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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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84,782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4.03 23:59
조회
620
추천
5
글자
7쪽

#case 05# 극비임무(7)

DUMMY

이벨만과 테시오는 공방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테시오가 잔뜩 긴장을 하고서 앉아있는 것을 계속 보던 이벨만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지금 그러고 있다가 저녁이 되어서도 그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테시오가 대답을 하지 못하자 이벨만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쓸데없는데 심력을 쏟지 말고 지금은 느긋하게 있는게 정답이야. 언제 완성 될 줄 알고 그렇게 긴장을 하고 있어?”

“........알았어.”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는 납득을 했는지 긴장을 풀고 소파에 축 늘어졌다. 거의 3시간 가까이 전투에라도 나가는 것 마냥 긴장을 하고 있었으니 늘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점심때가 되었는데도 공방의 사람들이 식사를 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벨만이 뒷목을 긁으면서 말했다.

“이거...아무래도 점심을 거를 모양인데....가서 빵이나 좀 사와라.”

“내가?”

이벨만의 말에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테시오였지만 이벨만은 유리아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럼 쟤 시킬까?”

“음.......젠장...”

테시오는 왜 그러냐고 말하는 것 같은 유리아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더니 투덜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리아에게 그런 심부름을 시켜서는 안될 것 같은 예감이 강력하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다녀온다.”

테시오는 그렇게 말하며 공방을 나섰다. 공방을 나선 테시오는 큰 길로 나와서 주변을 둘러봤다. 길에는 공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디로 가서 사야 할려나?”

테시오는 그렇게 혼자말을 하면서 주변에 빵집이 보이는지 찾아봤지만 눈에 들어오는 빵집이 없었다. 테시오는 빵집을 찾는 것은 포기하고 근처에 보이는 주점으로 들어갔다. 주점이면 으레 그렇듯이 식당을 겸하고 있는 곳이었다. 주로 낮에는 공방에 들린 손님들을 상대로 음식장사를 하고 밤에는 공방에서 일하고 집으로 귀가하는 장인들을 상대로 술장사를 하는 곳이었다.

“어서오세요.”

테시오가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주인이 일어나서 인사를 하다가 기사 제복을 입은 테시오의 모습을 보고 살짝 흠칫했다.

“기사님이 여긴 어쩐일로...?”

테시오는 뭔가 켕기는 것이 있어보이는 듯한 주점주인의 모습에 살짝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지금 그런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빵 같은 것으로 간단하게 먹을수 있는 것으로 3인분 싸가고 싶은데 가능한가?”

“예, 물론입죠. 잠시만 기다려주시지요.”

테시오의 말에 주점주인은 어딘가 안도하는 눈치였다. 내색을 안한다고 하고 있는 것이었겠지만 테시오에게는 뻔히 다 보였다. 주인은 음식을 나르고 있는 아가씨를 불러다가 귓속말로 뭔가 지시를 내렸다. 고개를 끄덕인 아가씨가 주방으로 들어가자 주점주인이 테시오에게 의자를 권하며 말했다.

“금방 준비가 될테니 잠시 여기에 앉아서 기다리시지요.”

“그런데 얼마지?”

“18멘입니다.”

테시오는 주머니에서 10멘짜리 동전 2개를 꺼내서 주인에게 건넸다. 주인은 바로 돈 주머니에서 거스름돈으로 2멘을 테시오에게 건넸다.

“여기 거스름돈입니다.”

테시오는 의자에 앉아서 주점 안을 둘러봤다. 테시오의 시선이 움직일 때마다 주점주인의 몸이 움찔하는게 신경이 쓰였지만 애써 모르는 척을 했다. 주점의 안에는 손님이 대여섯명 정도 있었는데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도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거지?’

테시오는 주점주인이 무슨 죄를 지었을까를 알아보기 위해서 주점을 세심하게 살펴봤지만 딱히 뭐가 문제인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대충 5분 정도 지났을 무렵에 주방에서 급사 아가씨가 종이봉투를 하나 들고 나왔다.

“여기 주문하신 도시락입니다.”

테시오는 말없이 내미는 종이봉투를 받아들었다. 종이봉투에서 온기가 느껴져서 안에 뭐가 들었나 들여다보자 주점주인이 설명을 했다.

“간단하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하셔서 샌드위치와 살짝 삶은 소시지, 설탕과 꿀이 들어간 빵을 넣었습니다.”

