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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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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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
글자수 :
42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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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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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7쪽

#case 06# 어둠의 준동(5)

DUMMY

이벨만의 말 대로 중년인은 이곳 아에오라에서 상당한 거물이었다. 아에오라를 사분하고 있는 조직 중에 하나인 검은 초승달의 수장이었다. 검은 초승달은 소매치기부터 귀족들의 담을 넘는 대도까지 제도에 자리를 잡고 있는 도둑이라면 누구나 반쯤 발을 걸치고 있는 조직이었다. 중년인이 이벨만에게 다시 말했다.

“다시 한 번 묻지. 여긴 왜 왔나?”

“이거 참..내가 와서는 안 될 곳이라도 왔다는 듯한 기색인데 말이야..”

이벨만은 느긋하게 딴소리를 했다. 그러자 중년인의 눈썹이 살짝 떨렸다.

“피를 봐야 정신을 차릴 생각인가?”

“피? 좋지. 나도 좋아한다고.”

으르렁거리면서 협박을 하는 중년인에게 이벨만이 맞대응을 했다. 씨익 웃으면서 하는 말에 옆에서 보고 있던 테시오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었다. 순간적으로 터져나왔다가 사라진 이벨만의 살기에 중년인도 움찔했지만 바로 평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험악한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립각을 세워가다가 이벨만이 말했다.

“뭐 여흥은 여기까지로 해두고 피를 보기 싫다면 비키는게 좋을 거야. 도둑놈들 주제에 순찰중인 기사를 막아서면 어떻게 되는지 몸에 새기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순찰? 이건 또 무슨 새로운 개소리지? 기사가 밤에 여기를 순찰을 돌아? 하하하! 지나가던 개가 웃겠네!”

이벨만의 말에 중년인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리더니 별안간 이벨만을 노려봤다.

“솔직히 말하는게 좋을거야. 목적이 뭐냐.”

중년인이 믿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이곳은 제도의 무법지대 아에오라, 그런 곳에 기사가 순찰을 돌러 들어온 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였다.

“이미 말했듯이 순찰이다. 더 이상 방해할 경우 네놈들이 범인인 것으로 간주하고 모조리 쓸어버릴 거야.”

그렇게 말한 이벨만이 허리의 검에 손을 가져갔다. 언제라도 검을 뽑을 자세를 잡은 이벨만에게 중년인이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범인? 무슨 범인을 말하는 거지?”

“자세한건 말 할 수 없지만 특별히 가르쳐 주지. 실종이다. 앞으로 다섯을 셀 동안 앞에 남아 있으면 가차없이 벤다. 하나.”

“실종?”

“둘.”

중년인이 반문했지만 이벨만은 계속해서 숫자를 셌다.

“실종이라니 누가?”

“셋.”

“큭...모두 돌아간다!”

결국 중년인은 단념하고 부하들을 이끌고 아에오라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럼 다시 가볼까?”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곤 말을 몰아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로 앞을 막아서는 무리는 없었다. 주변에서 주시하는 시선은 여전히 느껴졌지만 앞에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렇게 아에오라를 관통해서 반대편으로 나온 다음 이벨만이 말했다.

“확실히 겉으로 보기에는 특이할 만한 것은 없네.”

“그럼? 어떻게 할건데?”

이벨만은 테시오의 말에 씨익 웃었다. 사악함 마저 느껴지는 미소를 지으며 이벨만이 말했다.

“겉으로 안보이면 헤집어서 찾아야 하는거 아니겠어? 일단 기사단으로 돌아간다.”

기사단으로 돌아온 이벨만은 곧장 행정실로 향했다. 행정실에는 지젤이 책상에 엎어져서 자고 있었다.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에 잠이 깼는지 몸을 일으켰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었다. 머리칼 한 움큼이 입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잠에서 덜깬 얼굴로 인상을 찌푸리면서 머리칼을 뱉어냈다.

“에퉤퉤! 아 냄새!”

“자기 냄새잖아.”

지젤은 머리칼에서 풍겨오는 진한 침냄새에 인상을 썼다. 그래도 정신은 바로 차렸는지 축축한 머리칼을 손으로 잡고서 이벨만에게 말했다.

“그래서, 성과는?”

“없어. 검은 초승달 쪽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인데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뒤집어 엎어보면 알겠지.”

“그래? 그럼 나도 퇴근해야지.”

그렇게 보고까지 끝내고 나서 퇴근을 할 수 있었다.

◎ ◎ ◎

다음 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데 이벨만이 무기고로 불렀다.

“왜?”

“일단 오늘은 좀 험하게 돌아다녀야 할 테니 무기를 더 챙겨야지.”

이벨만은 그렇게 말하면서 테시오에게 체인메일을 건넸다. 작은 사슬들을 엮어서 만들었기에 부피가 크지는 않았다.

