올라오고 고객센터로도 전화가 빗발칩니다. 빨리 자기네 지역에 매장 좀 내달라고 말이죠. 프렌차이즈가 아닌 전부 직영이라 본사에서 관리하기가 너무 벅차네요.”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그래도 공장은 거의 지어놔서 다행입니다.”


최장수 사장의 눈빛이 빛났다. 박수석 사장의 모습이 꼭 몇 해전 그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사장님,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예, 편히 말씀하십시오.”

“사장님, 지금 안심하시고 계신 것 같은데 아직 그럴 때가 아닙니다.”

“예?”

“일본에 코미타투스 성수 출시하신 건 아시죠.”

“당연히 알다 마다요. 지금 연일 기사 뜨고 있는데 모를 수가 있나요. 한국이 일본 생수 시장 잠식한다고 난리도 아닌데”

“제가 런칭 전에 공장 몇 개 지은 지 아십니까?”

“글쎄요. 그건 잘.”

“생수 공장을 자그마치 7개를 짓고 6개를 구매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이런 설비 투자는 미친 짓이라는 것을 사장님도 잘 알 겁니다.”


설비는 자산의 개념이기는 하지만 자금화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설비 투자를 과하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짓이었다.


“그러고도 부족했습니다.”

“부족했다구요?”

“예, 지금 일본 지사에서 하는 일의 절반은 망한 생수 공장 인수해서 개조하는 일입니다.”


박수석 상무의 가슴이 서늘해졌다. 성공적인 카페 브랜드 런칭의 다음 수순은 당연히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진출이었다. 이미 그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고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착각이라면. 코미타투스 빈 카페 런칭과 똑같은 사태가 벌어진다면.


공장 설립과 매장 설립의 규모가 다르 일이었다. 그나마 매장은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지만, 공장 설립은 금나와라 뚝딱하면 생기는 설비가 아니었다.


“당장 공장을 더 늘려야겠군요.”


최장수 사장이 서류철 하나를 건냈다.


“뭔가요?”

“도움이 될 것 같아 가지고 왔습니다. 당장 인수할 수 있는 국내 생수 공장들입니다. 완전히 새로 지으시는 것보다는 그래도 시간을 많이 아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생수는 어쩌구요?”

“이제 국내 생수 시장 성장은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더는 공장을 인수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장수 사장의 말처럼 한국의 생수 시장 규모는 10조원으로 성장해 사실상 한계치였다.


“그래서 박수석 사장님께 도움을 요청하러 왔습니다.”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사실 저는 소백생수라고 지역에서 작은 생수 회사를 운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에 일본 진출할 때 너무 어렵더군요. 아는 것도 없고. 본래 계획보다 훨씬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박수석 사장님과 함께 힘을 합치고 싶습니다. 저희는 서로 다른 것을 가지고 있으니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좋은 제안이었다. 최장수 사장은 해외 진출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국내 제조업 시장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고 특히 현장에서의 경험이 많은 사람이었다. 대기업 안에서만 움직여온 그에게는 없는 능력을 갖춘 사람.


‘무엇보다 가장 큰 능력은 이수호 사도와 손발을 맞춰온 경험이다.’


최장수 사장은 이미 코미타투스 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고 있었다. 박수석 사장의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처음부터 예견하고 경고해준 유일한 사람.


박수석 사장 역시 최장수 사장이라는 파트너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될 터였다.


“저도 좋습니다. 함께 힘을 합치죠.”

“흔쾌히 받아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요. 제가 감사하죠. 최장수 사장님의 경고를 더 주의 깊게 들었어야 했는데 후회가 막심합니다.”

“하하하하, 이수호 사도님 옆에 오래 있었으니까요. 그분 옆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인간적인 생각으로 예측해서는 안됩니다. 그분 뒤에는 진짜 창조주가 계시니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참, 혹시 일본에 가실 일 있으신가요.”

“조만간 일본에 출장을 갑니다. 같이 가시게요?”

“예, 최사장님 말씀대로 더 빠르게 준비를 해야겠어요. 일본 커피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시장으로 세계 시장의 30%가 넘습니다.”