테시오는 주점주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가게를 나왔다. 뜨듯한 온기가 느껴지는 종이봉투를 품에 안고 공방으로 돌아왔다. 테시오가 공방으로 돌아오자 이벨만이 소파에 드러누워있다가 반색하며 일어났다.

“오오! 점심이다!”

테시오는 이벨만을 한심하단듯이 한번 노려봐주고는 소파 앞의 탁자에 종이봉투를 내려놓았다.

“근처의 식당에 가서 싸달라고 했어.”

“그래?”

이벨만은 종이봉투의 안을 들여다봤다. 종이봉투 안에는 다시 종이로 만든 상자가 3개가 쌓여있었다. 이벨만은 그 중에서 가장 위에있는 상자를 꺼내서 열었다. 잘 젖지않는 종이로 만들어진 상자 안에는 샌드위치와 아직까지도 김이 살짝 나는 큼지막한 소시지 하나와 동그란 빵이 하나 들어있었다.

“뭐, 나름 괜찮은데?”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문 이벨만이 말했다. 테시오도 종이봉투에서 자기 몫의 종이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멀뚱히 앉아있던 유리아에게 말했다.

“유리아, 여기 와서 먹어.”

유리아는 테시오의 말에 소파로 다가와서 종이봉투에 손을 넣었다. 맨 밑에 있던 상자를 꺼내서 테시오의 옆에 앉은 유리아는 소시지를 들고 기계적으로 씹어넘기기 시작했다. 키메라인 유리아는 굳이 매 끼니를 챙겨먹을 필요도, 잠을 잘 필요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굶어도 살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최소 이틀에 한번 정도만 고기를 먹어야 했다. 샌드위치의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고 소시지도 직접 만든 것인지 적당히 먹을만 했다.

“이건 안 먹을테니 내가 먹지.”

유리아가 내려놓은 상자에서 이벨만이 샌드위치를 집어들며 말했다. 테시오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꿀과 설탕이 들어있다던 빵을 베어 물었다. 꿀과 설탕이 빵의 곳곳에 작은 덩어리로 박혀있었는데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테시오는 순식간에 빵을 먹어치우고 유리아의 몫으로 남아있던 빵에 손을 댔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소파에 늘어져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저녁때가 되어있었다. 슬슬 허기를 느낄 무렵 호라시오가 공방의 작업실에서 나왔다.


작가의말

과제를 하다가 시계를 보고 식겁했습니다

11시 58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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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case 06# 어둠의 준동(6) +3 12.05.15 558 5 12쪽
57 #case 06# 어둠의 준동(5) +2 12.05.10 550 6 7쪽
56 #case 06# 어둠의 준동(4) +1 12.05.09 544 5 6쪽
55 #case 06# 어둠의 준동(3) +4 12.05.06 558 5 7쪽
54 #case 06# 어둠의 준동(2) +4 12.05.03 550 5 6쪽
53 #case 06# 어둠의 준동 12.05.01 577 5 7쪽
52 #Before case# 소문(3) +1 12.04.29 594 4 6쪽
51 #Before case# 소문(2) +2 12.04.26 581 6 7쪽
50 #Before case# 소문 12.04.24 611 4 7쪽
49 #case 05# 극비임무(10) - 사건종결 +공지 +2 12.04.10 636 5 12쪽
48 #case 05# 극비임무(9) +3 12.04.08 605 4 8쪽
47 #case 05# 극비임무(8) +1 12.04.05 600 5 7쪽
» #case 05# 극비임무(7) +1 12.04.03 621 5 7쪽
45 #case 05# 극비임무(6) +3 12.04.01 605 5 7쪽
44 #case 05# 극비임무(5) 12.03.29 605 5 8쪽
43 #case 05# 극비임무(4) +2 12.03.27 622 5 8쪽
42 #case 05# 극비임무(3) +1 12.03.22 647 5 7쪽
41 #case 05# 극비임무(2) +1 12.03.20 639 5 7쪽
40 #case 05# 극비임무(1) +2 12.03.18 699 5 8쪽
39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2) +2 12.03.15 640 5 14쪽
38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 +1 12.03.13 689 5 9쪽
37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8) - 사건종결 +3 12.03.11 693 5 5쪽
36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7) +2 12.03.09 661 5 4쪽
35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6) +3 12.03.06 706 5 9쪽
34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5) +3 12.03.04 718 5 10쪽
33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4) +2 12.03.01 716 6 10쪽
32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3) +4 12.02.28 732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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