“이건 왜?”

“혹시 모르니까 안에 받쳐입어. 넌 너무 실력이 없어서 여기저기 베이잖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런거 입는다고 해서 별로 도움이 될것 같지는 않은데.”

테시오는 이벨만의 말에 울컥할 뻔 했지만 애써 참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벨만이 준 체인메일은 별로 효용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거 그냥 쇠로 만든게 아니니까 확실하게 도움이 될거야. 못믿겠으면 시험해보던가.”

테시오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벽에 걸려있던 단도를 하나 들고 체인메일을 찔렀다.

“호오?”

“못 믿기는...”

이벨만의 말 대로 흠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찌르기에도 끊어진 부분이 없었다. 살짝 흠집이 난 것이 전부였다. 테시오는 코트를 벗고 체인메일을 입었다. 다시 코트를 입자 이벨만이 단검을 주면서 말했다.

“이건 종아리 같은 곳에다가 숨겨둬. 만약을 대비하는 거니까.”

테시오는 군말없이 오른쪽 종아리 옆에다가 단검집을 차고 단검을 꽂았다. 한편 이벨만은 무슨 전쟁이라도 나가는 것 처럼 완전무장을 하고 있었다. 양 팔등에는 얇은 금속으로 된 토시를 차고 오른쪽 팔뚝의 안쪽에는 얇은 단검을 하나 숨겼다. 그리고 종아리 옆에 단검을 각각 한자루 씩 숨겼고 투척용의 작은 단검들이 들어있는 가죽 조끼를 코트안에 입었다. 테시오가 입은 체인메일 대신인 것 같았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두 자루의 권총을 가슴에 챙기고 허리에 검을 찼다. 마지막으로 창을 한 자루 등에 메는 것으로 무장을 완료했다.

“무슨 전쟁이라도 나가?”

“전쟁이 될 수도 있지.”

그렇게 대답한 이벨만은 벽에 걸려있는 무기들 중에서 묵직하게 생긴 메이스를 들어서 유리아에게 건넸다.

“이것도 챙겨둬. 망치는 너무 커서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

유리아는 아무 말없이 메이스를 허리에 걸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친 세 명이 집을 나섰다.

“그럼 오늘 하루는 바쁘게 시작해 볼까?”


작가의말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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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case 06# 어둠의 준동(9) +3 12.05.23 507 5 5쪽
60 #case 06# 어둠의 준동(8) +1 12.05.20 511 4 6쪽
59 #case 06# 어둠의 준동(7) +1 12.05.18 495 4 6쪽
58 #case 06# 어둠의 준동(6) +3 12.05.15 558 5 12쪽
» #case 06# 어둠의 준동(5) +2 12.05.10 550 6 7쪽
56 #case 06# 어둠의 준동(4) +1 12.05.09 543 5 6쪽
55 #case 06# 어둠의 준동(3) +4 12.05.06 558 5 7쪽
54 #case 06# 어둠의 준동(2) +4 12.05.03 550 5 6쪽
53 #case 06# 어둠의 준동 12.05.01 577 5 7쪽
52 #Before case# 소문(3) +1 12.04.29 594 4 6쪽
51 #Before case# 소문(2) +2 12.04.26 581 6 7쪽
50 #Before case# 소문 12.04.24 610 4 7쪽
49 #case 05# 극비임무(10) - 사건종결 +공지 +2 12.04.10 635 5 12쪽
48 #case 05# 극비임무(9) +3 12.04.08 605 4 8쪽
47 #case 05# 극비임무(8) +1 12.04.05 600 5 7쪽
46 #case 05# 극비임무(7) +1 12.04.03 620 5 7쪽
45 #case 05# 극비임무(6) +3 12.04.01 605 5 7쪽
44 #case 05# 극비임무(5) 12.03.29 605 5 8쪽
43 #case 05# 극비임무(4) +2 12.03.27 621 5 8쪽
42 #case 05# 극비임무(3) +1 12.03.22 647 5 7쪽
41 #case 05# 극비임무(2) +1 12.03.20 639 5 7쪽
40 #case 05# 극비임무(1) +2 12.03.18 699 5 8쪽
39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2) +2 12.03.15 639 5 14쪽
38 #Before case# 건국 기념일에 생긴 일 +1 12.03.13 689 5 9쪽
37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8) - 사건종결 +3 12.03.11 693 5 5쪽
36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7) +2 12.03.09 660 5 4쪽
35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6) +3 12.03.06 705 5 9쪽
34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5) +3 12.03.04 717 5 10쪽
33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4) +2 12.03.01 716 6 10쪽
32 #case 04# 하드리온 후작가 도난사건(3) +4 12.02.28 731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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