최장수 사장은 예상치 못한 일본 커피 시장 규모에 화들짝 놀랐다.


“일본이 30%나 된다구요?”

“예, 보통 커피 하면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를 생각하는 데 실은 일본이 3분의 1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커피 왕국입니다. 시장 규모만 해도 1500억달러, 한국 돈으로 160조가 넘는 시장이죠.”

“어마어마하군요”

“저는 거기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미타투스 성수가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말이죠.”

“맞습니다. 본래 한국 생수 시장 규모는 1조가 조금 넘었는데 지금은 곧 10조를 앞두고 있으니까요.”

“예, 코미타투스 성수가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워버렸어요. 성수가 가진 특별한 힘이죠. 그냥 물이 아니잖아요.”

“아! 코미타투스 커피는 식약처 인증 아직이죠?”

“예, 현산 바이오에서 임상 중입니다. 결과가 나오더라도 조금 천천히 발표 해야 겠어요. 지금도 이미 감당이 안 되는데.”

“최대한 준비하셔야 할 겁니다.”

“앞으로는 무조건 제 이성적 판단의 100배 치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하하하하”

“그런데 사장님도 혹시 준비하고 계신 게 있으신가요?”

“실은 그 때문에 박사장님 도움이 필요합니다.”

“뭐든 말씀하세요.”

“동남아 시장을 개척해 보려고 합니다.”

“하하, 일본 다음으로 저도 동남아 시장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와 같이 준비하시죠. 두 회사의 해외사업 개척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을 따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사장님이 함께 해주신다니 든든합니다.”

“하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 저희 뒤에 사도님과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이 가장 든든합니다.”

“예, 사업 하면서 망하는 게 걱정되는 게 아니라 감당 못할 성공이 밀어 닥칠까봐 걱정하다니. 가끔 제가 미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요즈음 딱 그렇습니다. 하하하”


&


“너 왜 따라 왔냐?”


오래간만에 사도로서의 직분에 걸맞는 일에 충실할 겸, 관광도 할 겸 일본을 다시 찾았다. 이번엔 도쿄가 아닌 오사카. 사도답게 일본에 코미타투스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서다.


일본에서 완전히 뿌리 내려 장악하기 위해서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와 성도를 늘리는 것이다. 그 어떤 종교도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지 못하는 종교와 선교계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얼마나 세를 키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어쨌거나 해야 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관광도.


“사도님 비서 겸 가이드!! 좋죠? 저 같은 미인이 비서 겸 가이드라니? 와~ 대박”

“하하....하....”


오래간만에 혼자 한적하게 돌아다니며 유유자적하게 놀아 보려고 했는데. 요즘 들어 왜 예수님이 사람들을 피해 혼자 있고 싶어 하셨는지 이해가 된다. 사도로 사는 삶도 만만치 않다. 거의 탑급 연예인과 비슷하다고 할까.


듣기로는 코미타투스 찬양팀이 먼저 들어와 오사카의 모교회에서 찬양 집회가 있었다고 한다. 오사카 공항에 내리는 순간 붙잡혀 버렸다. 내 스케쥴이야 운영 본부 쪽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으니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너는 할 일 없냐?”

“그 할 일 지금 하고 있잖아요.”

“하아.....”


한숨을 쉬며 귀찮은 듯 말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리 싫지만은 않다. 아니 어쩌면 이미 나는 그녀를 원하고 있는지도.


성경에는 이삭의 아내 리브가라는 여인이 등장하는 데 이 여인에 대해 성경은 심히 아름답다라고 표현한다. 본래도 아름다운 중동의 여자들을 중에서도 극히 아름다웠다고 하니 그 미모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가지 않았는데 요즘 수지를 보며 알 것 같다.


미모에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수지의 미모는 정말 심히 아름답다. 마치 주변의 모든 빛을 흡수해 버린다고 느껴질 만큼. 나도 남자인데 어떻게 내가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내가 스스로 세운 기준이 나를 옭아매어 그녀를 밀어 내려 한다.


성범죄 직업 1위 목사. 그래서 처음 목사가 되기로 했을 때 절대 성관련 사고는 치지 않겠다고 단단히 결심했고 그 결심은 교회가 커져 갈수록 지독한 강박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늘 여자 성도들과는 꽤 거리를 두었다. 듣기로는 그래서 인기가 더 많아졌다는......


“사도님 그거 알아요. 저 일본에서 엄청 인기 많은 거”

“일본에서만 많겠냐? 어딜 가도 많겠지.”


지금도 남녀 할 것 없이 길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수지에게서 눈을 못 때고 있다. 사람들의 눈길이 우리에게 향하는 것이 선명히 느껴진다.


대형 기획사 연습생이 될 만큼 본래도 예뻤지만, 수지의 외모가 지금처럼 이렇게 아름다워 진 것은 아무래도 아브라함의 축복 효과 덕분이다. 뒤집어 말하면 날 위해서 가장 많이 기도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인기 많으면 뭐해요. 정작 중요한 사람은 쳐다도 안 보는데”


나도 이미 알고 있다. 그녀가 내게 마음이 깊다는 것을. 모를 리가 있는가? 바보도 아니고.


“뭐?”


하지만 짐짓 모른 체했다. 아직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을 분명하게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도와의 연애라니 무언가 금기를 어긴 것 같은 기분이다.


“아니에요.”

“넌 다시 아이돌 할 생각은 없냐? 지금도 충분할 것 같은데”

“아이돌이 스물 두 살 데뷔면 늙은 거에요 그러는 사도님은 장가 안 가세요? 벌써 서른여섯이잖아요.”

“장가라 뭐 언젠가는 가겠지. 신의 뜻이 있겠지”

“설마 안 할 생각은 아니시죠?”

“미쳤어. 장가 갈 거야 나도.”

“연애는 해 보셨어요?”


연애 같은 걸 할 여유가 없었다. 생존하는 것조차 버거웠으니까.


“그럼 당연히 해 봤지.”

“에~~ 아닌 것 같은데”

“아니거든, 그러는 넌 해 봤냐?”

“당연하죠. 제가 사도님 같은 줄 아시나 보네. 저 연습생 때 얼마나 인기 많았는데요. 지금 데뷔한 연예인 중에서도 저 쫓아다닌 사람 많아요.”

“웃기고 있네. 니네 언니한테 다 들었거든.”


얼마 전에 코미타투스 성도의 주례를 보았는데 알고 봤더니 신부가 수지의 하나뿐인 언니였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홀아버지 밑에서 나란 자매여서 인지 자매끼리의 정이 돈독했다. 언니가 수지 걱정을 많이 한 덕에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녀의 흑역사까지.


“너 완전 모쏠이잖아. 너 연습생 때 같은 소속사 연예인 뮤직비디오 촬영 때 도망갔다며. 첫 키스를 이렇게 쓸 순 없다고. 그래서 잘렸잖아!”

“뮤비에서는 잘렸지만, 소속사는 제 발로 나온 거에요.”


아마도 그 말은 사실일 거다. 놔주기엔 아까운 외모긴 하지.


“웃기고 있네. 잘린 거면서”

“하! 그러는 사도님은 뭐 대단한 연애라도 해 보셨나 봐요?”

“당연하지. 앞으로도 내 인생에 그런 연애는 두 번 다시 없을 뜨거운.....”


뿌드드득


수지의 이가는 소리가 선연히 들려왔다.


“야! 너 눈깔이 왜 그래?”

“죽여 버릴 거야~~”


그녀의 마음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급발진에 찐웃음이 나온다. 역시 이건 절대 부정할 수 없는 확실한 썸이다. 이미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다. 이제는 마음을 표현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한다. 내게 금기된 것을 허락해야만 할 때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우리를 주시하던 주변 남자들이 다들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23 이슬고둥
    작성일
    21.06.20 00:34
    No. 1

    그냥 코미타투스 내에서 아무나 뽑아서 국회의원 출마시키고 이수호랑 악수 한번만 하면 바로 당선될 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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